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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29일 두편의 기대작이 개봉한다. 먼저 고혹적인 유행어 “That’s all”과 KT 턴스톨의 를 남긴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가 20년 만에 속편으로 돌아온다. 심지어 메릴 스트리프, 앤 해서웨이, 에밀리 블런트, 스탠리 투치 등 주역이 그대로 출연하는, 사실상 불가능에 가까운 것을 이뤄냈다.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는 약 3500만달러의 중간 규모 제작비로 3억달러 이상의 흥행을 거둔 것은 물론, 골든글로브에서 메릴 스트리프가 여우주연상을 수상하는 성과를 내기도 했다. 아무리 시간이 지나도 쉽게 대체되지 않는 고유성과 차별성은 20년이 지난 지금, 미디어 시장의 격변을 가미한 스토리로 확장되기 충분하다. 레거시미디어가 생사를 고민하는 2026년, 미란다(메릴 스트리프)와 앤디(앤 해서웨이)는 종이 잡지의 미래를 다시금 조명한다.
치사하게 귀여움으로 승부 보는 영화도 있다. 2023년 <슈퍼 마리오 브라더스>는 가히 현상적이었다. 코끝이 만
[특집] 슈퍼 마리오는 5월에 프라다를 입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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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80년대 운동의 언어로 탄생한 선생의 워크숍이 탈운동화의 시대에는 어떤 기능과 정신으로 지속되고 있을까 궁금했다. 우선 가장 최신 기수의 수료자인 고재민씨가 독립영화워크숍을 어떻게 찾았는지 궁금하다.
고재민 SNS나 인스타그램에서 “우리 같이 영화 만들어봐요” 하는 모임 광고도 나오긴 하는데 현실적으로 만나기가 쉽지 않았다. 요즘은 1인 크리에이터 시대라서 혼자서도 다 할 수 있으니까 오히려 모여야 하는 이유를 못 느끼는 것 같기도 하다. 학교, 현장, 공모전 등 최소한의 제도적 접점이 있는 상태라면 또 모르겠지만 나는 전역 후 막막하게 영화학교 밖에서 영화 만들기를 배울 곳을 찾아 헤매고 다녔다. 이런 기회와 배움을 필요로 하는 사람은 너무나 많은데 워크숍을 경험할 수 있는 곳은 생각보다 적어서 낭희섭 선생이 운영하는 독립영화워크숍의 네이버 카페를 발견했을 때 그곳에 있는 장문의 글들을 모두 다 읽었을 정도로 귀중했다.
낭희섭 이제는 워크숍이 제공할 수 있는 최소한의 공
[인터뷰] 지금도, 작은 영화를 지키고 싶습니다 - 독립영화워크숍 낭희섭 선생과 수료자 고재민씨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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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연말, 학부를 영화 전공으로 졸업하고도 독립영화워크숍 설명회를 찾은 어느 감독 지망생이 있었다. 안국진 감독이 쓴 수료 후기 ‘독립영화워크숍에서 공동작업의 의미’를 접한 것이 계기였다. 그는 현재 <갈매기>(2021)로 데뷔해 곧 <경주기행>(2026) 개봉을 앞둔 김미조 감독. 이듬해 봄, 김미조 감독이 독립영화워크숍 수료 후기에 남긴 말을 살펴보면 낭희섭 선생이 남긴 가장 강렬한 가르침은 “아니다 싶을 때 하루라도 빨리 영화를 그만두라”는 전언이었다. 같은 글에서 그가 독립영화워크숍에서 기대했었고 결과적으로 얻는 데 성공한 세 가지는 다음과 같다. 첫째, 학부에서는 경험해보지 못했던 공동 작업이라는 과정에 대한 경험. 둘째, 자기 객관화에 대한 성찰. 셋째, 앞으로 함께 영화를 만들어나갈 수 있는 좋은 사람들을 얻는 것.
필름 영화 워크숍 시절부터 디지털, 나아가 AI 시대의 영화 만들기를 의식하는 지금에 이르기까지 수료생들의 후기 어디에나 쉽게
[기획] 독립영화워크숍 41주년을 돌아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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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독립영화 교육의 한축을 담당해온 독립영화워크숍이 41주년을 맞이해 기념 상영회 ‘처음처럼, 모두가 함께’를 열었다(4월6일~5월3일, 서울영화센터 및 오!재미동). 워크숍을 운영하는 낭희섭 선생과 지난 226기 수료생들이 집행위원이 되어 작은영화워크숍 시절부터 최근 기수에 이르기까지 워크숍을 거쳐간 수료생들의 장·단편 작품을 한데 모은 자리였다. 40여년간 영화의 문턱을 낮추겠다는 기조를 지켜온 독립영화워크숍은 현재 공적 지원금의 부재와 홍보 부족으로 인한 무관심 속에서 존속 위기에 처해 있다. 조금은 쓸쓸한 풍경을 마주하며 독립영화워크숍의 역사를 기계적으로 회고하기보다 제도 밖 자생적 워크숍이란 무엇이어야 하는지 돌아보려 한다. 그리고 여전히 워크숍의 명맥을 잇겠다는 의지로 충만한 낭희섭 선생과 군 전역 후 워크숍의 문을 두드린 226기 수료생 고재민씨에게 대화를 청했다. 충무로 어느 골목 건물 안에 자리한, 각종 영화 책과 비디오가 빼곡하고 노란 장판이 깔린 작은 방에서
[기획] 같이 만들래? - 제도 밖 자생적 영화 워크숍의 활성화를 기대하며, 독립영화워크숍 41주년을 돌아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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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품을 보는 내내 여러분의 안부가 걱정됐다. <기리고>를 준비하고 촬영하는 동안 악몽을 꾸진 않았나.
강미나 한번도 없었다. 확 몰입했다가도 잘 빠져나오는 편이어서 그랬나.
현우석 나도 없다. 촬영 끝나고 돌아오면 기절하듯 잤다. 눈 떠보면 아침이었다.
이효제 나는 매일 밤 혈당스파이크를 직격탄으로 맞아서 꿈꿀 새가 없었다. (좌중 폭소) 형욱이의 캐릭터성에 맞게 살을 찌우느라 두세달을 정말 많이 먹고 잤다.
전소영 나만 있었구나. 세아가 위험해지는 신들을 찍기 전에 저승사자가 나오는 꿈을 꾸곤 했다. 꿈마다 다 다른 얼굴이었고. 꺼림칙해서 할머니와 작품에 도움을 주신 무당 선생님에게 말씀드렸더니 촬영 조심하라는 똑같은 답변을 들었다. 다행히 아무 일도 생기지 않았다.
- 배우에게 공포라고 하면 오디션을 빼놓을 수 없을 것 같다. 평소 오디션에서 긴장을 많이 하는 배우가 대화를 열어주면 좋겠다.
현우석 내가 그런 편이다. 이번엔 손까지 덜덜 떨면서 오디션장에
[인터뷰] ‘영 어덜트(YA) 호러’ 속 새 얼굴들 - <기리고> 배우 전소영, 강미나, 현우석, 이효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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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시리즈 <기리고>의 중심에는 소원을 들어주는 애플리케이션 ‘기리고’가 있다. 같은 반 친구들인 고등학생 세아(전소영), 나리(강미나), 건우(백선호), 하준(현우석), 형욱(이효제)은 믿기 힘든 능력을 지닌 이 앱에 호기심을 느낀다. 얼핏 귀엽고 엉뚱한 10대 청춘물을 떠올리게 하나 이 시리즈의 장르는 ‘영 어덜트(YA) 호러’다. 저주에 걸린 앱은 소원을 이루어주는 대가로 사용자의 목숨을 요구하고, 친구들은 저주를 풀기 위한 방법을 찾아 나선다.
4월24일 공개를 앞두고 <기리고>의 네 배우를 <씨네21> 스튜디오로 초대했다. 군복무 중인 백선호를 제외하고 한자리에 모인 전소영, 강미나, 현우석, 이효제는 피 묻은 교복을 벗어던지자 모인 날의 날씨처럼 화사했다. 그러나 곧 어스름한 조명을 받는 테이블에 둘러앉자 <심야괴담회> 같은 분위기가 형성됐다. 본격적인 대화에 앞서 기리고의 규칙처럼 종이에 이름과 생년월일을 적는 시간을 가
[기획] 피칠갑의 우정으로 두려움을 날려! - <기리고>의 젊은 배우 전소영, 강미나, 현우석, 이효제를 만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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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21> 독자들에게 낯선 이름일 수 있으나 김태엽 감독은 드라마 <화양연화> <멘탈코치 제갈길> <선재 업고 튀어> 등을 공동 연출한 베테랑이다. 수편의 단편영화를 찍은 경력의 그는 지난해 모교인 한국예술종합학교 30주년 기념 옴니버스 <당신이 영화를 그만두면 안 되는 30가지 이유>에 참여하면서 오랜만에 영화로 복귀한 데 이어 농심 신라면 40주년 기념 제작 지원작 <라면이 떨어지면>을 완성했다.
“스태프들이 옹기종기 모여 만들어가는 가내수공업 같은 느낌”을 즐기며 촬영에 임했다는 김태엽 감독은 신라면 옆에 어린 남매를 불러들였다. 간밤에 캐리어를 끌고 사라진 엄마가 언제 돌아오느냐고 묻는 동생을 향해, 오빠는 선반을 가리키며 대답한다. “저 라면 다 먹으면.” 가득 쌓여 있을 것만 같았던 봉지가 바닥날 때쯤, 두 사람 앞에 기이한 일이 벌어진다. 김태엽 감독에게 사건의 전말을 들었다.
먼저 베푼 온기가 돌
[인터뷰] 별에서 온 감동 한 그릇 - 농심 신라면 40주년 기념 특별상영작 <라면이 떨어지면> 김태엽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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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시 40주년을 맞은 농심 신라면이 단편영화 제작 지원에 나섰다. 올해 전주영화제에서 첫선을 보일 그 결과물 중 한편인 <라면이 뿔기 전에>는 40년이라는 세월에 주목했다. 청년이 노인이 되는 긴 시간, 어떤 설렘은 변하지 않는다. 언제 들이켜도 얼큰한 국물처럼, 언제 떠올려도 가슴 한편이 아릿해지는 얼굴이 누구에게나 있기 마련이니까.
장편다큐멘터리 <성덕>으로 데뷔해 <이상현상> <어느 날, 영화가 죽었습니다> 등의 단편 극영화를 연출하며 영역을 넓히는 중인 오세연 감독은 할머니에게서 그 사연을 엿봤다. 주인공은 손녀 지수(최지수)를 따라 서예학원으로 향하는 영옥(차미경). 지수는 영옥의 동행이 못내 껄끄럽지만, 이에 개의치 않는 영옥은 힘차게 먹을 간다. 그는 어떤 문장을 쓰고 싶었던 걸까? 오세연 감독의 상상은 두 여자를 잇는 라면과 함께 끓어올랐다.
할머니에게 붓을 쥐여준 까닭은
“나를 제일 울리는 존재는 누구일까?” 프로젝
[인터뷰] 맛과 멋의 컬래버 - 농심 신라면 40주년 기념 특별상영작 <라면이 뿔기 전에> 오세연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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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월 타계한 고 안성기 배우의 지난 발자취를 회고하는 특별전과 1960년대부터 시작된 홍콩, 뉴욕의 사회정치적 변화, 예술적 시도를 반영한 작품을 소개하는 자리가 올해 전주영화제에 마련됐다. 국내에서, 큰 스크린으로는 좀처럼 만날 기회가 없었던 세 특별전의 상영작이 궁금한 관객들을 위해 <씨네21>이 이번 전주영화제의 특별전 가이드를 정리했다.
특별전: 조금 낯선 안성기를 만나다
제27회 전주영화제는 한국영상자료원과 공동주최로 한국영화사의 결정적 순간을 함께해온 고 안성기 배우를 기리는 ‘특별전: 조금 낯선 안성기를 만나다’를 선보인다. 한국영화계가 스스로 지평을 넓힐 기회를 제공했던 그의 영화를 다시금 되돌아볼 기회다. 안성기 배우는 1957년 데뷔해 김기영 감독의 <황혼열차> <하녀>, 임권택 감독의 <십자매 선생> 등 수십편의 영화에 아역으로 출연했다. 이후 대학생 시기까지 잠시 영화계와 멀어졌었으나 대학 졸업 후, 군사독
[기획] 그립고도 낯선 - 제27회 전주국제영화제 특별전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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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사적인 예술가>(Late Fame)
켄트 존스 / 미국 / 2025년 / 96분 / 개막작
어느 날 에드(윌럼 더포)에게 마이어스(에드문드 도노반)가 찾아온다. 그는 오래전 에드가 집필한 시에 감명받았다며 자신이 속한 ‘열정주의자 모임’을 소개한다. 부유하고 젊은 예술가로 구성된 이 모임은 에드를 열렬히 환영한다. 펜을 내려놓고 37년간 직장인으로 지낸 에드는 이들의 열망에 덩달아 창작욕을 불태운다. 에드와 멤버들은 새 작품을 발표할 낭독회를 준비하고, 에드는 멤버인 글로리아(그레타 리)와 유달리 각별해진다. 아르투어 슈니츨러가 19세기에 집필한 소설을 바탕으로 예술을 좇는 이들의 열정을 존중하면서도 저변에 깔린 허영과 인정욕구, 뉴욕 예술계의 주인공이 되지 못한 데에서 오는 공허함을 낱낱이 꺼내 보인다. 에드는 한때 뉴욕 보헤미안 문화의 중심에 섰던 이로서 이들에게 공감하면서도 그 시기를 지난 선인으로서 과거를 객관적으로 반추하는 시점을 견지한다. 어떤 식
[기획] 재미있고 의미있는 - 제27회 전주국제영화제 추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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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날의 전주국제영화제(이하 전주영화제)가 돌아온다. 4월29일부터 5월8일까지 열릴 축제를 준비하는 마음으로, <씨네21>은 올해도 전주영화제 미리 보기 지면을 마련했다. 54개국 237편의 초청작 중 문석, 문성경, 김효정 프로그래머가 추천한 작품과 <씨네21> 기자들이 주목한 작품을 더해 총 9편의 영화를 먼저 소개한다. 개·폐막작을 비롯해 거장의 복귀작, 신예의 화제작, 새 섹션의 문제작 등을 고루 선별했다. 다채로운 특별전의 면면도 살폈다. 영화제와 한국영상자료원이 공동주최하는 ‘조금 낯선 안성기를 만나다’, M+ 홍콩과 협력한 ‘홍콩귀환: 시네마 + 아방가르드’, 1960년대에서 1970년대를 수놓은 ‘뉴욕 언더그라운드 – 더 매버릭스’ 특별전까지 놓치지 마시길 바란다. 마지막으로 특별상영 부문에 초대받은 두 감독의 인터뷰를 덧붙인다. 농심이 신라면 40주년을 기념해 제작 지원한 단편영화를 연출한 오세연 감독, 김태엽 감독이 ‘인생을 울리는’ 창작의
[기획] 전주를 즐기는 최고의 방법 - 제27회 전주국제영화제 특별전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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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의 장치들> 전시를 찾는 작가들은 어떤 사람들일까. 아시아 각지에서 자기만의 투쟁을 이끌어온 이들의 비디오아트를 보다 보면 시간의 물줄기를 거슬러 이들이 출발한 예술적 발상지가 궁금해진다. 31팀의 참여 작가 중 한옥희, 김동령X박경태, 아다치 마사오, 장민승, 차학경, 정재훈, 타이키 삭피싯 등 총7팀의 이야기를 심도 깊게 경청했다. 직접 질문을 건넬 수 없었던 한옥희, 아다치 마사오, 차학경 작가는 김지하 학예연구관의 말을 빌려 그들의 생각을 짐작할 수 있었다. 예술의 전경을 더 넓게 바라보기 위해 이들의 비디오아트를 포스터로 재해석한<시네마토그래피로서의 포스터> 코멘터리 세편도 함께 담았다. 계속해 돌고 도는 영상이 평면 이미지로 탄생하기까지 세 디자이너가 거쳐온 시간은 우리의 시야 또한 넓힐 것이다.
01. 한옥희
한옥희 감독이 ‘카이두 클럽’이라는 한국 최초의 여성 실험영화 그룹을 결성했다는 사실은 현재 여성들까지 고양시키기에 충분한 이야
[특집] 저항하고, 비판하며 예술을 만들어가기 - <아시아의 장치들> 참여 작가 7팀의 코멘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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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의 장치들>은 김지하 국립아시아문화전당(이하 ACC) 학예연구관의 숙원 사업이었다. 2015년 개관 당시 ACC의 핵심 업무는 필름앤비디오 아카이빙 프로젝트였다. 어떤 분야의 필름과 비디오를 다룰 거냐 했을 때, 그의 방향성은 실험영화로 기울었다. “애초부터 영화나 미술 어느 한쪽의 제도에 속하지 않았던 비제도적 장르이기에, 국립기관에서라도 그 기록을 남길 필요”를 느꼈던 것이다. 아시아 실험영화의 상징처럼 여겨지거나 그 의미가 중요한 이들에게 먼저 접촉했고, 두개의 축이 한옥희와 아다치 마사오 감독이었다. 나아가 아시아 영상 작가 80여명의 작품 800편 이상을 수집하고 보존했다. 하지만 아카이브를 공개하거나 전시하는 작업은 여러 사정으로 순탄치 못했고, 늘 기회를 엿볼 수밖에 없었다. 개관 10주년 전시가 적절한 자리였다. “지금껏 축적된 ACC의 활동을 보여줘야 하는 기획”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2024년부터 본격적인 준비에 착수했고 그 결과가 <아시
[인터뷰] 10년의 궤적을 거쳐 - 김지하 국립아시아문화전당 학예연구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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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의 장치들>에선 길을 헤매기 십상이다. 관람 순서가 고정되어 있지 않고, 전시장 입구에 으레 비치되는 종합 리플릿도 없다. 1층부터 3층까지 전시된 64개의 작품이 각자의 시청각적 자극을 내뿜으며 인지의 혼선을 자아낸다. 관객은 눈과 귀와 발의 자연스러운 충동에 따라 작품을 마주하게 되며, 개별 작품의 리플릿을 하나하나 모으면서 전시의 맥락을 스스로 짚어가게 된다. <아시아의 장치들>이 어떤 공간과 작품으로 구성되어 있는지, 관객 각자의 길 탐색을 방해하지 않는 선에서 그 체험기를 전한다.
1층 – 원의 안쪽
1층에 들어서면 커다란 원형의 광장이 펼쳐진다. 광장 바닥엔 국내 실험영화, 비디오아트 분야의 주요 연대기가 적혀 있다. 원형의 테두리를 만드는 별실(셀)들 안엔 아시아의 역사를 여성 서사로 재편한 작품들이 도사리고 있다. 차학경, 한옥희, 김소영, 임고은, 김동령×박경태, 마리암 타파코리 등 국내외 여성 작가들의 작품으로 구성돼 있다. 피
[특집] 돌아다니며 보기, 올라가서 내려다보기 - <아시아의 장치들> 전시 체험기와 작품 리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