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설연휴 극장가는 한국 영화와 할리우드 영화와 흥행 대결로 후끈 달아오를 전망이다.설 대목을 겨냥한 한국 영화는<공공의 적>과두 편. 이에 맞서 리들리 스콧 감독의 전쟁영화 <블랙 호크 다운>과 아널드 슈워제네거의 <콜래트롤 데미지>, 실베스터 스탤론의<디-톡스>, 장 클로드 반담의<디오더>등 `액션 스타`를 내세운 할리우드 영화가 잇따라 명절 극장가를 공략한다.<공공의 적>은 <투캅스> 시리즈의 흥행신화를 낳은 강우석 감독의 `재기작'이라는 점에서, 는 한국 SF영화의 첫 시험대라는 점에서 기대가 크다.전국 180개(서울 56개) 스크린을 확보한 <공공의 적>은 개봉 첫날인 25일 극장마다 성황을 이뤄 이른바 `대박`을 예감케 했다. 적당히 부패한 강력반 형사(설경구)와 부모를 살해한 악질 살인범(이성재)과의 한판 대결이 기둥 줄거리. 한국 영화의 흥행 코드로 떠오른 `코믹'과 `조폭'이 강감독의 능숙한 연출력에힘입어 관객들의 입맛에 맞게 요리된데다 설경구와 이성재의 사실적인 연기가 상당한 흡인력을 발휘할 것으로 보인다. 이 작품과 <반지의 제왕>을 동시에 배급하는 시네마서비스는 설연휴에 맞춰<공공의 적>의 스크린 수를 늘려나간다는 계획이다.CJ엔터테인먼트가 배급을 맡아 서울 35개관, 70여개 스크린을 확보한 는 2월 1일 개봉해 연휴 한 주 전부터`붐 업`시키겠다는 전략이다. `2009년 한국이 여전히 일본의 통치 아래 있다`는 영화 속 설정이 알려져 논쟁이 일면서 영화의 인지도를 높이는 데는 일단 성공했다. 일본 연방 수사국의 조선계형사 사카모토 마사유키(장동건)는 테러사건을 수사하다가 사건 배후에 자리잡은 일본의 거대한 음모에 휘말리게 된다. 장동건과 <동경공략>의 일본 배우 나카무라 도루가 호흡을 맞췄다. <첩혈쌍웅> <영웅본색> 등 홍콩 영화 못지않은 현란한 총격신, 가상역사에 사실감을 실어주는 세심한 소품, 애국심과 사랑 등 감정선을 끊임없이 자극하는 드라마까지 갖가지 요소를 두루 갖춘 `종합선물세트`다.
1993년 소말리아 내전 당시 미 특수부대원들을 태운 헬기 `블랙 호크`가 소말리아 반군 지역 내 격추되면서 하루 동안 벌어진 치열한 전투를 극화한 <블랙 호크다운>(2월 1일 개봉)은 실제 전투보다 더 사실적인 전투 장면으로 화제가 됐다. 할리우드 전쟁 영화 특유의 `영웅주의` 대신 전쟁의 긴박함과 죽음을 목전에 둔병사들의 감정 등에 초점을 맞췄다. <물랑루즈>의 이완 맥그리거,<진주만>의 조쉬 하트넷이 출연한다. 미국에서는 현재 흥행 1위를 달리고 있다. 이밖에 <콜래트롤 데미지>(2월 8일 개봉)는 테러리스트들의 폭탄 테러로 아내와 아들을 잃은 소방관이 직접 테러범을 응징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지난해 10월미국에서 개봉될 예정이었으나 `9ㆍ11 테러사건` 이후 개봉이 미뤄졌다.<디-톡스>(2월 8일 개봉)는 한 요양원을 배경으로 경찰과 살인범과 대결을 그린 형사액션.<디 오더>(2월 2일 개봉)에서는 장 클로드 반담이 골동품 절도범으로 등장해 호쾌한 발차기 솜씨를 보여준다.(서울/연합뉴스)사진설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