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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개런티에 상한선 필요하다_ 61%”긴급 설문조사- 배우 개런티, 투자 · 제작자 26명에게 묻다배우의 가치를 ‘화폐’로 거론할 수 있을까. 그러기엔 무리가 따른다. 배우의 존재 의의는 비단 개런티뿐만 아니라 다양한 요소들의 총합으로 이루어지기 때문이다. 배우 개런티를 숫자로 거론하려는 시도는 무리할 뿐만 아니라 불경한 시도처럼 여겨지기도 한다. 그러나 ‘스타덤’에 오른 배우는 “신(神)인 동시에 상품이기도” 하다. 경제학만으로 스타를 이해할 수는 없지만 경제학 없이는 스타를 설명할 수 없다는 뜻이다.현재 한국영화는 제작비 상승, 수익률 저하, 투자 위축이라는 악순환에 접어들고 있다. 최근 몇년 동안 천정부지로 뛰어오른 배우들의 개런티가 제작비의 가파른 상승을 주도했고, 결국 한국영화의 수익률 저하에 상당한 영향을 끼쳤다는 주장도 영화계 안팎에서 흘러나온다. 그렇다면 제작자 혹은 투자자들이 생각하는 합리적인 배우 개런티는 어느 정도인가?이러한 상황은 ‘배우’라는 영역을 ‘산업
창간 8주년 연속특집1 - 충무로 리포트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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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또는 매니지먼트사의 요구가 과도하다고 여겨졌던 경우는 언제입니까.18명이 응답한 결과에 따르면, 가장 빈번하게 제기된 사항은 “무조건 많이 받아야 한다”고 주장하는 경우. 무조건 전 작품보다 많이 받아야 한다, 누가 얼마 받았으니 나는 그보다 더 받아야 한다 등이 대표적인 케이스.한 응답자는 흥행작 1편 출연 이후 10배 이상의 개런티를 요구하는 경우도 거론했다. 응답자들은 매니지먼트 사들이 개런티와 연동하는 것이 아니라 별개로 공동제작, 지분요구, 인센티브 등을 요구하는 것을 과도하다고 여기는 것으로 나타났다. ‘패키지’ 캐스팅 요구, 캐스팅 디렉터, 인건비 홍보 또는 기타 광고, 이벤트 진행시 별도의 개런티 요구 등도 포함됐다.배우 개런티에 상한선을 둬야 한다는 주장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또 한국영화 평균 제작비를 30억원이고 추정할 때 상한선의 적정 기준은 어느 정도가 적당한 것 같습니까?필요하다고 답한 16명은 “제작사간 과다 경쟁을 줄일 수 있다”, “투자 유치
창간 8주년 연속특집1 - 충무로 리포트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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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한국코닥주식회사와 함께 주최하는 코닥이스트만 단편영화제작지원제도가 6회를 맞았다. 올해는 이 제도의 수혜작들을 꾸준히 소개해 온 부산국제영화제가 공동 주최사로 처음 합류해 시행했다.
총 120편의 응모작 중에서 지원작으로 선정된 작품은 김성숙 감독의 <세라진>, 원신연 감독의 <빵과 우유>, 박은교 감독의 <자전거 경주> 등 총 3편이다. 올해의 심사위원인 정성일(영화평론가), 문승욱(영화감독), 김소희(영화평론가, <씨네21> 기자), 홍효숙(부산영화제 와이드앵글 프로그래머)씨가 만장일치로 선정한 작품들. 함께 최종심에 오른 다른 세편 <소풍>(임재수), <새 신발>(정광준), <흡연 모녀>(윤은정)에는 부분 지원의 혜택이 돌아간다.
당선작 세편에는 35mm 필름 1만 피트를 제공하고, 이 필름의 무료 현상과 인화, 35mm 카메라 장비 대여, 편집 작업료 할인, 텔레시네 작업료 할인 등의 지원을 하
제6회 이스트만 단편영화 제작지원작 발표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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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외된 이들에 대한 예의”
<세라진>의 김성숙 감독
김성숙 감독의 영화는 그의 삶이고 역사다. 칸영화제 단편부문에 초청됐던 <동시에>는 청계천 노동자의 일상에 욕망의 이중성을 투사하고 있다. 감독 자신이 “혁명은 이뤄진다”는 확신으로 4년간 머물렀던 노동현장에서의 경험이 영화의 바탕을 이뤘다. 이번 코닥이스트만 지원작으로 선정된 <세라진>도 마찬가지다. 어린 시절 군부대 근처에서 만난 매춘 여성들에 대한 기억이, 미군의 매춘부 살해 소식을 통해 되살아나 <세라진>으로 이어진 것. 김성숙 감독은 “영화를 프로파간다로 만들 게 아니라” 사랑과 욕망이라는 인간의 보편적 주제에 집중하겠다고 밝힌다. “사회성이 강한, 민감한 소재를 통해 가장 보편적이고 일반적인 주제로 뻗어나간다”는 원칙 그대로. 컬럼비아 대학원에서 연출과 시나리오를 공부하는 중에 잠시 방한한 김성숙 감독을 만났다.
-<동시에> 이후 작품활동을 기대한 이들이 많
제6회 이스트만 단편영화 제작지원작 발표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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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녀관계에 희망을”
<자전거 경주>의 박은교 감독
<자전거 경주>는 현재의 딸이 과거의 아버지를 만난다는 독특한 상상에서 시작된다. 이 시나리오를 쓴 박은교(27)씨는 막연히 영화일을 하고 싶던 고등학교 시절 겁은 많고 욕심은 없어서, 부모님 몰래 영상원에 응시했다가 2차에서 탈락하고 순순히 법과대에 진학했다. 그러나 영화 동아리 활동만으론 목마름이 달래지지 않아 결국 ‘마지막으로 한번만 더’ 도전했다. 그리고 지금 영상원 연출 전공 졸업반이다. 일상에서 갑자기 받는 깜짝 선물처럼 지극히 리얼한 영화가 주는 판타지를 좋아하는 그는, 졸업작품을 염두에 두고 공모 마감 전날 후딱 써내려간 시나리오가 당선돼 아직도 실감이 안 난다고 했다.
-작품을 구상한 계기는.
=아버지가 워낙 보수적이신데다 자기 생각이 확고한 분이다. 그런 아버지한테 내가 딸이기 때문에 인정받지 못한 부분들이 항상 섭섭하고 속상했다. 그런데 한번은 엄마가 “너 어릴 때 아버지가 무척
제6회 이스트만 단편영화 제작지원작 발표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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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영화는 음지에서 자란 나를 닮았다"
<빵과 우유>의 원신연 감독
철도원 노동자의 하루를 그린 <빵과 우유>의 원신연(35)씨는 <피아노맨> <깊은 슬픔> <카라> 등의 상업영화에서 무술감독으로 활동한 독특한 이력의 소유자다. 그러던 그가 독립단편 연출로 진로를 바꾼 것은 “액션을 위한 액션만 하는 것이 싫어”졌기 때문. 99년부터 매년 한편씩 꾸준히 작품 활동을 해왔으며, 전작들 가운데 부모의 학대를 받는 여고생의 이야기 <세탁기>(2001)를 부산아시아단편영화제 경쟁부문에, 어머니를 살해한 남자의 이야기 <자장가>(2002)를 서울독립영화제 경쟁부문에 각각 소개한 바 있다. 현재 한국독립영화협회 극분과 회원으로 활동 중인 원신연씨는 훗날 “사람 냄새 나는 액션영화를 하고 싶다”는 희망을 피력하기도 했다.
-작품을 구상하게 된 계기는.
=지난해에 부천영화제 가는 길에 노동자 한 사람을 우연히
제6회 이스트만 단편영화 제작지원작 발표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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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 회사도 불타버렸으면 좋았을걸 "미야자키 하야오의 <모노노케 히메> 1994년 8월 ~ 1997년 6월 고행의 제작일지1997년작 <모노노케 히메>가 6년 만인 2003년 한국 극장가에 도착했다. 제작비 240억원, 제작기간 4년을 투자한 <모노노케 히메>는 일본에서 만 1년 넘게 롱런하며 1420만명의 관객을 불러모으는 화제를 뿌려 당시 합법적인 경로로 작품을 접할 수 없었던 이웃나라 영화팬들까지 설레게 한 바 있다. 드디어 소문의 그 작품을 접할 수 있게 됐지만, 우리의 의문은 여전하다. 위대한 애니메이션, 그리고 진기한 기록은 어떻게 탄생할 수 있었을까.그래서 우린 지브리 스튜디오 선반 한구석에서 이제 제법 두터운 먼지를 둘러쓴 <모노노케 히메>의 제작기를 입수했다.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과 스즈키 도시오 프로듀서를 주축으로 1985년 설립된 지브리 스튜디오는 ‘사하라 사막에 부는 뜨거운 바람’이라는 이름 그대로 <천공의 성
<모노노케 히메> 지브리 스튜디오 제작기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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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편 촬영 시작96. 3. 19 | <모노노케 히메>를 작업하는 동안은 디지털페인트 기계를 CG부에 두기로 한다. 시아게(완성작업)부에 기계의 사용방법을 숙지시킨다. <모노노케 히메> 이후의 애니메이션 제작은 더욱더 디지털화될 것이며, 그러기 위해선 이 정도의 작업은 CG부에 의존하지 않고 해결할 수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96. 4. 4 | <인간은 무엇을 먹고 살아왔는가-나이젤 강의 이동어민>의 상영회가 열린다. 신입사원을 포함해 20명 이상이 관람한다. 사전에 미야자키 감독이 강제성이 다분히 엿보이는, 참여 권유 안내문을 붙였기 때문이다.96. 4. 10 | 미야자키 감독이 정오 이후에 출근한다. 자택 근처에서 벚꽃을 관찰하고 왔다고 한다.96. 4. 13 | 러시 체크에서 리테이크 분량이 다수 나왔다. 아르바이트생에게 브에나비스타에 넘기게 될 그림 콘티의 카피를 부탁했더니 “복사만은 더이상 못하겠습니다. 그만두겠습니다”라며 가버렸다. 그
<모노노케 히메> 지브리 스튜디오 제작기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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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티 변경담쟁이 덩굴과 키 큰 나무들로 둘러싸인 조용한 작업실 `지브리`는 `사하라 사막에 부는 뜨거운 바람`이라는 이름처럼 엄청난 산고를 거쳐 <모노노케 히메>를 내놓았다97. 1. 6일 | 어젯밤 11시30분, 드디어 <모노노케 히메>의 그림 콘티가 완성했다고 생각했지만 하룻밤 더 생각해 일부를 수정한다. 정말로 완성이다. 어제 1월5일은 미야자키 감독의 56살 생일이다. 미야자키 감독은 스탭들의 축하 인사에 “55살 안에 완성하고 싶었다”며 약간 시무룩해진다.아침부터 그림 콘티의 카피를 시작하려 했으나 카피기의 상태가 안 좋다. 점심시간 직전 드디어 카피기가 고장난다. 수리 기사를 불렀다. 이것은 ‘모모노케(원령)’의 저주가 아닐까. 완성한 그림 콘티를 베이스로 러닝타임을 계산해본 결과 130분을 넘어버렸다. 엔딩도 넣지 않았는데 말이다. 으아… 스즈키 프로듀서에게 뭐라고 말하나.97. 1. 8 | “콘티, 이대로 괜찮을까?” 스즈키 프로듀서가 미심쩍다
<모노노케 히메> 지브리 스튜디오 제작기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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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맨2> LA 시사기돌연변이들의 고뇌와 반란, 그리고 진화2000년 여름 블록버스터 레이스에서 <엑스맨>은 영광의 다크호스였다. 알록달록한 스판덱스를 입은 영웅의 발차기를 예상했던 우리의 허를 찌른 이 마블 코믹스 영화는 액션블록버스터 무리 가운데 우뚝했다. 3년만에 1편이 착륙한 자리에서 2편이 시작된다. <엑스맨2>의 새로운 진화가 궁금하다. 그래서 전세계 동시 개봉을 앞두고 김혜리 기자가 미국 LA으로 날아갔다. - 편집자LA=김혜리 vermeer@hani.co.kr스톰(날씨를 다스리는 엑스맨)에게 무슨 불쾌한 일이라도 있는 걸까? 26개국 기자들을 초청한 <엑스맨2>의 시사 및 회견이 열린 4월13일의 LA는 종일 궂은비 아래 가라앉아 있었다. 캘리포니아 하면 비치 보이즈부터 상상했던 방문객의 시무룩한 눈이 엘리베이터가 열리는 순간 번쩍 뜨였다. 후줄근한 검정 점퍼에 때묻은 운동화, 소품 조수쯤으로 보이는 앳된 얼굴. <엑스
미리보는 <엑스맨2> X - Men2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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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분을 너무 많이 섭취한 간수. 매그니토의 희생자가 된다.좀더 야하고 좀더 피를 많이 보는 <엑스맨2>는 여전히 <스타워즈>보다는 <스타 트랙>에 접근한 ‘캐릭터 블록버스터’다. 오리엔테이션 단계를 통과한 인물들은 성장한다. 울버린은 얼마간 과거의 결박을 풀고 현재에 고개를 돌리고, 진 그레이는 자꾸만 커가는 자기의 초능력에 위화감을 느끼고 괴로워한다. 수성보다 인간성을 부쩍 가꾼 미스틱은 울버린에게 적극 대시하고, 공동체에서 추방당하고 인간을 회의했던 스톰은 나이트크롤러의 천진하고 성스러운 선의에 감화된다. 로그의 남자친구 아이스맨이 울버린과 다가갈 수 없는 여인들에 대해 대화하는 장면과 부모에게 돌연변이 정체성을 커밍아웃하는 시퀀스는, 전편의 오프닝에는 미치지 못하나 긴 여운을 남긴다.슈퍼 모델과 미인대회 여왕, 오스카 수상자와 왕립 셰익스피어 극단 베테랑들로 우글거리는 <엑스맨2> 군단은 여전히 울버린을 선두에 세우지만, 1편에서 관객
미리보는 <엑스맨2> X - Men2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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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 브라이언 싱어 인터뷰"스트레스로 늘 통증에 시달린다."<유주얼 서스펙트> <죽음보다 위험한 비밀> 같은 인디영화를 했고 지금은 <엑스맨> 같은 거대 예산 프랜차이즈영화를 만들고 있다. 계획한 것인가.(영화규모 문제가 아니라) 나는 늘 SF판타지에 매료됐다. <스타워즈> 등 SF영화는 어린 시절 극장 앞에 세 시간씩 줄을 서게 만들었다. 그들은 인간의 이야기를 장대한 스케일과 환상적인 시점으로 들려준다. 동네 도서관에서 아버지가 16mm <지구가 저항한 날>을 보여준 9살의 어느 날부터 SF판타지의 힘을 깨달았다.30대의 무려 6년을 <엑스맨>에 바쳤다. 이제 어디로 가고 싶은가. 더 작은 영화도 하고 싶지만, 엑스맨들의 우주와 워낙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으니 (웃음) 상황에 따라 정할 것이다. 3편 연출은 고려 중이다. 생각할 게 뭐 있냐고? 한마디로 기진맥진한 일이다. 시나리오 다듬고 프리 프로덕션에 지칠 무렵
미리보는 <엑스맨2> X - Men2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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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남자 치사하다<순풍산부인과>에서 <보리울의 여름>까지 비굴하고 쪼잔한 욕망의 대변자시트콤 <순풍산부인과>와 <똑바로 살아라>로 매일 브라운관에서 만났던 배우 박영규, 그가 이번에 영화 <보리울의 여름>의 주인공 우남 스님으로 돌아왔다. 10년 만에 주연을 맡은 영화라 관객 반응이 어떻게 나올까, 초조해하는 그를 개봉 2주 전에 만났다. 연기인생의 전환점이 됐던 미달이 아빠로 시작해 우남 스님까지, 그가 살아온 궤적에서 우리가 그의 코미디 연기를 사랑하지 않을 수 없는 이유를 짚어본다. - 편집자“어머, 미달이 아빠야, 얘.” “어디 어디?” 광화문 성곡미술관에서 박영규(50)씨를 만났을 때, 사람들은 여전히 그를 ‘미달이 아빠’라고 불렀다. 시트콤 <순풍산부인과>가 낳은 숱한 인기 캐릭터 가운데도 가장 질긴 생명력을 보여준 인물, 미달이 아빠. 장인 눈치 보기, 남의 집 냉장고 뒤지기, 밥값 안 내고 도망가기, 사
<순풍산부인과>에서 <보리울의 여름>까지,박영규 스토리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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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정말 럭키한 사람“만일에 <순풍산부인과>랑 만나지 않았다면 박영규라는 배우의 인생이 그냥 그런 배우로 지속됐을지도 몰라요. 럭키한 거지. 하지만 누구나 기회는 온다고 생각해요. 기회가 오는 데도 불구하고 사람들은 그 기회를 놓친다구. 그런데 미달이 아빠는 내가 한번 나를 부숴보고 싶은 욕망이 있을 때 왔어. 그게 절묘한 거야. 운명이. 코미디를 난 극단 목화에서 오태석 선생님하고 할 때 다 공부했다구. 오늘날 박영규의 세계는 그분이 만들어줬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지. 그때 만약 그런 공부를 안 했으면 어떻게 됐을까? 이렇게 안 됐을 거라구. 사람이 자기가 투자하고 최선을 다하고 있다면 승화될 타이밍이 온다고. 자기가 바친 만큼 반드시 온단 말이지. 하지만 그때 훈련을 안 했으면 이렇게 안 됐을 거야. 그래서 내가 굉장히 럭키한 사람이라고 생각해요.”<순풍산부인과>와 <똑바로 살아라>의 김병욱 PD는 당시 캐스팅 1순위로 박영규를 떠올린 것은 아니었다
<순풍산부인과>에서 <보리울의 여름>까지,박영규 스토리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