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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권택 감독 등 영화인 150여 명은 최근 스크린쿼터(한국영화 의무상영일수) 축소 움직임이 불거지고 있는 것과 관련, 28일 오후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갖고 스크린쿼터 수호 의지를 거듭 천명했다.영화인들은 이날 성명을 통해 "재정경제부가 스크린쿼터 축소론의 근거로 든 한국영화 시장점유율 40% 상회는 장기간에 걸친 평균지표로서 산출됐을 때만 의미가 있다"며 "특히 스크린쿼터제는 할리우드 영화의 독점에 대응, 문화의 정체성과 다양성을 보호하기 위한 장치인 만큼 시장점유율이라는 산업 논리의 잣대로 평가될 수 없다"고 주장했다.이들은 이어 "한국의 스크린쿼터제도는 칸 영화제를 비롯한 해외 유수 영화제와 전세계 46개국이 참여하는 `문화정책에 관한 국제네트워크(INCP)` 등 각종 해외 기구에서 본받아야 할 모범 사례로 칭송받는 등 국제적인 지지를 얻고 있다"고 소개했다.더 나아가 "정작 문제는 스크린쿼터제가 아니라 한미투자협정"이라며 "미국에 대한 경제 종속을 심화시키는
영화계, 스크린쿼터 사수 의지 천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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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월24일 CGV의 10번째 멀티플렉스인 CGV구로10이 문을 열었다. CGV구로10은 개관 전날인 23일 3회에 걸쳐 무료 시사회를 열기도 했다. 다음날인 25일엔 화천공사의 씨네시티 7개관이 개관, 멀티플렉스 전열에 동참했다.사진 정진환(씨네시티)·오계옥(CGV)
멀티플렉스 전성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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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지점프를 하다> <아 유 레디?>의 눈엔터테인먼트(대표 최낙권)가 이현세의 만화 <사자여 새벽을 노래하라>를 영화화한다. 한·일 합작 프로젝트로 제작될 <사자여 새벽을 노래하라> 는 태평양전쟁 당시 삶과 죽음의 기로에 선 한·일 4명의 젊은이들이 펼치는 전쟁 멜로. 고은님 작가가 시나리오를 쓰며 올해 말 한국, 일본, 중국, 버마 등 4개국에 걸친 대규모 해외 로케이션을 준비중이다.
이현세 만화 <사자여 새벽을 노래하라> 영화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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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설연휴 극장가는 한국 영화와 할리우드 영화와 흥행 대결로 후끈 달아오를 전망이다.설 대목을 겨냥한 한국 영화는<공공의 적>과두 편. 이에 맞서 리들리 스콧 감독의 전쟁영화 <블랙 호크 다운>과 아널드 슈워제네거의 <콜래트롤 데미지>, 실베스터 스탤론의<디-톡스>, 장 클로드 반담의<디오더>등 `액션 스타`를 내세운 할리우드 영화가 잇따라 명절 극장가를 공략한다.<공공의 적>은 <투캅스> 시리즈의 흥행신화를 낳은 강우석 감독의 `재기작'이라는 점에서, 는 한국 SF영화의 첫 시험대라는 점에서 기대가 크다.전국 180개(서울 56개) 스크린을 확보한 <공공의 적>은 개봉 첫날인 25일 극장마다 성황을 이뤄 이른바 `대박`을 예감케 했다. 적당히 부패한 강력반 형사(설경구)와 부모를 살해한 악질 살인범(이성재)과의 한판 대결이 기둥 줄거리. 한국 영화의 흥행 코드로 떠오른 `코믹'과 `조폭'이 강감독
설연휴 극장가 대작 경쟁 치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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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링> 원작자와 감독의 신작 <어두컴컴한 물 밑에서> 개봉대히트작 <링>의 원작자와 감독이 손을 잡은 신작 <어두컴컴한 물 밑에서>(仄暗い水の底から)가 1월19일 개봉했다. 비가 오는 어느날 남편과 이혼하려고 하는 마쓰바라 요시미는 딸과 함께 살 집을 찾아 강가에 있는 아파트에 다다른다. 부동산 회사가 소개한 방엔 누군가 입주해 있고 관리인의 주위에도 어쩐지 이상한 분위기가 감돌고 있다. 그러나 이혼 조정중인 요시미는 빨리 집을 정해야 하는 입장이라 이 아파트로 이사한다. 이곳에서 모녀는 천장에서 새는 물과 아무도 없는 윗집에서 들리는 발소리에 서서히 공포감을 느끼게 된다. 그러던 어느날 요시미에게 유치원에서 일하는 딸 이쿠코가 갑자기 정신을 잃었다는 연락이 온다. 그날 이후 두 사람 주위를 맴돌던 괴기스런 일들은 차차 심해진다.<링>의 작가 스즈키 고지의 단편소설 <부유하는 물>을 원작으로 삼은 이 영화는 저주받은 비
[도쿄 리포트]<어두컴컴한 물 밑에서>, <링>만큼 무섭진 않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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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현대미술관 스틸아카이브, 다음달부터 일반인 열람 사실상 불가능앞으로 뉴욕에서 볼 수 없는 것이 세계무역센터 빌딩만은 아닌 듯하다. 뉴욕 현대미술관(MOMA)의 필름아카이브가 미술관 재건축으로 인해 다음달부터 잠정적으로 폐쇄된다는 발표가 난 뒤 뉴욕영화계가 논란에 휩싸였다.1935년, 미국 최초의 공공 필름아카이브로 설립된 이래 현대미술관의 필름아카이브는 방대한 소장량과 자유로운 열람 시스템으로 뉴욕이 영화 연구와 시네필 문화의 중심지로 자리잡는 데 중요한 몫을 담당해왔다. 특히 현대미술관의 영화 컬렉션은 이른바 미국 영화사의 `고전`을 확립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해왔으며, 영화 스틸아카이브에 보관된 영화 관련 사진자료들은 영화사의 발자취를 생생하게 전달해주는 귀중한 자료로 전세계적으로 그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문제의 발단은 오는 6월 시작되는 미술관 재건축에 대비해 현대미술관의 각 기능을 뉴욕의 퀸스에 마련된 임시 미술관으로 이전하면서, 유독 필름아카이브의 핵심 기능이었던 영
[뉴욕 리포트] 뉴요커들, 필름아카이브를 잃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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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기용 감독의 디지털영화 <낙타(들)>(제작 화인커뮤니케이션)이 로테르담영화제 메인 상영작과 베를린영화제 영포럼 부문 상영작으로 선정된 데 이어, 3월10∼17일 열리는 스위스 프리부르국제영화제 장편 경쟁 부문에 진출했다. <낙타(들)>은 40대 남성과 30대 여성이 낯선 곳에서 나눈 팍팍한 하룻밤을 그린 흑백 디지털영화로, 지난해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소개됐으며 아직 국내에선 개봉하지 않았다.
<낙타(들)>, 로테르담 메인 상영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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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들리 스콧의 <블랙 호크 다운>이, 지난 1월21일 술렁임 속에 영화의 전장인 소말리아 모가디슈 시내에 착륙했다. 1993년 10월 군벌 모하메드 파라 아이디드의 각료를 납치하는 작전을 수행하다 소말리아 민병대의 치열한 공격에 직면한 미군 특수부대의 경험을 영화화한 <블랙 호크 다운>은, 제작이 발표된 이래 1천명에 가까운 희생자를 낸 그날의 전투를 아직 생생히 기억하고 있는 모가디슈 시민들의 뜨거운 관심사였다.소말리아 극장에 걸리는 대부분의 할리우드영화와 마찬가지로 <블랙 호크 다운>은 한벌을 복사하는 데 5달러가량이 드는 해적판 비디오 디스크로 상영됐다. 1월21일 시내 뉴 박싱 시네마에서 열린 `시사회`에는 200명의 시민이 통상보다 비싼 입장료(약 10센트)를 감수하고 몰려들었다. 몇몇 관객은 서방 기자들이 시야에 들어오면 셔츠로 얼굴을 가려 악몽이 채 가시지 않았음을 드러냈다고 <뉴욕타임스>는 전했다.한편 어렵게 티켓을 구해 모가
<블랙 호크 다운>, 모가디슈 재입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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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26일∼5월2일, 170편 상영, 파졸리니 회고전도제3회 전주국제영화제의 일정과 프로그램 일부의 윤곽이 드러났다. 지난 1월21일 간단한 기자 간담회를 연 영화제 조직위원회에 따르면 ‘2002 전주국제영화제’는 오는 4월26일부터 5월2일까지 7일간의 축제를 준비중이다. 세계 각국에서 약 170여편의 작품을 모아올 올해 전주영화제가 내세운 주제는 `전쟁과 영화`다. 9·11 뉴욕 테러사태 이후 잇단 국지적, 국제적 전쟁 상황에 대한 영화적 성찰을 도모하며 영화의 미래를 향한 새로운 전망을 제시하겠다는 것이 조직위의 의도다.크게 메인프로그램, 섹션 2002, 디지털 삼인삼색을 포함한 특별기획의 세 부문으로 나뉘는 전주국제영화제의 프로그램 가운데 현재 구체적인 프로그램이 공개된 것은 섹션 2002의 오마주와 회고전. 오마주에서는 피에르 파올로 파졸리니의 영화 10여편의 상영을 추진중이며, 특별전에서는 90년대 미국 독립영화계를 이끌어온 여성 프로듀서 크리스틴 버천이 제작한 영화들을
올해 전주영화제 주제, `전쟁과 평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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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시네마테크협의회가 1월25일 창립총회를 갖고 첫발을 내디뎠다. 아트선재센터 아트홀에서 열린 이날 행사에선 문화학교 서울 최정운 대표가 이사장으로 인준을 받았고, 이어 사업계획안 발표 및 예산안 승인 등이 이어졌다. 서울시네마테크 임재철 대표, 한국독립영화협회 조영각 사무국장, 문화학교 서울 김노경 사무국장 등을 비롯해 조광희 변호사, 이효인 영화평론가 등이 감사 자격으로 자리를 함께했다.
한국시네마테크협의회 창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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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립영화축제 인디포럼 2002가 2월1일부터 3월15일까지 출품작을 공모한다. 지난해 4월1일부터 현재까지 제작된 장·단편 독립영화를 대상으로 하며 장르와 매체 제한은 없다. 여섯돌을 맞은 이번 인디포럼은 5월18일부터 26일까지 아트선재센터에서 열린다. 자세한 출품요령은 www.indieforum.co.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문의: 인디포럼 사무국 02-595-0002, 533-3316)
인디포럼 2002 출품작 공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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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릴 한나가 쿠엔틴 타란티노의 새 영화 <킬 빌>에 출연한다. 우마 서먼, 워런 비티, 루시 류 등이 출연하는 액션 스릴러 <킬 빌>에서 자객 역을 맡은 대릴 한나는 가라테와 검투 그리고 타란티노 스타일의 모든 액션을 소화할 수 있을 만큼 킬러의 모양새를 제법 갖추었다. 다만 “지난해 여름 낙마로 척추를 다쳐 3개월간 깁스를 했던 것”을 걱정하고 있다고.
타란티노+대릴 한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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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주째 박스오피스 1위 자리를 내놓치 않았던 <반지의 제왕>이 마침내 3위로 물러났다. <반지의 제왕>에 이어 새로운 제왕으로 등극한 리들리 스콧의 <블랙 호크 다운>은 마틴 루터 킹의 기념일이 포함된 지난 18일부터 4일 동안 3360만달러를 벌어들었다. 쿠바 구딩 주니어 주연의 <스노우 독>은 2370만달러로 2위에 안착했고 골든글로브 4관왕에 빛나는 <뷰티풀 마인드>는 1470만달러로 4위에 머물렀다.
<블랙 호크 다운> 1위등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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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지영 감독, 명필름 제작, 중국 올로케명필름이 민족주의자 김산의 전기소설 <아리랑>을 영화화한다. 1930년대 기자였던 님 웨일즈가 집필한 <아리랑>은 1919년부터 1938년까지 중국 대륙을 누비며 자신의 생애를 중국혁명에 던졌지만 중국공산당으로부터 일본 스파이로 몰려 극비리에 처형되었던, 사회주의자이면서 무정부주의자였고 민족주의자이기도 했던 김산의 생애를 담은 소설. 메가폰을 잡게 될 정지영 감독, 시나리오 작가, 자문역사학자들로 구성된 개발팀이 지난해 가을부터 시나리오 작업을 해오고 있으며 명필름의 이사 이은씨는 지난해 12월 말에 자료조사를 위해 광주, 연안을 방문한 데 이어 지난 1월23일에도 만주, 베이징, 상하이 등지를 돌고 귀국했다.“<아리랑>은 우리 세대라면 많은 사람들이 하고 싶었을 작품이다. 김산이란 인물을 통해 1920, 30년대 한국사회에서의 잃어버린 역사와 캐릭터를 찾고 싶었다”는 것이 이은씨의 설명. 김산의 행적을 쫓는 영
김산의 <아리랑> 영화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