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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생 마고(엘 패닝)는 작문 실력으로 영문학 교수 마크(마이클 안가라노)의 총애를 받는다. 이 총애는 육체적, 정신적 불륜을 포함한다. 잠시 클리셰. 마고는 남자의 아이를 임신하고, 교수는 잠수를 탄다. 세상이 독신모에게 얼마나 가혹한지 아는 샤이앤(미셸 파이퍼)은 딸의 결정에 기가 차다. 시청자야 (미셸 파이퍼의 놀라운 연기에 힘입어) 샤이앤의 잔소리 안에 딸의 미래를 향한 염려와 사랑, 분노와 위로가 있다는 걸 알지만 당장 생계가 급한 마고에겐 이 복합적 감정이 사무칠 리 없다. 와중에 모녀와 연을 끊고 살던 아버지 징크스(닉 오퍼먼)가 지낼 곳이 없다는 이유로 마고의 자취방에 기거한다. 마고는 아들 보디의 양육을 위해 자신의 재능을 십분 살리기로 한다. 우아한 글쓰기는 사치다. 마고는 성인 플랫폼에 음담패설로 필력을 발휘하더니 직접 포르노그래피의 주인공이 돼 사진과 영상을 올리고 녹색 외계인이 돼 단편영화를 찍는다. 한데 세상은 임신으로 대학을 중퇴한, 가난한 성노동자 싱글맘
[특집] 새 시대의 에고, 지난 시절의 낭만 - <마고가 돈 문제에 대처하는 법>으로 돌아본 엘 패닝 배우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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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00억원어치의 금을 손에 쥐게 된다면 우리는 그것을 외면할 수 있을까. 불행한 유년기를 보내며 남들보다 어두운 구석이 짙은 희주(박보영)는 연인 도경(이현욱)과의 조용하고 평범한 삶에 만족한다. 그와 함께하는 나날을 진정 사랑한 건지, 아니면 지난한 과거로부터 도망쳐 이곳에 머무르는 것인지 정확히 알 수 없지만 희주는 더 나빠지고 싶지도, 더 나아지고 싶지도 않다. 그러던 어느 날 도경의 비밀스러운 부탁으로 희주는 대량의 금괴를 맡게 되고, 귀중품을 아무도 모르는 곳에 묻어두기 위해 자신을 옥죄었던 고향 정산으로 돌아간다. <올드보이> <광해, 왕이 된 남자> <살인자의 기억법> 등 굵직한 스릴러를 작업해온 황조윤 작가와 <공조> <창궐>, 드라마 <수사반장 1958>등 정교한 합맞춤을 유려하게 펼쳐온 김성훈 감독이 만났다. 욕망을 각성하는 박보영, 정극의 열연을 정통하는 이광수, 양아치의 리듬을 완벽 소화한 김성철
[인터뷰] 믿는 배우들과 함께, 낯설게 모험하기 - <골드랜드> 김성훈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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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를 알 수 없는 거액의 돈과 그것을 쟁취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다양한 인간 군상. 부와 욕망을 연결지어 인간성을 고백했던 기존 작품들을 생각하면, 금괴를 중심에 두고 사투를 벌인다는 <골드랜드>의 기본 골자는 크게 달라 보이지 않는다. 하지만 멈출 수 없는 욕망과 함께 개인사적 딜레마를 제시한다면 어떨까. 공항 세관원으로 일하는 김희주(박보영)는 연인 이도경(이현욱)으로부터 알 수 없는 부탁을 하나 받는다. 검색대에 들어온 관 하나를 그냥 통과시켜 달라는 것. 그리고 그것을 아무도 알 수 없는 곳에 보관해 달라는 것이다. 도경이 감춘 물건의 정체는 1500억원에 달하는 금괴다. 세상을 떠도는 마약인 줄 알았다던 그의 말과 달리 크고, 무겁고, 중대한 것이 관에 가득 차 있었다. 둘만의 계략을 짜낸 이후 도경은 괴한의 습격을 받고, 희주는 관을 실은 트럭을 몰아 자신의 청소년기가 간직된 지긋지긋한 고향 정산으로 향한다.
지금 가장 갖고 싶은 것을 손에 넣기 위해 다시는
[특집] 욕망이라는 이름의 나락 - <골드랜드>가 욕망을 사유하는 방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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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가 자신의 무가치함과 싸우고 있다>(이하 <모자무싸>)의 4회 방영을 마친 뒤 만난 차영훈 감독은 쉴 틈이 없었다. 2025년 10월19일부터 4월11일까지 6개월간의 촬영이 끝난 뒤 지금은 “주인공을 성공시키는 게 아닌 시작하게 하는 것을 목표”로 후반작업에 몰두하고 있다. 편집실에 있는 그의 모습을 상상할수록 모니터 앞에서 고뇌하는 황동만 감독(구교환)의 뒷모습이 떠올랐다. 여전히 <모자무싸>의 세계 안에서 징글징글하게 애틋한 인간들과 복작대는 중인 차영훈 감독의 답변이 앞으로의 전개를 가늠하는 길잡이가 되어줄 것이다.
- 동만처럼 감정 워치를 차고 있었다고 가정해보자. 대본을 처음 읽었을 때 워치에 어떤 단어가 떴을 것 같나.
불안, 초조, 영광, 설렘. 박해영 작가에게 연출 제안을 받았을 때도 비슷했다. 사실 제안 전화를 받고 바로 답을 드리지 못했다. 정말 잘하고 싶은데 마음처럼 될까 하는 걱정 때문이었는데 시간이 갈수록 호강에
[인터뷰] 타인을 보다, 나를 들키다 - <모두가 자신의 무가치함과 싸우고 있다> 차영훈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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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 박해영 작가는 감정이 바뀌는 순간에 집중한다고 한다. 갑자기 기분이 좋아졌다면 왜 그랬는지를 알기 위해 방금 일어났던 일을 되짚어본다는 것이다. 그의 작품이 진저리날 만큼 감정을 집요하게 다루는 이유를 가늠케 하는 습관이다. 그의 신작 <모두가 자신의 무가치함과 싸우고 있다>(이하 <모자무싸>)를 작가의 방식으로 돌아보고 싶었다. 공개된 4화까지 보는 동안 어느 순간부터 그만 보고 싶은 기분이 들었다. 주인공 황동만(구교환)과 변은아(고윤정)처럼 지금 느끼는 감정이 그대로 표기되는 감정 워치를 차고 있었다면 불쾌, 불편, 지침, 피로 같은 단어들이 화면에 떴을 것이다. 이 감정의 근원이 궁금해졌다.
불편함의 근원을 찾아서
되짚어보니 시작은 1회 중반이다. 황동만이 박경세 감독(오정세)의 영화 ‘팔 없는 둘째 누나’ 시사 뒤풀이에서 이 작품이 얼마나 형편없는지를 큰소리로 설파하는 순간이다. 황동만은 출연 배우가 근처에 있을지 모르는 상황에서도 연기를
[특집] 불편함은 어디서 오는가 - <모두가 자신의 무가치함과 싸우고 있다>가 보는 이의 감정을 바꾸는 순간들에 대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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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거나 말거나 5월은 영화의 계절이다. 국내외 여러 지역에서 국제영화제가 한달 내내 열리고, 가정의 달 특수를 맞아 다양한 영화가 극장에서 개봉한다. 한편 2026년 5월은, 좋은 영화 못지않게 좋은 드라마가 플랫폼 곳곳에서 방영 중이다. 박해영 작가가 <나의 해방일지> 이후 4년 만에 배우 구교환, 고윤정 등과 함께 신작 <모두가 자신의 무가치함과 싸우고 있다>(매주 토·일 JTBC 방영)로 컴백했고, 배우 박보영이 <미지의 서울> 이후 1년 만에 <골드랜드>(매주 수요일 디즈니+ 공개)로 또 한번 새로운 얼굴을 꺼내 보인다. 연초 <센티멘탈 밸류>로 생애 첫 아카데미 배우상 후보 지명을 받은 엘 패닝은 미셸 파이퍼, 니콜 키드먼 등 기라성 같은 선배들과 함께 <마고가 돈 문제에 대처하는 법>(매주 수요일 Apple TV 공개)을 제작해 선보인다. 믿고 볼만한 완성도를 갖춘 세 드라마의 리뷰에 더해, <모두가
[특집] 씨네리의 드라마픽 - <모두가 자신의 무가치함과 싸우고 있다> <골드랜드> <마고가 돈 문제에 대처하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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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1분기 극장에 관객이 돌아왔다. 영진위가 4월29일에 발표한 ‘2026년 1분기 한국 영화산업 결산’에 따르면, 1분기 전체 관객수는 3190만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53.2% 늘었다. 2025년 1분기 관객수는 2082만명, 올해 1분기 관객수는 3190만명으로 약 1천만명 가까이 늘었다. 가장 많은 관객을 동원한 영화는 장항준 감독의 <왕과 사는 남자>다. 1분기 기준으로 <왕과 사는 남자>의 관객수는 1573만명, 4월29일 기준으로 누적 관객수 1673만명을 기록했다. 이로써 <왕과 사는 남자>는 역대 관객수 1위인 <명량>의 1761만명을 이어 역대 관객수 2위 자리에 올랐다.
관객이 극장을 찾으면서 한국 영화산업의 전체 매출도 뛰었다. 2026년 1분기 매출액은 318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극장이 올린 매출액 2004억원과 비교해 58.7%가 증가했다. 1분기 매출액 절반가량은 한국영화 <왕과 사는
[기획] 천만 영화가 나왔지만 영화계 문제는 여전 - 영진위 ‘2026년 1분기 한국 영화산업 결산’과 쇼박스의 성공 전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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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영화계가 지난 1월부터 3월까지의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영화진흥위원회(이하 영진위)는 4월29일, ‘2026년 1분기 한국 영화산업 결산’을 발표했다. <왕과 사는 남자>로 메가 히트를 친 쇼박스는 올 1분기 배급사 순위 1위를 차지했다. 분명 활기를 띤 성적표이지만, 이를 영화계 전체의 회복으로 해석하고 안심하기엔 이르다. <왕과 사는 남자>와 흥행 2위 사이의 격차가 너무 크기 때문이다. 이에 <씨네21>은 영진위의 결산을 분석하고, 1위 쇼박스의 저력이 어디에서 왔는지 분석하는 리포트를 준비했다. 그리고 현재 영화계를 둘러싼 위기 신호는 무엇인지 두루 살펴보았다.
*이어지는 글에서 영진위 ‘2026년 1분기 한국 영화산업 결산’과 쇼박스의 성공 전략 분석이 계속됩니다.
[기획] 올 1분기 쇼박스가 다 했다 – 영진위 ‘2026년 1분기 한국 영화산업 결산’과 쇼박스의 성공 전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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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반 동기인 보쿠 히데미(미나미 사라), 야구치 미루쿠(데구치 나쓰키), 이와쿠마 마쿠(요시다 미즈키)가 처음부터 친했던 것은 아니다. 시골 공업고등학교에서 무료한 일상을 보내던 세 사람은 관심사도, 흔히 말하는 학교에서의 ‘서열’도 다르지만 고립된 고향을 벗어나 원하는 삶을 살고 싶다는 바람만큼은 일치한다. 래퍼를 꿈꾸는 히데미는 선배 래퍼의 집에서 함께 음악 작업을 하려다 성폭행을 당할 위험에 처하고, 겨우 위기에서 벗어난 그는 동료의 집에서 발견한 대마 씨앗을 쥐고 도망친다. 가장 인기가 많던 미루쿠는 학교에서 공업 기술을 배우던 중 사고로 새끼손가락 일부가 절단되는 사고를 겪는다. 미루쿠를 따르던 친구 모두가 그를 외면하고 우연히 히데미가 버스킹을 하는 걸 목격한 뒤로 둘은 가까워진다. 여기에 만화가를 꿈꾸는 마쿠가 합세한 팀 ‘올 그린스’는 대마초를 판매해 얻은 자금으로 독립하겠다는 계획을 세운다. 그렇게 오랜 기간 버려졌던 학교 옥상의 비닐하우스와 ‘원예 동아리’가 되
[기획] 우리 인생은 중고 서점에서 100엔에 파는 그런 책이 아니잖아! - <올 그린스> 리뷰와 비하인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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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활한 원예 동아리의 비닐하우스엔 무엇이 자라고 있을까. 고야마 다카시 감독의 <올 그린스>가 제30회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월드프리미어로 상영된 뒤 도쿄국제영화제를 거쳐 국내 개봉한다. 더 나은 미래를 바라는 세 학생의 대범한 계획은 무거운 누아르물이 아닌 청춘물의 작법으로 펼쳐진다. 무탈하게 고등학교를 졸업한 뒤 동네 지인과 결혼해 아이를 낳아 가정을 꾸리는 남들과 같은 길이 아닌 자신의 목표를 향해 가겠다는 세 사람의 의지가 강하게 빛난다. <올 그린스>에 관한 짧은 리뷰와 함께 원작 소설과의 차이 등 작품의 비하인드를 3개의 키워드로 정리했다.
*이어지는 글에서 <올 그린스> 리뷰와 비하인드가 계속됩니다.
[기획] 내 세상에 온 걸 환영해! - <올 그린스> 리뷰와 영화의 비하인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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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출시 40주년을 맞이한 게임 <슈퍼 마리오>는 오랜 시간 끊임없이 변주시킨 게임과 콘텐츠를 후속 영화 <슈퍼 마리오 갤럭시>에 녹이며 메가 IP가 지닌 문화적 자산을 잔뜩 뽐냈다. 특히 <슈퍼 마리오>단독 IP에만 머무르지 않고, 닌텐도의 게임 별천지로 시선을 확대해 즐거움의 범주를 대폭 넓혔다. 일루미네이션과 닌텐도의 합작에 관객이 진짜 바라는 게 무엇인지 정확하게 파악한 셈이다. 닌텐도와 오랜 시간을 함께해온 사람이라면 분명 영화 곳곳에 담긴 오마주와 이스터에그를 기분 좋게 채굴할 것이다. 세계적 사랑을 받은 <슈퍼 마리오 브라더스>로 시작해 <슈퍼 마리오 갤럭시>에 다다르기까지 어떤 고민과 시도가 더해졌을까. 앙증맞음과 황당무계한 코미디의 연속으로 실소를 참을 수 없는 이 영화의 제작 과정을 파헤쳤다. 아주 작고 사소하지만 알고나면 귀여워 녹아내릴 듯한 이야기가 여기에 있다.
1. 속편이 닌텐도 Wii <슈
[특집] 세상 최고 귀여운 비하인드 - <슈퍼 마리오 갤럭시>가 제작되기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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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관공 얘기해줘요! 그 형제에 꽂혔어요!” “동키콩부터 읽어줘요!” 잠들기 전 동화책을 읽어달라고 성화인 치코들(별)은 한창 히어로로 떠오르는 마리오 형제에 환호한다. 버섯 왕국의 수호자로 알려진 피치 공주의 일대기를 들려주려던 로젤리나는 이제 그만 책을 덮고 치코들의 요구를 들어준다. 그 순간 서재 앞에 나타난 로봇 하나, 메가레그다. 무턱대고 별똥별 천문대를 침략한 이는 결국 피치 공주와 치코 한 마리를 납치한다. 평화를 깨트린 자의 정체는 바로 쿠파 주니어. <슈퍼 마리오> 세계관의 대표 빌런 쿠파의 아들이다. 그렇다면 진짜 쿠파는 지금 무엇을 하고 있을까. 땅콩버섯을 먹고 주먹만 해진 <슈퍼 마리오 브라더스>의 결말을 그대로 이어간 그는 여전히 피치 캐슬에 감금당한 채 살아간다. 때때로 마리오가 심기를 건드릴 때마다 저도 모르게 악플 같은 말이 튀어나오고 말지만 쿠파는 나름대로 갱생을 꿈꾼다. 이젤에 그림도 그리고, 요리도 하고, 청소도 하면서 수련 가
[특집] 왜 갈림길을 선택했을까? - 피치 공주와 로젤리나 VS 쿠파와 쿠파 주니어를 평행선에 둔 <슈퍼 마리오 갤럭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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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편 제작이 성사된 배경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 2>의 제작 논의는 2024년 미국배우조합(SAG) 어워드에서 출발했다. 메릴 스트리프와 앤 해서웨이, 에밀리 블런트가 함께 시상자로 등장한 것이다. 안경과 시상자 봉투를 잊은 메릴 스트리프에게 두명의 비서가 물건을 전달하며 미란다의 명대사, “No No, That wasn’t a question”(아니, 질문한 거 아니야)로 대배우를 짓궂게 놀리는 장면 역시 화제가 되었다. 앤 해서웨이와 에밀리 블런트는 2007년 아카데미 시상식에서도 함께 시상자로 무대에 등장한 바 있는데, 이때에도 객석에 있는 메릴 스트리프에게 농담을 건넸다. 메릴 스트리프는 몇초 만에 표정을 바꾸어 미란다로 변신해 유연하게 농담을 받아줬고. SAG 어워드 이후 몇달 지나 메릴 스트리프를 만난 제작자 웬디 파이너는 스트리프에게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 속편 출연 의사를 물었고, 그는 “훌륭한 시나리오가 있다면 출연할 의사가 있다”고 답했
[특집] “우리, 어디서 본 적 있던가요?” -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 2> 알고 보면 더 재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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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에서 앤디(앤 해서웨이)가 ‘런웨이’ 면접을 보러 뉴욕 거리를 바삐 뛰어가는 장면으로 시작했던 것처럼, 2편 역시 분주한 뉴욕 거리를 걸어가는 앤디의 장면으로 문을 연다. 노점상에서는 두개의 파란 벨트를 들어올리며 판매 중이다. 맞다, 바로 그 세룰리안 블루의 벨트다. 탐사보도로 저널리즘상을 받는 기자가 됐지만, 시상식 도중 앤디와 동료들은 모두 ‘문자로’ 해고 통보를 받는다. 앤디는 수상 소감 대신 이렇게 외친다. “저는 방금 문자로 해고 통보를 받았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널리즘은 지켜내야만 합니다!” 이 영상은 곧 쇼츠로 퍼진다. 소신껏 발로 뛰는 기자도 고용 안정을 보장받지 못하는 시대다. 해고와 노동 이슈로 SNS에서 집중포화를 맞고 있던 ‘런웨이’는 이미지 쇄신을 위해 앤디에게 러브콜을 보낸다. 신문사에 재직 중이던 앤디도, 종이 잡지 편집장인 미란다(메릴 스트리프)도 시대의 흐름 앞에서는 속수무책으로 ‘생존’하기 위해 안 하던 일,
[특집] “미란다가 남자였어도 그런 평가를 받았을까요?” -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의 과거와 현재, 안과 밖