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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공모에서 시상까지 5개 장르로 나눠, 이현승 집행위원장, 박찬욱 김지운 등 장르별 집행위원새로운 개념의 단편영화제가 오는 7월 개최를 앞두고 4월15일부터 작품공모에 들어간다. 7월5일부터 7일까지 아트선재센터에서 열릴 제1회 미쟝센단편영화제 ‘장르의 상상력 展’이 그것. 미쟝센단편영화제는 장르적 색깔이 뚜렷한 단편들을 대상으로 하는 장르영화제로, 일반영화제에서 주목받기 힘든, 그러나 놓치기 아까운 특색있는 단편들을 아우르는 색다른 단편영화축제가 될 전망이다. “가히 단편영화계의 ‘판타스틱영화제’라 할 만하다”는 게 프로그래머 이진숙씨의 설명. 컬러링 전문 브랜드 미쟝센이 후원한다.이 영화제는 작품공모부터 상영, 심사와 시상까지 코미디, 액션스릴러, 멜로, 공포판타지, 사회드라마 등 다섯개 장르로 나뉘어 진행된다. 집행위원장을 이현승 감독이, 5명의 감독들이 부문별 집행위원을 맡았다. 박찬욱 감독은 사회드라마, 김지운 감독은 공포판타지, 허진호 감독은 멜로, 봉준호 감독은 코미디
미쟝센단편영화제, 장르를 잡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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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센과 치히로…> 등 장·단편 250편 상영오는 4월26일부터 5월2일까지 열리는 ‘2002 전주국제영화제’가 지난 4월2일 상영작을 최종 발표했다.‘전쟁과 영화’를 주제로 한 올해 영화제의 상영작은 장·단편을 포함해 250여편. 1973년의 김대중 납치사건을 다룬 일본감독 사카모토 준지의 정치 스릴러 <KT>가 개막작이다. ‘아시아 독립영화포럼’에서는 작년 칸영화제 비평가상을 수상한 일본 영화 <나쁜 녀석들>, 중국 6세대 감독 왕 차오의 <안양의 고아>를 비롯해 베트남과 말레이시아 등 아시아 젊은 작가들의 영화를, ‘디지털의 개입’에서는 마이크 피기스의 <호텔>, 리처드 링클레이터의 애니메이션 <웨이킹 라이프> 등 디지털 미학의 실험들을 소개한다. 관금붕의 <란 위>, 미야자키 하야오의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칠레영화 <삼인조 택시강도> 등 세계영화의 다양한
전주영화제 상영작 확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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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규성 감독의 데뷔작 <재밌는 영화>는 한국영화사상 처음 시도한 패러디 영화다. `패러디`란 권위 있는 작품을 본뜨거나 비틀어 보여줌으로써 그 `권위`를 해체하는 즐거움을 주는 장르다. 영화의 큰 줄거리는 우선 <쉬리>를 본떴다. 다만 <쉬리>에 나오는 북한의 특수공작원이 여기서는 일본 극우 무장단체 ‘천군파’로 대치됐다. 일본의 과거사 사죄와 한-일 월드컵 공동개최를 반대는 천군파는 일본 국왕의 방한에 맞춰 대규모 테러를 준비해 한국에 잠입한다.가장 위험한 천군파 조직원은 하나코다. 그는 <쉬리>의 남파 공작원 이방희처럼 얼굴을 완전히 뜯어고친 뒤(고치기 전 박경림, 고친 뒤 김정은) 한국정보국 요원 황보(임원희)에게 접근한다. 천군파는 무라카미(김수로) 등 다섯 명의 테러리스트를 더 파견해 월드컵 경기장과 한-일 공동 문화 행사장의 폭파를 시도한다. 영화의 재미는 이 모든 이야기들이 어디서 본 듯한 장면을 통해 연결된다는 데 있다. 가령
패러디 영화, <재밌는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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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에 바치는 영화`는 수도 없이 많다. 수많은 패러디 영화가 그렇고, 비슷한 장면을 연출해내며 선배 감독들에게 헌사를 바치는 영화들이 그렇다. 새영화 <다이아몬드를 쏴라> 또한 넓게는 `영화에 바치는 영화`지만 그 방식과 결과는 한결 독특하다. 로맨스·갱스터·고전적인 스릴러에 코믹·액션까지 넘나드는 이 영화는 대사와 장면 인용에 그치지 않고 자신만의 인상적인 분위기를 만들어낸다. 등장인물 `크리티컬' 짐(팀 앨런)의 캐릭터부터 심상치 않다. 그는 <티파니에서 아침을>을 보며 눈물을 흘리는 할리우드 고전 영화광이자 “가치 없는 놈만 죽여온”(<마지막 총잡이>의 대사) 냉정한 킬러다. 갱스터 영화의 분위기가 물씬 나는 도시의 뒷골목 어느 여관으로 청부살인을 맡은 짐은 클레티스(크리스천 슬레이터)를 붙잡아 온다. 클레티스는 사실 25년 전 엄청난 양의 다이아몬드를 훔친 마술사 마이카(리처드 드레퓌스)와 함께 얼마 전 교도소를 탈옥한 핀치라는 인물이
고전 고갱이만 쏙쏙 뽑았다!!! <다이아몬드를 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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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트린 밀레(54)는 한국에도 제법 이름이 알려진 현대 미술 평론가다. 프랑스에서 발행되는 미술잡지 <아르 프레스>의 편집장이자, 1995년 베니스 비엔날레의 프랑스관 전시기획자였으며, 현장에서 본 현대 미술의 흐름을 기록하고 있는 저술가로 광주 비엔날레에도 다녀간 적이 있다. 그가 쓴 <프랑스 현대미술>과 <드니즈 르네와의 대화>가 이미 번역돼 나와 있지만, 정작 카트린 밀레가 유명해진 건 최근 출간된 <카트린 엠(M)의 성생활>(열린책들 펴냄) 때문이다. 이제 오십 중반을 바라보는 이 여성은 제목 그대로 30여 년에 걸친 자신의 성체험을 소름끼칠 지경으로 솔직하게 적고 있다. “나는 열여덟 살에 처녀이기를 그만두었다…나는 첫 경험을 하고 몇 주가 지나는 사이에 처음 파르투즈(세 사람 이상이 함께 하는 성행위)에 참여했다.” 미술 평론가답게 수, 공간, 내밀한 공간, 세부묘사라는 네 가지 주제로 글을 이어간 밀레는 “상세히 들여다보는 본능
여성영화제의 화끈한 `성뒤집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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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할리우드의 대표적인 영화제작 스튜디오 7개사는 짧은 역사의 영화에 혁명같은 변화를 줄 수 있는 디지털영화의 기술표준을 개발하기 위해 협력하기로 했다고 3일 밝혔다. 이 계획에 참여하고 있는 영화제작 스튜디오들은 월트디즈니, 20세기폭스, MGM,파라마운트 픽처스, 소니 픽처스 엔터테인먼트, 유니버설 스튜디오, 워너 브러더스등이다. 이들 스튜디오는 차세대 디지털 영화관람을 위한 세계적인 표준을 만들고 미국전역에서 디지털영화 장비의 확산을 가속화할 계획이다. 이들 스튜디오는 이날 공동 발표문에서 "초기 계획은 여러 경쟁 디지털 영화포맷들이 공개적이고 호환성이 있으며 다른 나라 기기들과 공통으로 사용될 수 있도록 보장하는 기술 표준들을 채택하는 것을 포함한다"고 말했다. 이들은 다수의 관람객들에게 더 또렷한 영상을 제공하기 위해서는 업계 공통의 표준을 만들어 영화 제작자나 상영자, 장비 제조업체들이 자기들의 상품과 서비스가 호환성이 있다고 확신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초기
할리우드, 디지털영화 기술표준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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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F와 라디오, 브라운관을 넘나들며 종횡무진 활약 중인 톱스타 김정은(26)이 이번엔 스크린 공략에 나섰다. <쉬리> <친구>등 한국 영화 30여 편을 응용한 `한국 최초의 패러디 영화` <재밌는 영화>에서 일본에서 보낸 전문 킬러 `하나코`역을 맡아 코믹연기를 펼친 것. 전체 줄거리는 2002년 한일 월드컵 공동 개최를 저지하려는 일본의 극우 세력과한국 비밀 요원간 대결로, <쉬리>에서 기본 틀을 빌려 왔다. 말하자면 김정은 <쉬리>의 여전사 역인데, <엽기적인 그녀> <거짓말>등의 주인공으로 시시각각 캐릭터가 바뀐다. 장면 하나. 지하철 안에서 술에 취해 몸을 가누지 못하던 김정은이 속에서 올라온 토사물을 참다가 급기야 종이컵에 `액체'만 토해내고 건더기는 꾸역꾸역 삼킨다. `<엽기적인 그녀>를 패러디 했구나'라고 알아 차릴 때 갑자기 김정은이 건더기가 목에 걸린 듯 가슴을 치면서 컵 속의 액체
<재밌는 영화>의 배우 김정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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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여성영화의 흐름을 소개하는 제4회 서울여성영화제가 4일 오후 7시 동숭아트센터 동숭홀에서 막을 올린다. 9일 동안 펼쳐질 이번 행사에는 개막작인 멕시코 영화 <제비꽃 향기:아무도 믿지 않는다>를 비롯 총 21개국, 80여편의 영화가 7개 부문으로 나뉘어 상영된다. 주요 부문에는 최근 2년 간 제작된 여성 감독들의 영화를 소개하는 `새로운 물결'과 인도 영화를 집중 조명할 `아시아 특별전', 이란의 페미니스트 감독인 `타흐미네 밀라니의 특별전', <성의 무법자로서의 여성들>이란 주제로 열릴 `한국영화 회고전', 젊은 여성들의 자유로운 도전 정신을 담은 작품을 모은 `딥포커스:걸파워'등이 있다. 이밖에 `아시에서의 여성주의 영화/비디오 액티비즘과 이미지 권력'을 주제로한 국제 학술 포럼과 아시아 영화인의 밤, 가수 이상은의 씨네콘서트 등 다양한 부대 행사가 마련됐다. 한편 영화배우 이혜영과 방송인 배유정씨의 사회로 진행될 이날 개막식은 이혜경 여성영화제 집행위
서울여성영화제 4일 개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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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양과 은과 마늘을 두려워하지 않는 반인 반흡혈귀 `블레이드`(웨슬리 스나입스)는 흡혈귀 처단에 나선 전사다. 아버지와 같은 존재 위슬러(크리스 크리스토퍼슨)를 흡혈귀들 손에서 구해내고 돌아온 다음날, 철천지 원수인 흡혈귀 왕국의 다마스키노스왕이 블레이드에게 화해를 청한다. 사람 피뿐 아니라 흡혈귀의 피까지 빼앗는 변종 흡혈귀 `리퍼`를 물리치기 위해 힘을 합치자는 것이다. 은과 마늘이 통하지 않는 막강한 적 리퍼의 유일한 약점은 `빛`이다. 블레이드는 자신을 없애기 위해 훈련받은 흡혈귀 블러드 팩을 이끌고 리퍼와 맞선다. 하지만 리퍼의 정체가 밝혀지면서, 블레이드는 리퍼뿐 아니라 다마스키노스와도 싸움을 벌이게 된다. 샤워기에서 쏟아지는 붉은 피의 파티, 원로 흡혈귀에 대항하는 신세대 흡혈귀 프로스트, 현란한 테크노 음악…. 당시만 해도 생소한 캐릭터와 액션을 선보이며 `테크노 뱀파이어 영화'라는 평을 들었던 1998년작 <블레이드>는 찬반이 확실히 갈리는 영화였다. 4년
더 강해져서 돌아왔다 <블레이드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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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 이런 배 한번 타봤으면 정말 좋겠다.” 이요원(하영 역)은 인천공항에 막 내린 신하균(정우 역)을 영종도 을왕리 해수욕장 옆 선착장으로 끌고 왔다. 친구의 애인인 신하균을, 친구가 부모로부터 결혼승낙을 받아내기까지 12시간 동안 붙잡고 다니며 시간을 끌어야 한다. 그런 사정을 모르는 신하균은 자꾸만 서울로 가자고 하고, 이요원은 꾀를 내 신하균이 배를 타도록 유도한다. 친구를 위한 일인데, 이걸 어째. 처음 본 친구의 애인이 마음을 끈다.이요원의 대사를 듣고 관객이 ‘야! 나도 저런 경우에 한번 빠져봤으면 정말 좋겠다’는 생각이 들면 이날 촬영은 성공인 셈이다. 선남선녀가 서로 어떻게 해보려는 ‘불순한’ 의도가 없는데도 어쩔 수 없이 단둘이 붙어 다녀야 하는 상황에 놓인다. 상대방에게 털어놓지 못할 사정이 있어서 오해를 낳고 오해가 예기치 않았던 설렘을 유발하면서 서로 상승작용을 일으킨다.<서프라이즈>는 로맨틱코미디의 공식을 끌어와 안전하게 출발한다. 남녀주인공이
<서프라이즈> 촬영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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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32년 11월, 거대한 장원을 지닌 윌리엄 맥코들 경(마이클 갬본)은 친척과 친구들을 자신의 저택 고스포드 파크로 불러들여 호화판 사냥 파티를 연다. 파티엔 그의 처제인 트랜섬 백작 부인(매기 스미스), 사업가인 동생 조지 부부, 1차대전에 참전한 전직 대령인 헨리(라이언 필립), 미국의 영화 제작자인 와이즈먼(보브 밸러번) 등 이른바 ‘상류사회’의 사람들이 모여든다. ‘상류사회 인사’란 일거수일투족을 하인에 의지하는 사람들이란 뜻이다. 자기 손으로 음식을 준비하거나 옷을 빨거나 자동차 문을 연다는 건 상류사회의 성원이 될 자격이 없음을 의미한다. 그래서 이들의 행차엔 반드시 하인이 동행한다. 로버트 알트먼 감독의 최근작 <고스포드 파크>(2001)는 윌리엄의 저택에 모인 상류층 인사와 그들의 하인 등 30여명의 인간군상을 통해 세상의 축소판을 보여준다. 상류층 인사들이 저택의 위층에서 호화스런 만찬을 벌일 때, 하인들은 아래층에서 주인의 옷을 다리거나 식사를 준비하느
아래층서 일하는 사람들 <고스포드 파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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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악인 집안의 아들인 시나리오 작가 윤호(이경영)는 가야금을 배우러 충주에 온 일본인 하나코와 결혼해 짧지만 깊은 사랑을 나눈다. 하나코가 세상을 떠난 뒤 연인보다 더 깊은 사랑으로 맺어져 살아가는 딸 유메(정인선)와 윤호 곁에는, 10년 넘게 윤호에 대한 사랑을 고백하지 못한 채 윤호 가족을 돌봐주는 하나코의 친구 소라(하희라)가 있다. <몽중인>은 배우 이경영씨가 두번째 감독한 작품이다. 불치병에 걸려 11살에 세상을 떠나야 하는 딸과 아버지의 애틋한 관계나, 평생을 지켜만 보는 외사랑이라는 이야기를 진부하다고 할 수는 없다. 바에서 일하는 트랜스젠더들, 무명 록그룹의 멤버들 등 따뜻한 주변인물 중에는 펄펄 살아 있는 캐릭터들도 있다. 그러나 모든 것을 유메의 `애어른' 같은 대사에만 의존해 풀어가다 보니, 오래 전 한국의 멜로영화들을 연상시킨다. 5일 개봉. 김영희 기자
고백못한 10년 외사랑 <몽중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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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5월 이탈리아 총선에서 실비오 베를루스코니(그는 주요 민영 방송사 3개, 출판사, 인터넷 회사, 영화사, 부동산 회사 등을 연합한 거대 그룹 피닌베스트의 창설자다)가 이끄는 우파 및 극우파 연합당이 압도적인 승리로 정권을 잡은 뒤, 이탈리아 영화계에 상당한 변화가 일고 있다. 베를루스코니 정권은 지난해 10월부터 영화의 전반적인 시스템을 개혁한다는 취지 아래 국회의 특별 동의를 얻어 여러 중요한 영화 기관의 수장들을 임기도 끝나기 전에 갈아치우고 그 자리를 영화와 무관한 베를루스코니의 측근들로 채워왔다. 먼저 이탈리아 최대 규모인, 국가가 관리하는 스튜디오 `시네치타 홀딩'의 대표 라우다디오는 “새로운 테크놀로지 산업에 대한 투자를 촉진하고 인터넷 서비스를 개발해야 할 필요성”이 있다는 이유로 지난해 10월 해임 결정됐다. 이어 베니스 비엔날레의 회장인 파올로 바라타가 쫓겨나면서 그 밑에서 베니스 영화제 위원장직을 맡고 있던 알베르토 바르베라도 덩달아 그만두게 되었다. 알베르
이탈리아 영화 어디로 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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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색 국방대학원 앞에 있는 철거 직전의 한 폐공장. 골격과 지붕만 유지한 채 간신히 서 있는 이 공장 건물은 보기만 해도 영화를 찍고 싶은 충동이 느껴지는 곳으로 영화판에서는 이미 유명한 장소다. 그동안 영화 <싸이렌> <엽기적인 그녀> 등이 이곳에서 촬영됐다. 덕분에 충무로 스탭들로부터 제2의 양수리 종합촬영소로 불리기도.3월 중순, 이곳에서 <뚫어야 산다> 프롤로그 촬영이 있었다. 극중 경찰인 박예진, 권용운, 김진만이 연극배우 장두이가 분한 전설적인 도적왕 일당과 한바탕 격투를 벌이는 신으로 폐공장 분위기에 딱 맞는 액션 신이다. 그동안 갈고 닦은 발차기 솜씨를 선보인 박예진은 새내기 강력계 형사로 극중 아버지인 고참경찰 장용(양택조)의 딸 윤아로 나온다. 이날 촬영은 윤아와 그의 팀의 활약상을 보여주는 장면, 도둑 패거리와의 격렬한 격투장면이다. “몸이 마음대로 안 따라줄 때와 소리지르는 장면이 제일 힘들어요.” 이마에 맺힌 땀도 마르기 전에
<뚫어야 산다> 촬영현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