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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건재 감독은 규모에 맞춰 영화를 만드는 창작자다. 영화 제작사 모쿠슈라에 함께 속한 김우리 대표, 윤희영 프로듀서와 받을 수 있는 제작 지원과 찍을 수 있는 장소 안에서 걸맞은 이야기를 찾고 함께할 동료를 모은다. 최선책을 궁리하는 과정에서 실무적으로 배우는 것들과 현장에서 우연히 발생하는 순간 하나하나까지를 영화 만들기의 일부로서 존중한다. <지축의 밤>은 2025년 가을, 후지필름코리아의 제안으로 시작했다. “후지필름에서 ‘GFX ETERNA 55’라는 라지포맷 시네마 카메라를 출시했는데, 그 카메라로 찍은 영화를 만들어줄 수 있느냐는 제안을 받았다. 본격적인 준비는 그해 겨울부터 시작했고, 올해 3월에 5회차로 촬영을 마쳤다.”
<지축의 밤>은 영화 현장과 영화를 만드는 사람들에 관한 이야기다. 극 중 촬영 현장은 영화 ‘파이널 라운드’와 ‘긴긴밤’ 두곳이다. 두 영화의 감독은 헤어진 연인 사이이고, 함께한 연애를 반영한 영화를 만들고 있다. 하필
[인터뷰] 영화 현장의 틈 사이로 - <지축의 밤> 장건재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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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에서 발매된 블루레이나 DVD를 구하지 않는 이상 2026년 5월 현재 한국에서 <메갈로폴리스>를 볼 방법은 없다. 고대 로마사를 비틀어 미래 도시의 흥망성쇠를 논한 이 영화는 프랜시스 포드 코폴라 감독이 <대부> 3부작을 마치기 전부터 구상했다고 알려진 필생의 역작. 이 작품보다 먼저 도착한 건 그 촬영 현장을 포착한 다큐멘터리 <메가닥>이다. 코폴라가 사비를 들여 제작했다는 속사정과 그로 인해 통제를 잃은 야심이 호불호를 가른다는 평까지, <메가닥>은 <메갈로폴리스>에 얽힌 무성한 소문의 안쪽을 파고든다. 그 시선의 주인으로서 전주영화제를 방문한 마이크 피기스 감독은 코폴라와의 오랜 인연을 회고했다.
“투명 인간 한명 필요하신가요?”
때는 1996년 제68회 아카데미 시상식. 감독상, 각색상, 남녀주연상까지 총 4개 부문 후보에 오른 <라스베가스를 떠나며>로 니컬러스 케이지가 남우주연상을 탄 밤이었다. 감
[인터뷰] 프랜시스 포드 코폴라와 나 - <메가닥> 마이크 피기스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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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범한 직장인으로 37년을 보낸 에드(윌럼 더포)에게 예술가로서의 희망을 불태울 기회가 찾아온다. 젊은 예술가 집단의 리더인 마이어스(에드먼드 도노반)가 오래전 에드가 쓴 시집 ‘Way Past GO’를 감명깊게 읽었다며 그를 찾아온다. 젊은 예술가들의 찬사에 힘을 얻은 에드는 새로 발표할 시를 준비하고, 그룹의 뮤즈인 글로리아(그레타 리)와 남다른 관계로 이어진다. <히치콕 트뤼포> <다이앤>을 연출하고 영화평론가로도 활동한 켄트 존스 감독의 <나의 사적인 예술가>가 전주영화제의 개막작으로 선정됐다. 1980년대의 정취와 이를 향한 향수, 뉴욕 예술계의 중심에 서길 꿈꾸는 여러 세대의 열망이 담겼다. 이번 개막작 초청을 기념해 첫 내한한 켄트 존스 감독과 글로리아라는 드라마틱한 인물을 재현한 배우 그레타 리가 자신들의 신작에 관한 애정을 들려주었다.
- <나의 사적인 예술가>가 올해 전주영화제 개막작으로 선정됐다. 기자회견과 GV를
[인터뷰] 노동으로서의 연기 - <나의 사적인 예술가> 켄트 존스 감독, 배우 그레타 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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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7회 전주영화제가 펼쳐진 열흘간 간헐적으로 봄비가 내렸다. 강하게 퍼붓기보다는 간간이 땅을 적시는 수준이었다. 누군가에게는 시원했을, 또 누군가에게는 야속했을 이 날씨는 이번 영화제 전반의 분위기를 닮았다. 항간에는 “눈에 띄는 한국영화가 없다”는 푸념이 들리기도 했으나 SNS를 중심으로 입소문을 타는 작품이 하나둘 등장했다. <너바나 더 밴드> <남태령>은 영화제에서의 호응에 힘입어 폐막 직후 개봉을 준비했다. 훈훈한 골목 상영이 이뤄지는 와중에 영화제를 비판하는 현수막도 내걸렸다. 그 거리를 지나 전주를 떠나며, 올해의 경향과 발견, 사건과 사고를 갈무리해본다.
주최측이 발표한 총 관객수는 6만9490명이다. 이 수치는 지난해를 살짝 밑돌지만, 좌석 점유율은 0.5%가 늘어 82.3%에 달했다. 첫 닷새간의 중간 집계에서 연휴 효과로 좌석 점유율이 전년 대비 약 3% 증가했다. 54개국에서 온 초청작 236편은 월드프리미어 77편, 제작 국가 외 최초
[특집] 축제가 시대와 발맞추는 방법 - 제27회 전주국제영화제 결산 리포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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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과 여름 사이 길목에 놓인 전주국제영화제(이하 전주영화제)가 지난 5월8일, 27번째 축제를 마무리했다. 이른 아침부터 심야 상영까지 기대작을 놓치지 않기 위해 바삐 움직이는 사람들과 엔딩크레딧이 올라간 뒤로도 감독, 배우, 관객이 작품에 관한 논의를 이어가는 GV의 풍경이 극장 안팎에서 이어졌다. <씨네21>은 전주영화제에 초청된 5편의 영화를 연출하고 이에 출연한 감독, 배우에게 만남을 요청했다. 개막작으로 선정된 <나의 사적인 예술가>의 켄트 존스 감독과 배우 그레타 리, 프랜시스 포드 코폴라의 <메갈로폴리스> 현장을 포착한 <메가닥>의 마이크 피기스 감독, 두편의 영화 현장에 얽힌 비하인드를 다룬 <지축의 밤>의 장건재 감독, 앨범과 연계된 단편 <산산조각>에 출연한 장기하, 폐막작 <남태령>의 김현지 감독을 만났다. 더불어 올해 영화제의 경향과 발견, 사건·사고를 정리한 기사를 통해 영화가 기록한
[특집] 영화 그 자체, 영화 그 이상 - 제27회 전주국제영화제에서 만난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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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해 칸영화제에 다녀온 뒤 1년이 지났다. 수입을 확정짓고 개봉하기까지의 소회를 들려준다면.
개봉에 필요한 한 사이클을 꽉 채워 보냈다. 모든 선택이 초행길이라 다른 수입배급사들보다 진행 속도가 늦을 수밖에 없었는데 그린나래미디어에서 도와준 덕에 시간을 많이 단축했다. 영화 수입 프로젝트 자체가 <빠더너스> 채널에 영상을 업로드하는 것과 템포가 완전히 달랐다. 유튜브 작업이 BPM이 빠른 음악이라면 영화 수입은 BPM이 굉장히 낮고 천천히 흐르는 음악처럼 느껴졌다.
- 영화를 수입해야겠다고 마음먹은 계기가 있나.
유튜브 영상이 내가 직접 만든 요리라면, 영화를 수입하는 과정은 내가 발견한 맛집을 소개하는 것에 가깝다. 그런 의미에서 요리를 꾸준히 만들면서도 맛집을 소개하는 리포터 역할을 병행해보고 싶었다. 맛집에서 음식을 처음 맛볼 때의 느낌을 제대로 전달하기 위해 사진을 첨부하고 표현을 가다듬는 과정도 재밌을 것 같았다. 준비하면서 그린나래미디어와 몇 차례 미
[인터뷰] 별 다섯 개, 반드시 가장 친한 친구와 큰 화면으로 볼 것 - <너바나 더 밴드> 수입한 빠더너스 문상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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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럽 리볼리에서 공연을 올리기 위해 맷이 떠올린 방법은? 제이와 함께 CN타워에서 스카이다이빙을 한 뒤, 타워 아래에 위치한 돔구장으로 뛰어드는 것이다. 경기를 관람하던 야구팬들에게 둘은 아직 예정에 없는 자신들의 공연을 홍보할 계획이다. 한편 실패로 돌아간 줄 알았던 타임머신이 제대로 작동해 둘은 2008년으로 시간 여행을 한다. 맷은 제이와 자신이 속한 ‘너바나 더 밴드’가 성황리에 공연을 마치길 꿈꾸지만, 제이는 자신의 성공에 반드시 맷이 함께해야 하는지 의문을 품는다.
웹시리즈 <너바나 더 밴드>, TV시리즈 <너바나 더 밴드 더 쇼>를 거쳐 세계관을 확장한 <너바나 더 밴드: 전설적 밴드 ‘너바나’ 와는 별 관련 없는 ‘너바나 더 밴드’의 콤비 맷과 제이. 어느 날 공 연을 위해 타임머신을 만드는 황당한 작전을 세우고 처음 만났 던 17년 전으로 돌>(이하 <너바나 더 밴드>)이 개봉한다. 전설적인 밴드 ‘너바나’와는 어떤 관계도
[기획] 내 취향의 중간 지점에서 가장 세련되고 재밌는 어떤 것 - <너바나 더 밴드> 수입한 빠더너스 문상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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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워즈> 시리즈의 팬이라면 저항군에 뿌리를 둔 신공화국군 파일럿 제복을 입은 시고니 위버를 스크린으로 볼 수 있다는 사실만으로 이미 흥분을 감추지 못할 것이다. SF 영화 역사의 산증인은 계속해서 그로구의 매력을 강조했다.
- 캐스팅 제안을 받았을 때 수락한 이유가 무엇인가.
일단 아주 흥미로워 보였다. 워드는 만도와 그로구에게 임무를 부여하는 역할이다. 권위가 있으면서도 기묘한 상황에서 오는 코미디를 살릴 수 있어야 했다. 예상치 못한 방식으로 이 세계의 일원이 된 것 같아서 기뻤고, 조종사를 연기하는 것도 정말 즐거웠다. 조종석에 앉아 연기하는 게 참 재미있더라. (웃음)
- 워드 대령은 어떤 인물인가.
워드는 신공화국을 보호하고 지속시키기 위해 고군분투한다. 레아 공주와 같은 세대인 저항군의 일원이었다. 제국을 몰아내고 신공화국이 건설됐지만, 아직 초창기라서 지원과 보호가 필요한 상황이다. 그녀는 제국군 잔당의 수배자 명단이 기록된 카드 뭉치를 들고 다
[인터뷰] 작은 영웅, 그로구를 향한 믿음 - <만달로리안과 그로구> 배우 시고니 위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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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 패브로 감독은 <만달로리안> 시리즈를 통해 <스타워즈> 사가 전체의 명성을 되살린 영웅이다. 어릴 때부터 R2-D2를 좋아했던 팬보이가 현존 최고의 시각효과 기술인 버추얼 프로덕션을 통해 만달로어인의 세계를 구현했다면, 이제 그가 새롭게 정복하고자 하는 건 바로 아이맥스라는 큰 스크린이다. 그것이 바로 <스타워즈>가 가야 할 길이다.
- <스타워즈> 시리즈가 마지막으로 극장에 걸린 지 7년 만에 새로운 극장판 개봉을 앞두고 있다. 만달로리안 딘 자린은 이미 시리즈에서 충분히 자리 잡았는데 스크린에까지 불러세운 이유가 무엇인지 궁금하다.
음, 이 캐릭터들을 큰 스크린으로 데려올 수 있다는 건 정말 좋은 기회였다. 물론 시리즈 내에서 이미 영화적인 경험을 선보이려고 노력해왔는데 이제는 아이맥스와 같은 대형 스크린을 통해 훨씬 더 영화적인 연출을 할 수 있게 됐다. 2시간이 넘는 긴 호흡으로 이야기를 들려줄 기회가 생겼는데 마다할 이유
[인터뷰] 제다이 정신으로 가는 길이다 - <만달로리안과 그로구> 존 패브로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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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달로어인 딘 자린은 절대로 헬멧을 벗으면 안된다. 일명 만도라고 불리는 그는 제국군과 저항군이 치열하게 싸우던 과거 클론전쟁 시절 제국군에 부모를 잃었다. 이후 그를 받아준 건 강력한 신념과 규율에 맞춰 살아가는 만달로어인들이었고, 딘 자린은 이들을 따라서 명예롭게 사는 길을 선택했다. 그런데 작은 영웅 그로구를 만나고나서부터 그의 인생 항로가 완전히 달라졌다. 그로구 역시 전쟁의 여파로 제국군 잔당의 타깃이 되어 목숨을 잃을 위기에 처해 있었다. 현상금 사냥꾼이었던 딘 자린은 의뢰 대상이었던 그로구를 위험에서 지켜냈고, 이제는 그를 입양해 자신의 성을 내어주었다.
딘 자린과 딘 그로구의 기상천외한 모험담인 <만달로리안> 시리즈는 2019년부터 2023년까지 각각 8개 에피소드씩 3개 시즌을 이어오면서 <스타워즈> 세계관이 흩뿌려놓은 수많은 설정과 단서를 모아 새롭게 설계하고 빈곳을 채워넣었다. 이들이 부활시킨 것은 반드시 지켜야 할 제다이 정신, 포스의 균
[기획] 올드팬과 새로운 젠지 세대 모두를 만족시켜라 - <만달로리안과 그로구> 예측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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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워즈> 시리즈가 7년 만에 스크린으로 복귀한다. 루카스 필름이 월트디즈니 컴퍼니에 인수된 지도 벌써 십수년이 흘렀다. 그사이 다양한 방식으로 세계관 확장을 꾀했으나 팬들의 열망을 충족시키기에는 역부족이었다. <만달로리안과 그로구>가 가는 길은 과연 이전 영화들과 다를 것인가. 아직은 영화 공개 전이라 예측할 수 없다. 지난 5월4일, 스타워즈 데이를 맞이해 전 세계 팬들과 소수의 영화 관계자에게 선공개된 20여분의 클립 영상을 토대로 영화의 방향을 예측해봤다. 존 패브로 감독, 배우 시고니 위버와 화상으로 만나 나눴던 짧은 대화도 덧붙였다.
*이어지는 글에서 영화 예측과 존 패브로 감독, 배우 시고니 위버와의 인터뷰가 계속됩니다.
[기획] 아이맥스 스크린에 등장한 꼬마 제다이의 모험 - <만달로리안과 그로구> 미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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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은 거짓말이 오래 갈 수 없다는 것을 알면서도 순진무구하리만치 거짓말을 계속 한다. 2026년 칸영화제는 거짓말의 명랑함과 희극성을 발판 삼아 포문을 열었다. 개막작 <디 일렉트릭 키스>는 <프라이스리스> <뷰티풀 라이즈> <트러블 위드 유> 등을 통해 오랫 동안 코미디의 언어를 사용해온 피에르 살바도리 감독의 작품이다. 1928년, 유랑극단에서 일하는 수잔(아나이스 드무스티에)은 일종의 키싱부스처럼 서커스를 찾는 남자들과 입을 맞추며 높은 전압의 전기를 통하게 만든다. 하지만 이 모든 것은 짜고 치는 사기극. 수잔에게 남을 속이는 일은 아주 쉽다. 그러던 어느 날 수잔은 자신을 유능한 영매사로 착각한 남자 앙투안(피오 마르마이)을 우연히 만나고, 그의 바람대로 죽은 아내에게 빙의된 것처럼 연기한다. 심지어 그의 집까지 찾아가 1:1 빙의 서비스를 도와주는데 의도치 않게 남자는 사별의 슬픔으 로부터 조금씩 빠져나와 그만뒀던 그림을 다시
[기획] 거짓말로 쌓은 사랑, 제79회 칸영화제 개막작 <디 일렉트릭 키스>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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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칸영화제의 개막식 사회는 아이 하이다라가 도맡았다. 여성, 청소년, 이민, 계급, 돌봄노동 등 다양한 사회문제를 짚어낸 여성감독이자 각본가, 배우. 젊은 흑인 여성의 얼굴로 시작한 영화제는 세상에 쉽게 순응하지 않는 자유로운 인사말로 포문을 열었다. “친애하는 인터넷 사용자 여러분. 아니, 인터넷이 끊기지 않는 곳이라면 어디든. 인공지능이 현실을 대체하지 않는 곳이라면 어디든. 그리고 여기저기에서 저항하고 있는 여러분, 모두 안녕 하세요. 환영합니다.” 칸의 다양성은 한국인 최초로 심사위원장 직위를 맡은 박찬욱 감독에게 이어졌다. 박 위원장은 개막식 무대에 올라 약 2주간의 여정을 어떻게 소화할지 포부와 목표를 밝혔다. “경쟁작은 22편에 불과하지만 각작품에 참여한 사람을 합치면 몇천명이 된다. 그들의 가족을 더하면 몇만명이 된다. 그들의 헌신과 갈망을 명심하며 심사하겠다.” 이어 그는 심사위원 폴 래버티와 무대 뒤편에서 나눈 이야기를 들려주기도 했다. “켄 로치 감독의
[기획] 개막식에서 생긴 일, 박찬욱 시대의 칸영화제 풍경- 봉준호 감독 깜짝 등장부터 피터 잭슨 감독의 명예황금종려상 수상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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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9회 칸영화제는 두 가지 귀환으로 한국 관객을 설레게 한다. 박찬욱 감독이 영화제 역사상 최초의 한국인 심사위원장으로 팔레데 페스티벌의 레드카펫 계단을 올랐고, 나홍진 감독의 <호프>가 2022년 <헤어질 결심> 이후 4년의 공백을 깨고 한국 장편영화를 경쟁부문으로 다시 불러들였다. 지난해 칸은 26년 만에 처음으로 경쟁부문과 비경쟁부문 모두 한국 장편영화에 자리를 내주지 않았다. 이 공백은 한국 영화산업 전반의 구조적 침체를 방증하는 단적인 지표로 읽혔기에 올해의 복귀는 더욱 상징적이다. 나홍진 감독의 <호프>는 1970~80년대 한국 비무장지대 인근 외딴 항구 마을 호포를 배경으로, 멸종된 호랑이가 나타났다는 신고에서 시작된 사건이 외계 존재의 영역으로 증폭되는 이야기다. 또 다른 한국영 화로는 미드나이트 스크리닝에 초청된 연상호 감독의 <군체>, 단편경쟁인 라 시네프에 최원정 감독의 애니메이션 <새의 랩소디>, 그리고 같
[기획] 한국에서 온 심사위원장, 전쟁의 시대에 칸으로 온 정치, 박찬욱 감독이 심사위원장 맡은 칸, 그리고 경쟁부문 초청받은 나홍진 감독의 <호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