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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넷플릭스 시리즈 <가스인간>이 공개 이후 화제다. 현재 일본에서는 지난 7월2일 전세계 공개 이후 2주간 자국 넷플릭스 주간 순위 1위를 기록했고 이후로도 계속 상위권에 랭크 중이다. 한국 시청자 입장에서는 현재 한국에서 가장 다양한 플랫폼을 오가며 영역을 확장 중인 연상호 감독이 각본을 맡았다는 점에 주목하게 된다. <군체>가 여전히 극장 상영 중인 가운데 이미 차기작 작업으로 분주한 연상호 감독을 만나 <가스인간>의 각본을 맡게 된 사연을 들어봤다. 이어서 사토 유 영화평론가의 친절하고도 날 선 비평을 붙인다. 작품을 보기 전과 후, 언제 읽어도 <가스인간>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이어지는 글에서 <가스인간> 제작기와 사토 유 영화평론가의 리뷰가 계속됩니다.
[기획] 온몸으로 분노하는 ‘가스인간’ 이야기 - 연상호 감독이 들려준 <가스인간> 제작기와 사토 유 영화평론가 비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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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전, 재형과 희정은 서울문화재단 시민기자단의 일원이었다. 각자 공연이나 전시 리뷰를 쓰다가 한달에 한번씩 모여 다음 기삿거리를 의논했다. 회의 때 얼굴을 마주하는 것 외에는 사적으로 얽힐 일이 없었다. 계속 그럴 오재형, 정희정, 김소영.줄 알았다. 무심코 서로를 팔로한 SNS에서 공통된 관심사를 발견하기 전까지는. 수년 만에 먼저 연락한 건 희정이었다. 현대무용을 전공한 뒤 특수체육학으로 박사과정을 밟으며 장애인들에게 무용을 가르쳐온 그에게는 “철학이 맞는 반주자”가 필요했다. 그가 온라인상에서 지켜본 재형은 취미로 피아노를 치고 있었을 뿐 아니라 다큐멘터리 감독으로서 장애인 인권을 예민하게 의식하고 있었다.
“장애 예술, 특히나 무용은 결과만 보인다. 그러나 그 안에는 무수한 약속들이 있다. 팔을 어떻게 뻗을지, 등퇴장은 어떻게 할지, 리듬은 어떻게 맞출지 등 여러모로 합이 맞아야 하는 것이다. 장애인 무용수들이 그 순서를 외우는 게 쉬운 일은 아니다. 사람이 음악에 맞
[인터뷰] 춤은 내가 하는 말 - <소영의 노력> 오재형 감독, 출연자 김소영, 정희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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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력이라는 말은 언제 깨끗해질까. 내가 했다고 하기엔 겸연쩍고, 남이 했다고 하기엔 주제넘는 기분이 든다. 앞 글자를 늘여 발음하면 조롱처럼도 들린다. 운이나 재능 따위의 단어 사이에 놓이면 어쩐지 고리타분하다. 우리 마음에 낀 먼지가 잘도 달라붙는 이 낱말에, 영화 <소영의 노력>은 윤기를 돌려준다. 이때 ‘노력’은 작품의 영어 제목이 된 코나터스(Conatus) 개념을 따른다. 내가 나답게 존재하기 위한 본능. 스피노자는 모든 사물에 그런 의지가 깃들어 있다고 했다.
피아노 치는 영화감독 오재형은 반주를 맡은 공연의 무용수 김소영에게서 그 의지를 본다. 소영에게 춤을 잘 추고 싶은 욕구란 삶을 잘 살고 싶은 욕구와 통한다. 더 잘 출 수 없을까, 더 잘 살 수 없을까. 반복해 묻는 소영 곁에는 같은 질문을 붙든 선생 정희정이 있다. 때로 주저하는 소영에게 희정은 말한다. “네가 하고 싶은 대로 해.” 하지만 이상과 달리 기회는 제한적이다. 무대를 내려온 소영은 재형이
[기획] 티 없이 투명한 노력 - <소영의 노력> 오재형 감독, 출연자 김소영, 정희정을 만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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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프>의 장르 전략은 명확하다. 다음 장면에서 무엇이 튀어나올지 예측 불가능하게 만들겠다는 것. 지구를 침공한 것처럼 보이는 외계 생명체의 등장도 같은 맥락 안에서 기능한다. 그런데 영화 역사상 새로운 크리처 디자인을 선보인다는 게 쉽지 않다. 한번도 본 적 없는, 예상할 수 없는 생명체의 디자인이란 게 있을까. 그러므로 <호프>의 장르 전략은 명확하다. 현대 관객에게 익숙한 징그러운 크리처 디자인을 한꺼번에 등장시키자. 괴수종합선물세트 같은 <호프>의 크리처 디자인 계보를 짚어봤다. 제작진의 공식적인 레퍼런스 언급이 없는 상황에서 짐작만으로 줄 세운 리스트임을 밝혀둔다.
자이언트
<호프>의 호포항을 쑥대밭으로 만든 정체가 곰인지 호랑이인지 불분명한 상황에서 범석(황정민)은 마을 어르신으로부터 그것이 “크고 길다”는 이야기를 듣고 혼란스러워한다. 현대 괴수영화에서 인류를 위협하는 존재는 흔히 거대한 형체의 무언가로 묘사되기 마련이다
[특집] 한낮의 스페이스 비스트 - <호프>에 등장한 험한 것의 정체 탐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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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홍진은 과작의 감독이다. 첫 장편 <추격자>(2008) 이후 <황해>(2010)로 한국형 추격 스릴러의 스페셜리스트가 되는가 싶더니, 한숨을 돌린 뒤 내놓은 <곡성>(2016)으로는 오컬트의 세계에 발을 들이밀었다. 이로써 큰 화제를 불렀고 독보적인 감독의 위치에 올라섰다. 이로부터 무려 10년 뒤 <호프>(2026)에서 그는 SF 골격의 액션 블록버스터를 향해 또 한번의 거대한 변태를 도모했다. 외피는 꽤 크게 달라졌되, 나홍진의 세계를 구성하는 알맹이는 대개 한결같다. 그 일관성 속에서 드러나는 조금의 변주들이 모여 나홍진이라는 이름을 더 단단하게 확장하는 중이다. 나홍진 감독의 필모그래피 속 몇 가지 키워드를 추출하고, 그것들이 <호프>에서는 어떻게 유지되거나 변했는지 살펴보았다. 그의 세계에선 대체 뭣이 중한가!
그만 좀 쫓아오세요…
전직 형사와 연쇄살인마 → 살인청부업자와 택시 기사 → 경찰과 무속인, 악
[특집] 무엇이 변했고, 무엇이 중한데? - 나홍진의 필모그래피, <추격자>→<황해>→< 곡성>→<호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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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프>의 첫장은 대상을 아직 보지 못했기 때문에 발생하는 리액션들이 채운다. 인물들의 리액션은 서사를 나르는 수단에 그치지 않고 장면의 운동을 대체한다. 성기(조인성)와 함께 마을 어귀에 도착한 출장소장 범석(황정민)이 죽은 소를 살펴보는 오프닝은 공포스러우면서 어딘가 실없다. 일행들이 소를 둘러싸고 서서 하염없이 어떤 리액션만을 지속하는 것이다. 이어지는 40분가량의 시퀀스도 다르지 않다. 대상의 숏은 유예되고 그것이 남긴 잔해만 전시될 동안, 점점 고조되는 리액션숏이 영화를 끌고 간다. 벽이 뚫리고 난장판이 된 시장통을 통과할 때 숨 쉬듯 욕지기를 내뱉을 수밖에 없는 범석의 공포 반응이 곧 스릴의 요체이다. 괴수와 대면하기 직전인 절체절명의 순간에는 범석이 뜸 들이며 일행과 한담을 나누게 해 장면의 압력을 빼버리기도 한다. 요컨대 <호프>의 리액션은 종종 논리적인 연쇄에서 벗어난 것처럼 보인다. 그러자 당면한 사건보다 어쩔 수 없는 운명에 대처하는 이의 응
[특집] 리액션 이후의 액션 - <호프>의 이상한 ‘상태’를 이해하는 한 가지 관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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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9회 칸영화제 경쟁부문을 가장 뜨겁게 달구고 어느 트로피로도 요약되지 않았던 <호프>는 대신 한국영화 사상 최고액 규모의 해외 선판매 기록과 전세계 200여개국 배급 확정이라는 실적을 쥐고 돌아왔다. 7월15일, 예상보다 빨리 개봉을 확정한 SF 대작 <호프>엔 지금 메가박스중앙이 회생 절차를 밟는 가운데 중앙그룹의 구원 투수가 될 수도 있다는 묵직한 관심까지 쏠린다. <곡성> 이후 10년 만에 돌아온 나홍진 감독의 신작이 그리는 무대는 1970~80년대, 비무장지대와 맞닿은 외딴 마을 호포항. 숲 바깥에서 정체를 알 수 없는 존재가 목격되면서 출장소장 범석(황정민)과 마을 주민들의 목숨을 건 사투가 시작된다. 야생의 에너지를 지닌 젊은 사냥꾼 성기(조인성), 시골 출장소 순경인 성애(정호연)가 그 곁에 선다. <추격자> <황해> <곡성>에서 제각기 피할 수 없는 재앙을 그려온 나홍진의 관심사가 이번에는 우주적 스케
[특집] 희망은 험하게 온다, <호프> 개봉 리뷰 - 나홍진의 장르, 인간, 괴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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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두 감독의 장편 데뷔작인 <지구 최후의 여자>의 출발점으로 이번 스틸을 꼽았다. 밖에서 구한아와 송철이 철의 작품 <달콤한 해바라기>의 수정을 두고 논쟁을 벌이는 장면이다.
염문경 내가 각본도 썼다. 인터넷에서 싸우는 사람들이 실제로 만나도 그럴 수 있을까라는 생각에 오래전부터 꽂혀 있었다. 그런 의문을 담아 <현피>(2019)라는 단편을 찍기도 했다. 원류가 된 초기 아이디어가 있다면 초등학생 때 친구다. 흔히 말하는 여성스러운 성격과 이름을 가진 남자아이였는데, 그 친구의 엄마가 그래선 안된다며 여자 친구들과 놀지 못하게 했다. 친구는 결국 이름도 바꿨다. 그 친구가 송철에 녹아 있다. 강요받는 남성성 안에서 자기혐오를 품고 자란 남자들과 강요받는 여성성 안에서 분노를 키운 여자들. 사회적으로 적대 관계로 보이는 이들이 만나서 서로를 이해할 수 있을까. 이런 궁금증은 여전하다.
이종민 <현피>의 배우이자 스태프로 염문경 감독과 작
[인터뷰] 둘은 울며 ‘진짜 영화’를 만들기로 결심한다 - <지구 최후의 여자> 염문경, 이종민 감독 겸 배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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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프>가 개봉하는 7월15일, 또 다른 혼종의 영화가 극장에 당도한다. <지구 최후의 여자>는 하나의 장르로 규정할 수 없다. 지구 멸망을 다룬 SF, 영화의 역사를 훑는 메타 영화, 고통을 함축한 뮤지컬, 독립영화판을 찌르는 블랙코미디, 서로 다른 두 남녀의 로맨스까지. 나열하자면 끝이 없다. 이렇게나 장르가 다양할 수 있었던 건 주인공이 영화인이기 때문이다. 두 주인공 구한아(염문경)와 송철(이종민)은 같은 영화제작 강좌를 듣는다. 철은 한아에게 여성 시각이 부족한 자신의 시나리오를 함께 보완하자고 말한다. 한아는 자기 작품에 “남성 혐오”라는 평가를 내렸던 철의 제안이 달갑지 않다. 그러나 유일하게 의미 있는 피드백을 건넨 사람이자 복수하고 싶은 사람이 같고, 무엇보다 대화를 나눌수록 묘하게 통하는 그와 협업하기로 한다.
<지구 최후의 여자>를 보는 관객의 뇌파를 측정한다면 쉴 새 없이 요동치는 그래프가 나올 것이다. 끊임없이 바뀌는 장르를
[기획] 끝의 끝에서도 우리는 이야기를 한다 - <지구 최후의 여자> 염문경, 이종민 감독 겸 배우를 만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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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살목지>의 교식은 연기한 캐릭터 중 가장 대사가 적었다. 말을 많이 하지 않으면서도 임팩트를 줘야 했는데.
내가 쓸 수 있는 도구는 적고 담당해야 하는 역할은 작품의 분위기를 결정짓는 캐릭터라 부담이 많았다. 내 캐릭터 자체가 김이 새는 스포일러가 될 수 있기에 답을 주지 않되 관객에게는 궁금증을 주면서 약간의 판을 깨는 역할로 적절한 선에서 분위기를 이끌어가고 싶었다.
- 실종된 줄 알았던 교식은 갑자기 나타나 드론 GPS를 잡으려면 물속으로 들어가야 한다면서 성큼성큼 물속으로 들어간다. 그 행동만 보면 리더십이 있는 선배이지만 살목지에서의 일로 다소 이상해진 듯한 뉘앙스를 준다.
너무 세공하면 배우가 컨트롤하고 있다는 느낌이 들고 현실적으로 느껴지지 않는다. 나는 적절한 방향을 세워두고 나를 한번 맡겨본다. 여기서 너무 늘어지면 재미없을 듯하니 한 호흡으로 쭉 걸어가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그렇게 표현했다. 너무 의미심장하게 걷는다기보다 해결사처럼 문제를 해
[인터뷰] 담백하게 끌어당기는 – 김준한 배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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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얗고 순한 얼굴로 다가와서 마음을 은근히 표현하거나, 형형한 안광으로 위험한 일을 저지르고야 마는 남자. 배우 김준한이 표현하는 캐릭터들을 거칠게 분류하자면 교차하지 않는 두 가지 영토로 나뉜다. 순애보의 영역엔 <굿파트너>의 선배 변호사를 10년째 짝사랑 중인 정우진이 있고, 더 거슬러 올라가면 <슬기로운 의사생활> 속 선배 신경외과 교수에게 부담스럽지 않게 마음을 전하는 전공의 안치홍이 존재한다. 배우 김준한의 나쁜 놈 계보에는 <대한민국에서 건물주 되는 법>에서 장모의 돈을 탐내며 아내 납치극을 벌이는 활성,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짐승들>에서 잠에서 깬 아내를 발로 걷어차는 재훈 등이 있다. 신기한 점은 배우 김준한이 순애보와 나쁜 놈 중 한 영토에 서서 연기를 펼칠 때면, 어느새 다른 한쪽을 깡그리 잊게 된다는 것이다.
그런 그의 필모그래피가 근래 들어 순애보와 나쁜 놈으로 분류할 수 없는 새로운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 올해
[기획] 선악을 오가는 배우 – 배우 김준한 배우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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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티파니 영이 첫 영화 주연작 <NIKO>를 촬영한 건 지난 2024년 겨울이다. 뮤지컬 <시카고> 공연을 병행하던 시기다. “지금까지 관리한 체력과 멘털, 쌓아온 퍼포먼스 스킬이 다 이 작품을 위한 것이었나?” 돌이켜보면 이런 생각이 들 정도로 카메라 앞에서 온 맘을 다했다. 소녀시대로 무대를 오르내릴 때부터, 그에게는 “무비스타의 꿈”이 있었으니까.
기꺼이 소망을 펼치게 한 줄리앙 비르방 레비 감독의 <NIKO>는 디스토피아가 된 서울을 배경으로 한다. 종말을 예감하는 청춘들 틈에서 티파니 영이 연기한 주인공 니코는 “이 시대의 마지막 낭만주의자”로 소개된다. 생계를 위해 솜사탕을 팔고, 열쇠나 현관문이 망가진 사람들을 위해 말동무가 되어주는 아르바이트를 하는 니코에게는 자기만의 시나리오를 쓰겠다는 목표가 있다. “어떤 캐릭터를 만나도 먼저 판단하기보다 이해해보려 한다”는 티파니 영은 공교로운 사고가 난 밤을 회상했다.
“<NIKO&g
[인터뷰] 애증까지도 낭만적으로 - 배우 티파니 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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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네시아 사회를 향한 날카로운 시선과 장르적 쾌감의 절묘한 결합. 공포와 스릴러의 경계를 넘나들며 관객을 숨 가쁘게 몰아붙이는 조코 안와르 감독이 올해도 부천을 찾았다. 그가 들고 온 신작 <고스트 인 더 셀>은 폐쇄적인 교도소를 무대로, 살인자 유령이 죄수들을 하나씩 처단하고 그 시신을 전시하는 잔혹한 연쇄 살인극이다. 장르적으로는 전작 <사탄의 노예들>의 그림자가 짙게 배어 있다.
“부천과 함께 성장한 감독”이라 스스로를 소개할 만큼, 조코 안와르에게 부천영화제는 각별하다. 그는 2007년 처음 영화제와 인연을 맺었던 순간을 떠올린다. “2007년에 내 영화 <비밀>이 부천영화제의 폐막작이었다. 2008년에는 부천초이스 작품상을 받았고, 이후로도 환상영화학교 학장을 맡는 등 부천과 늘 연결되어 있었던 것 같다. 부천의 관객은 세계 최고다. 장르영화를 사랑하는 나에게, 이곳은 스토리텔링을 한층 더 배우게 하는 최고의 영화제다.”
<고스트
[인터뷰] 호러는 진실을 전달하는 가장 효율적인 장르 - <고스트 인 더 셀> 조코 안와르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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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우가 쏟아지는 골목, 누추한 차림의 여자가 바닥에 떨어진 오렌지를 주우려 손을 뻗자마자 발목까지 핏물이 차오른다. 사물에 깃든 혼을 꿰뚫어보는 란(조시 호)의 일상은 이런 식이다. 사방에서 들려오는 비탄의 목소리를 어쩌지 못해 각종 폐물을 이고 지고 사는 그는 범죄 현장에도 자주 이끌린다. 결국 경찰을 도와 연쇄살인사건까지 파헤치게 된 란은 홍콩을 대표하는 장르영화 감독 형제인 팡 브러더스가 배우 조시 호를 위해 구상한 캐릭터다. 아시아와 할리우드를 오가며 연기해온 조시 호가 한 토크쇼에 출연해 팡 브러더스에게 러브콜을 보냈고, 팡 브러더스가 화답해 조시 호와 그의 남편인 프로듀서 콘로이 찬을 찾아왔다. 그 만남이 <쓰레기 줍는 법사>의 시작이었다. 조시 호 배우는 두 감독으로부터 작품의 컨셉을 처음 듣던 날을 떠올리며 농담을 던졌다. “나를 이렇게까지 더럽히고 싶어 했다니! 쓰레기산 앞을 돌아다니는 게 힘들기도 했지만, 인간성에 주목하는 시나리오에 매력을 느껴 누가 시
[인터뷰] 추억을 줍는 영화 - <쓰레기 줍는 법사> 배우 조시 호, 이만 타헤리, 프로듀서 콘로이 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