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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회 서울여성영화제, ‘다양한 나라, 다양한 여성의 경험’ 내걸고 4월4일부터 9일간 아트선재센터에서서울여성영화제가 네번째 출항을 알렸다. 서울여성영화제 집행위원회는 지난 3월5일 아트선재센터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오는 4월4일부터 12일까지 9일간 열리는 제4회 행사의 밑그림을 공개했다. 격년 행사에서 연례 행사로 바뀐 첫해, 서울여성영화제는 ‘다양한 나라, 다양한 여성의 경험’을 껴안고자 7개 부문에 걸쳐 21개국 80여편의 작품을 소개한다. 옥랑문화재단의 다큐멘터리 제작지원 프로젝트 ‘옥랑상’도 올 여성영화제에서 처음 신설, 진행한다.연례 행사로의 첫전환점인 올해 영화제의 대원칙은 ‘내실을 기한다’는 것인데, 올 프로그램의 특징도 그런 노력과 잘 맞물려 있다. 우선 아시아 여성 영화인들에 주목했다. “서구 백인 중산층의 이야기가 아니라, 비서구 주변부 여성들의 삶을 그린 영화들”을 소개하는 데 주력했다는 것이 남인영 프로그래머의 설명이다. 아시아영화 특별전 부문에 인도의 독립
여성이여, 도전하라 뒤집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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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해외배급 대행 업체인 `씨네클릭아시아'의 서영주(33)이사는 국내 영화계에서 `해외 마당발'로 꼽힌다. 그녀의 수첩에는 미국 뿐아니라 홍콩, 일본 등 세계 각국 바이어들의 리스트가 빼곡히 차 있다. 일 년의 삼분의 일 이상을 해외에서 보내는 것 쯤은 예사다. 매년 상반기에 열리는 베를린영화제와 아메리칸필름마켓(AFM)을 시작으로 칸영화제, 밀라노 견본시, 홍콩필림마트까지 출장을 갔다오면 일 년이 어느새 지나간다. "불과 몇 년 전만해도 해외 마켓에 나가면 다른 나라의 부스 한 켠에 자리를 잡고 한국 영화를 홍보했었어요. 그러다 지난 2000년 칸영화제에 임권택 감독의 <춘향뎐>과 <오!수정> <해피엔드> <박하사탕>등 우리 영화가 대거 진출하면서 인식이 바뀐 것 같아요. 작년 칸마켓에서 선보인 <친구>의 경우, 한국 영화로는 보기 드물게 해외 바이어들이 이 영화를 보기위해 길게 줄을 서는 진풍경이 벌어지기도 했거든요" 서이사
`해외 마당발` 서영주 씨네클릭아시아 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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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초 충무로의 흥행판도가 심상치 않다는 이야기가 조심스럽게 흘러나오고 있다. 지난해 46.1%의 시장 점유율과 총관객 8천800만명을 기록한 한국영화계는 `꿈의 숫자'인 점유율 50%와 관객 1억명을 돌파할지도 모른다는 부푼 기대를 안고 새해를 맞았다. <해리 포터와 마법사의 돌>과 <반지의 제왕>에 초반 기세를 넘겨주기는 했지만 <나쁜 남자>가 의외로 선전한 데 이어 <공공의 적>과 의 `쌍끌이 장세'로 한국영화가 주도권을 탈환했다. 그러나 문제는 3월부터였다. <공공의 적>의 바통을 이어받을 것으로 기대됐던 <피도 눈물도 없이>는 할리우드의 스타 파워에 밀려 박스 오피스 3위(영화인회의집계)로 불안한 출발을 보였고 지난 주말 <버스, 정류장>은 개봉 첫주 6위라는 참담한 성적을 남겼다. 더 우려스런 점은 한국영화가 미국영화보다 더 많은 스크린에 간판을 내걸고도 관객 동원에서는 뒤졌다는 것이다. 영화전문
한국영화 `거품` 벌써 꺼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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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상과학영화 <타임 머신>(Time Machine)이 지난 주말 북미지역 흥행수입(박스 오피스) 1위를 차지했다. 11일 미 영화 흥행집계사들에 따르면 1895년 H.G. 웰스의 동명 소설을 21세기 판으로 만든 <타임 머신>은 지난 8-10일 미.캐나다에서 2천250만달러 수입을 거둬개봉 첫주에 1위에 올랐다. 2002년도 <타임 머신>은 지하종족과 지상종족으로 양분된 80만년후의 지구를 무대로 액션과 로맨스를 결합한 스릴러로 절벽 가옥과 인간괴물 등 컴퓨터그래픽을 이용한 특수효과가 볼 만하다. 멜 깁슨 주연의 베트남전 영화 <우리는 군인이었다>는 1천450만달러로 정상을 1주일만에 <타임 머신>에 넘겨줬다. 3위는 강도액션 코미디 <벤자민 가족에 관한 모든 것>(All about the Benjamins) 1천130만달러, 4위는 청춘남녀 섹스코미디 (40 Days and 40 Nights) 710만달러, 5위는 덴
영화 <타임 머신> 박스 오피스 1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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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중앙정보국(CIA)의 베테랑 공작원 나단 뮈어(로버트 레드포드)는 정년퇴임을 맞아 마지막 출근을 하던 아침, 홍콩 미 대사관의 친구로부터 전화를 한통 받는다. 뮈어가 키운 중앙정보국 공작원 톰 비숍(브래드 피트)이 중국에서 공작 도중 무단이탈했다가 간첩 혐의로 체포당했다는 내용이다. 뮈어는 중앙정보국 최고위층과 정부 요원으로 구성된 대책회의에 불려간다. 대책회의는 비숍의 임무를 감춘 채 뮈어로부터 비숍의 무단이탈 동기를 캐려 한다. 이때부터 양편의 팽팽한 두뇌싸움이 시작된다. 토니 스콧 감독의 <스파이 게임>은 모처럼 만나는, 잘 짜여진 퍼즐 같은 오락영화다. 뮈어는 비숍의 극비공작에 대해 전혀 모르고, 대책회의는 비숍이란 공작원이 어떤 인물인지 잘 모른다. 서로 이가 하나씩 빠진 퍼즐 조각을 들고 사태의 진상을 캐들어가는 게 이 게임의 묘미다. 뮈어는 비숍과의 인연과 그의 성장과정 등 ‘비숍의 모든 것’에 대한 설명으로 시간을 끌며 오감을 다 동원해 비숍이 연루된 공
첩보공작은 자신을 위한 게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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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에 소개된 몇 안되는 이란 영화들은 대부분 천진난만한 아이들 동심의 세계나 삶과 죽음을 관념적으로 다룬 내용이었다. 이에 비해 <써클>은 어른들의 실제생활, 그것도 이란에서 여성으로 산다는 것에 대해 초점을 맞추고 있다. 영화가 시작되면 아무 것도 안 보이는 캄캄한 화면에 아이를 막 출산하려는 산모의 신음 소리만이 한참 들려온다. 아이의 탄생을 알리는 울음소리와 함께 화면이 밝아지면, 간호사가 병실 문 위쪽에 나 있는 조그만 창을 열고 딸의 출산을 알린다. 그러나 친정 어머니는 이 말을 받아들이지 못한다. 두 번, 세 번 같은 얘기를 듣고 나서야 “딸을 낳았으니 집에서 쫓겨날거야”라고 중얼거리며 비척비척 병원 밖으로 걸음을 옮긴다. 어느 샌가 친정어머니는 카메라를 스치듯 지나간다. 그러나 카메라는 그 뒤를 따라가지 않는다. 대신 그가 스쳐지나간 병원밖 공중전화 박스 옆의 세 여인에게 머문다. 감옥에서 갓 출감한 머에데, 아레주, 나르게스 등 세 여인이다. 이들은 나르게
이란에서 여성으로 산다는 것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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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물네살 준이(김현성)는 공익근무요원으로 구청에서 주차관리를 한다. 일이 끝나면 동네 세탁소에서 아르바이트를 한다. 공익근무가 해제되기 전까지는 어차피 묶여있는 몸, 일상이 전혀 볼품 없다. 한 유부녀와 자주 만나 섹스를 나누지만 열정도 없고 애정도 없다. 어느날 대학 친구였던 은지(변은정)을 만나 설레지만, 곧 이어 나타난 은지의 동생 현지(김민선)에게 더 마음이 끌리는 자신을 보면서 감정의 갈피를 잡지 못한다. 준이의 불확실한 미래 위에 불확실한 사랑의 감정이 오버랩된다. <스물넷>은 <그들만의 세상>(96년)에 이은 임종재 감독의 두번째 영화이다. 제목에서 오는 느낌과 달리, 이 영화가 비추는 남자 스물네살의 세상은 무겁게 가라앉아 있다. 트렌디 드라마 같은 경쾌함과 거리가 먼 것은 물론이고, 꿈과 좌절 내지 기성세대에 대한 반항 같은 것도 찾기 힘들다. 준이에게 여러 여자가 스쳐가지만, 열정적인 사랑도 뼈아픈 실연도 없다. 기성 사회의 무게에 주눅들려 자
내 젊은 날은 어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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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셀 크로와 핼리 베리가 10일 각각 미국영화배우조합(SAG) 최우수 남녀배우 주연상을 수상했다. SAG상은 매년 아카데미 시상식에 앞서 열리는 주요 영화행사로 아카데미상의 방향타 역할을 해 줄리아 로버츠의 경우 지난 해 SAG상과 아카데미상을 석권했으며 최근 7차례의 SAG 시상식에서 최우수 배우로 지명된 14명 가운데 11명이 오스카상의 영예를 안았다. 글래디에이터(검투사)로 지난 해 오스카상을 받은 러셀 크로는 <뷰티풀 마인드(A Beautiful Mind)>에서 정신분열증에 시달리는 노벨상 수상 천재 수학자 존 포브스내쉬 역을 훌륭하게 소화, SAG 남우주연상을 받았다. 러셀 크로가 올해에도 아카데미상을 수상하면 지난 93년과 94년 연이어 아카데미 남우주연상을 수상한 톰 행크스 이후 처음으로 2년 연속 남우주연상 수상기록을세우게 된다. SAG 최우수 여우주연상은 <괴물의 잔치(Monster's Ball)>에서 남편의 사형 집행관과 절망적인 사랑을 나눈
러셀 크로 미 영화배우조합 남우주연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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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영화는 기반이 제대로 갖춰지지 않은 상태에서 급성장해 `거품'이 꺼지듯 위기를 맞을 수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삼성경제연구소 고정민 수석연구원은 11일 `한국 영화산업의 선순환 구조와 발전전략'이라는 보고서를 통해 영화 성장의 원동력인 선순환 구조를 유지하고 악순환의 고리를 단절해야 한다고 말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 영화산업은 지난 99년 <쉬리>의 흥행으로 재도약기를 맞은후 2000년 , 2001년 <친구>로 이어지는 `대박' 행진을 하면서 재도약기를 맞고 있다. 이는 각 분야의 전문인력 유입과 `386 세대'로의 감독 교체, 과감한 투자와 함께 적절한 시나리오와 배우 선택이 효과를 본 데 힘입은 것이라고 보고서는 설명했다. 이와함께 인터넷을 활용한 마케팅, 멀티플렉스 극장의 성행, 관객 라이프스타일의 변화 요인이 상승작용을 함으로써 가능했다고 보고서는 분석했다. 그러나 지난 97년이후 몰락하고 있는 홍콩의 영화산업이 보여주듯이 동일한 소재와 인물을
한국영화 거품 꺼지면 위기 올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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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휴양도시 도빌에서 열린 제 4회 도빌아시아영화제에서 한국 송해성 감독의 <파이란>이 최우수 작품상 등 4개 부문을 석권했다. 도빌영화제는 10일 폐막식을 갖고 감독, 작품, 연기, 촬영 등 7개 경쟁부문 수상작을 발표했다. <파이란>은 최우수작품상, 최우수감독상, 인기상 등 4개 부문을 차지했다. 파이란에서 주연을 맡았던 최민식은 최우수남우주연상을 받았다. 최우수여우주연상은 인도네시아 영화 <위스퍼링 샌즈>(Whispering Sands)의 다이앤 새스트로와르도요가, 최우수각본상은 대만의 <게임의 법칙>이, 최우수촬영상은 홍콩의 <페오니 퍼빌리언>(Peony Pavilion)이 각각 수상했다. 이로써 한국은 지난 2회 대회 때부터 올해까지 3회 연속 이 영화제에서 주요상을 휩쓴 결과가 됐다. 한국은 도빌영화제에서 지난해에는 박찬욱 감독의 <공동경비구역>(JSA)이 최우수작품상 등 3개 상을, 지난 2000년에는
<파이란> 도빌영화제서 작품상 등 4개부문 석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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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나지 않는 가위질의 악몽<멀홀랜드 드라이브> 2002년 2월원래 상영시간은 145분이었지만 9분이 잘린 136분으로 개봉. 개봉관 수를 늘리기 위해 등장인물 베티가 연기수업을 받는 대목을 삭제했다.<엑기> 2000년 4월비디오로 출시된 원판은 134분이지만 극장개봉시 100분으로 34분을 잘랐다. 전체 관람가 등급을 받기 위한 방편이었다고 하나 살인이나 강간 등의 장면은 그대로 남겨둔 채 여동생의 결혼식 장면, 사형수의 편지 내레이션 등 주인공 미카미의 애틋한 감정이 드러나는 대목 등이 삭제되었다.<썸머 오브 샘> 2000년 3월원래 상영시간은 142분 정도인데 114분으로 잘랐다. 등급심의와 상영횟수 문제로 마약을 하고 혼음하는 장면, 총을 맞고 머리가 터지는 장면 등을 삭제했다.<리플리> 2000년 3월원래 상영시간은 139분이나 극장의 하루 6회 상영횟수에 맞추기 위해 120분 내외로 잘랐다. 디키로부터 버림받은 실바나의 자살장면,
삭제상영의 연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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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러운 가위손을 잘라버려라가위질 쇼는 계속된다. 지난 3월1일 개봉한 <알리>가 삭제상영으로 파문을 일으킨 데 이어 3월15일 개봉작인 덴젤 워싱턴 주연의 <존 큐> 역시 가위질된 채 개봉한다. 미국 내 극장 상영시간이 118분인 <존 큐>는 최근 시사회에서 일부 장면이 잘린 채 상영됐다. 수입사인 씨네월드가 배포한 보도자료에 나온 상영시간은 100분. 씨네월드는 “보도자료에 나온 상영시간은 <존 큐> 제작과정에 나온 예상 러닝타임을 실수로 옮긴 것일 뿐”이며 “시사회에서 틀었던 프린트는 115분 정도이고 잘린 장면은 토크쇼 진행자 제이 레노가 나오는 부분”이라고 밝혔다. 들어낸 부분은 3분이 안 되며 삭제 이유는 최근 동계올림픽 판정에 대해 한국인을 모욕하는 발언을 한 제이 레노의 등장이 정서상 관객과 맞지 않을 것이라는 판단이라는 것이다. 이유야 어떻든 삭제상영 자체는 기정사실인 것으로 보인다. <알리>문제로 시끄러운 마당에
<알리> 28분 삭제 개봉에 관객들 분노, <존 큐>도 3분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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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이케 다카시 감독이 리메이크한 <가타쿠리가의 행복>, 로테르담영화제에서 폭발적 인기`일본에서 가장 바쁜 감독`이라는 미이케 다카시 감독이 김지운 감독의 <조용한 가족>을 리메이크한 작품 <가타쿠리가의 행복>이 2월23일 일본에서 개봉됐다.
이 작품은 한 가족이 운영하는 산장을 찾은 사람들이 차례차례 죽어간다는 설정이나 도입부의 에피소드 등은 <조용한 가족>과 같지만, 이야기가 전개되면서 내용은 달라진다. 결말은 원작과 완전히 다르다. 두 작품의 가장 큰 차이점은 미이케 감독의 영화는 등장인물들이 12곡의 노래를 부르는 뮤지컬영화라는 점이다.
미이케 감독은 공동 인터뷰에서 “오리지널 작품은 김지운 감독의 첫 작품이어서 그런지 두번 다시 만들 수 없는 힘을 가지고 있다. 그래서 같은 영화를 만들려해도 별 의미가 없다고 생각했다. 이 영화에 관해서 말하자면, 가라오케처럼 일상생활 안에 다양한 음악이 존재한다는 점에서 특별히 뮤지컬영화라는
[도쿄리포트]일본판 <조용한 가족>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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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시네마의 전설, 부활하다유럽에서 영화의 새로운 정신과 스타일을 모색하거나, 과거에 그것이 시작된 순간을 되새기고자 할 때 언제나 돌아보는 곳은 60년대 후반의 뉴웨이브 영화들이다. 장 뤽 고다르의 <네멋대로 해라>는 그 기억들이 고정화된 정점으로 물신화돼버린 영화다. 영국에서 이에 비견되는, 60년대 나타난 새로운 경향의 영화를 대표하는 것은 단연 린제이 앤더슨의 <If…>다. 1969년 칸영화제에서 황금종려상을 수상하기도 했던 이 영화가 3월 초, 새로운 프린트로 복원되어 다시 개봉됐다. 35년이 지난 뒤.1968년 봄, 린제이 앤더슨이 <If…>의 시나리오를 다듬고 있을 무렵은 파리의 소르본대학, 뉴욕의 컬럼비아대학 학생들이 거리로 나선 68혁명의 시기였다. 그러나 <If…>는 직접적으로 이들 학생들이 내세웠던 이슈들과 관련된 정치적인 이슈들을 다루고 있지는 않다. 영국의 전통적인 사립학교를 배경으로, 이미 화석화된 과거의 추상적 가
[런던리포트]린제이 앤더슨의 복원·재개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