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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몬테 크리스토>는 1844년 알렉산더 뒤마의 소설로 발표돼 세계 명작의 반열에 올랐고, 이후 적어도 5번 이상이나 영화화되면서 알려질 대로 알려진 `복수극`의 대명사다. 하지만 할리우드의 액션 감독 케빈 레이놀즈가 만든 <몬테 크리스토>에는 낯익은 `복수극`의 정통 줄거리 외에 오늘날 관객들이 충분히 즐길 수 있는 새로운 매력이 담겨 있다. 이는 주로 조연급 캐릭터들에게서 흘러나오는 재치있는 대사들과 진지하고 극적인 순간, 우스꽝스런 장면을 연출하면서 무거움을 가볍게 처리하는 할리우드식 연출법에서 기인한다. 순진한 청년 에드몬드 단테스(짐 카비젤)는 일등 항해사로의 승진과 아름다운 약혼녀 메르세데스(다그마라 도민칙)와의 결혼을 앞두고 다시는 돌아올 수 없는 형무소 샤토디프로 끌려간다. 메르세데스에게 흑심을 품은 그의 가장 친한 친구 페르난드 몬데고(가이 피어스)와, 나폴레옹 지지파인 아버지 때문에 자신의 정치생명에 위험을 느낀 그 지역 치안장관 등의 모함 때문
에드몬드의 복수극 코믹양념 너무 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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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가을 평양에서 열릴 국제영화제에 한국영화가 최초로 출품될 예정이다. 독립단편영화 <시집가는 날>(감독 조경덕)의 제작사 인디랩은 최근 일본의 총련을 통해 `평양영화축전'의 안내서와 참가신청서를 받았다고 밝혔다. 지난해말 통일부로부터 북한주민접촉 승인을 받은 이들은 총련내 영화 담당자인 안일명씨를 통해 지난달 북한에 기획서와 시나리오를 보냈다. <시집가는 날>은 경기도 이천의 도공집안을 배경으로 “흙을 가져와야 한다”는 말만 남기고 북으로 떠난 할아버지와 그를 그리는 할머니, 아버지에 대한 애증을 떨치지 못하는 아들 두식, 손자 종규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현재 스텝진을 확정하고 최종 캐스팅 단계에 있으며 다음달 촬영에 들어간다. 조경덕 감독은 한양대 연극영화과에 재학중인 학생감독이다. 제작사는 또 일본의 민단과 총련의 상영협조를 약속받아 올 여름 이들 단체를 대상으로 순회상영을 할 예정이다. 1987년 시작돼 한해 걸러 열리는 평양영화축전은 예술영화와 단편
독립영화 <시집가는 날> 평양축전 출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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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4월 10∼17일 네덜란드에서 개최될 제18회암스테르담 판타스틱 국제영화제에 <단적비연수>(감독 박제현), <텔 미 섬딩>(장윤현), <해변으로 가다>(김인수)가 초청됐다. 올해 암스테르담 영화제는 `포커스 온 아시아`란 이름으로 한국과 일본의 판타스틱 영화 특별전을 마련한다. 일본 영화로는 <이치 더 킬러>(미케 다카시), <회로>(구로사와 기요시), <이누가미>(하라다 마사토)가 상영될 예정이다. (서울/연합뉴스)
한국영화 3편 암스테르담영화제에 진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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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트선재센터는 오는 22일부터 4월3일까지 <생활의 발견-재견 홍상수>란 제목으로 홍상수 감독 특별전을 개최한다. 김상경,추상미,예지원이 주연한 최신작 <생활의 발견>을 포함해 <오 수정>(2000년) <강원도의 힘>(1998년) <돼지가 우물에 빠진 날>(1996년)까지 홍감독의 독특한 영화 세계를 한자리에서 감상할 수 있다.
문의☎(02)733-8945 (서울/연합뉴스)
아트선재센터서 `홍상수 특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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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극장가에 `4색 공포'가 엄습하고 있다. 장르도 다양해 정통 고딕 호러에서부터 사이코 스릴러, 액션 스릴러까지 저마다 다른 빛깔을 지닌 영화 4편이 이번 주와 다음 주에 걸쳐 선을 보인다. 15일 개봉할 <프롬 헬>은 1888년 영국 런던을 공포로 몰아넣었던 연쇄살인범 잭 더 리퍼의 실화를 담고 있다. 무대는 런던의 뒷골목 화이트채플. 밤의 꽃인 아름다운 창녀들이 참혹한 모습으로 하나씩 살해되자 흥청대던 거리는 순식간에 공포로 뒤덮인다. 꿈 속에서 범인을 알아내는 영감을 지닌 조사관 프레드 애벌린은 엄청난 힘이 살인마를 비호하고 있음을 눈치채고 절망에 빠졌다가 아름답고 슬기로운 창녀 메리 켈리의 도움을 받으면서사건 해결의 실마리를 찾는다. 19세기 고딕풍의 거리 풍경과 의상을 보는 재미도 쏠쏠하고 애벌린으로 등장한조니 뎁의 연기도 볼 만하다. 그러나 메가폰을 잡은 앨버트 휴즈와 앨런 휴즈 형제는 역사적 사실이라는 무게와 99년 출간된 원작만화의 인기에 눌려 인상적인
3월 극장가에 `4색 공포` 엄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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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기용 감독의 <낙타(들)>를 경쟁부문(실버스크린상)에 초청한 제15회 싱가포르 국제영화제에 4편의 장편과 5편의 단편도 동반진출한다. <수취인불명>(감독 김기덕), <봄날은 간다>(허진호), <고양이를 부탁해>(정재은), <와이키키 브라더스>(임순례)는 `아시아영화들' 부문에서 상영될 예정이며 단편인 <폴링>(전영찬), <언년이>(유진희), <사선에서>(김동욱 외 5명), <정글>(정승희), <엔젤 아이스>(이원선)도 초청장을 받았다. 제15회 싱가포르 영화제는 오는 4월 11∼27일 열리며 김동호 부산국제영화제 집행위원장이 국제영화평론가협회(FIPRESCI)상과 아시아영화진흥기구(NETPAC)상 심사위원장으로 위촉됐다. (서울/연합뉴스)
싱가포르 영화제, 한국영화 10편 초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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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흥행영화들이 잇달아 해외 시장 공략에 나선다. 11일 영화 해외배급 대행업체인 씨네클릭아시아에 따르면 국내에서 820만여 명을 동원한 `대박영화'<친구>는 오는 4월 6일 일본의 메이저 배급사인 도호영화사의 배급망을 타고 일본 100여개관에서 <친구에게(도모에)>라는 제목으로 일제히 개봉된다. 지난해 홍콩과 대만에서 선보였으나 큰 성과를 올리지는 못했던 <친구>는 `친구들간의 우정,배신' 등 휴머니즘에 초점을 맞춰 예고편을 새로 제작하는가하면 곽경택 감독과 주연 배우 유오성이 오는 14~16일 일본을 방문해 홍보 활동을 펼치는 등 일본 시장 공략을 위한 만반의 채비를 갖췄다. 이에 앞서 여균동 감독의 <미인>과 곽지균 감독의 <청춘>은 오는 16일 각각 일본의 가가커뮤니케이션사와 뉴 셀렉트사 배급으로 일본에서 나란히 선보인다. 두 영화 모두 일단 도쿄 시내 3~4개 극장에서 상영한 뒤 차츰 일본 전역으로 스크린을 늘려간다는
한국영화 잇단 해외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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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영국에서 촬영되고 있는 새 007 영화의 제목이 <다이 어너더 데이>(Die Another Day)로 확정됐다고 제작자인 마이클 윌슨과바버라 브로코리가 12일 발표했다. 007시리즈 제20탄이 되는 이번 새 영화는 올 1월 촬영에 들어갔으나 줄거리 등 세부 내용은 철저한 비밀에 부쳐지고 있다. 다만 냉전시대의 남북한간 긴박한 대결상황과 관련된 내용을 담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아일랜드 배우 피어스 브로스넌이 배역을 맡은 제임스 본드는 이 영화에서 한반도와 홍콩, 아이슬란드, 쿠바, 그리고 영국 런던 등지를 무대로 악당들에 맞서 세계대전을 막기위한 싸움을 벌이는 것으로 전해졌다. 오는 11월22일 미국과 영국에서 동시 상영되는 이 영화에는 아카데미상 여우주연상 후보에 오른 미국 여배우 핼리 베리와, 한국계 릭 윤, 그리고 최근 출시된 3편의 007영화에서 본드의 상사 `M'역을 맡았던 영국 배우 데임 주디 덴치 등이 출연한다. (로스앤젤레스 AP.AFP/연합뉴스
007영화 제목은 <다이 어너더 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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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오전 5시30분께 울산시 남구 삼산동 울산역에서 영화를 찍던 단역배우 허모(43.경기도 안산시)씨가 달리던 기차에 빨려들어 기차 바퀴에 치여 숨져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동료 이모(34)씨는 "영화 <라이터를 켜라>에서 범인을 쫓는 전경 중대장 역할을 맡은 허씨가 이날 달리는 기차를 피하는 장면을 촬영하다 시속 80∼90㎞로 달리던 기차의 속력을 이기지 못하고 기차 밑으로 빨려 들어갔다"고 말했다. 경찰은 영화사가 기차를 임대해 촬영을 하다 사고를 낸 점을 중시, 안전조치를 제대로 하지 않아 사고가 난 것이 아닌가 보고 영화사 감독 등 관계자들을 불러 자세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이 영화는 장항준(31) 감독이 영화배우 김승우와 차승원 주연으로 제작비 32억원을 들여 주로 기차역을 배경으로 촬영을 하고 있다. (울산/연합뉴스)
단역배우 촬영중 기차에 치여 숨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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쌀쌀한 바람은 여전했지만 봄볕이 고개를 들이민 여의도 국회 도서관 앞에서는 <질투는 나의 힘>(감독 박찬옥, 제작 청년필름) 촬영이 한창이었다. 매력적인 유부남(문성근)에게 옛 애인을 뺏긴 것도 모자라 새 애인(배종옥)마저 뺏겨버릴 상황에 처한 이원상이라는 젊은 남자의 이야기인 <질투는 나의 힘>은 어쩌면 이 변화의 계절이 띠는 모호함과 어울리는 영화일는지 모르겠다. 사회와 학교의 중간에 애매하게 걸쳐 있는 스물일곱 대학원생 원상의 계절도 가을인 듯 겨울이고, 겨울인 듯 봄이다. ‘연적’인 한윤식에 대한 감정이 질투인 듯 선망이듯. 이날 촬영에는 특별히 엄선된 예비 관객이 초대되었다. “어머, 박해일은 실물이 훨씬 잘생겼다”, “종옥이 언니 팬이에요”. 미리 조직된 영화팬클럽 ‘질투사랑’ 회원들은 호기심과 기대에 찬 눈으로 추위 속에서 발을 동동 구르면서도 촬영장을 떠나지 않았다.강남역 근처 사무실에서 진행된 몇주 뒤 촬영에는 문성근의 모습이 보인다. ‘이 시대
<질투는 나의 힘> 촬영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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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이 상쾌한 공기!” 촬영장에서 한참 떨어져 있는 화장실 앞에 삼삼오오 모여 선 기자들의 얘기는 농담이 아니었다. 영화사 봄의 스릴러 <H> 팀이 처음으로 언론을 초대한 것은 3월4일 부산의 생곡 쓰레기 매립장에서의 밤샘촬영 현장이었다. 사흘 동안 모았다는 부산 시내 쓰레기 더미 위에 살수차가 비까지 뿌려대, 현장의 악취와 추위를 견뎌내기 위해선 마스크가 필수적이었다. 쓰레기가 내뿜는 유독가스의 발화위험 때문에 담뱃불 조심하라는 스탭들의 경고가 이어지고, 지반이 약해서 크레인이 조금씩 가라앉고 있다는 흉흉한 얘기까지 떠돌아, 현장에는 평균치 이상의 긴장감이 흘렀다. 그러나 그건 시작에 불과했다. 쓰레기 더미 위에 놓인 수상한 물건과는 눈을 맞추지 말았어야 했다. 그것은 여고생의 시체. 특수 소품이지만, 꿈자리 사나울까 걱정스러울 만큼 리얼하고 섬뜩했다. 게다가 그 옆엔 죽은 소녀의 것으로 보이는 태아의 시체까지… 그날 밤은 유난히 길고 추웠다.<H>는 고도
촬영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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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전산망이 뭐예요?<씨네21>에 실리는 국내 박스오피스는 영화인회의 배급위원회라는 단체에서 일일이 확인해서 정리한 결과입니다. 아무래도 사람이 하는 일이니 오차가 있을 수 있지요. 통합전산망은 아무개 관객이 표를 샀을 경우, 그 정보가 중계서버를 통해서 곧장 메인 서버에 기록될 수 있게끔 해놓은 일종의 영화산업정보시스템입니다. 아직 공인된 관객 통계가 없으니 한국의 영화흥행 통계는 그냥 추정치에 불과한 겁니다.그거 해서 뭐할건데요.영화제작사와 배급사는 검표비용(지역별로 1인당 하루에 3만6천원∼5만5천원)을 절감할 수 있지요. 입회원이라고 불리우는 일종의 감시원을 극장에 파견하지 않아도 되거든요. 그리고 데이터베이스가 구축되면 마케팅 자료로 활용할 수도 있지요. 극장이라고 혜택이 없는게 아니죠. 매표관리 업무를 효율화 할 수 있고, 예매 관객이 늘어나서 좋지요. 국세청은 탈세 걱정할 필요가 없죠. 한마디로 모든 거래가 투명해지고 활성화됩니다.관객에게도 ‘득’이 되나요?물
통합전산망 궁금증 Q&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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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체 이해 엇갈려 공정한 관객통계 실종 우려, 운영위원회 구성 시급해영화입장권 통합전산망(이하 통합전산망) 사업의 활로가 좀처럼 보이지 않는다. 지난해 5월30일, 영화진흥위원회를 중심으로 지구촌문화정보서비스(이하 지구촌), 저스트커뮤니케이션(이하 저스트), CJ드림소프트 등 관련 업계가 데이터베이스를 통합하고, 이에 대한 관리를 공공기구가 맡는다는 내용의 합의문에 서명할 때만 해도 ‘국면전환’이 멀지 않았다는 전망이 주를 이뤘다. 하지만 2001년 12월, 지구촌이 데이터 공개를 거부하고, 또한 운영위원회 구성에 차질이 빚어지면서 통합전산망 사업은 제자리걸음을 반복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정부와 각 업체들의 이해관계가 난마처럼 얽혀 있어 앞으로의 상황을 낙관하기가 쉽지 않은 상태다. 현재 가장 시급한 문제로 꼽히는 것 중 하나는 학계, 영화단체, 극장쪽 인사 등 9인의 위원으로 꾸려질 운영위원회의 조속한 구성이다. 무엇보다 3월10일이면 지난 99년 문화관광부가 지구촌을 ‘현장매
통합전산망 해결, 끝이 안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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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 권하는 사회에 맞서 카메라를 들다영화로 세상과 투쟁하는 여성은 적지 않다. 그러나 그것이 목숨을 건 투쟁이라면 얘기가 달라진다. 이란의 여성감독 타흐미네 밀라니는 어렵사리 완성한 최근작 <숨겨진 반쪽>(The Hidden Half)이 이슬람 혁명을 비판하고 반대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는 죄로 구속돼 사형선고를 받았다. 대통령의 중재로 보석으로 풀려난 상태이긴 하지만, 타흐미네 밀라니 사건은 여전히 계류중이다.최근 수년 동안 영화제를 통해 이란영화가 봇물처럼 터져들어왔지만, 타흐미네 밀라니의 작품은 국내에 소개된 적이 없다. 영화워크숍에서 시나리오 자료조사원으로 일하다, 스크립터와 조감독을 거쳐 <이혼의 자식들>(Children of Divorce)로 데뷔한 타흐미네 밀라니는 데뷔작부터 파지르영화제에서 수상하는 등 일찍부터 주목받아온 작가.밀라니의 영화적 관심은 주로 이슬람사회와 여성의 삶이다. 다양한 사회계층에 있는 여성들의 삶을 체험하는 한 여성 작가의 이
특별전 주인공 타흐미네 밀라니 감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