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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지의 영웅에 대한 친절한 안내서
<벤데타 V> 개봉 2005년 11월4일
Address www.shadowgalaxy.net/Vendetta
Site Map 이 주소로는 곧바로 영화 <벤데타 V>의 웹블로그를 만날 수 없다. 까만 바탕에 보라색으로 쓰인 V자를 클릭하고 들어가면 앨런 무어와 데이비드 로이드의 동명 그래픽 노블 원작을 소개하는 페이지를 먼저 만난다. 중앙 상단에서 ‘media’를 클릭하고 오른쪽에서 movie를 클릭하면 비로소 영화 관련 사이트로 링크해갈 수 있는 항목들이 나오는데 영화 블로그, 이전 뉴스 아카이브, 힐러리 헨킨의 1차 스크립트, 워쇼스키 형제의 2차 스크립트 등이 주어진 선택지다(연출을 맡은 제임스 맥타이그는 <매트릭스> 연출부 출신이다).
Hot Board <벤데타 V>는 우리나라뿐 아니라 미국 내에서도 그리 대중적인 코믹북은 아니다. 2차대전을 독일이 승리했다는 전제하에 전체주의로 물든 영국을
영화 웹블로그 [4] - <벤데타 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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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리 포터 광팬들을 위한 안식처
<해리 포터와 불의 잔> 개봉 2005년 11월18일
Address www.harrypotterfanzone.com
Site Map 일단 잘생긴 해리 포터(대니얼 래드클리프)가 마법 지팡이를 들고 있는 대문이 예쁘다. 지팡이 끝에서는 불빛이 느리게 깜빡인다. 왼쪽에 진열된 메뉴는 상당히 꼼꼼하고 일목요연한데, 곧 출판될 6권까지 포함한 원작, 곧 개봉할 4편까지의 영화, 작가 J. K. 롤링, 영화와 소설에 등장하는 주문 해설 등에 관한 정보를 살펴볼 수 있다. 오른쪽에는 최근 공개된 <해리 포터와 불의 잔> 예고편에 대한 의견을 묻는 투표가 진행 중이며 소설 6권의 출판일과 영화 4편의 개봉일, 네 번째 게임 출시일이 적혀 있다.
Hot Board 자잘한 메뉴들의 개수를 모두 합치면 대강 60여개 되지만 숫자에 제압당하지 말고 일일이 클릭해볼 것을 권한다. 이 사이트는 <해리 포터> 팬들의 정보수집욕과
영화 웹블로그 [3] - <해리 포터와 불의 잔> <스파이더 맨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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링크와 링크 사이, 나니아가 있다
<나니아 연대기> 개봉 2005년 12월9일
Address www.narniaweb.com
Site Map 이 웹블로그는 자칭 ‘The World’s #1 Source For Narnia Movie News’ 사이트다. 회원 수를 늘리려는 목적에선지 어떤 팬사이트에서도 볼 수 없는 로그인-회원가입란이 중앙 상단에 떡하니 있다. 오른쪽으로는 1/1000초 단위까지 보이는 카운트다운 시계가 개봉일을 목빠지게 기다리고 있고 오른쪽 하단에서는 온라인 설문조사가 진행 중이다. 중앙의 업데이트 뉴스 목록 왼쪽으로 캐스팅 및 스탭 정보, 갤러리, 각종 자료페이지 링크, 성향테스트 퀴즈 등의 메뉴가 놓여 있다.
Hot Board 이 웹블로그는 C. S. 루이스의 원작소설의 방대한 세계를 소개하는 데 많은 공력을 들인다. 수단은 ‘묻지마 링크’다. ‘Resources & Links’ 메뉴로 들어가면 캐릭터들의 나이, 원작을 읽는 순서,
영화 웹블로그 [2] - <나니아 연대기> <엑스맨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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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터 잭슨의 신작 <킹콩>의 오픈세트를 본 적 있는가? 브라이언 싱어의 <슈퍼맨 리턴즈>의 촬영현장을 구경해본 적 있는가? 개봉 때까지 그런 정보는 절대 비밀이 아니냐고? 이른바 비밀 마케팅 전략은 효과도 검증되지 않은 불문율일 뿐이다. 팬들의 호기심을 개봉 때까지 붙들어두었다가 개봉 뒤 충격을 던지는 것이 최선의 관객 동원 전략이라고 아무도 보장한 바 없다. 지금 할리우드 블록버스터들은 팬사이트나 비공식 웹사이트 등을 통해 프로덕션 정보를 마구 흘리고 있다. <나니아 연대기> <엑스맨3> <스파이더 맨3> <해리 포터와 불의 잔> 그리고 워쇼스키 형제가 각색한 코믹북 원작의 <벤데타 V>까지 올해 겨울부터 내년 여름까지 개봉일을 한참 남겨둔 영화들을 미리 그리고 마음껏 맛볼 수 있는 웹사이트로 안내한다. 운영자들의 개인적인 취향이 반영되기 때문에 블로그의 성격도 띠는 이런 사이트들을 미국에서는 ‘웹블로그’라
영화 웹블로그 [1] - <킹콩> <슈퍼맨 리턴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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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기민 | 연기자와 감독의 캐릭터 해석이 다를 때가 있지 않습니까. 때론 어떤 장면의 해석이 다를 수도 있고. 최근 세작품 중에서 정말로 옳다고 생각했으나 포기한 게 있었나요?
백윤식 | 그런 건 없었어요. 캐릭터 해석이 다르면 작업을 못 하죠, 처음부터. 캐릭터는 크랭크 인 전에 일정한 합의를 해야 하는 거고, 중간에 디테일이 첨가되는 거니까. 그래서 내가 어떤 제안을 하면 그 세감독 모두 마치 내가 가려운 곳을 긁어준 양, 좋습니다, 이렇게 말을 하죠. 물론 이럴 때는 있었습니다. <그때 그사람들>의 한 장면을 내가 재촬영을 해달라고 했는데, 안해주더라고요. 난 세번이나 재촬영을 해줬는데, 자기는 내가 요구하는 걸 한 번도 안 들어주더라고.(웃음) 게다가 재촬영 얘기 자체를 처음부터 내가 말을 꺼낸 것도 아니었거든요. 김부장이 차 안에서 수행원한테 냄새를 맡아보라고 하는 부분, 그게 우리가 탄 차 뒤로 너무 현대적인 차들이 많이 잡혔다면서 다시 하자고 하더라고. 다시
영화인 7인 특강 전문 [2] - 백윤식 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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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시 2005년 5월11일
장소 연세대학교 위당관
참석자 백윤식, 마술피리 오기민 대표, <씨네21> 이종도 기자
백윤식 | 반갑습니다. 백윤식 입니다.(일동, 열렬한 환호) <씨네21> 창간 10주년 특강에 초대되어 여러분을 뵙게 되서 진심으로 기쁘고 영광스럽네요. <씨네21>은 우리나라 영상산업에 여러가지로 도움을 주고 있는, 좋은 영화 잡지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오기민 | 선생님께서 <씨네21>을 그렇게 과찬하실 수 있는 건, 하신 작품이 계속 지지를 받아서 그런 것 같네요. 알고보면 <씨네21>과 원수처럼 지내는 영화사들도 꽤 있습니다.(웃음)
백윤식 | 아, 그래요? 저는 굉장히 긍정적으로 보고 있었거든요.(일동 웃음)
오기민 | 계속 그럴 수 있으시길 바랍니다.(웃음) 오늘은 옛날에 출연하신 작품과 최근작을 중심으로 얘기를 진행하려고 합니다. 시간이 된다면, 선생님의 개인적인 이야기까지 들으려 하니까
영화인 7인 특강 전문 [1] - 백윤식 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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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잇! 인간아, 이 인간아
시트콤이란 무엇인가? 이는 일반적으로 30분가량으로, 일관된 등장인물과 배경에, 매회 다른 시추에이션(상황)으로 엮어가는 연속물 코미디를 일컫는다. 그렇다면 <순풍 산부인과>는 시트콤인가? 고정적인 인물만 해도 14명, 10명 가까이되는 '객원' 캐릭터들. 어떤 시트콤보다 많은 출연자들이 등장함에도 누구도 서로 닮아 있진 않은 <순풍…>의 캐릭터들. 아무 사건이 일어나지 않은 상태에서 영규의 휑한 가운데 가르마를 보기만 해도 웃음이 터지는 이유, 홈 시트콤의 평범함과 공식적인 성질을 희생하여 ‘인물 사실주의’ 감각에 호소하는 태도, 이것이 <순풍…>을 단순한 시트콤(Situation comedy)이라기보다 건국 이래 가장 훌륭한 캐릭터 코미디(Character comedy)로 부르고 싶은 이유다.
지명
순풍 산부인과 원장. 다혈질로 조그만 일에 잘 흥분하고 평소에는 권위적인 모습을 보이지만 ‘용녀 사랑해’가 쓰인
500회 맞는 순풍 산부인과 [4] - 캐릭터 14인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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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으른 창작은 없다"
‘순풍에 돛단 듯’, 이 땅에 순풍산부인과가 개업하기 이전에 생겨난 이 말이 마치 순풍산부인과를 위해 만들어진 말처럼 느껴지는 이유는 무얼까? 햇수로 4년이 되는 긴 시간 동안 안전항해를 책임진 선장을 만나보았다.
-500회다. 쉽지 않은 향해였을 텐데.
=한번도 어렵지 않은 순간이 없었다. 항상 아이템이 부족했고 항상 매너리즘에 빠질까 두려웠다.
-제작 초기로 거슬러올라가보자. 특별히 벤치마킹했던 시트콤이 있었나.
=작가들도 나도 외국 시트콤을 많이 보긴 했다. <홈 임프루브먼트>(Home Improvement)나 <매드 어바웃 유>(Mad about you) <세인펠트>(Seinfeld)의 상황 정도는 그저 ‘참고’했다고 할까? 하지만 대사나 상황을 그대로 베낄 수는 없었다. 알지 않나, 베끼면 그 날로 통신에 난리가 난다.
-지난해 가을, 김찬우가 빠지고 이창훈이 들어왔다. 물론 지금은 그 역할을
500회 맞는 순풍 산부인과 [3] - 김병욱 PD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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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는 파격, 듣는 파격, 파격 산부인과
기복은 있지만 <순풍…>의 대사는 한회 평균 두세번씩 보는 이를 기막히게 한다. 그러나 그 감각은 면도날 같은 수사를 휙휙 날리며 말의 덫을 놓는 미국 시트콤 대사와는 사뭇 다르다. <순풍…> 대사의 단물은 한국말 특유의 억양과 리듬, 캐릭터의 성품에서 솟아난다. “니뿡!” 같은 유아어나 “이거 병원 문 닫아야 돼! 다 필요없어!”, “영규야, 너 양복 한벌 있는 게 좋겠냐, 없는 게 좋겠냐?”(지명) 같은 대사는 누가 어떻게 말하느냐를 떼어놓고는 진수를 알 수 없다. 대졸 이상 학력자들이 자주 쓰는, 그럴 듯하지만 알맹이는 별로 없는 단어들- ‘은폐’, ‘지양’ 등등- 도 순풍식 유머의 주재료. 천의 얼굴을 가진 단골 조연 윤기원의 기관총 대사는 이 부류의 하이라이트다. <순풍…>은 신참 시청자들은 놓치기 쉽상인 끼리끼리 통하는 조크와 “형, 우리 스타(크래프트)나 한번 할까?” 같은 생략법을 과감히 도
500회 맞는 순풍 산부인과 [2] - 시트콤 연출가들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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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난이 아니다, 인간이 들어 있는 게다
영화가 생활공간에서 잠시 벗어나 들이쉬는 심호흡이라면, 텔레비전의 맥박은 일상과 같은 박자로 고동친다. 시간을 가둬두고 몇몇 주역의 운명을 뚫어지게 주시하는 영화와 달리 TV는 매일 다양한 사람들에게 일어나는 다양한 사건을 흐르듯 비춘다. 드라마와 시트콤은 그래서 대중과 격의없는 ‘친구’가 되기 유리한 처지에 있는 반면 홀대당하거나 잊혀지기도 쉽다.
오는 3월8일 500회를 맞는 SBS 시트콤 <순풍 산부인과>(연출 김병욱)는 그런 의미에서, 살붙이의 친밀함과 명품의 ‘귀태’를 한 그릇에 담은 진귀한 일품요리다. 경쟁사 9시 뉴스를 종종 거꾸러뜨릴 만큼 치솟은 시청률(2000년 2월1∼23일 해당 시간대 평균 가구 시청률 25.1%, 개인 시청률 10.8%로 4개 채널 중 1위)도 경이롭지만 마니아들의 충정도 <ER>이나 <X-파일>에 꿀리지 않는다. 각종 동아리에 사이버 스페이스를 분양하는 Daum
500회 맞는 순풍 산부인과 [1] - <순풍…> 마니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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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점보다는 비디오와의 악수를 꿈꾼다
2000년, DVD를 둘러싼 할리우드의 고민? <버라이어티> 최근호는 할리우드 메이저 스튜디오 관계자들이 밝힌 향후 전망을 싣고 있다. 일단 미국 내 상황은 실용적인 DVD 플레이어가 속속 선보이고 있는데다 가격도 저렴해지는 추세라 DVD 타이틀 시장을 형성하는 데 큰 어려움이 없는 상태. 문제는 국내시장과 맞물려야 할 해외시장이 할리우드의 기대를 만족시키지 못한다는 것이다. 저조한 유럽시장 성적에다 아시아지역의 불법복제가 겹치면서 <매트릭스>와 <미이라>가 전세계적으로 100만개 정도 팔렸는데도 전체적인 할리우드의 해외 판매시장 수익은 겨우 5% 상승을 기록했다.
하지만 할리우드는 낙관적인 분위기가 지배적이다. 워너브러더스 홈비디오 대표 워런 리버파르브는 “DVD 플레이어의 가격이 계속 하락하고 더 많은 스튜디오들이 DVD 시장에 참여하면서 소프트웨어가 늘어날 것이다. 2000년 시드니올림픽과 유러피언컵 축구
DVD시대, 어디까지 왔나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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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방에서 만끽하는 디지털 세상
바야흐로 디지털 세상이다. 개념이나 원리를 제대로 이해하기도 전에 디지털 혁명은 성큼 우리 생활 가까이 와 있다. 영화를 보는 것도 마찬가지. 디지털의 가공할 위력은 안방에서 극장의 느낌을 만끽하며 영화를 볼 수 있게 만들었다. 물론 TV나 모니터 크기의 한계 때문에 극장의 대형 스크린에서 보는 스펙터클은 덜하겠지만 안방극장으로서의 기능은 더이상 바랄 게 없을 정도다.
디지털시대의 새로운 영상매체 DVD(Digital Versatile Disc). 많은 사람들이 '그건 또 무슨 첨단기기지?'라고 생각하는 동안, 이미 DVD를 둘러싸고 마니아문화가 성황이다. 컴퓨터통신이나 인터넷엔 DVD동호회도 셀 수 없을 정도고, 이들을 상대로 마케팅을 벌이는 관련업체도 부지기수다. DVD가 뭔지, 궁금하다면 컴퓨터통신이나 인터넷에 들어가보라, 거기엔 또다른 세상이 있다!
CGV강변11에서 마케팅 일을 하는 조홍석씨도 DVD 마니아다. 뻔한 월급쟁이지만 한
DVD시대, 어디까지 왔나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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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영화는 엔터테인먼트가 먼저 유럽영화는 영혼이 먼저다”
<맨 온 더 문>의 시사가 있던 지난 2월18일은 밀로스 포먼의 생일이었다. 같은 날 열린 기자회견은 기자들과 영화제 스탭들의 생일축하곡 합창으로 유쾌하게 시작됐다. 97년 <래리 플린트>로 금곰상을 수상한 그는 한껏 여유로운 모습으로, 새 영화 <맨 온 더 문>에 대한 연출의 변을 늘어놓았다. 이 작품은 ‘미국적인’ 한편 ‘반미국적인’ 실존 인물을 통해 미국사회를 반추한다는 의미에서, <래리 플린트>의 연장선상에 있다. <허슬러>의 발행인 래리 플린트에 이어, 밀로스 포먼의 낙점을 받은 이는 70년대에 활동한 코미디언 앤디 카우프만. 밀로스 포먼은 스스로를 코미디언으로 인정하지 않은 코미디언 카우프만의 고민과 자연인으로서의 나머지 생애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웃음을 만들기 위해 평생 노력한 한 코미디언의 비애를 절절히 담아내, 코미디와 드라마의 경계를 탄력있게 넘나
제50회 베를린영화제 결산 [5] - 밀로스 포먼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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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순한 얘기일수록 표현하기 힘들다”
장이모의 베를린 귀환은 일단 성공적이었다. 50년대 연인의 사랑이야기 <집으로 가는 길>은 단순한 이야기가 발휘할 수 있는 감동의 극한을 시험하는 듯했다. 중국의 전통, 고유한 정서와 이미지가 어우러진 구식 러브스토리에 이상하게 가슴이 짠해졌다는 고백은 국적을 막론하고 관객들 사이에서 심심찮게 터져나왔다. <집으로 가는 길>(我的父親母親)은 두 연인의 애틋한 사랑이라는 자칫 심심할 수 있는 이야기를, 아름다운 자연 풍광과 섬세한 심리의 결을 녹인 유려한 영상에 담아낸, 소박한 동시에 화려한 영화다. 추억의 빛은 결코 바래지 않는다는 의미에서인지, 오늘이 건조한 다큐 느낌의 흑백인 반면, 어제는 황홀한 만큼 아름다운 총천연색이다. 영화는 아버지의 부고를 들은 아들이 고향으로 돌아와 어머니를 만나는 데서 시작한다. 어머니는 병원에서 마을 길목까지 관을 둘러메고 걸어오는 전통 장례 절차를 고집한다. 아들은 간소하게 무리없이
제50회 베를린영화제 결산 [4] - 장이모 인터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