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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오토바이를 탄다. 핸들을 잡아야 할 두팔을 벌려 고개를 하늘로 치켜든다. 질주하는 젊은이, 그는 궤도를 벗어나고 있다. 그는 달리는 기차에 털썩 오른다. 가벼운 옷차림에 변변한 짐도 없이. 기차가 멈추는 곳이 땅끝마을이든, 아프리카든, 홀로 당당할 수 있는 남자. 그는 욕망과 야심이 질척거리는 땅에서 떠나온 지 오래다. 정우성의 뚜렷한 이목구비와 당당한 체격에는 그 무엇으로도 구속할 수 없는, ‘자유’의 이미지가 있다. 어린아이처럼 씩 웃을 때면 투명한 마음이 비치는 듯하지만 착한 눈망울이 독기를 품을 땐 순수한 분노가 타락한 어른들을 겁먹게 만든다. 그것은 80년대를 창백한 회색지대에 웅크려 있어야 했던 청년문화가 정우성에게서 발견한 시대정신이다.
서태지의, 혁명과도 같은 폭발적 힘은 아니지만, 정우성의 순수한 반항에도 큰 물결을 거스르는 몸부림이 있다. 고등학교를 다니다 그만두고 자기 재능에 운명을 내맡긴 과정도 비슷한 구석이 있지만, 폭력교사의 행동을 힘으로 제압하는
스크린의 아름다운 청년들 [7] - 정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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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나는 여자들마다 녹아내렸다던 전설의 돈 주앙이 이런 모습이었을까. 먼지 한점 섞이지 않은 햇살 같은 소년, 천상에서 추락한 듯한 천사의 얼굴. 옆에서 바라보아야만 그 이마와 코와 턱의 선이 얼마나 완벽한 각도를 그리며 떨어지는지 알 수 있는 라이언 필립(25)은 미켈란젤로의 조각 <다비드>에 영감을 주었던 소년의 모습을 짐작하게 한다. 향기를 품은 그 입술이 무언가를 호소할 때, 하늘이 내린 천재 미켈란젤로도 욕망을 떨치지 못했을 것이다. <사랑보다 아름다운 유혹>에서 무심하게 드러내는 그의 나체는 그저 서 있는 것만으로도 견딜 수 없는 유혹이다.
그러나 그토록 아름다운 소년이 순진무구해 보일 때는 조심해야 한다. 짧게 곱슬거리지만 짓궂지 않은 머리카락과 키스의 자취가 남아 윤기있게 빛나는 입술은 신의 특별한 은총을 받아야 가능한 것이겠지만, 그는 결국 인간이다. 독을 품지 않은 아름다움이란 지상에 존재하지 않는다. 언뜻 보기에 그저 금발의 미소년일 뿐인
스크린의 아름다운 청년들 [6] - 라이언 필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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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드 로(27)는 스크린에 존재하는 것만으로 탄성을 자아내는 배우다. 그의 어깨는 잊혀진 시대의 귀족처럼 당당하며, 단호한 입술은 빈틈을 허락하지 않는다. 눈 밑의 깊은 주름은 파란색과 녹색을 오가는 눈동자에 사색의 깊이를 더한다. 황금처럼 빛나는 금발이 후광으로 느껴지는 주드 로는 <그리스 신화>에 비유하자면, 아폴론이다. 고대 그리스인들이 이상적인 남성미의 화신으로 추앙했으며 세상의 유일한 빛이었던 태양신 아폴론.
유전자로 계급을 결정하는 <가타카>의 미래사회가 한순간이나마 설득력을 가지는 까닭도 주드 로가 연기하는 제롬 때문이다. 반신불수의 몸으로 힘겹게 계단을 오를 때 제롬은 어찌할 수 없이 초라하지만, 의자에 앉는 순간, 마법에라도 걸린 것처럼 그는 당당한 우성인자가 된다. 그때만은 관객도 유전자의 품질에 동의하지 않을 수 없다. 불구가 된 자신의 처지를 한탄하며 주정할 때도 제롬은 운명의 굴레를 극복하려는 빈센트(에단 호크)의 투쟁을 희미하게 만든
스크린의 아름다운 청년들 [5] - 주드 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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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니 뎁(37)의 아름다움은 명료하다. 뾰로통한 입술, 아르누보풍의 예리한 호(弧)를 그리는 눈과 눈썹. 순백의 도화지에 세필로 먹을 찍어 그린 듯한 그의 선(線)은 아주 작은 움츠림으로도 공기를 흔든다. 호화로운 색채도 구구한 대사도 군더더기로 느껴질 뿐이다. 1995년 <데드 맨>과 <에드 우드>에서 그가 흑백 스크린의 순수한 음영 속으로 걸어들어갔을 때 모든 것은 분명해졌다. 1920년대 유럽 멜로 드라마 주인공을 연상시키는 이목구비를 가지고 표정과 제스추어만으로 수만 가지 수사를 구사하는 이 배우는, 초기 무성 영화 스타들의 혼과 교령(交靈)하고 있음에 틀림없었다.
그런 까닭일까. 조니 뎁은 100년 전 세상에서 길을 잃고 아직도 지상을 헤매고 있는 미아 같다. 버스터 키튼에 관한 책을 탐독하며 채플린처럼 행동하는 몽상가로 분한 <베니와 준>에서는 마치 혼자 달나라에서 살고 있는 사람처럼 보인다. 뎁의 출연작 가운데 비교적 현실을 ‘똑바로’
스크린의 아름다운 청년들 [4] - 조니 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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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25)의 얼굴은 격렬한 충돌의 흔적을 담고 있다. 그의 얼굴은 또한 눈이 부시다. 케이트 윈슬럿에게 가래침 뱉는 법을 가르치는 그 유명한 <타이타닉>의 한 장면에서조차 여성관객의 찬탄은 극장을 메운다. 석양 무렵의 하늘처럼 빛과 그늘이 경계를 무너뜨리며 섞여 있는 그의 얼굴은 신의 세심한 붓질이 스쳐간 듯하다. 그 위에 침 한 줄기쯤 흘러내린들 어떻겠는가. 디카프리오의 타액이라면 수많은 소녀들이 크리스털 잔을 받쳐들고 덤빌 것이다. 그러나 디카프리오를 감싸는 광채는 배우에게 넘어야 할 담장이기도 하다. 언제까지 소녀팬들의 탄성 속에 머물 수는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디카프리오는 한편으로 거친 반항아로 행동한다. 나이보다 일찍 팬 양미간의 주름 때문에, 웃고 있지 않을 때의 디카프리오는 항상 성난 표정으로 보인다. 금빛의 물줄기처럼 흘러내리는 머리카락을 뒤로 넘겨버리면 그는 공격하려는 ‘레오’, 다시 말해 사자가 된다. 그러나 이 또한 함정이다. 파리
스크린의 아름다운 청년들 [3] -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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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덤은 아름다운 육체와 청춘에 대한 우리의 강박적 욕구에 뿌리내리고 있다는 에드거 모랭의 의견이 옳다면, 젊음과 미모를 최고의 셀링 포인트로 삼는 스타들은 피자마자 낙화를 두려워할 수밖에 없는 숙명을 타고난 셈이다. 이런 냉엄한 현실을 가장 실감나게 한 배우들은 ‘브랫 팩’의 남자 멤버들. ‘브랫 팩’은 청춘 영화의 황금기였던 1980년대에 일련의 영화들에 어울려 출연하며 사적인 친분까지 맺었던 한 그룹의 남녀 아이돌 스타들을 일컫는 말이다. 이들 가운데 앤드루 매카시, 앤서니 마이클 홀, 저드 넬슨은 빠른 속도로 몰락했으며 기대주였던 ‘반항아’ 로브 로는 코미디 <웨인즈 월드>의 여피 악당, <오스틴 파워>에 얼굴을 내밀어 추억을 상기시킬 뿐 예전의 무게는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한때 브로마이드계를 평정했던 ‘가라데 키드’ 랠프 마치오도 <나의 사촌 비니> 이후로는 모습을 보기 힘들다.
1980년대를 ‘탑건’의 솜씨로 날아서 통과한 미남 스타는
스크린의 아름다운 청년들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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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도니스의 후예, 그들에게 꽃을 던져라
미국과 영국에서 지난 11일 개봉한 <비치>의 삼총사 대니 보일과 작가 존 호지, 제작자 앤드루 맥도널드는 영화 홍보를 위해 방문한 북아일랜드 벨파스트에서 잠시 당황한 순간을 맞았다. 질문하라는 사회자의 채근에도 불구하고 청중은 입을 꼭 다문 채 눈만 껌벅이고 있던 것. 대니 보일은 나중에야 그들이 입장하기 전에 사회자가 “레오에 대한 질문만 빼면 뭐든 물어도 좋다”고 청중에게 다짐두었다는 사실을 전해 듣고 너털웃음을 지었다.
어디 벨파스트뿐이랴. 디카프리오의 사랑스러움에 탄식하는 여자친구 옆자리에 구겨박혀 하품하는 남자들의 모습은 세계 어느 극장에서나 눈에 띄는 광경일 테다. 극장 불이 켜진 뒤에도 신경전은 끝나지 않는다. 미남 스타의 매력에 감전된 관객과 그렇지 못한 이들은 마치 생판 다른 두편의 영화를 본 사람들처럼 영화를 한껏 부풀리거나 뭉텅 깎아내리며 아웅다웅한다. 미모의 여성 스타를 앞세운 영화는 이런 다툼까지 이
스크린의 아름다운 청년들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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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원군인가 점령군인가
최근 KT·KTF는 싸이더스픽쳐스와 인수를 위한 협상을 진행 중이다. 현재 싸이더스에 대한 실사작업은 막바지에 이르렀고, 이제 주식가치 평가작업과 인수 협상을 거치면 KT는 싸이더스픽쳐스의 최대 주주로 올라서게 된다. 이 계약이 성사될 때 싸이더스쪽으로 넘어가는 자본은 300억∼400억원 정도로 예상된다. 현재 KT는 싸이더스 외에도 충무로의 다양한 업체들과 인수를 조건으로 접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쇼박스의 경우처럼 대기업에까지 투자를 마다하지 않고 있다. 업계에서는 신임 남중수 대표이사가 취임하는 8월이 되면 KT의 충무로 공략이 본격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사실, 충무로 진출에 앞장선 쪽은 SK텔레콤이다. SK는 올해 초 한국 최대 매니지먼트 업체 싸이더스HQ의 모회사인 IHQ의 2대 주주가 됐고, 내년에는 최대 주주로 올라설 수 있는 콜옵션까지 확보했다. SK텔레콤은 현재 300억원이 넘는 영상펀드를 구성 중이며, 충무로 업체들과도 간간이
위기의 한국영화산업 [5] - 이동통신사 진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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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내고 보는 사람만 바보?
한국의 영화 DVD 시장 규모는 1000억원(업계 추산)이다. 불법동영상으로 인한 2004년의 피해금액은 500억원. 단속이 통상 실제 피해의 20%라는 점을 감안하면 한국시장에서 예상되는 불법동영상의 실제 피해액은 2500억원에 이른다. 이런 상황에선 극장에서 7천원을 다 내고 영화보는 사람은 바보 취급 받기 십상이다. DVD 대여점에서 빌려보는 사람이나 그걸 소장하려고 사는 사람들은 말할 것도 없다. 어느덧 한국에서는 정품 DVD 타이틀을 사는 것은 ‘아둔하고 무의미한 소비’로 놀림의 대상이 되고 있는 것이다. 그도 그럴 것이 평균 10∼15분이면 영화 한편을 다운받을 수 있다. 웹하드, 인터넷 동호회, 와레즈, 뉴스그룹, P2P, 메신저 등 ‘불법과 무법의 멀티플렉스’는 클릭 한번이면 감상은 물론 소장까지 제공한다. 대여기일의 엄수, 유명타이틀 예약 같은 귀찮음은 애당초 없다. 이 상황에 코멘터리와 소장용 부틀렉까지 바란다면 벼락맞을 일이다.
위기의 한국영화산업 [4] - 부가판권 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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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악순환을 멈출 것인가
제작비를 줄여라. 그리고 수익률을 높여라. 최근 한국영화제작가협회가 매니지먼트사를 상대로 싸움을 시작한 것은 바로 이런 이유에서다. 지난 6월28일, 제협은 매니지먼트쪽의 무리한 공동제작, 제작지분 요구가 제작비 상승을 부추기고 있고, 더 나아가 수익률 상승의 발목을 잡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들은 “스타 캐스팅을 요구하는 투자사들의 요구에 제작사들은 무한경쟁에 돌입하는 것이 현실”이라며 “심지어 제작사 스스로 캐스팅을 위해 배우 또는 매니지먼트에 공동제작 혹은 제작지분을 내주겠다고 제안하는” 악순환이 계속되고 있다고 밝혔다.
제협의 이같은 강경 발언은 사실 다급한 호소이기도 하다. 오기민 마술피리 대표는 “제작사가 시나리오 개발에서 제작까지의 과정을 모두 책임져야 하는 구조”라면서 “한편의 영화를 제작하는 데 급급해 새로운 영화를 기획하거나 시나리오의 완성도를 따지는 일은 소흘히 할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설령 흥행에 성공한다고 하더라도 빚 갚
위기의 한국영화산업 [3] - 제협 vs 매니지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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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한류열풍은 어디까지일까
과연 해법은 있는가. 최근 충무로에서는 영화산업의 저변을 흔들 수도 있는 두 가지의 사건이 펼쳐지고 있다. 그 첫 번째는 한류를 중심으로 한 해외시장의 확대다. 만약 해외시장이 획기적으로 열린다면 수익률이 호전될 수 있는 탓에 충무로는 이 흐름을 유지시키기 위해 부심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 후반부터 올해 초까지 일본시장에 대한 한국영화의 미니멈개런티가 신기록 행진을 기록하면서 기대감은 증폭되고 있다. <내 머리 속의 지우개> 270만달러, <달콤한 인생> 320만달러, <태풍> 350만달러, <괴물> 470만달러, <형사> 500만달러, <외출> 600만달러(추정) 등 일본시장은 한국영화의 부실한 수익구조를 받춰주는 지지대 역할을 해주는 듯 보인다. <달콤한 인생>이 국내흥행에서 적자를 보고도 전체 수익에서는 흑자를 기록한 것이나 제작비를 넘어서는 금액을 이미 판매한 <
위기의 한국영화산업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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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색경보! 충무로는 지금…
실로 치열한 한주였다. 제작자 대 매니지먼트사, 강우석 감독 대 최민식, 송강호의 대결이 라운드를 거듭하며 펼쳐졌다. 신문들은 큰 지면을 헐어 대결구도를 부각시켰고, 온라인 매체들은 프레스센터 기자회견장의 상황을 분 단위로 생중계했으며, 방송은 좀더 생생한 화면을 위해 이곳저곳을 뛰어다녔다. 여기서 부각된 것은 두 세력간의 대립뿐이었다. 이 대립의 배경은 그저 이 ‘싸움구경’을 좀더 잘 이해하기 위한 양념 정도로만 다뤄졌다. 그리고 곧 새로운 가십거리가 생겨날 것이고, 제작자와 매니지먼트의 대립은 금세 잊혀질 것이다.
하지만, 별로 다뤄지지 않은 이번 사태의 본질에는 한국 영화산업이 앓고 있는 중병이 자리한다. 시스템이 채 갖춰질 새도 없이 양적 팽창만을 거듭해온 한국 영화사업에선 한동안 이 놀라운 성장의 과실을 둘러싼 모험이 벌어지고 있었다. 영화 하면 돈 번다는 풍문은 온갖 자본을 불러들였고, 이 기회를 놓치지 않으려는 애처로운 움직임도 계속됐다
위기의 한국영화산업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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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상치 못한 곳에서 발산되어 전체를 휘감는 찰나의 빛, 그 짜릿함과 감동과 공포의 순간들. 이것이 판타스틱영화의 묘미이다. 영화는 그 자체로 이미 현실적인 판타지, 판타지적인 현실이게 마련이지만, 여기 ‘판타스틱영화’들은 유달리 현실의 강박에서 벗어나 한계를 모르는 상상력에 전적으로 의존한다. 실험적인 상상력만으로 다른 모든 영화적 조건들, 예컨대, 영화 분량이나 예산 혹은 기술적 조건의 미흡함을 웃어넘길 수 있는 영화들. ‘짧지만 판타스틱’ 섹션에 출품된 단편영화들의 승부수는 바로 이 기발한 무한대의 상상력에 있다. 총 26편으로 이루어진 ‘짧지만 판타스틱’ 섹션은 한국뿐 아니라 각국에서 날아온 단편들로 채워져 있다. 이들이 다루는 주제는 다채롭지만, 그 주제에 도달하는 과정에는 언제나 극단화된 숨을 몰아쉬는 감각과 욕망, 사물이 있다.
박수영, 박재영 감독의 <핵분열가족>은 집안 곳곳에 분열의 흔적이 다분한 중산층 가족의 일상과 핵무기 발사라는 전혀 관계없는 주제의
리얼판타영화제2005 가이드 [4] - 짧지만 판타스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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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센조 나탈리의 휑>
<큐브> 감독의 기발한 앵글과 엽기발랄 유머
“이 영화는 실화입니다. 진짜로, 완전히 실화입니다. 감사합니다.” 막이 오르면, 실제 있었던 사건을 토대로 한 이야기며, 배우들이 실명으로 등장한다는 문구가, 세번 연달아 나타난다. 오프닝 자막부터 수상쩍은 이 영화는 기이한 공간 탈출기 <큐브>를 만들었던 빈센조 나탈리의 최근작으로, 제목 그대로 어느 날 갑자기 세상을 ‘휑’하게 만든 두 친구의 이야기. 광장공포증이 있는 앤드류는 두개의 도로가 교차하는 곳에 위태롭게 지어진 집에서 두문불출하며 살아간다. 유일한 친구 데이브는 그보다는 사회적이지만, 여자친구가 자기를 이용해 회삿돈을 횡령하는 줄도 모르는, 모자라고 산만한 인물. 함께 살던 집에 철거반과 경찰이 들이닥치자, 이들은 모두가 사라져버리길 기도하고, 사방이 조용해진 걸 느낀다. 밖으로 나가보니 사람도 건물도 아무것도 없이, 흰 도화지로 남겨진 공백뿐이다. 이들은 원하는
리얼판타영화제2005 가이드 [3] - 판타스틱 영화세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