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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지 않는 손들의 전쟁
‘제일제당이 <춘향뎐>의 ‘흥수’를 가지고 있다.’ 무슨 말일까? ‘제일제당이 <춘향뎐>의 배급권을 가지고 있다’는 말이다. 70년대까지만 해도 영화배급(권)을 ‘흥수(興手)’라 불렀다. 배급이 영화의 흥행을 좌우하는 손이라는 뜻이다. 예나 지금이나, 영화 유통구조에서 배급은 흥행을 판가름하는 관건이다. 노점에서도 물건 진열을 잘해야 하나라도 더 팔 수 있듯, 영화를 보다 많은 사람에게 보여주기 위해선 상영관 확보가 절대적인 조건인 것이다.
한국영화의 새해맞이는 극장을 둘러싼 ‘배급전쟁’으로 유쾌하지 않았다. <박하사탕> <거짓말> <행복한 장의사>가 1주일 터울로 개봉하면서 극장 다툼을 벌였고, 잘나가던 <해피엔드>가 중도하차했기 때문이다. 어느 한쪽의 횡포나 독선에서 비롯된 일이 아니어서 모두 말을 아끼면서 어벌쩡 봉합되긴 했지만 비슷한 상황이 재연될 소지는 상당히 크다. 결과적으
영화 배급전쟁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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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동철 | 감독님 영화의 특징적인 것 중 하나가 어떻게 보면 궤변이랄 수 있고, 어떻게 보면 역설이라고 할 수 있는데 그런 주장들이 많이 등장하거든요. <복수는 나의 것> 같은 경우는 ‘나쁜 유괴가 있고, 좋은 유괴가 있다’라는 그런 얘기가 그런 경우고. <올드보이>에서는 ‘모래알이든 바윗덩어리든 물에 가라앉는 건 마찬가지다’라고 얘기하지만 사실 모래알과 바윗덩어리는 큰 차이가 있잖아요. 어떻게 보면 당연히 맞는 말 같지만 아무도 그렇게 표현하지 않는 그런 부분이 있거든요. ‘웃어라 온세상이 너와 같이 웃을 것이다, 울어라 너 혼자 울 것이라’ 이런 말도 곰곰이 뜯어보면 무언가 맞는 말인 것 같기도 하고 틀린 말 같기도 한 말이 등장하는데, 그런 것과 감독님 영화와 굉장히 밀접한 관계 맺고 있다는 생각이 들고. 박찬욱 감독님이 커트 보네거트의 소설을 굉장히 좋아하신다고 해서 하나 봤더니 다 그런 식의 표현들이에요. 그래서 저는 아주 재밌게 보지 못하겠더라고요.
영화인 7인 특강 전문 [4] - 박찬욱 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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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욱 | 일단 <친절한 금자씨>가 한참 후반작업 중인데, 오늘 와주셔서 감사드리고요. 어제 잠을 많이 못 주무셨다더라고요. 약간 피곤하신 상태인데, 박수로 환영해주시기 바랍니다. (박수) 그리고 오늘 박찬욱 감독님의 작품론에 대해 말씀을 나눠주실 남동철 <씨네21> 편집장이십니다. (박수) 보통 우리가 특강 앞 부분에 여는 말씀을 해주셨는데 박찬욱 감독님은 여러분들과의 대화 속에서 좀 더 많은 것을 얘기하고 싶다고 하셔서요, 여는 말 없이 곧바로 두 분 간의 질의 응답 형식의 이야기를 먼저 진행하고요. 예전 특강보다 많은 시간을 할애해서 궁금한 것이 많으실 것 같아서 그 시간을 조금 늘려서 진행할까 합니다. 그러면 본론에 들어가기 전에 가벼운 질문을 통해 본론에 들어갈까 합니다. 아무래도 궁금증이 드는 게 <친절한 금자씨>가 어떤 모습으로 나올까 하는 것인데, <씨네21>과 예전 인터뷰를 할 때도 시나리오 조차 구해보기 어려운 철통같은 방
영화인 7인 특강 전문 [3] - 박찬욱 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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完璧(완벽)
마흔을 앞둔 열살 소녀
그럼 이 작은 배우는 어디서 이런 조숙함을 얻은 걸까요? 그녀는 사실 고양이의 정령이어서 다섯 번째나 여섯 번째쯤의 생을 살고 있는 걸까요? 이런! 제 이야기가 좀더 멋대로 날아가버리기 전에, 명백한 사실들을 짚어봐야 할 것 같습니다. 다코타 패닝의 결정적 연기 교사는 <아이 엠 샘>의 숀 펜이었던 것 같습니다. 숀 펜은 상대가 꼬마라고 자신의 방식을 선선히 바꿀 배우가 아니지요. 그는 시나리오대로 고분고분 연기하지 않았습니다. 70% 정도가 즉흥 대사였다는데, 6살의 다코타는 모든 장면에서 그가 예기치 않게 난사하는 화살을 놀랍게도 다 받아넘겼습니다. <아이 엠 샘>의 현장에 있던 사람들은 “그래서 다코타는 그녀의 직관을 믿는 법을 일찍 배우게 됐다”고 말합니다.
여섯살 때부터 학교에 가지 않게 된 다코타는 열성적인 학생입니다. “매번 이것이 마지막 기회일지 모른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모든 정보를 머릿속에 저장
김혜리 기자의 ‘다코타 패닝에 관한 소묘’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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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소녀는 누가 꾸는 꿈입니까
예쁜 소녀를 미소짓게 하고 싶어 안달난 어른들은 그녀에게 종종 썰렁한 첫인사를 건넨다. “너, 노스 다코타니, 사우스 다코타니?” 대답은 물론 남쪽이다. 지금 열한살의 다코타 패닝은 배우로서 따스한 볕이 내리고 초록 산들바람이 부는 땅에 서 있다. 실질적 영화 데뷔작 <아이 엠 샘>(2000)으로 최연소 배우조합상(SAG Award) 후보에 올랐고 몇년 뒤 다른 시상식에서는 올랜도 블룸에게 안아 올려져 수상소감을 발표했다. <맨 온 파이어>의 토니 스콧 감독은 다코타 패닝에게 오디션을 요구하는 것을 결례라고 판단했고, <숨바꼭질>의 북미 포스터는 로버트 드 니로가 아닌 패닝의 이미지가 압도했다. 아역 보는 혜안을 지닌 스티븐 스필버그는 <테이큰>과 <우주전쟁>의 ‘요정’을 누구로 할지 망설이지 않았다. 드림웍스의 신작 <드리머>는 원래 아버지와 아들의 이야기였으나 패닝의 합류가 가능
김혜리 기자의 ‘다코타 패닝에 관한 소묘’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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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와 캐릭터
연극 <웰컴 투 동막골> 배우들이 기둥 역할
동막골에는 몇명의 사람들이 살고 있을까. 공동각색자 김중은 “40여 가구쯤, 자급자족을 하려면 그 정도 인원이 필요하니까”라고 답했다. 거기에 외지에서 흘러들어온 군인 여섯명까지 덧붙이면 한품에 건사하기 힘든 인구. 재능과 믿음을 모두 가진 배우로 그 자리를 채우기란 쉽지 않았을 테지만 감독과 프로듀서는 캐스팅 과정에선 그리 어려움이 없었다고 말했다. 연극 <웰컴 투 동막골>에 출연했던 배우들이 기본이 되어준 탓이기도 했다.
고집 센 북한군 소년 병사 서택기를 연기한 류덕환은 우연하게도 얼마 전에야 <내 나이키>를 본 사람이라면 한눈에 알아볼 것이다. 박광현 감독은 나이키 운동화를 갖고 싶어하는 소년으로 <시네마 천국>의 토토처럼 해맑은 눈동자를 가진 배우를 원했다. 그러나 예쁜 아이들은 연기를 못했고 연출부가 데려온 재능있는 소년은 눈이 너무 작았다(류덕환은 그 무렵
<웰컴 투 동막골>은 어떻게 태어났나 [3] - 배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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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막골 세트와 로케이션
해남에서 평창까지, 주민들은 축지법의 달인?
동막골은 산속에 안겨 있는 마을이다. 평탄한 길로 돌아가자면 하루가 넘게 걸리는 두메산골. 수백년 묵은 정자나무 둥치 아래 너와집 몇채가 아이들처럼 쪼그리고 모여앉은 동막골엔, 한눈에 보이진 않아도, 감자밭과 호박등이 늘어선 오솔길과 풀썰매 타는 언덕배기도 마당처럼 딸려 있다. 무척이나 조그맣다. 그러나 <웰컴 투 동막골> 제작진은 이 작은 마을을 만들기 위해 전국을 밟고 다녔다. 집터는 강원도 평창에 있지만, 메밀꽃은 전라도 고창에서 피었고, 호박등은 해남 대흥사 산길에 꽂아두었으니, 주민들은 축지법의 달인이라 해야 할 것이다.
예쁜 것들을 좋아하는 박광현 감독과 비주얼 슈퍼바이저 김중은 동막골 안에 초가집이 아니라 삼척에서 발견한 너와집을 들어앉혔다. 한장한장 굴피를 겹쳐 잇고 틈새에선 덩굴이 피어나는 너와지붕, 폐가에서 주워모아 세월의 흔적이 밴 기둥과 마루, 벽난로처럼 우묵하게 들어가 한
<웰컴 투 동막골>은 어떻게 태어났나 [2] - 세트, 특수효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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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 옛적 강원도 깊은 산골에 동막골이라는 마을이 있었어요. 먹을 걸 많이 주는 게 최고라고 믿는 촌장님이 이끄시는 그 마을엔 집나간 아빠가 보고 싶은 동구와 수줍은 동구 엄마와 언제나 꽃을 꽂고 다니는 여일이와 많은 사람들이 살았답니다. 어느 날 마을에 이상한 일이 일어났습니다. 성은 스씨요 이름은 미스인 미국 군인이 하늘에서 떨어지더니, 서울말 쓰는 군인들이 한떼, 북쪽말 쓰는 군인들이 또 한떼, 몰려왔답니다. 그 사람들은 밤새껏 싸우더니 조금씩 친해지는 것 같더라고요. 이상한 돌멩이가 불을 뿜어서 양식 쌓아둔 곳간이 몽땅 날아가버리긴 했지만요, 건장하고 마음 착한 바깥 사람들은 밭도 열심히 갈고 감자밭을 망치는 멧돼지도 잡아주었어요. 곳간을 채우고선 슬픈 얼굴로 떠나버린 그 사람들은 어디로 간 걸까요? 꼭 다시 돌아오라고 했는데. 그들이 왜 어떻게 동막골에 들어왔고 떠나갔는지 알고 싶습니다.
탄생과 준비
동막골의 순수함이 기적을 낳았다
평소 장진 감독의 팬이었다는
<웰컴 투 동막골>은 어떻게 태어났나 [1] - 준비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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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번의 관람으론 온전한 이해가 어려울지 모르는 아름답고 난해한 영화의 첫인상들, 다음과 같다.
내가 느끼기에 연출자로서 박찬욱 감독이 갖고 있는 가장 두드러진 능력 중 하나는 가속도를 만들어낼 수 있는 점이다. <올드보이>는 도저히 멈출 수 없을 것 같은 일련의 사건들에 힘입어 앞을 향해 나아간다. 미도가 오대수를 설득해 그의 복수 의지를 꺾어놓으려는 시점에 이르러, 우리는 그가 왜 멈추지 않을 것인지 지적인 관점에서 이해하는 동시에 속도를 늦춘다는 것이 불가능하다는 사실을 본능적으로 느끼게 된다. 앞을 향해 달려가는 내러티브의 힘이 워낙 강하기 때문에 만약 대수가 전진을 멈추게 되면 그는 뭉개지고야 말 것이다. <복수는 나의 것>에서 템포는 한결 느리지만, 두 주인공을 앞으로 밀고나가는 힘은 마찬가지로 필연적이다.
물리학을 공부한 사람이라면 가속도는 질량에 속도를 곱한 값이라는 것을 알 것이다. 전세계적으로 대중적인 영화들은 이야기를 펼쳐나감에 있어
<친절한 금자씨> [6] - 달시 파켓 비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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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욱 감독의 영화는 무엇보다도 항상 강렬한 영상 경험을 제공해왔는데, 그런 면에서 <친절한 금자씨>는 시각적으로 자극적이고 감정적으로 유쾌하면서 맹렬히 지성적인 작가영화를 보여준다. 그리고 더욱 중요한 것은, 극적 구성의 몇몇 약점에도 불구하고 이 영화는 장르에 기초한 동아시아와 국제영화의 한계를 뛰어넘고 발전시킨 삼부작의 독창적이고 전반적으로 만족스러운 결론이 되어줬다는 것이다.
대중문화 및 영화광적인 요소를 뒤섞었다는 점에서 박 감독의 복수 삼부작에 가장 유사한 서양영화를 꼽는다면 쿠엔틴 타란티노의 2부작 <킬 빌>을 들 수 있겠다. 그러나 사실상 그 이상의 유사점을 찾긴 힘들다. <킬 빌>이 내러티브에 기초한데 반해 박 감독의 삼부작은 주제에 기초하고, 타란티노의 경우 자신이 좋아하는 아시아와 서양 펄프 시네마의 공통요소를 화합시키려고 한데 반해 박 감독의 세 영화는 공통적으로 100% 한국적인 문화적 정체성을 지녔다.
아시아영화와 특히
<친절한 금자씨> [5] - 데릭 엘리 비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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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처음부터 박찬욱의 <친절한 금자씨>에 대해 큰 기대를 걸지 않았다. 내가 볼 때 <공동경비구역 JSA> 이후 박찬욱의 영화는 늘 이전 영화들이 더 나았다. 그리고 마침내 <쓰리, 몬스터>에서는 완전히 바닥을 쳤다고 본다. 그는 이 에피소드에 대한 제작일지에서 <쓰리, 몬스터>의 이야기를 우리 모두가 삶에서 반드시 해야만 하는 불가능한 선택에 대한 상징으로 봐야 한다고 했다. 내가 보기에 그 영화는 (피아노 건반에 피아니스트의 손가락을 매달아놓고 하나씩 자르는 등의) 극단적인 가학증에 대한 설득력 없는 이론에 불과하다. 그러한 설명이 영화와 관객 모두에 대한 증오와 자기 혐오가 이상하게 섞여버린 영화를 설명해주지는 못한다. 그런 이유로 나는 <친절한 금자씨>에 대해 최소한의 기대치만 갖고 있었다. 그러나 박찬욱의 다음 행보에 대해선 궁금하기는 했었다.
내가 기대했던 것이 무엇이었든 바로크 음악의 치료효과에 관한 두 시간짜리
<친절한 금자씨> [4] - 토니 레인즈 비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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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 ‘두부스럽게’ 시작해보자. <친절한 금자씨>의 앞부분, 매서운 추위가 몰아닥친 가운데 영화는 그로테스크한 동화처럼 열린다. 교도소 밖, 붉은 산타 모자를 둘러쓴 성가대들이 늘어서 있다. 형기를 마친 수감자들이 나오기 시작한다. 그리고는 아, 그 유명한 금자(이 영애)씨의 레트로 물방울 원피스가 보인다. 전도사는 하얀 접시에 하얀 두부를 얹어 깨끗하게 살라며 금자씨에게 먹이려고 한다. 물론 금자씨는 먹지 않고 아니 먹기는커녕 오히려 전도사에게 ‘너나 잘하세요’라고 말한다. 전도사도 놀라고 붉은 성가대도 놀란다. 아니, 속죄의 두부를 거부하다니.
이제 케이크로 끝내보자. 영화가 끝날 무렵, 아직 겨울이다. 금자씨는 딸에게 줄 하얀 케이크를 들고 가다가 길에서 딸을 만나자 아마도 속죄에 관계되었을 법한 여러 가지 말을 중얼거린 뒤 흰 케이크에 얼굴을 파묻는다. 하얀 눈이 골목길을 채우고 있다. <올드보이>의 마지막 장면처럼 흰 케이크와 하얀 눈은 회귀 불가
<친절한 금자씨> [3] - 김소영 비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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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엔 좀 따뜻한 결말이기를 바랐다”
그는 이틀간 종일 인터뷰가 있다고 했다. 잠도 호텔에서 잔다고 했다. 유명세가 불러온 영광의 감금(?)이었다. 하지만 친절한 찬욱씨는 다시 한번 <친절한 금자씨>를 성심성의껏 구석구석 설명해준다. 아직 여과없이 말하기 힘든 부분까지도 말이다. 그래서 이 인터뷰는 중요한 특정 인물의 이름을 살짝 건너뛰거나, 장면 설명을 약간 다듬어서 묘사하는 정도의 수정을 거쳤다. 그 때문에 잠깐씩 미로처럼 보일 수 있겠지만, 그래서 더 꼼꼼히 읽으시기를 권한다. 영화를 보고 나서 읽는다면 더 오롯이 들릴 거라고 생각한다.
-먼저 농담 반 진담 반으로 이야기하자면 현장 검증에 끌려다니는 금자 모습을 보면서 칼 비행기 폭파범 김현희가 떠올랐다. 영화 속에 설정된 시기도 비슷하고. 의도한 건가.
=그렇게 보일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직접적인 연결을 갖는 건 아니다. 미모의 젊은 여성이 수갑차고 사람들한테 막 끌려다니는 모습은 누가 만들어놔
<친절한 금자씨> [2] - 박찬욱 감독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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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수는 그녀처럼 아름답게
박찬욱 감독의 <친절한 금자씨>가 7월29일 관객과 만난다. 이 작품은 <복수는 나의 것> <올드보이>에 이은 복수 3부작의 대단원으로 “화사하고 서정적인” 복수극이 될 것이라고 예고돼왔다. 영문 제목 <심퍼시 포 레이디 벤전스>(Sympathy for Lady Vengeance)가 뜻하듯 금자씨(이영애)의 복수 행각에 대해 넘쳐나는 동정이 서정을 넘어 서글픔을 안겨준다. 쉼없이 떠오르는 회상장면을 통해 금자씨의 정체와 사연을 서술하는 순간들에서 박찬욱표 스타일이 흘러넘치며 과하지 않은 유머들은 비극성을 증폭시킨다. 확실히 <복수는 나의 것>이나 <올드보이> 같은 팽팽한 긴장의 순간들은 이완되고 지연된다. 그런데 3부작 마지막에서 희망을 보게 되리라던 박찬욱 감독의 ‘공언’은 명쾌히 지켜진 것일까? 정말 희망이 있긴 있는 걸까? 결국 이번 특집에선 <친절한 금자씨>를 중심으로 복
<친절한 금자씨>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