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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디어>에서 청각장애인 대학생 가을(전도희)을 괴롭히는 사람은 없다. 교수(박윤희)는 팀제인 졸업 작품 작업이 불편할까봐 그가 빠질 수 있도록 ‘배려’하고, 함께 다니는 비장애인 친구들은 그에게 특별히 다른 대우를 하지 않는다. 그렇지만 이 ‘빠질 기회’와 입 모양으로는 따라잡기 어려운 빠른 대화 속에서 가을은 묘한 소외감을 느낀다. 그런 가을의 감정적 허기를 채워주는 건 AI 앱 ‘마이디어’ 속 또래 남자다. <마이디어>를 처음 구상한 건 전도희 감독이다. 10대 시절, “만나지 않아도 사랑할 수 있다는 걸” 알려준 한 광고 덕분에 AI에 저항감 없이 자라온 그는 AI와 인간의 감정적 연결에 관한 시나리오를 쓸 수 있었다. 영화진흥위원회 제작 지원에 뽑힌 뒤에는 숭실대학교 영화예술전공 동기이자 연기 전공인 자신과 다르게 연출 전공인 김소희 감독에게 공동 연출을 제안했다. “사랑의 이미지를 가진 소희라면 사랑과 밀접한 이 이야기”를 잘 만들 것 같았기 때문이
[인터뷰] 차별은 차별이니까, <마이디어> 김소희, 전도희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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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업영화가 익숙한 아역배우 성미(장재희)는 이제 척 보면 영화가 완성될지 엎어질지 안다. 친구의 단편 출연 제안에 “돈이 안된다”던 성미의 거절은 씁쓸하지만 결코 낯설지 않다. <라스트씬>에는 “영화제에 냈지만 선택받지 못하면 휘발되고 마는” 단편영화의 현실과 작고 소중한 영화를 향한 애정이 공존한다. “영화에 출연하고도 결과물이 사라졌던” 순간을 마주했던 황재필 배우가 각본을 쓰고, 유사한 실패를 경험했던 김효준 감독이 공동으로 연출했다. <라스트씬>은 공동 연출작 <클라운>의 연작으로 그 중심엔 아역배우 성미가 있다. 배우 장재희가 극 중 인물과 함께 나이를 먹어가며 구축한 나이테는 마치 <보이후드>의 단편 버전처럼 보인다. “황재필 감독은 처음부터 어린 성미가 고등학생이 될 때까지 삼부작”을 염두에 두고 기획했다고. 배우를 향한 애정 어린 시선은 본디 배우인 황재필 감독만이 아니라 김효준 감독의 연출 방식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일찌감
[인터뷰] 영화가 좋아서, <라스트씬> 김효준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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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 단편영화가 만들어지고 상영되는 경로를 통해 말하는 ‘단편영화의 현재와 미래’
한해 제작되는 독립영화는 몇편에 이를까. 2024년 영화진흥위원회 한국영화산업결산 자료에 따르면 제50회 서울독립영화제 작품공모 출품 편수로 가늠한 한국 독립영화 제작 편수는 총 1704편이다. 이중 1505편이 단편영화이며 이 또한 전년 대비 23.2%(283편) 증가한 수치다(2020년에는 1290편, 2021년에는 1432편, 2022년에는 1423편, 2023년에는 1222편이 만들어졌다). 2025년은 어떨까. 4월30일 개최를 앞둔 제26회 전주국제영화제(이하 전주영화제)에 의하면 올해 전주영화제에 출품된 단편영화는 1510편이다. 이를 토대로 보면 2020~25년 사이에만 매년 1200~1500편가량의 단편영화가 꾸준히 만들어진 셈이다. 한편 이들과 관객을 잇는 플랫폼인 단편영화제들은 여러 위기를 겪었다. 20년의 역사를 자랑해온 미쟝센단편영화제가 2022년 문을 닫았고 이후 코로
[특집] (단편) 영화의 지속가능성을 위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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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단편영화 신을 분석하고,<씨네21>이 강력 추천하는 단편영화들과 그 감독들을 만나다.
미쟝센단편영화제가 작별을 고한 2022년 전후로 평창국제평화영화제, 강릉국제영화제 등 단편을 주요하게 다뤄온 곳들이 하나둘 문을 닫았다. 아시아나국제단편영화제는 후원 문제로 잠시 중단 위기에 처하기도 했다. 현재 단편영화가 목도한 문제가 단순히 영화제 수의 감소에서 비롯된 것이라 연결짓는 건 아니다. 엔데믹이 선언된 이후에도 코로나19 팬데믹의 여파는 오래 지속됐고, 극장을 향하는 관객수와 영화에 관한 관심은 조금씩 사그라들었다. 그 영향은 상업영화보다 독립영화에, 그중에서도 단편영화에 더 큰 잔해를 남겼다. 제작 지원과 상영 기회가 눈에 띄게 줄어드는 와중에도 2020년 이후 단편영화는 매년 1천편 이상씩 꾸준히 제작됐다. 정식 개봉의 기회가 주어지지 않음에도 수많은 단편영화들이 관객과 마주했다. 이는 단편영화 창작자와 관련 업계 종사자들의 노력이 바탕이 된 결과다. 이들은
[특집] 단편영화가 좋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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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영화가 이론과 담론의 언어를 전면에 내세울 때 감상과 해석에도 해당 언어를 그대로 가져오는 일은 피해야만 하는 것으로 느껴진다. 호나스 트루에바 감독의 영화는 사유의 이론적 표식을 언어로 전달하더라도 그 지표만을 따르는 시도는 오히려 그의 영화 세계에서 더 멀어질 수 있다. 이는 영화의 결함 때문이 아니라 영화의 감각이 바깥을 향해 열릴 때 그 여백에서 트루에바의 세계를 받아들일 가능성을 발견하기 때문이다. 호나스 트루에바의 영화는 만드는 이의 축적된 경험과 통찰, 영감과 직관으로 짜여진 영화다. 영화적 우연을 허용하는 트루에바의 일상성은 그의 영화가 상기시키는 다른 영화들과도 유사점을 공유하지만 트루에바의 영화는 일상과 우연이 기억의 풍경을 직조해낸다는 점에서 독자적이다. 따라서 그의 영화 세계를 이해하려는 시도는 의미의 수집과 해체 후 다시 조립하는 방식만으로는 도달하기 어렵다. 호나스 트루에바의 영화를 제한된 화면에서 벗어나 그 화면 바깥의 궤적 사이를 떠돌다보면 어느새
[기획] 언어와 사유의 인덱스에서 여백의 감각으로 - <이제 다시 시작하려고 해>와 호나스 트루에바의 세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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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보다 근사한 제목이 또 있을까? <우리가 빛이라 상상하는 모든 것> 은 관람 전 일단 제목에 반하고 보는 영화다. 그리고 관람 후에는 이 제목이 성립하는 데 필요한 ‘모든 것’을 찬찬히 되짚어보게 만드는 영화다. ‘우리’를 위해선 다수의 주인공이, ‘빛’을 위해선 어둠이 그리고 ‘상상’을 위해선 현실이 필요하다. 인도 뭄바이의 병원에서 근무하는 세 간호사 프라바(카니 쿠스루티), 아누(디브야 프라바), 파르바티(차야 카담)가 영화의 주인공이니 ‘우리’는 손쉽게 찾을 수 있다. 그다음 단계는 빛과 어둠, 상상(픽션)과 현실(논픽션)이 어떻게 영화 속에서 움트고 흐르는지를 살피는 일이다. 이 두 대립항은 <우리가 빛이라 상상하는 모든 것>뿐 아니라 영화를 쓰고 연출한 감독 파얄 카파디아의 세계를 여닫는 열쇠가 된다.
햇빛 아래 꿈을 꾸다
빛을 낮으로, 어둠을 밤으로 치환한다면 파얄 카파디아의 영화 속 낮은 꿈을 위해, 밤은 시를 위해 마련된 시간이다. &l
[기획] 빛은 꿈을 꾸고, 어둠은 시를 쓰네 - <우리가 빛이라 상상하는 모든 것>과 파얄 카파디아의 세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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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와 스페인, 공통점이 전혀 없어 보이는 두 나라의 영화가 한국 관객을 찾는다. 파얄 카파디아의 <우리가 빛이라 상상하는 모든 것>과 호나스 트루에바의 <이제 다시 시작하려고 해>가 그 주인공이다. 영화사에 길이 남을 사티야지트 레이나 리트윅 가탁의 걸작들, 혹은 <세 얼간이> <RRR: 라이즈 로어 리볼트>로 대표되는 발리우드영화로 인도영화의 상을 그려왔다면 인도 여성들의 삶이 다큐멘터리적 재현과 마술적 리얼리즘 사이에서 황홀하게 교직하는 <우리가 빛이라 상상하는 모든 것>이 당신의 마음에 새로운 빛을 틔울 것이다. 또한 날 선 계급 풍자와 욕망의 해방을 다룬 루이스 부뉴엘이나 원색의 미장센, 화려한 멜로드라마로 정평을 이룬 페드로 알모도바르로 스페인을 배웠다면 고정된 카메라와 미니멀한 상황하에 긴 대화를 이어가는 <이제 다시 시작하려고 해>로부터 홍상수(와 그의 후예들)의 향기를 맡을 수 있을 것이다. 두 영화의
[기획] 카파디아와 트루에바의 세계 - <우리가 빛이라 상상하는 모든 것> <이제 다시 시작하려고 해> 리뷰와 감독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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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할리우드에서 가장 뜨거운 젊은 배우. 영국식 억양, 독특한 낮은 목소리, 화면을 손쉽게 장악하는 존재감, 배우 플로렌스 퓨의 아우라는 실제로 마주했을 때 더욱 강렬하게 다가왔다. 플로렌스 퓨는 20대 배우로는 드물게 마블과 전면적으로 협업하는 스타로, 영화 <블랙 위도우>, 디즈니+ 드라마 <호크아이>에 이어 또다시 옐레나 벨로바로 돌아왔다. 옐레나 벨로바는 암살자로 키워졌기에 “정상적인 어린 시절을 경험하지 못한” 복잡한 과거를 지닌 인물이다. 그래서 그녀는 “자신이 무성을 원하는지, 어떤 옷을 입고 스스로를 어떻게 표현하고 싶은지 정확히 알고 있는 성인 여성”이지만, 동시에 “뜬금없는 이유로 잔뜩 신나기도 하고, 마음에 드는 사람에게는 쉽게 정을 주기도 하는” 어린아이 같은 면도 있다. 그래서 플로렌스 퓨는 옐레나를 “다중 나이를 가진 사람”으로 표현해왔다고 한다. 그런 플로렌스 퓨의 옐레나는 전작에서 특유의 엉뚱함과 유쾌함으로 큰 사랑을 받았다.
[인터뷰] 복잡한 아름다움, <썬더볼츠*> 배우 플로렌스 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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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셔츠와 청바지가 주를 이루는 촬영 현장에서 완벽한 정장 차림에 넥타이까지 단단하게 맨 그는 단연 눈에 띄었다. <썬더볼츠*>는 제이크 슈라이어 감독의 첫 마블 영화다. 2012년 <로봇 앤드 프랭크>로 데뷔한 그는 2023년 공개된 넷플릭스의 TV시리즈 <비프>로 주목받았다. 복장에서부터 진지함을 뿜어내는 그의 주특기는 블랙코미디. 그런 그가 마블과 함께 “영웅이 될 수도 있었지만, 추락해버린 언더도그들”이 힘을 합쳐 세상을 구하는 이야기를 준비했다. “처음부터 아웃사이더였던 것과 한때 영광의 언저리까지 갔지만 제대로 풀리지 않은 인생은 결이 다르다. 그리고 이는 사실 우리가 가장 공감할 수 있는 어둠이기도 하다. 우리 모두 자신이 보다 대단한 사람이 될 거라 기대했지만 그러지 못해 스스로가 한없이 초라하게 느껴졌던 경험”이 있지 않냐고 묻는 그는, 그래서 알렉세이나 존 워커처럼 이런 특성을 갖춘 캐릭터들을 모았다고 한다. 이들은 한때 찬란함을 맛보
[인터뷰] “유머는 캐릭터에서 나와야 한다”, <썬더볼츠*> 제이크 슈라이어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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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맨해튼 45번가를 그대로 재현한 세트장. 페인트칠이 벗겨진 횡단보도, 우뚝 솟은 시계탑, 빛이 바랜 채 나부끼는 성조기까지 거대한 규모와 함께 섬세한 디테일이 인상적인 이 세트의 총책임자는 그레이스 윤 미술감독이다. <비프>부터 제이크 슈라이어 감독과 함께 작업해온 그녀는 반갑게 한국어로 인사를 건넸다. “마블로서는 드물게 360도 실제 세트를 지어 촬영을 진행하는 계획에 이끌렸다”는 그녀는 뉴욕 특유의 닳고 해진 느낌을 살리기 위해 특별히 공을 들였다. 영화의 주제와 캐릭터에 맞게 세트 분위기를 표현하기 위해 슈라이어 감독과 많은 대화를 나눴는데, 삶의 가장 밑바닥에 있던 순간에 만난 캐릭터들의 마음 상태를 시각적으로 표현하기 위해 채도 높은 색상은 피하고 회색을 강조했다. 컬러 톤을 통해 감정적으로 억눌린 분위기를 연출한 것이다. “삶이란 완벽하지 않다는 주제를 담기 위해 그 불완전함을 미학으로 표현하고자 했다.”(그레이스 윤)
브라이언 체이팩 총괄 프로듀서
[기획] <썬더볼츠*> 애틀랜타 세트 방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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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썬더볼츠*> 세트 방문을 위해 미국 남부 조지아주의 애틀랜타를 찾았다. 애틀랜타는 저렴한 물가, 풍부한 인력, 주정부의 세금 혜택을 바탕으로 미국 내 새로운 영화의 중심지로 떠오는 곳으로, 이곳에 마블 역사상 가장 큰 세트가 지어졌다. 신비주의로 이름난 마블이 프레스에게 촬영 현장을 공개한 것은 <블랙 위도우> 이후 처음이다. 남미, 유럽, 아시아 등 대륙별로 단 하나의 매체만이 초청받은 이 자리를 <씨네21>을 대표해 찾았다.
세트 방문이 있던 날 배우 데이비드 하버, 플로렌스 퓨가 촬영을 위해 현장에 들어서고 있다. 이날 두 사람의 감정선이 극대화되는 장면을 지켜볼 수 있었다.
*이어지는 글에서 영화 <썬더볼츠*> 세트 방문기와 제이크 슈레이어 감독, 배우 플로렌스 퓨의 인터뷰가 계속됩니다.
[기획] ‘마블’의 공간적 역사의 한 장면, <썬더볼츠*> 애틀랜타 세트 방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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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지면은 핫한 신작보다 이미 검증된 구작을 보길 희망하는 독자들을 위해 준비했다. 안방 극장에서 취향 따라 즐길 수 있는 다양한 <HBO> 작품들을 소개한다.
대체역사물을 바란다면
연방정부 세력과 분리주의를 추구하는 자유주의 군대 FSA(Free State Armies)로 나뉘어 2차 내전이 벌어진 가상의 역사적 상황을 다루는 4부작 <DMZ>를 추천한다. 로사리오 도슨이 8년 동안 아들을 찾아 헤매는 의료진으로 등장한다. 동명의 인기 만화 시리즈가 원작이라 재미를 보장한다. 분쟁 발발 당시 뉴욕시 대피령으로 아들을 잃어버린 알마가 갱단의 두목이자 새로운 세계를 지배하려는 파르코에 맞서 희망의 아이콘이 되는 이야기다. 앨런 무어의 원작에서 이어지는 세계관 확장 스토리 <왓치맨>도 대체역사물로 분류 가능하다. 원작 만화에서 30여년의 세월이 흐른 가상의 미국이 배경인데, 여전히 첨예한 인종차별 갈등을 겪고 있다. 오클라호마주 털사가 주요 배경
[특집] 슈퍼히어로냐 고전이냐 - 당신을 위한 큐레이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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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쁜 놈들이 벌이는 나쁜 짓을 구경하는 것만큼 우리에게 순수한 보는 재미를 제공하는 콘텐츠가 또 있을까? 그 주인공들이 돈은 많지만 평판은 좋지 않은 거대 미디어 그룹의 창업주 가족이라면, 게다가 지금 그들이 경영권 승계 과정 중에 있다면, 그리고 심지어 그 모습이 현실에서 벌어진 특정 재벌 기업의 수난사를 떠올리게 한다면? 세상에 존재하는 그 어떤 드라마를 보기 좋게 진열해놓았다 하더라도 방금 설명한 이 작품에 먼저 손이 갈 수밖에 없을 것이다. <왕좌의 게임> 이후 비어 있던 드라마 명가 <HBO>의 정당한 후계자 자리를 계승받았다고 평가받는 <석세션>에 대한 이야기다. 그런데 당연한 말이지만 <석세션>에 대한 세상의 찬사가 단순히 그 재미로부터만 비롯된 건 아닐 것이다. 그랬다면 그들이 에미상과 골든글로브를 비롯한 여러 권위 있는 시상식에서 거의 독점했다시피 수집한 수많은 트로피들은 다른 작품들에 골고루 분배되었을 것이 분명하다. 따지
[특집] 다시 ‘그레이트’를 꿈꾸는 거대 그룹, 혹은 미국에 대하여, <석세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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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우스 오브 드래곤>은 2010년대를 통틀어 가장 큰 인기를 끌었던 <HBO> 시리즈 <왕좌의 게임>의 프리퀄이자, 용과 기사가 등장하는 정통 하이 판타지다. 용을 조종하는 신성한 혈통 타르가르옌 가문의 인물들이 왕좌를 두고 각종 정치적 암투와 혈투를 펼치는 이야기가 골자다. <왕좌의 게임> IP의 창조주인 조지 R. R. 마틴의 원작 소설 <불과 피>를 조금이라도 아는 이라면 위의 줄거리 요약에 고개를 끄덕일 것이다. <하우스 오브 드래곤> 시즌1 역시 위 요약에 부합했다. 주인공인 라에니라 타르가르옌 공주(에마 다시)가 아버지에 이어 왕위 계승자에 오른다. 어릴 적 친구이자 새엄마가 된 알리센트 하이타워(올리비아 쿡)와 그 맏아들인 아에곤의 추종 세력은 호시탐탐 왕위를 노린다. 근친을 통해 가문을 유지할 정도로 혈통에 의존하는 군주 정권의 가치관이 가족 내외의 여러 갈등을 부르고, 죽음을 불사하는 인물들의 명예와
[특집] 지루한 용의 시간, <하우스 오브 드래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