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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손이의 아이다움과 더불어, 엄마를 그리며 서로를 다독이는 남매의 우애는 담백한 이야기에 애틋한 체온을 불어넣는다. 석탑 위에 기어올라 새들에게 우렁차게 인사하던 길손이가 노래를 청하는 노스님의 말에 <섬집 아기>를 부를 때, 절 마루에 앉은 감이의 플래시백으로 슬그머니 전환하는 프레임. 아직 아기인 길손이를 업은 감이와 엄마의 정다운 한때에 대한 회상은 물론, 절에서 누나를 괴롭히는 마을 아이들에 맞서다가 되레 그 애들의 엄마에게 꾸중을 듣고 설움에 목이 메는 길손이, 제 무릎을 베고 잠든 동생을 쓰다듬으며 자란 모습을 볼 수 없어 몰래 눈물짓는 감이 등 ‘엄마 없는 하늘 아래’ 살아가는 남매의 외로운 속내는 짐작을 벗어나지 않는데도 보는 이의 마음을 움직이는 호소력이 있다.한겨울 폭설로 관음암에 고립된 5살 동자가 부처가 됐다는 불교 설화를 토대로 한 원작이 좀더 종교적인 색채를 띠고 있다면, 가족용을 표방한 애니메이션은 “아이의 순수”에 초점을 맞췄다고. 그래서 눈에
장편애니메이션 <오세암> 미리 보기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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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욱-류승완, 이상한 감독 2人이 괴상한 영화 <지구를 지켜라!>에 보내는 열렬한 응원
지난 3월 중순 <지구를 지켜라!> ‘VIP시사회’가 열리던 한 극장에는 유난히 열광적인 분위기의 한 무리가 눈길을 끌었다. 광란이라 할 만큼 뜨거운 반응을 보냈던 이들의 정체는 박찬욱, 김지운, 허진호, 봉준호, 류승완 등 젊은 감독들. 이날 그들은 <지구를 지켜라!>의 기발한 세계에 취했고, 이어진 자리에서도 술과 대화에 취했다. 그중에도 유난히 목소리를 높였던 박찬욱 감독과 류승완 감독이 한 카페에서 만나 <지구를 지켜라!>에 관한 수다를 떨었다. 4월12일이면 <마루치 아라치>(가제)의 크랭크인에 들어가는 류 감독과 5월 초 <올드 보이> 촬영에 돌입하는 박 감독 모두 초 단위로 일정을 짜야할 정도인데도 시간을 내준 것. ‘동업자’로서의 연대의식 때문이 아니라 이 영화에 대한 지지를 표명하기 위해서였다. <지구를 지켜
박찬욱-류승완,<지구를 지켜라!>를 권하다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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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욱▷승완: 진짜 죽이는 삭제장면이 있어
류승완 | 이 영화에서 B급영화 정서가 흐른다는 말이 많은데, 제가 볼 때 장준환 감독은 참 특이해요. 감독 본인은 B급영화를 좋아하지 않거든요. 어쩌다 저랑 영화 얘기를 하다보면, 놀랍다는 눈을 하면서 그 느릿느릿한 말투로 ‘어 넌 어떻게 그 영화들을 다 봤니?’ 이런다고요. (웃음) 아무튼 그 영화가 좋은 이유 중 하나가 그런 건데, 뭔가 아슬아슬한 지점이 있잖아요. 어느 쪽으로 좍 가는 게 아니라, 위태위태하게…. 그게 영화의 긴장이 돼서 몰아붙여요. 연기도 마찬가지에요. 이 사람이 영화광 출신이고, 그런 장르영화에 나오는 배우들의 설렁설렁한 연기에 중독돼 있었더라면 이렇게 만들지 않았을 거예요. 그런데 연기 연출하는 방식은 정공법이잖아요.
박찬욱 | 난 옛날 존 벨루시 시절 <새터데이 나이트 라이브>가 떠오르더라. 그때 이 TV쇼에 나오던 코미디언들은 다 마약중독자였단 말야. 그 미치광이, 마약중독자들이 나와서 미쳐버
박찬욱-류승완,<지구를 지켜라!>를 권하다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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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완▷찬욱: 뻔한 장면인데도 왜 좋지?
류승완 | 저는 <지구를 지켜라!>가 걸작이라기보다는 간만에 보는 에너지가 충만한 영화라고 생각해요. 예를 들어 다소 거친 CG장면들이 튀어나와도 아무런 영향을 주지 않잖아요. 그 영화의 미덕이 거기인 것 같아요. 너무 세서 당혹스럽기도 하지만, 너무 세서 좋은….
박찬욱 | 난 좋아. 형사들 나오는 게 좀 재미없었고, 나머지는 더 바랄 게 없어. 팀 버튼이 쓴 시나리오를 존 랜디스가 연출한 것 같아.
류승완 | 크으~.
박찬욱 | 특히 생각나는 장면이, 백윤식씨가 여자 옷 입고 환풍기 뜯고 도망가려다가 감전돼가지고…. (폭소) 엎어져서 울다가 웃다가 막 그러잖아. 나도 똑같은 생각을 했는데, 송강호도 그러더라고. “저건 연기가 아니다. 실제로 백윤식씨가 ‘씨발 내가 여기서 뭘하고 있나. 내 인생 왜 이렇게 풀렸나’, 이러는 거”라고. (폭소) 난 거기가 백미였던 것 같아.
류승완 | 제가 꼽는 백미는 액션장면이죠. 약국
박찬욱-류승완,<지구를 지켜라!>를 권하다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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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욱▷승완: 우리가 좋아했다니까 제작자가 실망하데
박찬욱 | 이 영화는 현실에 대해서도 이야기하잖아. 대개 이런 영화에 그런 얘기가 들어갔을 때 거부감을 사기가 쉬운데 그런 건 전혀 없었어. 그런데 시사회에서 일부 젊은 관객은 병구의 과거가 나오자 ‘또 그런 거였어?’라고 했다는군.
류승완 | 실제로 제 동생 세대나 이렇게 보면 좀 다른 것 같아요. 아마도 내 또래 정도까지가 현실을 고통으로 받아들이는 것 같아요.
박찬욱 | 그렇지. 요즘엔 시위를 해도 즐겁게 하니깐.
류승완 | 젊은 세대가 영화를 어떻게 봤을지 궁금하긴 하네요.
박찬욱 | 내 주변 사람들은 다 죽던데. 우리 회사 직원들도. 우리 회사 직원들은 <복수는 나의 것> 안 좋아하는 애들 많거든. 그런데 <지구를 지켜라!>는 다 죽고 왔어. 결국 흥행이야 관객이 알아서 하는 거지만, 이 영화가 잘되면 우리야 편해지겠지. 이런 영화가 돈을 벌 수 있다면 아무래도 은퇴, 아니 퇴출 날짜를 좀
박찬욱-류승완,<지구를 지켜라!>를 권하다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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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우샤오시엔은 어떻게 영화사적 사건이 됐나위대한 감독 허우샤오시엔의 위대한 미학적 모험4월15일부터 25일까지 서울아트시네마에서 허우샤오시엔 특별전이 열린다. 뉴욕의 저명한 영화평론가 짐 호버만은 그를 일컬어 “세계에서 가장 위대한 극영화 감독”이라며 칭송해 마지않았다. 허우샤오시엔은 어떻게 세계 영화사를 다시 썼는가. 회고전을 계기로 위대한 이야기꾼인 동시에 위대한 형식주의자인 허우샤오시엔의 영화세계를 들여다본다. (4월26일부터 시네마테크부산에서는 허우의 영화들을 만날 수 있다.) - 편집자편집 이다혜홍성남/ 영화평론가 gnosis88@yahoo.com<비정성시> 단 한편만이 정식 공개된 한국의 사정과 별 다를 바 없이 미국에서도 허우샤오시엔의 ‘난해한’ 영화들은 배급업자를 만날 기회가 거의 없었다고 한다. 그럼에도 미국의 저명한 영화평론가들은 대만이라는 작은 나라 출신의 이 영화감독이 전세계에서 활동하는 현재의 영화감독들 가운데 가장 중요한 위치를 차지할 만한 인물
4월 15일부터 25일까지 열리는 허우샤오시엔 특별전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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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아무래도 허우샤오시엔이 대만의 역사를 본격적으로 다루며 이전보다 원숙한 모습을 보여준 것은 <비정성시>부터라고 봐야 한다. 이 영화와 이후 두 작품을 통해 그는, 일본의 식민지 지배로부터 벗어나 근대화되어가면서 대만이 겪게 되는 고통 가득한 역사의 현장과 대면한다. 그렇지만 그는 참 놀랍게도 그 전환기의 역사를 마주하고도 사려 깊은 태도를 계속 유지한다. 예컨대 그는 역사의 격랑을 전면에 내세우면서 그것이 사람들에게 얼마나 고통을 주는가를 큰 목소리로 떠들진 않는다는 것이다. 이건 요동치는 역사의 한복판에 놓인 예인(藝人)의 이야기를 그렸다는 점에서 공통점이 있는 두 영화, <희몽인생>과 첸카이거의 <패왕별희>를 비교해보면 잘 알 수 있다. <패왕별희>에서 역사는 보이지 않지만 무시할 수 없는 힘으로 전면에 드러나면서 인물들의 운명과 관계들을 지극히 가시적으로 바꿔놓으며 감정적인 멜로드라마가 된다. 그러나 <희몽인생>에서
4월 15일부터 25일까지 열리는 허우샤오시엔 특별전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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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정성시>를 필름으로 보는구나!4월15일부터 서울아트시네마에서 만날 수 있는 특별전 상영작 12편 가이드샌드위치맨 | 兒子的大玩偶, 1983년, 108분에드워드 양을 비롯한 네명의 감독들이 1982년에 만든 옴니버스영화 <광음적 고사>에 이어 대만 뉴웨이브의 역사에서 또 다른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는 옴니버스영화. 모두 세편이 묶인 이 영화는 허우샤오시엔이 연출한 영화의 제목을 따라 <샌드위치맨>이라 불린다(원제는 <아기의 커다란 장난감>). 이미 허우샤오시엔의 안정된 연출력이 돋보이는 이 영화는 피에로 분장을 한 채 극장 광고판을 샌드위치처럼 앞뒤로 걸고 광고하며 생계를 꾸려나가는 가장의 이야기를 그렸다. 이 밖에 일제 전자제품을 팔기 위해 어촌 마을에 들른 두 젊은이의 이야기를 그린 증주양상 감독의 <비키의 모자>와 대만의 서민과 미국의 관계를 다룬 완렌 감독의 <사과 맛>이 같이 묶여 있다.펑쿠이에서 온 소년
4월 15일부터 25일까지 열리는 허우샤오시엔 특별전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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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일의 딸 | 尼羅河女兒, 1987년, 96분네편의 성장영화를 마친 뒤 허우샤오시엔이 만든 <나일의 딸>은 현대 도시 젊은이들의 고독을 그리고 있다. 패스트푸드점에서 일하는 여동생과 돈을 모으기 위해 일을 가리지 않는 그녀의 오빠의 이야기가 에피소드 형식으로 펼쳐진다. 반론이 있을 수 있겠지만, 전반적으로 <나일의 딸>은 허우샤오시엔이 저지른 가장 명백한 과실이라는 평가를 받는 영화다. 예를 들어 영화평론가 조너선 로젠봄은 “이것이 더 나은 소재를 가지고 작업을 해야만 하는 매우 재능있는 한 영화감독이 만들어낸 범작이라는 점을 부인하긴 어렵다”라고 쓴 적이 있다. 제목인 <나일의 딸>은 주인공이 자신을 투영해보는 일본 만화 제목으로, 시간을 건너뛰어 고대 이집트로 날아가 왕과 사랑에 빠지는 미국 현대여성 캐롤의 이야기를 담은 것이다.비정성시 | 悲情城市, 1989년, 159분대만이 일본의 지배로부터 벗어난 시기로부터 전후 대만 역사의 분수령이라고
4월 15일부터 25일까지 열리는 허우샤오시엔 특별전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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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국재견 | 南國再見, 南國, 1996년, 117분현대를 파악해야 할 절박감을 느껴 만들었다는 <남국재견>은 허우샤오시엔 스스로가 재출발을 다짐하며 만들어낸 영화다. 영화는 중년의 건달인 가오와 그 일행의 이야기를 그린다. 주인공 가오는 사십이 다 되어가는 나이임에도 여전히 깡패짓으로 생계를 꾸려가는 인물이다. 그에겐 잉이라는 애인이 있다. 잉은 가오에게 위험한 사람들과 어울리지 말고 정착할 것을 권하지만 가오는 이 말을 듣지 않는다. 그의 꿈은 상하이에 가서 커다란 레스토랑을 여는 것이지만 쉬운 일은 아니다. <남국재견>은 마치 마틴 스코시즈의 영화를 연상케 하듯 난폭한 리듬 안에 폭력적인 삶을 담고 있다. 여기서 허우샤오시엔은 현대 대만인들의 정신적 황폐함을 들여다보면서 움직임과 정체(停滯), 근대화와 전통, 희망과 니힐리즘이 매혹적으로 뒤섞인 비가를 만들어낸다.해상화 | 海上花, 1998년, 130분19세기 말 상하이의 한 유곽을 무대로 펼쳐지는 실내극
4월 15일부터 25일까지 열리는 허우샤오시엔 특별전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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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오와 격정을 선계(仙界)에 묻었노니<봄 여름 가을 겨울 그리고 봄> 마지막 촬영현장에서 김기덕 감독을 다시보다김기덕 감독이 연못에 절을 짓고 동자승과 노승의 삶을 사계의 변화와 함께 담고있다. “순수 속에 잔인함과 욕망 속에, 살의 속에, 번뇌 속에 해탈을…. 기가 육체를 만들고 육체가 단풍처럼 변하고 썩어 이슬로 땅에 스며드는 사람이,사계절의 반복과 무엇이 다른가?” ‘김기덕’과 ‘해탈’ 어딘지 어울리지 않는 궁합처럼 보인다. 그러나 김기덕은 무심한 얼굴로 새로운 영토에 들어섰다. 남동철 기자가 경북 청송 주왕산국립공원 내 <봄 여름…> 촬영지인 주산지 암자세트를 찾았다. - 편집자“이거 장난 아니에요. 완전 <타이타닉>이에요.” 물 위에 세트를 지은 <섬>의 촬영지, 경기도 안성의 고삼저수지에서 김기덕 감독은 농담삼아 이런 인사말을 건넸다. 취재진을 태우고 <봄 여름 가을 겨울 그리고 봄> 촬영장을 향하던 버스가 주왕산 입구
<봄 여름 가을 겨울 그리고 봄> 촬영지를 가다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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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 감독으로의 고백 혹은 도전그는 보도자료에서 <봄 여름…>을 만드는 작가의 심정을 이렇게 표현했다. “우리의 삶을, 사계절에 비유되는 희로애락을 깊은 산속 주산지 연못 위에 단아하게 떠 있는 사찰에 살고 있는 스님과 그 주변의 자연을 통해 그려본다. 동자승, 소년승, 수도승, 노승, 도승, 이렇게 다섯개의 이야기를, 각 계절의 시작과 끝의 이미지를, 우리가 살아가는 인간 속에 내재하고 변해가는 속성과 숙성의 의미를 새겨보고 그렇게 순환되고 생성되는 우리의 삶을…. 순수 속에 잔인함과 욕망 속에, 살의 속에, 번뇌 속에 해탈을…. 기가 육체를 만들고 육체가 단풍처럼 변하고 썩어 이슬로 땅에 스며드는 사람이, 사계절의 반복과 무엇이 다른가?” 감독의 말이나 여러 가지 자료에서 이번 영화가 전작들과 상당히 다르다는 것을 눈치채기는 어렵지 않다. 일단 <해안선>에서 보여준 공격성과 광기의 세계와 달리 관조적인 느낌이 드는 영화인데다 ‘김기덕’과 ‘해탈’은 어딘지 어
<봄 여름 가을 겨울 그리고 봄> 촬영지를 가다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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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덕 감독 인터뷰"불교를 신앙이 아닌 전통문화로 접근"어떻게 주산지를 촬영장소로 택하게 됐나.→ <섬>을 찍기 위해 헌팅을 하던 98년 여름에 이곳에 와봤다. 그때는 물을 빼서 바닥이 드러난 상태였는데 마음에 들었다. 국립공원 안에 있어서 당장 촬영허가를 받는 것은 문제가 있어 <섬>을 찍을 때는 이곳을 포기하고 고삼저수지를 택했다. <봄 여름 가을 겨울 그리고 봄>은 처음에 산속에 있는 암자에서 찍을 생각이었다. 부석사, 청량사 등 경치좋은 고찰을 여러 군데 찾아다녔는데 그런 큰 절의 부속 암자들이 막상 촬영하기엔 좋은 조건이 아니었다. 대웅전이 지나치게 크거나 시멘트 공사를 해서 보기 흉하거나 절 안에 불상 근처를 철골로 보호해놓고 있어서 절을 임대해서 찍는다 해도 문제가 있을 것 같았다. 양수리 세트장에 작은 암자를 하나 지을까 생각하던 차에 물 위에 지어보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섬> 때 못 찍었던 주산지가 떠올랐고 주
<봄 여름 가을 겨울 그리고 봄> 촬영지를 가다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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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은 어떻게, 인간, 그 아름답지 않은 종족이 되는가욕망의 생태학, 그 유머적인 정신상태에 대한 사생(寫生)의 힘- <질투는 나의 힘>論지난해 우리는 이상한 영화 한편을 접했다. 박찬옥 감독이 만든 <질투는 나의 힘>이었다. 박찬욱 감독의 <복수는 나의 것>을 에로 버전으로 패러디한 것이냐고 우스갯소리를 하던 입들은, 부산영화제와 로테르담영화제를 거치는 동안 몰려오는 소문 앞에서 무염해졌다. 가장 뛰어난 데뷔작 가운데 하나이고 감독의 연출력이 빚어낸 결정체라는 평판을 받는 이 영화가 조만간 관객을 찾는다. 모호한 듯 단호한 시선, 조용한 듯 격렬한 심리, 미미한 듯 뚜렷한 행동, 간절한 듯 허무한 사랑. 박찬옥이라는 신예 여성감독은 이런 인간의 조건을 괴력에 가까운 집요함과 정묘함으로 펼쳐놓는다. <질투는 나의 힘>이 제안하는 슬프고도 즐거운 담소에 동참해보기로 한다. - 편집자어딘지 모르게 슬슬 가려운 곳을 콕 집어서 손톱 끝으로 꼭꼭
욕망의 생태학 <질투는 나의 힘> 論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