-
<질투는 나의 힘>은 또한 시간과 변화에 대한 영화이기도 하다. 관계 속으로 들어온 인물들은 서서히 삼투하면서 서로를 변화시킨다. 원상이 윤식의 오르간 앞에 서서 하나의 멜로디를 나란히 연주하는 장면은 예언적인 숏이다. 이들의 관계를 완성시키는 것은 정서적인 친밀감이다. 공감은 공동체의 기초다.관계가 변화하자 이번에는 다시 캐릭터가 변화한다. 윤식과 친해진 원상은 혜옥이라는 거치적거리는 꼬리를 잘라버리고, 성연이라는 섬으로부터 빠져나온다. 그의 시선은 드디어 윤식의 딸 미림에게 꽂힌다. 이렇게 해서 하나의 순환이 완성된다. 원상이 윤식의 세계에 완벽하게 포섭되는 것이다. 이것은 한국사회에서 남성들의 공동체가 재생산되는 방식을 드러내준다.영화는 후반부에 들어서서 점차 남성들의 영화로 변모한다. 여성들의 실종은 이 영화의 구조적 결함이라고 여겨지기도 한다. 혹은 남성적 사회화의 타락상을 여성의 눈으로 비판한다고 해석하는 것은 어떨까. 그런데 지나치게 성별화된 해석을 제어하는
욕망의 생태학 <질투는 나의 힘> 論 [2]
-
“가만히 보고 있으면 모든 사람은 이상하다”감독 박찬옥, 배우 문성근과 <질투는 나의 힘>을 말하다누가 뭐래도 문성근은 배우다. 그것도 귀한 배우다. <질투는 나의 힘>을 보고, 그걸 인정하지 않기란 힘들다. <오! 수정> 때도 그랬다. 배우 외의 일에 너무 많은 에너지를 쏟는다 싶다가도 막상 그의 연기를 보면, 손들게 된다. <질투는 나의 힘>에서 그는 술 취한 여자 후배를 꼬셔서 동침하는 게 전공인 잡지 편집장이다. 조연이지만, 이상한 온기와 위압감이 때로 주연을 압도한다. 올해의 한국영화 리스트에 오를 <질투의 나의 힘>을 말하기 위해 박찬옥 감독과 문성근 편집장 역을 초대했고, 실제 편집장이 동석했다. 약속장소로 가는 길에 문성근 노사모 탈퇴가 뉴스로 떴다.허문영 ‘노사모’는 왜 탈퇴했나.문성근 언론에 알려진 대로 진로논쟁부터 수익사업 논의까지 이견이 있었다. 구체적으로 어떤 문제가 있었으냐 어떤 과정이었느냐 이런 문제
욕망의 생태학 <질투는 나의 힘> 論 [3]
-
허문영 여기 오기 전에 김혜리 기자한테 박찬옥 감독에게 궁금한 점이 있는가 물어봤다. 그랬더니, 왠지 그 감독은 영화적 신념과 열정으로 충만한 쪽이라기보다 자기 영화를 자기가 보고 신기해할 사람 같다, 이런 사람은 영화를 만드는 이유도 좀 특별할 것 같다, 고 그러더라. 박 감독님 얘기를 들으니 딱 들어맞는 말이어서 신기하다. 영화를 시작한 동기가 궁금하다.박찬옥 정말 우연히 시작했다. 20대 후반에 뭔가 변화해야겠다는 생각으로 다른 걸 전공하려고 수능시험을 준비했다. 결국 학사 편입시험을 봤는데, 재밌을 법한 과 중에 영화과가 있었고, 공부하면서 계속 재미있었다. 컷과 컷이 붙는 것도 신기하고, 그런 게 모여 이야기가 되는 것도 신기하고…. 지금도 여전히 신기하다. 뭐 그렇게 신기하고 재미있어서 시작했다.허문영 자기 재미를 위해서 남의 돈 20억원씩 쓰고 그래도 되나. (웃음)박찬옥 사실, 혼자서도 이 영화가 찍을 만한 가치가 있느냐, 없느냐를 고민했는데, 아무리 해도 답이
욕망의 생태학 <질투는 나의 힘> 論 [4]
-
여자 홍상수? 아니, 인간을 보는 눈이 달라허문영 이 영화를 보면, 다른 인물들은 어떤 영화, 어느 소설에서라도 한번은 만났을법한 사람들이지만, 주인공인 원상은 정말 속을 알기 힘들다. 그가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다음에 어떤 말과 행동을 하게 될지 거의 스릴러적인 긴장을 안긴다. 이런 인물을 어떻게 만들어냈는가 궁금하다.박찬옥 나는 어떤 사람을 보면 그 사람에 대해 상상해나가는 버릇이 있다. 나는 사람들이 다 미스터리어스하게 느껴진다. 심지어는 내가 정확하게 알고 있는 사람이 하나라도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가만히 보고 있으면 모든 사람은 이상하다. 나부터 그런 편이고. 이상하게 엇나가고 돌출한다. 그래서 그런 사람을 꾸며내는 것은 별로 어렵지 않았던 것 같다.허문영 엇나감이나 돌출을 드러낸다 해도 어떤 기준이 작용한다. 원상의 설명하기 힘든 말과 행동은 어쨌든 감독에 의해 선택된 것들이다. 취사선택의 기준이 무언가. 홍상수 감독에게 그런 걸 물었을 때, 귀엽다, 아니
욕망의 생태학 <질투는 나의 힘> 論 [5]
-
-
감독을 꿈꾸는 영원한 가위손김현이 1991년 <베를린 리포트> 후반작업으로 파리에 갔을 때, 한 프랑스 평론가가 그에게 물었다. “한국에는 왜 편집인이 김현밖에 없냐?”김현을 말하는 건 새삼스럽다. 배창호, 곽지균, 박철수, 정지영, 박광수, 장선우, 강우석을 거쳐 최근의 이창동까지 80년대 중반부터 90년대 후반까지 주목할 만한 감독들은 모두 김현과 작업했다. 예외가 있다면, 친형제처럼 아끼는 박순덕 기사와 편집을 해온 임권택 감독뿐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대종상 등 그가 받은 각종 영화제 편집상이 15개이고, 어떤 해에는 영화진흥공사가 추천한 좋은 영화 12편 가운데 11편이 ‘편집 김현’이라는 크레딧을 달고 있었다. 전문편집인 1세대임과 동시에 아직도 정상을 지키고 있는 한국 영화편집의 대명사이다.그러나 김현과 영화의 지독한 사랑 이야기를 제대로 알고 있는 이는 거의 없다. 김현 스스로 자신의 이야기를 좀처럼 남에게 말하지 않아왔기 때문이다. 지독한 사랑에는 필시
국가대표 편집기사 김현의 영화인생 7막8장 [1]
-
#2.새벽의 남산야외음악당. 통금해제를 알리는 사이렌 소리가 기상나팔처럼 들려온다.음악당 무대 한구석에서 신문지 덮고 자던 김현은 부스스 몸을 떨며 일어났다. 자기 어깨와 팔을 쓰다듬으며 남산에서 내려와 남대문 시장으로 향했다. 조금 전까지 시장골목에서 상인들이 나무를 때다가 불씨가 남은 드럼통을 찾았다. 그 옆에 누워 못다 한 잠을 청한다.60년대 후반, 그때만 해도 시장이 많았다. 닥치는 대로 시장 바닥에서 리어카 끌고, 아무 데서나 자고, 하루에 한끼 먹으면 다행이었다. 끼니 해결이 안 돼 며칠씩 굶게 될 때면, 저녁 무렵에 무교동에 나갔다. 식당 손님들의 구두를 닦아주면, 식당에서 손님들이 먹다 남은 밥을 준다. 식당엔 들어가지 못하고, 식당 밖에서 비오는 날이면 빗물에 밥말았다손 치고 먹던 그 밥이 이후에도 김현의 기억 속에 ‘세상에서 가장 맛있는 밥’으로 남았다. 그 무렵, 첫 주간지인 <주간한국>이 나왔다. 그걸 팔러 명동으로, 시청 앞으로 나다녔다.서울 온
국가대표 편집기사 김현의 영화인생 7막8장 [2]
-
#5.서울 시내 호텔의 커피숍. 신상옥과 김현이 마주보고 앉아 있다.김현은 싫다고 했다. 78년, 신필림이 허가취소된 지 1년 남짓하던 때였다. 영화사 허가를 다시 내려고 백방으로 뛰어다니던 신 감독의 시도가 다 좌절되자, 신 감독은 자신이 아끼던 편집의 김현을 포함해 촬영, 조명기사를 데리고 홍콩에 가서 영화를 찍을 생각을 하고 있었다. 단체로 여권을 준비하던 와중에, 신 감독이 김현과 둘이 먼저 홍콩에 가자고 제안한 것이다. 김현은 영어도, 중국말도 못 하는데 홍콩에 먼저 가서 뭘 할 수 있겠냐며 거절했다. 그리고 얼마 지나 신 감독이 납북됐다는 기사가 신문에 실렸다.이전에도 신필림은 부도가 나서 1년가량 쉰 적이 있지만 신 감독의 수완으로 극복해왔다. 이제 신필림이 재기할 길은 완전히 사라졌다. 김현은 실업자가 됐다. 한편으로 서운하면서도, 한편으로 해방됐다 싶기도 했다. 그는 “내 꿈은 연출”이라고 줄곧 말해왔지만, 신 감독이 “편집을 알면 연출도 잘된다, 좀더 해라”고 해서
국가대표 편집기사 김현의 영화인생 7막8장 [3]
-
희로애락을 품었던 아름다운 사람 장국영을 묻다, 우리의 청춘과 함께
2003년 4월1일, 기자가 다른 일로 머물렀던 홍콩은 미래도시같았다. 사람들은 금속으로 테를 덴 둥근 마스크를 쓰고 다녔고, 괴질의 주요 진원지로 지목된 아파트 아모이 가든은 통째로 격리돼 식량을 배급받고 있었다. 그리고 아주 먼 미래에나 일어날 줄 알았던 사건이, 장국영의 죽음이 있었다. 80년대 후반 거짓말처럼 맑고 어린 유생으로, 곧은 마음을 혈육의 정 앞에서 꺾은 경찰로, 우리 마음을 울렸던 그는 이제 세상에 없다. 무척 질나쁜 농담. 만우절을 다시 웃을 수 없는 날로 만들어버린 장국영은 그 자신의 목숨과 함께 우리 젊은 날도 거두어갔다. - 편집자
“죽을 때는 뭐가 보이는지 항상 궁금했어. 나는 눈을 뜨고 죽을 거야” - <아비정전>
오래간만에 <아비정전> 비디오테이프를 꺼내 먼지를 털어냈다. 잊고 있던 동안 턱없이 낡아버려 비닐이 너덜거리는 케이스에는 “이 영화를 마지막으로 우
장국영(張國榮) 세대에게 바친다 (1956.9.12∼2003.4.1) [1]
-
장국영은 열두살 때 이미 한번 홍콩을 떠난 적이 있었다. 열남매 중 막내로 태어난 그는 윌리엄 홀든과 앨프리드 히치콕을 위해 옷을 만들었던 재단사 아버지 덕분에 부족함 없는 중산층 아이로 자라났다. 다복한 가정의 귀염둥이였을 것 같지만, 장국영은 부모 형제와 떨어져 외할머니 손에서 키워졌다. 가장 나이 어린 형제와도 여덟살이나 차이가 났던 그는 일찍 죽은, 그와 생일이 같았던 아홉 번째 형의 분신처럼 여겨졌고, 그런 죽음의 그림자가 없었더라도 충분히 외로웠다. 그의 아버지는 아내와 자식들을 향한 감정과 분노를 통제하지 못하는 사람이었다. 어머니는 장국영이 어렸을 때 이혼한 뒤에도 끝장난 결혼에 연연하며 어찌할 바를 몰랐던 연약한 여자였지만, 학교에 적응 못하는 막내아들을 유학보내자고 주장할 정도의 목소리는 가지고 있었다. “형들이 여자애들과 데이트를 하는 동안 난 구석에 처박혀 군인인형과 바비인형을 갖고 놀았다. 집엔 말다툼과 싸움뿐이었다. 그게 그들이 말하는 결혼이란 것이었다.”
장국영(張國榮) 세대에게 바친다 (1969.9.12∼2003.4.1) [2]
-
더이상 휘둘리고 싶지 않았던
언제부터인가 장국영은 “이젠 느긋하다. 이루고 싶은 건 많지만, 당위나 강요가 아니라 내가 원하는 것만 하겠다”고 말하기 시작했다. 돈과 명예를 모두 얻은 그는 더이상 인형 같은 아이돌 가수나 덜 자란 풋내기에 머무를 필요가 없었다. 성 정체성을 의심받았던 그에게 치명타가 될 수도 있었지만, 장국영은 <패왕별희> <해피 투게더>로 위태롭게 뛰어올랐다. 장국영이 자신과의 러브신을 눈앞에 두고 이틀 동안 침대에 파묻혀 괴로워하던 양조위에게 건넨 위로는 잘 알려져 있다. “이봐, 이건 연기야. 내가 그동안 정말 좋아서 여자들하고 키스하고 가슴을 만졌는 줄 알아? 그리고 넌 내 취향이 아니라고.”
짓이겨진 두손을 붕대로 싸매고 밥 먹여줘, 담배 사다줘, 조르는 야멸찬 남자. 그래도 차가운 타일 바닥 위로 연인을 이끌며 탱고를 추고 싶어해서 안쓰럽기만 한 남자 보영. 이 남자의 이야기를 끝으로 장국영은 홍콩을 제외한 나라의 관객에게 잊
장국영(張國榮) 세대에게 바친다 (1956.9.12∼2003.4.1) [3]
-
그리고 여성은 영화를 (재)창조했다다섯돌 맞는 서울여성영화제에서 만나는 새로운 여성영화들의 역동성, 그리고 다양성새로운 여성영화들이 온다! 이론으로 시작하여, 육체의 탐구를 넘어, `오늘 · 이곳`의 도발적인 에너지를 한껏 느낄 수 있는 영화들이 펼쳐 보이는 영화사의 새로운 지평에 여러분을 초대한다.“영화는 여성을 촬영한 남성의 역사다.” 좀 거칠기는 해도 여성주의적 자각을 거친 세대라면 공감할 만한 표현이다. 그런데 만약 여성이 카메라를 잡게 되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사람들은 이런 문제의식과 호기심을 묶어 ‘여성영화’라는 범주를 만들어냈고, 한국에서도 서울여성영화제가 그 자취를 추적하고 한데 모아 보여주기 시작한 지 벌써 다섯 번째, 햇수로는 7년째를 맞는다.그동안 여성영화는 어떻게 요동치고 있었을까. 이혜경 집행위원장은 “한마디로 무척 다양해졌다. 특히 한국의 여성영화와 서울여성영화제의 에너지가 한창 피어오르는 것을 느낀다”고 했다(<씨네21> 394호, 씨네인터뷰
제5회 서울여성영화제 가이드 [1]
-
여성영화가 달라지고 있다. 다양하게 그리고 역동적으로, 그 스펙트럼을 한껏 넓혀가고 있다. ‘자기만의 언어’를 가진 여성 작가들이 그들의 성과 사랑을, 일상과 이상을 이야기한다. 여성영화제 프로그래머 5인이 추천한 ‘새로운 여성영화’를 만나보자. 눈과 귀가 번쩍 열리는, 머리와 마음이 훤히 트이는, 충격적 만남을 보장한다.비너스 보이즈(Venus Boyz)감독 가브리엘 바우어/ 스위스/ 2001년/ 102분/ 35mm/ 다큐멘터리/ 새로운 물결프로그래머 추천사 _ 성의 경계 자체를 허무는 도발적인 드렉 킹의 에너지여자의 몸으로 태어났지만 가끔씩 혹은 평생 동안 남자 옷을 입고 남자 흉내를 내는 사람들. 보수적인 상식을 가진 사람이라면 도착적이라고 여길 남장 여자들을 <비너스 보이즈>는 돋보이는 존재로 만들어주는 다큐멘터리다.영화 안에는 다양한 이유를 가진 드랙 킹(drag king)들이 나온다. 어떤 이에게는 그것이 삶 자체이고 어떤 이에게는 즐거운 이벤트이거나 의식적인
제5회 서울여성영화제 가이드 [2]
-
<안느 트리스테>(Anne Trister)감독 레아 풀/ 캐나다/ 1986년/ 103분/ 감독 특별전프로그래머 추천사 _이미지로 말한다. 어머니와의 유대를 통한 새로운 여성의 역사 쓰기침대에 모로 누워 훌쩍이는 여자의 등. 모래 바람이 이는 황량한 사막. 침묵하는 이 두 가지 이미지가 <안느 트리스테>를 열고 닫는다. 다시 침대에서 눈물을 삼키기까지, 다시 사막을 보기까지, 안느에겐 많은 일이 있었다. 아버지의 급작스런 죽음에 충격을 받고 스위스에서 캐나다로 떠나온 안느는 우연히 아동심리학자인 알릭스를 만나 함께 지내게 된다. 지혜롭고 여유로운 알릭스에게 의지하게 된 안느는 그녀에 대한 자신의 감정을 사랑이라고 느낀다. 알릭스는 ‘그런 식의 사랑’은 줄 수 없다면서도 안느를 변함없이 아끼고 보살핀다. 안느 또한 “날 사랑하지 않겠지만, 그래도 상관없다”며 태도를 바꾸지 않는다. 충직한 남자친구를 떠나 보내고, 알릭스의 남자친구에게 모욕을 당하고, 오래 공들인 설
제5회 서울여성영화제 가이드 [3]
-
<사랑은 트럭을 타고>(Because There’s You)감독 조이스 버날/ 필리핀/ 1999년/ 117분/ 아시아 특별전프로그래머 추천사 _달라진 필리핀 여성들의 사랑, 결혼에 관한 다양한 생각들을 엿볼 수 있는 영화주로 ‘내수용’으로 제작되고 유통됐던 이방의 영화들을 만나는 건 낯설지만 흥미로운 경험이다. 그것이 “역사적, 사회적, 문화적 특징들이 만들어낸 여성 이슈들을 다양하게 그리고 적극적으로 영화화해내고 있으며 대중적 성공도 거두고 있다”는 필리핀 여성영화라면, 그 의미도 적지 않아 보인다. 그중 로맨틱코미디 <사랑은 트럭을 타고>는 만듦새와 이야기 자체의 새로움은 거의 없으나, 스테레오타입화된 여성 이미지와 가족의 개념을 뒤집어 보이려는 시도가 신선하게 다가온다. 필리핀 여성영화계의 기대주라는 조이스 버날 감독의 작품.누군가 ‘사랑은 교통사고와 같다’고 했다지만, 적어도 이 영화에선 그 표현이 은유가 아니라 직설이다. 명문가 규수와의 결혼을 앞두고
제5회 서울여성영화제 가이드 [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