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칸영화제가 알랭 레네 감독에게 경의를 바친다. 오는 5월18일부터 26일까지 열리는 칸영화제에서는 알렝 레네의 1968년작 <사랑해 사랑해>를 34년 만에 새로운 프린트로 상영한다. 68년 당시 정치적 이유로 개막 이틀 만에 영화제가 중지되면서 <사랑해 사랑해>는 칸영화제에서의 프리미어 기회를 놓쳤다. 프랑수아 트뤼포, 장 뤽 고다르와 함께 프랑스 누벨바그를 이끌었던 알렝 레네는 데뷔작인 <히로시마 내사랑>으로 59년 칸영화제 관객상을 수상하였으며 80년 제라드 드파르디외가 출연한 <나의 미국 아저씨>로 심사위원 특별상을 거머쥐었다.
알랭 레네 68년작, 칸에서 상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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짐 캐리가 코미디영화 <브루스 올마이티>(Bruce Almighty)에 출연한다. <브루스 올마이티>는 자신에게 늘 고통만 안겨준다고 푸념하던 한 남자에게 신이 세상을 통치하는 일이 얼마나 힘든지를 알려주기 위해 24시간 동안 전지전능한 힘을 부여한다는 이야기. 코미디는 그가 이런 능력을 악용하면서부터 시작된다고. 톰 섀디악 감독 등 <에이스 벤츄라> 팀이 다시 뭉친 이 영화는 7월에 촬영에 들어간다.
짐 캐리, <브루스 올마이티>에 출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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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회 맞는 `안티 오스카`, <혹성탈출>은 최악의 리메이크 또는 속편상‘안티 오스카’ 제22회 골든 래즈베리상 시상식이 올해도 예외없이 아카데미 시상식이 열리기 하루 전날인 3월23일 LA 산타모니카의 매지코폴리스 극장에서 열렸다. 올해 행사에서 ‘영광’을 안은 인물은 단연 <프레디 갓 핑거드>라는 영화를 연출했고 주연을 맡기도 했던 톰 그린. 드류 배리모어의 연인이었던 것으로도 유명한 그는 이 영화로 최악의 감독상, 최악의 남자배우상, 최악의 각본상을 받았을 뿐 아니라 최악의 스크린 커플상(톰 그린과 그가 학대한 동물들)까지 휩쓸었다. 당연히 최악의 영화상 또한 <프레디…>의 차지였다.더 놀라웠던 일은 톰 그린이 이 영화상 시상식장에 직접 참석했다는 사실이었다. 그린은 래지상 22년의 역사상 처음으로 시상식장에 나타난 배우였기 때문. 또 그는 1996년 7개 부문을 수상한 <쇼걸>의 폴 버호벤 감독에 이어 시상식장에 나타난 두번째 수상자
톰 그린, 래지상 5관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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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열린 제4회 청소년영상페스티벌 수상작들을 모은 비디오가 출시됐다. 금빛대상을 받은 <세계명작>을 비롯해 <끼아베>(심사위원 특별상), <환생이의 꿈> <우주 저 멀리>(이상 은빛작품상), <순수> <왼손잡이> <가출한 헨젤과 그래텔> <메트로> <The Beautiful World> (이상 별빛작품상) 등 수상작 10편이 수록됐다(문의: 02-737-0061).
청소년영상제 수상작 비디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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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산을 둘러싼 진통으로 그동안 미뤄져왔던 영화진흥위원회의 올해 사업계획이 발표됐다. 영진위는 3월29일 예술영화지원사업을 비롯한 12개 국내진흥사업, 한국영화 종합홍보관 설치·운영 등의 5개 해외진흥사업, 우수논몬 공모 등 2개 학술지원사업 등 총 19개 부문의 지원사업 내역을 공개했다. 극영화제작지원 대신 예술영화지원 사업을 새로 만드는 등 전체 사업 기조가 산업적 지원에서 다양한 영상문화 환경 조성을 위한 것으로 바뀐 것이 특징. 한편, 올해 시행될 사업 중 한국영화투자조합 및 한국영화·예술영화 전용관 확보사업 등은 예산 확보와 관련하여 공고 일정이 미뤄졌다. 자세한 문의는 www.kofic.or.kr 이나 02-9587-531(영진위 기획예산팀)로 하면 된다.
영진위, 예술영화지원 등 올해 사업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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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회 부산국제영화제가 당초 예정보다 일정을 하루 앞당긴 11월14일부터 23일까지 개최된다. 당초 영화제 사무국은 극장좌석 확보가 어려운 점 등의 문제로 올 행사를 애초 15일부터 22일까지 8일 동안 진행하려 했으나, 기간이 지나치게 짧다는 지적이 나오고 극장 상황이 호전됨에 따라 열흘 동안의 일정을 진행하기로 최종 결정했다. 한편 올해 개·폐막식과 오픈시네마 행사는 범일동 부산 시민회관에서 개최하는 것이 거의 확정적이다. 2천석 가까운 객석을 확보하고 있는 부산 시민회관은 메인 행사장인 남포동과 거리가 비교적 가깝고 최근 대대적인 개보수 공사를 마쳤다는 장점을 갖고 있다. 개·폐막식 및 오픈시네마 상영장소는 5월 최종 결정된다.
부산영화제 11월14일 개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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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영화의 현재를 파악할 수 있는 호주영화제가 4월18일부터 24일까지 서울 하이퍼텍 나다에서 열린다. 호한재단 창립 10주년을 기념하는 호주문화축제의 일환으로 열리는 이 행사에는 1996년 칸영화제 황금카메라상을 수상한 셜리 배릿 감독의 코믹 스릴러 <러브 세레나데>, 97년 선댄스영화제에 출품됐던 <내 아버지는 스탈린>, 2000년 호주영화위원회 선정 최고의 영화 <알리 브란디를 찾아서> 등 흥행과 비평 면에서 주목받았던 10편의 호주영화가 소개된다. 문의 전화번호는 02-766-3390(교환293, 294)이고 관람료는 매회 5천원이다. 한편 영화제와 함께 대학로 인근에서는 전통음악 공연, 퍼포먼스, 사진전 등 호주문화축제의 다른 행사도 함께 열릴 예정이다.
호주영화제 개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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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EBS <단편영화극장>이 다시 부활하기를 희망한다.”
EBS가 2월25일 봄 개편과 함께 <단편영화극장>을 폐지한 것에 대해 영화계가 반발하고 있다. 문화개혁을 위한 시민연대, 영화인회의, 한국독립영화협회는 3월27일 성명서를 발표, EBS에 보내는 등 대응을 시작했다. 이들은 성명서에서 “단편영화는… 영화의 문화적 토대이며 뿌리”라며 이 프로그램을 재편성해줄 것을 촉구했다. 조영각 한독협 사무국장은 “차후 EBS 담당자와의 대화를 통해 가을 개편 때 재편성해줄 것을 요청할 것”이라고 밝혔다.1999년 9월부터 시작된 <단편영화극장>은 2년6개월 동안 134회를 방송, 180여편의 단편영화를 안방으로 전해줬다. 이 프로그램은 단편영화의 안정적 통로가 됐을 뿐 아니라 KBS <독립영화관>이 신설되는 데도 영향을 미쳤다. 조 사무국장은 “독립영화인의 제작비 환수나 배급통로 역할을 했을 뿐 아니라, 영화를 만들려는 사람들이 자신의 영화
[충무로는 통화중] <단편영화극장>, 부활시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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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 극장 상설 상영 처음, 4월19일부터 매일 1시간, 입장료 3천원1년 내내 극장에서 단편영화를 볼 수 있는 길이 열린다. 최근 중앙극장은 영화사 미로비전과 함께 매일 7시30분부터 8시30분까지 단편영화 상영회를 갖기로 결정했다. 4월19일부터 시작되는 이 행사는 1회적인 것이 아니라 최소 1년을 보장하는 장기적인 프로그램. 처음 상영될 영화는 <고양이를 부탁해>의 정재은 감독이 만든 단편 <도형일기>와 <둘의 밤>이며 2주마다 프로그램을 교체할 예정이다. 단편영화가 일반 상업극장의 프로그램으로 상설화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중앙극장이 이같은 결정을 내린 데는 주변 극장과 차별화된 이미지와 프로그램이 관객유치에 도움이 된다는 판단이 작용했다. 그동안 서울극장에 프로그램 수급을 맡겼던 중앙극장은 한달 전부터 자체적인 프로그램 수급을 시작했다. 지난해 12월 개관기념행사로 열었던 단편영화 상영회의 반응이 좋았던 데다 중앙극장을 찾는 관객층이 단편영
중앙극장, 단편영화 매일 상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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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라이어티>의 피터 바트 편집장이 오스카 시상식 전주에 발행된 최근호에서, 배우 케빈 코스트너에게 충고의 편지를 보냈다. “당신처럼 지각있는 사람이 어떻게 오스카 시즌이 다가오는 것을 견디는지 모르겠다”는 말로 시작되는 이 편지는 1980년대 흥행과 비평 양쪽에서 화려한 수확을 올리고 1990년 오스카에서 <늑대와 춤을>로 7개 부문을 휩쓴 코스트너가 긴 슬럼프에 빠진 것에 대한 우려를 전했다.1990년 오스카 시상식 직후 “만약 <늑대와 춤을>이 내 캐리어 최고의 영화가 된다 해도 그 그늘에서 달아나지 않겠다”고 한 코스트너의 소감이 ‘불길한 예언’이었다고 회고한 바트는 코스트너의 1990년 이후 흥행성적 그래프를 곁들인 이 칼럼에서 <꿈의 구장> <JFK> 등 1980년대 영화가 지성과 용기를 보여주는 선택이었던 반면 1990년대 후반 들어 만든 <워터월드>와 <포스트맨> 등은 이해할 수 없는 패착이라
케빈 코스트너는 지금 어디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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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진위 사업평가 토론회, “문광부는 조력자로 남아야” 한목소리화살은 결국 문화관광부로 쏟아졌다. 3월29일, 영화인회의를 비롯 영화계 7개 단체들이 마련한 영화진흥위원회 사업평가 토론회. 지난 3년 동안 영진위가 벌인 진흥사업의 공과를 가려내는 자리였지만, 참석자들은 이에 앞서 “문광부의 지나친 간섭이 영진위의 자율성을 심각하게 훼손하고 있다”고 입을 모았다. 2기위원회 구성을 한달여 앞둔 시점에서 벌어진 이날 토론회는 진흥책에 대한 개별적인 평가보다는 영진위의 위상을 다시 점검할 필요가 있다는 문제제기가 주를 이뤘다. 이와 관련, 문광부가 쥐고 있는 영진위의 예산승인권은 자주 도마에 올랐다. 특히 문광부가 올해 예산안을 승인하는 과정에서, 예술영화전문투자조합 결성 비용 등 영진위가 주력하기로 한 사업을 “수익성이 없다”며 전면 거부해서 물의를 빚은 터라 비판이 집중됐다. 영화인회의 유창서 사무국장은 발제를 통해 “문광부는 영진위가 정책을 수립하고 시행하는 데 있어 조력자로서의 역할
`문광부의 영진위예산 승인권 삭제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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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5일 개봉 예정인 영화 <몽중인>이 85만달러(한화 약 11억원)에 미국으로 수출될 전망이다. 이 영화의 시나리오를 쓰고 감독에 주연까지 맡은 이경영은 28일 오후 서울 주공공이 극장에서 열린 청각장애인 및 명사 초청 시사회에서 "오늘 막 미국에서 85만달러에 사겠다는 제의를 해왔다"고 발표했다. 제작사인 가인필름의 김동길 기획실장은 "미국의 글로벌 엔터프라이즈가 27일 팩시밀리를 통해 미주 배급권을 85만 달러에 사겠다는 의사를 알려왔으며 조만간 정식계약을 체결할 것"이라고 밝혔다. <몽중인>은 시한부 삶을 사는 12살 소녀와 아버지의 가슴시린 사랑을 수채화 처럼 그려낸 작품으로 탤런트 하희라가 4년여 만에 연기무대에 복귀, 소녀의 아버지를 연모하는 역할로 등장한다. (서울/연합뉴스)
미국서 11억원에 <몽중인> 수입 제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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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지 않은 미래의 일본. 등교 거부 학생이 80만명을 헤아리고 학생 범죄는 폭발적으로 늘어난다. 교내 폭력으로 순직한 교사는 한 해 1200명에 이른다. 정부는 청소년 범죄에 대한 국민들의 불만을 해소하고 ‘강한 성인’의 복권을 위해 신세기 교육혁명법의 하나인 ‘배틀 로얄법’을 제정한다. ‘배틀 로얄법’이란 전국의 중학교에서 3학년 학급 하나를 무작위로 뽑아 고립된 섬에 풀어놓고 사흘 동안 서로 죽고 죽이는 살인경쟁을 시킨 뒤 살아남은 단 한 사람만 집으로 돌려보낸다는 황당한 법안이다. 신인 작가 가카미 고순의 같은 제목 소설(1999)을 원작으로 한 후카사쿠 긴지(72) 감독의 <배틀 로얄>(2000)은 극단적인 설정과 청소년들의 잔인한 살해 장면 때문에 일본 열도를 뜨겁게 달궜던 논쟁적 작품이다. 수학여행을 가던 어느 중학교 3학년 한 학급 42명이 낯선 무인도의 낡은 교사로 끌려간다. 학교는 중무장한 군인들이 장악하고 있고 전투용 헬기가 삼엄하게 하늘을 맴돈다. 몇
<배틀 로얄> 친구를 죽여라 네가 살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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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날 충동적으로 벌인 탈출에 성공한 교도소 동기 조(브루스 윌리스)와 테리(빌리 밥 손튼)는 “멕시코의 아카풀코에 근사한 호텔을 지을 때까지”라는 조건으로 은행강도 영업에 나선다. 이른바 `숙박 강도단'이다. 자신들이 찍어놓은 은행의 은행장 집에 거사 전날 밤 찾아가 밤을 지낸 뒤 다음날 아침 함께 은행으로 들어가 돈을 갖고 나오는 방식이다. 한 여자를 사랑하는 두 남자, 로드무비 형식의 은행강도 행각 등 새영화 <밴디츠>는 심각해지기 쉬운 할리우드 영화의 고전적 재료를 `해피엔딩'으로 무리없이 풀어낸 오락영화다. 터프가이 조의 화끈한 결단력에 테리의 꼼꼼한 전략이 합쳐져 이들은 이내 전국적 `스타'가 된다. 승승장구, 죽이 맞던 이들의 관계는 따분한 결혼생활에 미치기 일보직전이었던 변호사 아내 케이트(케이트 블랑쳇)가 합류하면서 꼬여간다. 두 남자는 차례로 케이트와 사랑에 빠지지만 여자는 누구도 선택할 수 없다고 한다. 갈등이 깊어지자 케이트가 떠나고 이들은 마지막 한
두 은행강도의 오락극 <밴디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