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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7일로 아트큐브에서 종영된 전수일 감독의 <새는 폐곡선을 그린다>가 3월13일부터 21일까지 종로 코아아트홀 2관에서 주말을 포함한 매일 마지막 회(저녁 8시40분)에 상영된다(문의: 02-739-9933). 부산 관객은 시네마테크 부산에서 3월12일 개봉해 4월5일까지 <새는 폐곡선을 그린다>를 관람할 수 있다.
<새는 폐곡선을 그린다> 상영관 변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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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맨>을 연출한 박광우 감독의 <개판>이 3월2일 강원도 고한읍에서 크랭크인했다. 팜 프로덕션의 창립작품인 <개판>은 박광우 감독 단편 다큐멘터리 <강아지 죽는다>(1983)의 리메이크격인 영화로, 투견사 양아버지(이효정)의 비정상적인 집착 속에 살아가는 여자 지은(허영란)과 시골깡패 완수(이종수)가 사랑에 빠지면서 일어나는 드라마를 그린다. 8월 개봉예정.
<개판> 크랭크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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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산업논리의 잣대만을 지나치게 내세워 영화인들의 빈축을 사고 있다. 문화관광부가 지난 2월8일 승인한 2002년도 영화진흥위원회 예산 중 예술영화전문투자조합 결성을 위한 40억원, 예술영화전용관 운영비용 20억원 등이 “수익성이 없다”는 이유로 모두 빠졌기 때문. 문화부 영상진흥과의 한 관계자는 “기존의 영상투자조합으로도 예술영화가 투자받을 수 있는 길이 있다. 그런데도 굳이 전문투자조합을 만들기 위해 기금을 투여하는 것은 그 돈을 날려도 좋다는 식으로밖에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또한 “예술영화전용관의 운영비용 역시 기존 임대 비용으로 책정된 150억원을 활용하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문화부 관계자의 해명은 진흥기금의 ‘보전’만을 생각하는 ‘근시안’적인 발상이라는 비판을 면키 어렵다. 무엇보다 영상정책을 주도하는 부서가 한국영화의 시장상황을 전혀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은 우려할 만한 일이다. 올해 영진위가 ‘작은 영화’들에 대한 적극적인 지원책을 마련한 데는
[충무로는 통화중] 영화 관련 예산, 줄이지 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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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명 구속, 나머지는 불구속 기소 방침, 영화계 자성론 높아 영화계 촌지 수사가 마무리 단계에 접어든 것일까. 서울지검 컴퓨터수사부(부장 한봉조)는 3월8일 영화사들로부터 금품을 받고 홍보성 기사를 실어준 혐의(배임수재)로 <스포츠서울> 전 편집국장 이기종(53)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이씨는 1998년 4월부터 2000년 5월까지 연예부장과 편집국장으로 일하면서 C영화사 등 4개 영화사 관계자들로부터 홍보성 기사를 실어주는 대가로 19차례에 걸쳐 모두 1900만원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이씨가 영화사 관계자들로부터 직접 8차례에 걸쳐 현금 100여만원씩 850만원을 받았으며, 부하 기자에게 “돈을 주지 않으면 기사를 쓰지말라”는 등 영화사들로부터 금품을 받아 상납하도록 지시해 11차례에 걸쳐 모두 1050만원을 받은 사실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검찰은 이씨 이외에도 한 스포츠신문 부국장급 간부 등 추가로 혐의가 포착된 스포츠신문 기자 10여명에 대해
촌지 받은 영화기자, 10여명 형사처벌 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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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커스홀딩스와 시네마서비스의 합병이 공식발표됐다. 로커스홀딩스는 3월4일 이사회를 열어 시네마서비스와 합병키로 했으며 향후 상호명을 변경키로 했다고 발표했다. 두 회사의 합병비율은 시네마서비스 1주당 로커스홀딩스 1.46454주를 교부하는 조건. 이에 따라 로커스홀딩스는 147만여주의 합병신주를 발행하게 돼 자본금이 60억원에서 67억여원으로 늘어나고 강우석 감독은 합병회사의 지분 12%를 보유하게 돼 로커스홀딩스(28%), 워버그핀커스(16%)에 이어 3대 주주로 올라서게 된다. 합병승인을 위한 주주총회일은 오는 22일로 예정돼 있다.
로커스홀딩스-시네마서비스 합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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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의 해외영화제 초청이 쇄도하고 있다. 지난 1월17일 홍콩 개봉에 이어 4월6일 일본 개봉을 앞두고 있는 곽경택 감독의 <친구>는 미국 클리블랜드 국제영화제, 이스라엘 텔아비브-야포 국제영화제, 이탈리아 우디네 극동영화제, 스페인의 바르셀로나 아시아영화제 등에서 잇단 초청을 받고 있다.
<친구>, 해외영화제 초청 잇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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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종찬 감독의 <소름>이 제22회 판타스포르투영화제에서 심사위원특별상, 감독상, 여우주연상(장진영) 등 3개 부문상을 차지했다. 판타스포르투에서는 지난해 김기덕 감독의 <섬>이 심사위원특별상과 여우주연상(서정)에 선정돼 2년 연속 심사위원특별상과 여우주연상 수상기록을 세우게 됐다. 모두 27편이 초청돼 경합을 벌인 장편경쟁부문에서 최우수작품상에는 <파우스토 5.0>(스페인)이 뽑혔다.
<소름>, 판타스포르투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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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일교포 3세 고교생의 방황을 그린 한일합작영화 <고(GO)>가 8일 도쿄 프린스호텔에서 치러진 제25회 일본아카데미영화상 시상식에서 8개 부문상을 휩쓸었다. <고>는 최우수작품상의 영예는 제52회 베를린영화제 황금곰상 수상작인 <센과 지히로의 행방불명>(감독 미야자키 하야오)에 내주었지만 감독상(유키사다 이사오), 남우주연상(구보즈카 요스케), 남우조연상(야마자키 쓰토무), 여우조연상(시바자키 고), 촬영상(야나기지마 가쓰미), 조명상, 편집상(이마이 쓰요시), 각본상(구도 간쿠로)을 차지했다. ㈜스타맥스가 일본 도에이영화사와 공동제작한 <고>는 재일교포 3세작가 가네시로 가즈키의 원작소설을 영화화한 것으로 명계남과 김민이 각각 한국대사관 직원과 식당 여종업원으로 특별출연했다.지난달 베를린영화제의 파노라마부문에도 초청됐으며 호치영화상 작품상ㆍ남우주연상ㆍ여우조연상, 제14회 니칸스포츠 영화대상 감독상, 팜스프링스영화제 국제영화평론가협회(FI
한일합작영화 <고> 일 아카데미 8개상 석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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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클 더글라스 주연의 스릴러 액션 <돈 세이 워드>는 지난해 9.11 테러로 꽁꽁 얼어붙었던 미국 극장가에 다시 불을 붙인 첫 영화였다. 딸을 유괴당한 뉴욕의 정신과 의사 네이선(마이클 더글라스)이 유괴범 패트릭(숀빈)과 벌이는 두뇌싸움을 그린 스릴러로 유괴범의 요구조건은 기억을 상실한 소녀 엘리자베스(브리트니 머피)로부터 여섯 자리의 숫자를 알아내라는 것. 영화는 1991년 여섯 명의 범죄자가 은행에 침입해 천만 달러 짜리 레드 다이아몬드를 훔치는 사건으로 시작한다. 엘리자베스는 일행을 배신하고 다이아몬드를 바꿔치기 한 공범자의 딸이다. 네이선과 유괴범, 네이선과 엘리자베스간의 긴장감 넘치는 기싸움에 언뜻 관계가 없어보이는 연쇄살인사건을 추적하는 여형사가 맞물리면서 영화는 빠른 템포로 극적 긴장감을 고조시켜간다. 자신을 지키고 있는 유괴범과 심리전을 벌이는 네이선의 딸의 깜찍한 연기도 눈길을 끈다.감독 게리 플레더. 15일 개봉.신복례 기자borae@hani.co.kr
딸 유괴범 요구조건 `6자리숫자 알아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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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일곱 살 소희를 연기한 김민정씨는 올해 갓 스물이다. 지난해 한양대 연극영화학과에 입학했지만 한 학기밖에 다니지 못했다. 소희 때문이다. “촬영에 몰두하기 위해 휴학했어요. 소희가 한 학기를 잡아먹은 거죠.”<버스, 정류장>의 소희는 연기하기 쉬운 캐릭터가 아니다. 열일곱의 나이에 세상의 부조리를 거의 다 알아채버린 데다 상처와 환멸이 지우기 어려울 만큼 깊다. 소희란 캐릭터와 자신의 공통점이 있느냐고 묻자 그는 펄쩍 뛴다. “너무도 다르죠. 원조교제나 자살 같은 일들은 신문지상에선 많이 봤지만 제 주위에선 보지 못했어요. 그렇지만 소희라는 아이를 연기하는 일은 매우 흥미로웠어요. 말투와 행동도 재미있지만 어른들도 감당하기 힘든 조숙한 아이라는 설정이 매력적이었죠. 직접 소희처럼 깊은 상처를 겪어보진 못했지만, 그런 아이를 표현하는 일에 거부감은 없었어요. 사람들은 누구든 상처를 입고 살아가게 마련이잖아요? 크든 작든. 다른 사람들이 상처라 여기지 않더라도 자신에겐 아픈
`상처` 깊은 소희 온몸으로 느끼려 휴학까지 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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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섭(김태우)은 학원에서 국어를 가르치는 시간강사다. 소설을 써보려고 끄적거리지만 뜻대로 되지 않는다. 그는 세상과 담을 쌓고 산다. 학원 동료들과 회식자리도 이런저런 핑계를 대고 피해 다닌다. 좋아했던 대학 동기 혜경이 결혼한다는 소식을 듣고 모임에 나가보지만 주식투자 따위가 화제인 술자리가 부대끼기만 한다. 재섭이 속마음을 털어놓는 유일한 사람은 그가 ‘혜경’이란 이름을 붙여준 창녀뿐이다. 재섭이 출강하는 학원에 여고 1학년 소희(김민정)가 새로 등록한다. 수다스럽고 당돌한 아이들의 도발을 받아넘기는 데 이골이 난 재섭이지만, 나이에 걸맞지 않게 조숙하고 냉소적인 소희는 왠지 무시하기 어렵다.어느날 재섭은 우연히 지하철 역에서 중년 남자와 심각한 대화를 나누는 소희를 목격한다. 재섭의 집까지 따라온 소희는 진실을 하나만 포함시켜 말하는 ‘거짓말 게임’을 제안한다. “우리 아버지는 뇌물 받아먹는 공무원이고, 엄마는 수영 강사와 바람났고, 제 친구 미정이는 성적 때문에 오늘 자살했고
<버스정류장> 너도 세상과 담 쌓고 살았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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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수정>의 키워드가 `기억'이었다면 <생활의 발견>은 `모방'이다. 남녀 사이에 한쪽이 컵을 들 때 새끼손가락을 내뻗는 버릇 따위를 다른 쪽이 따라하는 건 다른 영화에서도 자주 등장한다. <생활의 발견>은 이런 자잘한 습관에서부터 한 인간의 행동을 결정하는 동인에 이르기까지 모방의 외연을 확장시킨다.20대의 경수(김상경)가 있다. 연극배우였다가 영화로 옮겼는데 일이 잘 안 풀린다. 영화 출연계획이 무산되자 춘천 사는 한 선배에게 들렀다가 부산의 부모에게 갈 작정으로 여행을 떠난다. 춘천에서 무용학원을 하는 명숙(예지원)을 만나 하룻밤을 보낸다. 그러나 다짜고짜 사랑한다고 말하면서, “사랑해”라고 말해달라는 푼수같은 명숙이 부담스럽다. 게다가 알고보니 명숙은 경수의 춘천 선배의 애인이었다. 재수 옴 붙었다는 기분으로 부산 가는 기차를 탔다가 거기서 경주 사는 유부녀 선영(추상미)을 만난다. 선영을 쫓아 경주로 새고, 집까지 뒤쫓아가 불러내 몸을 섞
사랑마저도 `모방`하는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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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26일 개막하는 `2002 전주국제영화제` 개최설명회, 디지털영화 프로젝트 공개오는 4월26일부터 5월2일까지 열리는 `2002 전주국제영화제`의 본격적인 밑그림이 나왔다. 전주영화제 조직위원회는 지난 2월27일 아트선재센터에서 영화제 개최설명회 및 디지털 삼인삼색 제작발표회를 겸한 기자회견을 갖고, 영화제의 전반적인 프로그램과 매년 특별기획으로 마련해온 디지털영화 프로젝트를 공개했다. 예년의 전북대 문화관 대신 대규모 공연장인 소리의 전당을 주상영관으로, 덕진예술회관, 고사동 극장가 일부 상영관에서 치러질 세 번째 전주영화제에서 만날 영화는 모두 30여개국에서 온 190여편. 1회부터 이어온 대안영화와 디지털영화, 아시아 독립영화라는 지향을 바탕으로 이번 영화제가 내세운 주제는 ‘전쟁과 영화’다. 최근의 9·11 뉴욕 테러까지 국지적, 국제적 전쟁이 끊이지 않는 상황에서, “세계 영화계가 변화하는 현실을 어떻게 받아들일 것인가, 영화란 무엇인가 하는 자기 정체성에 대한 질문을
파졸리니 보러 전주로 오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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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로 놀며, 고민하며, 실험하며올해로 3회째를 맞은 `디지털 삼인삼색`에 참가한 왕샤오솨이와 스와 노부히로는, 둘 다 부산과 전주 등의 영화제를 통해 국내에 소개된 바 있다. 먼저 <북경자전거>의 왕샤오솨이는 지아장커, 장위안 등과 더불어 지하전영에서 활동하며 6세대라 불리는 젊은 감독군 중 하나. 자본주의 유입과 함께 급변하는 중국사회의 현실과 그 속에서 살아가는 개개인의 삶을 직시하는 영화를 만들어왔던 그의 관심사는, 디지털 프로젝트에도 이어진다. <설날>은 설을 앞두고 위독한 아버지를 찾아가는 아들의 이야기. 미국에 가 있던 아들과 어머니는 9·11 사태로 미국 이민자에 대한 영주권이 보류되면서 발이 묶이고, 아버지는 중국에 홀로 남아 사경을 헤매고 있다. 마지막이 될 설을 가족과 함께 보내고 싶어하지만, 간신히 중국으로 온 아들만 보고 다른 가족들을 보지 못한 채 눈을 감는다. 왕샤오솨이 감독은 이미 촬영을 마치고 마무리 작업하랴, 새 영화 준비하
세 번째 디지털 삼인삼색, 감독과 작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