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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희이모>는 위은경 감독이 거리에서 우연히 본 이미지에서 출발했다. “동네 동물병원에서 일하는 애견 미용사가 강아지를 안고 병원 앞에 서 있는 모습을 보았다. 자신이 키우는 강아지는 아니지만 정말 예뻐하면서 말을 걸고 있었다.” 자신의 몫 이상의 사랑을 듬뿍 주는 누군가의 모습은 위은경 감독의 5번째 이모를 떠올리게 했다. “엄마가 9남매 중 8명이 딸인 집에서 태어났다. 엄마는 7번째인데, 5번째 이모가 어린 시절 날 정말 예뻐하셨다.” 그렇게 현실 속 이미지와 어린 시절 몸소 느낀 이모의 사랑은 영화로 재형상화됐다. 동물병원에서 미용사로 일하는 선희(정호정)는 아름답게 꾸며달라는 주문을 끝으로 잠적한 주인을 대신해 귀를 노랗게 물들인 강아지 메주를 집으로 데려와 돌본다. 버려진 메주와 오버랩되듯 오래전 선희가 동생을 대신해 10년간 키웠던 조카 서연(위은경)이 머리카락을 노랗게 물들이고 나타난다. 뉴질랜드로 떠나기 전 마지막으로 이모를 만나러 온 것이다.
위은경 감
[인터뷰] 관객도 심사위원도 사랑한 영화 - ‘고양이를 부탁해’ 최우수 작품상··관객상·배우상 <선희이모> 위은경·손광민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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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유일의 장르 경쟁 단편영화제인 미쟝센단편영화제(이하 미쟝센영화제)가 지난 6월23일 22번째 축제를 마무리했다. 올해는 지난해보다 하루 늘려 6일간 영화제를 열었음에도 불구하고 8만4천명의 한국 단편영화의 현재를 마주하기 위해 극장을 찾았다. 전체 37회차 상영 중 29회차가 매진됐고, 전체 좌석 점유율은 97%를 기록했다. 뜨거운 관심은 온라인에서도 계속 이어질 전망이다. 넷플릭스를 통해 7월7일까지 전체 경쟁작 44편이 공개되며, 수상작들은 12월23일까지 볼 수 있다. 네이버 치지직에서도 7월21일까지 수상작을 감상할 수 있다. 올해 영화제에선 심사위원 15인의 만장일치로 선정되는 대상작은 나오지 못했지만, 5개 섹션의 최우수 작품상과 관객상, 배우상, 촬영상 등이 호명됐다. <선희이모>를 공동 연출한 위은경·손광민 감독, <오조준>의 강성준 감독, <월남보살>을 연출한 김근호 감독, <노이즈 캔슬링>의 최지혜 감독, <서
[기획] 이 영화를 만든 당신이 궁금해요 - 제22회 미쟝센단편영화제 최우수작품상 수상자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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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젝트 피칭으로 끝낼 수 없다. <팀장님, 소개팅 하지 마요>의 최은비 감독, <할루시네이 션>의 오인천 감독, <핑크트럭>의 손승웅 감독을 만나 작품의 구체적인 내용과 제작 상황을 들었다.
- <팀장님, 소개팅 하지 마요>가 심사위원 만장일치로 선정된 이유 중 하나는 뚜렷한 삼각 로맨스 구도가 아닐까 싶다. 조금 더 소개해준다면.
최은비 광고회사에서 일하는 워커홀릭 30대 팀장 ‘설’, 20대 신입사원 ‘현우’, 40대 본부장 ‘선호’가 중심인물이다. 설은 적극적으로 다가오는 연하남 현우 앞에서는 어쩔 줄 몰라 하고 본부장 선호와는 티격태격한다. 서로 다른 매력의 두 관계가 설렘과 웃음을 오가며 전개되도록 신경 쓰며 대본을 썼다. 여성 시청자들이 충분히 즐길 수 있는 이야기라고 생각한다. 현재 내가 먼저 좋아해야 시청자도 좋아할 수 있다는 마음으로 남자주인공 캐스팅에 공을 들이고 있다.
- <핑크트럭>은 시나리오를 다
[인터뷰] 부산의 제작 인프라와 스토리가 만나다 - ‘부산제작사 뉴미디어 콘텐츠 제작지원사업’ 선정작 감독을 만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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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장감이 짙게 감도는 이곳은 3층 대회의실, 비즈니스 미팅이 진행 중이다. 작품명이 적힌 테이블마다 창작자들은 자신들의 이야기에 귀 기울여줄 투자자와 제작자를 기다리거나, 마주 앉은 관계자에게 작품의 경쟁력을 열정적으로 설명하고 있었다. 이번 비즈니스 미팅에는 부산영상위의 2026년 장편극영화·뉴미디어 제작지원작, 2025 BFC 스토리 IP 공모전 수상작, 부산창작자 스토리 IP 기획개발 멘토링 지원작 등 총 23편이 참여했다. 행사 전체 참여작은 부산영상위-CJ ENM 오펜(O’PEN) 스토리 공동창작 프로젝트 선정작까지 더해 총 25편이었다. 7월2일 오전 11시 기준 쇼박스, 하이지음스튜디오 등 투자배급사와 제작사 27곳이 미팅을 신청했으며, 총 84건의 매칭이 성사됐다.
프로젝트 피칭은 강성규 부산영상위 운영위원장의 인사말로 막을 올렸다. 강 위원장은 “부산영상위만의 차별화 전략을 토대로 부산 영화·영상 산업 종사자들의 경쟁력이 높아지고 있다”며 최근 성과를 소개했
[기획] 2026 BFC 스토리 IP 프로모션 데이 현장 스케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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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첫차 타고 왔습니다.” “저는 첫 비행기요.” 지난 7월1일 서울 상암동 중소기업DMC타워 2층 DMC홀. 행사 시작 전부터 멀리서 온 게 분명한 참석자들의 인사가 곳곳에서 오갔다. 이들이 한자리에 모인 이유는 부산영상위원회(이하 부산영상위)가 주최한 ‘2026 BFC 스토리 IP 프로모션 데이’ 때문이다. 이 행사는 부산영상위가 발굴·지원한 스토리 IP가 실제 작품으로 제작될 수 있도록 마련한 비즈니스 프로그램이다. 지역 창작자가 직접 작품을 소개하는 ‘프로젝트 피칭’과 투자배급사, 제작사 등 영화·영상 산업 관계자들을 만나는 ‘비즈니스 미팅’을 통해 창작과 산업을 잇는다. 수도권 기업들의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2024년부터 서울에서 열리며, 올해는 ‘B스킷’(BFC STORY IP KIT)이라는 브랜드를 출범시켜 행사의 정체성을 강화했다. 행사는 7월1일부터 2일까지 진행됐으며, <씨네21>은 첫날 현장을 찾았다. 작품 소개를 위해 무대에 오른 창작자들의 자
[기획] 이야기를 세상으로 출항시키다 - ‘2026 BFC 스토리 IP 프로모션 데이’를 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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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장편 <검은 여름>(2017) 이후 <희망의 요소>(2021), <절망의 요소>(2023)를 내놓은 이원영 감독에겐 유독 평단의 지지가 잇따랐다. 영화의 이야기적 소재와 제재에 매몰되지 않고 자기만의 형식미와 스타일을 찾아가는 그의 행보에 주목이 이어진 것이다. <미명>은 또 다른 매력으로 다가왔다. 전작들과는 구상부터가 달랐고 사운드디자인이라는 요소에 유독 집중했다. 즉 이원영 감독에 대한 기대는 때마다 변화하는 그의 유동성에 있을 것이다. 아직 자신의 영화적 기호와 지향을 찾아가고 있다는 감독의 말은 그의 미래를 더욱 기대하게 만든다.
- 소규모 프로덕션이란 점 외에 <희망의 요소> <절망의 요소>와는 또 다른 스타일로 전환했다는 인상이다.
<희망의 요소>를 만들 즈음에는 스크린 표면에 보이는 것들에 집착했다. 이야기를 최소화하면서 표면적 구성만으로 영화가 성립될 수 있는지 알아보고 싶었다. 로
[인터뷰] 기분 나쁜 감각의 공유, <미명> 이원영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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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속적 이야기를 둘러싼 형식의 미가 도드라진다. 여기서 말하는 미란 시각적 화려함이나 정형미를 뜻하는 것이 아니다. <미명>의 겉면은 소박하다. 전작 <희망의 요소> <절망의 요소>와 일정 부분의 작법을 공유하는 모양새다. 되도록 통속적이고 간명한 줄거리의 골자, 이야기의 세부를 이미지와 사운드로 갈음하는 연출자의 태도, 소규모 프로덕션에 따른 날것의 투박한 화면 질감까지, 한 감독의 필모그래피 위에서 보아야만 꿰뚫어볼 수 있는 대목이 많다. <미명>을 주목해야 할 이유는 한명의 독립영화 감독이 이처럼 자기의 세계(관)를 우리에게 똑바로 인식시켰다는 점에 있다.
한 화목한 부부가 <미명>의 주연이다. 실제 부부인 이원영 감독 겸 배우와 임정은 프로듀서 겸 배우의 연기는 픽션보다 논픽션에 가깝게 느껴진다. 그들은 서로를 챙기고, 잘 알아주고, 누가 봐도 아껴준다. 그러나 남편(이원영)이 불의의 사고로 아내(임정은)를 잃으면서 픽션
[기획] 희박한 빛의 강렬함, 영화 <미명>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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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립영화 <미명>이 7월8일 극장 개봉한다. 제2회 남도영화제 시즌2 광양 작품상, 제14회 무주산골영화제 뉴비전상·영화평론가상 등을 받으며 영화제와 평단의 관심을 이끌어온 작품이다. 외면은 아주 작은 영화다. <희망의 요소> <절망의 요소> 등으로 소규모 프로덕션을 지향해온 이원영 감독이 이번엔 주연까지 도맡았다. 임정은 프로듀서 겸 배우와 함께 각본, 연출, 촬영, 편집 등을 모두 완수했다. 사실상의 가내수공업으로 만들어진 것이다. <미명>이 주목받는 이유는 제작 방식 측면의 특이함에만 있지 않다. 12·3 비상계엄이라는 한국 사회의 기묘한 사태를 후경에 두면서도, 영화의 전면에서 감독 고유의 스타일을 놓치지 않았다. 아내의 죽음을 겪은 남편의 이야기를 모호하면서도 마술적인 빛과 소리로 뒤덮는다. <미명>의 모호한 상을 조금이나마 더 명확히 붙잡기 위해, <미명>의 간략한 리뷰를 붙인다. 이어서 이원영 감독에게
[기획] 주목해야 할 독립영화 <미명>, 작품 리뷰와 이원영 감독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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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시피 Recife
〖명사〗 브라질의 동북부, 페르남부쿠주(州)에 있는 항구도시. 유럽과의 교통에서 중요한 곳이며, 제당·면 공업이 활발하다. 주도(州都)이다.
클레베르 멘돈사 필류의 고향이자 <바쿠라우>를 제외한 그의 모든 장편영화의 배경이 된 도시다. 헤시피를 향한 그의 애정은 다른 단편영화에서도 드러난다. <솜 소녀>(2002)는 <시크릿 에이전트>의 ‘털 난 외다리’를 연상시키는 솜 소녀 괴담을 다룬다. 전자기기가 헤시피 중산층 가정의 삶을 통제하는 <가전제품>(2005)이나 열대사바나기후에 속한 헤시피가 혹한기에 접어드는 <차가운 열대>(2009) 또한 구체적 시공간에 상상력을 더한 경우다. 이외에도 멘돈사 필류는 다큐멘터리 <헤시피의 월드컵>(2015)을 통해 브라질월드컵 당시 축제와 동시에 불거지는 빈곤 문제를 다뤘다.
헤시피는 영화의 도시이기도 하다. 유성영화가 도래하기 전부터 소규모 영화 제작
[기획] 클레베르 멘돈사 필류 백과사전 - 클레베르 멘돈사 필류의 영화 세계를 정의하는 여섯 개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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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크릿 에이전트>를 보고 클레베르 멘돈사 필류 감독에게 궁금증을 담은 편지를 보냈다. 그리고 며칠이 지나 대용량의 첨부파일이 도착했다. 그가 서면 질문에 대한 답을 자신의 목소리로 일일이 녹음해 회신한 것이다. 이탈리아 볼로냐에서 온 그의 음성을 <씨네21> 편집실에서 하나씩 꺼내 듣자니 1977년 마르셀루(와그네르 모라)의 구술녹음을 듣는 2025년의 플라비아(라우라 루페스쿠)가 된 듯 했다. 마침 멘돈사 필류는 매년 6월 볼로냐에서 개최되는 세계 최대 규모의 복원 영화제 ‘시네마 리트로바토’에 참석 중이었다. 영화를 매개로 한 과거와 현재의 대화에 지대한 관심을 갖는 그가, 이를 전문으로 하는 영화 축제 한가운데서 자기 작품의 주요한 방법론 그대로 응답하다니. “언젠가 세상은 영화가 될 것이다”라는 말의 진의를 아주 잠깐 실감했다.
- <시크릿 에이전트>는 1977년이라는 구체적인 시간대를 다루지만 에르네스투 가이제우가 비민주적인 방법으로
[인터뷰] “영화는 시간의 컬렉션이다” - <시크릿 에이전트> 클레베르 멘돈사 필류 감독 단독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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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유소 앞마당에 버려진 시체 한구. 종이 박스로 대충 가려진 주검은 고약한 악취와 파리 떼로 얼마나 오랫동안 방치되었는지 한눈에 알 수 있다. 별일 아니라는 듯 구는 주인장은 노란색 폴크스바겐 비틀의 주인인 마르셀루(와그네르 모라)에게 능청스럽게 말한다. “걱정 마요, 손님은 상관없으니까. 아셨죠?” 하지만 정말 상관없는 걸까. 마침 사이렌을 울리며 다가온 경찰은 시신이 아닌 마르셀루에게 관심을 보인다. 신분증을 보여달라, 소화기를 꺼내달라, 차에서 내려달라. 그리고 약간의 금전적 여유가 있다면 자기들 경찰 카니발 기금에 기부 좀 해달라. 치안이나 안전보다는 사리사욕을 채우는 데 혈안인 경찰의 얼굴은 길 위에 방치돼 들개들에게 잡아먹히는 시체의 사정을 역설적으로 이해하게 만든다. 비상식적인 일들이 아무렇지 않게 일어나는 이곳은 브라질 북동쪽의 도시 헤시피. 해악이 만연한 시대, 1977년이다. 브라질에서 흘러가는 1970년대 후반이란 어떤 시기인가. 군사독재로 숨통이 조여오는 암흑기
[기획] 시간이 남긴 무늬 - 해악이 만연한 시대 1977년은 어떻게 2026년에 도래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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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칸영화제에서 감독상과 남우주연상을 휩쓸고, 올해 오스카에 4개 부문 후보에 오른 <시크릿 에이전트>가 한국에서 개봉한다. 이 난장극은 도무지 한 장르로 항목화하기 어렵다. 1977년, 브라질 군부독재를 피해 망명을 떠나려는 남자 마르셀루(와그네르 모라)의 사연 위로 첩보물의 서스펜스, 역사극의 무게, 메타영화의 시네필리아가 한여름의 카니발처럼 눅진하게 뒤엉킨 영화이기 때문이다. 그나마 감독의 이름이 혼종 같은 영화를 쉽게 정의할 수 있는 길이다. 클레베르 멘돈사 필류. <네이버링 사운즈>를 시작으로 <아쿠아리우스> <바쿠라우> <유령들의 초상>까지 장편영화마다 국제영화제에서 들끓는 열광을 이끌어낸 그는 <시크릿 에이전트>로 다시 한번 자신의 영화 박물관으로 관객을 초대한다. 영화의 리뷰와 클레베르 멘돈사 필류의 세계를 관통하는 6개의 키워드를 전한다. 클레베르 멘돈사 필류와 <씨네21>이 나눈 단독
[기획] 영화로 저항하라 - <시크릿 에이전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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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종희 영화 분장 30년: 반복과 절제로 쌓아올린 시간의 기록>이라는 전시 제목은 그 내용과 무척 어울린다. 특수분장을 배우기 위해 캐나다로 유학했던 몇년을 제외하곤, 30년 넘게 촬영 현장을 떠나지 않았던 송종희 분장감독의 끝없는 업무 반복, 욕심에 일을 그르치지 않으려 했던 절제의 미덕이 전시장 곳곳에 고스란히 담겨 있다. 전시장에 들어서면 크게 중앙 복도와 양쪽에 문이 나 있다. 어디부터 보아도 무리는 없다. 작업의 연대기순으로 전시가 구분되기보단, 모든 공간에서 영화 분장의 총체적인 상을 볼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기 때문이다.
송종희 분장감독이 분장팀에서 일을 시작한 1995년부터, 처음으로 분장 헤드 스태프를 맡았던 <그들만의 세상>(1996), 한국영화 르네상스를 구현한 <해피엔드> <공동경비구역 JSA> <봄날은 간다> <올드보이> <괴물>, 최근 인기를 끈 영화·드라마 <헤어질 결
[기획] 배우의 피부 위에 세워진 세계 - <송종희 영화 분장 30년: 반복과 절제로 쌓아올린 시간의 기록> 전시 스케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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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시를 직접 기획하고 구성했다. 동기가 무엇이었나.
갑자기 든 생각은 아니다. 몇년 전부터 전시를 열고 싶다는 마음은 계속 들었다. 예전보다 나아졌다지만, 분장감독과 분장팀이 현장에서 어떤 일을 하는지 잘 모르는 영화 제작자, 연출자, 배우들도 많다. 지난 30년 동안 현장에서 한시도 떠나지 않으며 분장의 예술성을 강조하고, 이 일에 대한 인식을 바꾸려고 했는데 가끔은 여전히 자존심 상할 때가 생긴다. 4~5년 전에는 여러 미술관에 전시를 제안하기도 했는데 다 반려됐다. 그러다가 지난해에 다시 기획안을 들춰보면서 ‘더 늦으면 안되겠다. 힘이 있을 때 무조건 하자. 그냥 하자. 하고 싶으니까 하자’라는 마음이 들었고 바로 몸을 움직였다. 30년 동안 분장 일을 한 것도 대단한 목적이나 원대한 꿈이 있어서가 아니었다. 매 순간 그냥 해왔던 것 같다.
- 작품마다의 분장 과정을 남겨놓은 미모스(송종희 분장감독이 설립하고 운영 중인 분장 스튜디오.-편집자)의 작업 노트 등 꾸준히 남
[인터뷰] 감정까지 어루만지는 분장의 일 – 송종희 분장감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