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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리우드 최고의 흥행작 제작자인 제리 브룩하이머가 올 여름 세계 동시개봉을 위해 내놓은 작품은 조엘 슈마허 감독의 〈배드 컴패니〉다. 이 두 사람을 22일(현지시각) 뉴욕에서 잇따라 만났다. 면도도 하지 않은 까칠한 얼굴에 수수한 스웨터 차림의 브룩하이머는 미다스의 손을 가진 사내라기보다는 고시 공부하는 수험생처럼 보였다.9·11 테러가 터지기 전에 완성한 〈배드 컴패니〉엔 아랍 계열로 보이는 자살테러범이 등장한다. 영화가 〈아마겟돈〉 〈진주만〉에 이어 또다시 미국의 애국주의와 영웅주의를 고취하는 내용이어서 외국에서 개봉할 땐 거부감을 줄 수 있지 않겠느냐는 질문을 던지자 이 노련한 흥행의 귀재는 약간 모르쇠 반응을 보였다. “〈진주만〉은 일본에서 1억달러를 벌고, 〈아마겟돈〉은 전세계에서 5억5천만달러를 벌어들이는 등 흥행에 크게 성공했다. 이런 걸 보면 이 영화에 대한 거부감이 있다고는 생각할 수 없다.”그는 이어 세계 동시 배급하는 할리우드 대작을 아시아와 남미 등 각국의 문
미국 영웅심 내세운 <배드 컴패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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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포의 롤러코스터를 타자! 사시사철이 공포영화 시즌이 되어버린 탓인지, 올 여름은 개봉 편수가 적은 편이다. 하지만 으스스한 공포영화는 한여름에 만나야 제맛이 나는 법. 오는 28일 먼저 〈캔디케인〉과 〈퀸 오브 뱀파이어〉가 공포영화 시즌을 연다.<캔디케인>‘순간의 장난이 가져오는 엄청난 공포’는 청춘호러물의 공식이다. 〈캔디케인〉 역시 이 공식을 따르면서도, 비교적 탄탄한 인물구성과 잘 짜인 스토리가 돋보인다. 루이스는 여름방학을 맞아 보석으로 풀려난 형과 짝사랑하는 여자친구 베나를 태워 고향으로 돌아가려 한다. 베나를 만나러 가기 전 차량용 개인 수신라디오를 이용해 인근의 운전자들과 교신하던 형제. 장난기가 발동한 형의 부추김에 루이스는 ‘러스티 네일’이라는 운전자에게 ‘캔디 케인’이란 여성으로 자신을 속인다. 하지만 이들이 거짓말로 호수를 댔던 모텔방에서 끔찍한 살인사건이 일어나고, 이제 러스티 네일은 이들 형제를 옥죄어온다. 시원하게 뻗은 도로에서 나오는 속도감과
[공포영화를 위하여] 여름, 너 잘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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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와 마찬가지로 <챔피언> 역시 맛깔나는 조연들을 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김득구의 가장 친한 친구인 이상봉 역으로 출연한 무술감독 정두홍. ‘비중있는 조연’으로서의 출연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지만 <피도 눈물도 없이>의 ‘침묵맨’에 비한다면 상당한 분량의 대사와 발음꼬이는 취중연기까지 요구되는 꽤 난이도 높은 배역. 뺀질뺀질하지만 시종일관 어리버리한 웃음을 선사하는 동양챔피언 박종팔 역의 김병서는 ‘NG대왕’의 오명을 얻기도 했지만 김현치 코치(윤승원)에게 몽둥이 세례를 당하는 신에서는 “좀더 리얼한 연기를 보여주기 위해” 보호대도 없이 촬영을 진행하는 열성을 보여줬다고. 충청도 사투리 구수한 황준석 역의 지대한은 <친구>에서 차상곤(이재용)의 보디가드로 나이트클럽에 유오성을 데리고 오던 그 배우다.김병서와 지대한은 늘 세트로 등장하는데다 코믹부분을 책임지다보니 둘 사이에는 남모르는 긴장이 유발되기도 했다. 평소에는 친한 선후배지만 혹시
<챔피언>의 맛깔나는 조연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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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작권 보호가 고전 영화들을 되살리는 일에 득이 될까, 실이 될까.저작권 문제가 할리우드 스튜디오들은 물론, 비디오 및 디브이디 업계와 텔레비전 방송 등을 망라하는 핫이슈로 떠올랐다. 최근 대법원이 1998년 의회에서 통과된 저작권 연장법안을 재검토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98년 지적 재산권 보호기간을 75년에서 95년으로 20년 연장한 소니 보노 법안에 대해 한 인터넷 자료수집가가 소송을 제기하면서 열띤 논쟁에 불을 붙인 것이다.대법원의 재검토 결정은 20세기 예술인 영화 분야에서 특히 민감한 문제로 떠오르고 있다. 만약 대법원이 저작권 연장을 뒤집는다면 무성영화 시대와 초기 유성영화 시대에 만들어진 거의 모든 미국영화들의 저작권이 소멸돼 누구나 비디오제작과 인터넷을 통해 맘대로 유통하고 사용할 수 있게 되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영화계가 경험하지 못한 대규모 개방이 이뤄지는 셈이다.현재 연장 찬성론자와 반대론자의 의견이 팽팽히 맞서고 있는데 공교롭게도 이 논쟁의 한가운데 서 있는 작
저작권 연장하면 영화복원 득일까 실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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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리 로페즈-쿠르발 감독의 <바닷가>, 칸영화제 황금카메라상 수상올 칸영화제 본선 경쟁에 초대된 4편의 프랑스영화들은 모두 수상에서 제외되었을 뿐만 아니라 평단의 썰렁한 반응을 받는 데 그쳤다. 반면 이번 칸영화제는 새로운 젊은 프랑스 감독들의 대거 등장을 보여주는 장이기도 했다. 주목할 만한 시선과 15인의 감독전, 또 비평가 주간에 데뷔작으로 초대돼 신인감독상에 해당하는 황금카메라상 후보가 된 프랑스 신인감독의 수는 5명에 이른다. 이중 15인의 감독전에 초대된 줄리 로페즈-쿠르발 감독의 <바닷가>가 황금카메라상을 수상했다. 장편 데뷔 전 단편으로 크게 두각을 나타냈거나 장편 시나리오 작가로 일하면서 프랑스에서 데뷔하는 전통적인 과정을 통과한 이들 칸 초대 신인감독들의 작품들은 작가영화의 맥을 잇고 있다. 데뷔작인 <천사들이 꿈꾸는 삶>으로 칸 본선 경쟁부문에 초대된 이후 엄청난 상업적 성공까지 얻어낸 에릭 종카를 생각하면 이들 작가영화들의 상업적
[파리리포트]프랑스영화, 미래는 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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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리우드에 거액 투자해온 독일 큰손들, 독일 주가 폭락 등 이유로 투자 소극적독일이 재채기를 하면 할리우드가 감기에 걸린다? 6월17일치 <LA타임스>는 할리우드의 안정적인 투자자였던 독일 자본들이 최근 갑작스럽게 빠져나갈 조짐을 보이고 있어 할리우드영화 제작전선에 빨간불이 켜질지도 모른다고 경고했다.독일은 지난 5년 동안 120억달러의 투자금을 미국영화에 쏟아부은 할리우드의 조용한 실력자였다. 이 액수는 스튜디오의 자체 예산 외에 외부에서 들어오는 투자금의 규모로는 가장 큰 소스. 할리우드 전체 매출액의 20%에 가까운 규모다. 월급의 절반 이상을 세금으로 떼이지만, 영화에 투자하는 돈은 독일 내외를 막론하고 한푼의 세금도 내지 않는 특이한 세금체제 때문에 부의 은신처가 필요한 수천만 독일 부자들은 할리우드영화를 가장 적합한 투자처로 활용했다. 덕분에 의사, 변호사 등 독일의 투자자들에게서 돈을 모아 미국영화에 투자하는 에이전시들은 할리우드에서 거물로 행세해왔다. 이들의
[LA리포트]독일 투자자여, 돌아와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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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워즈 에피소드2>의 프린트를 훔쳐 팔려다 체포된 캐나다 청년 2명에 대한 재판결과가 7월에 나올 예정이다. 캐나다 온타리오의 한 극장에서 이 영화의 프린트를 훔쳐 인터넷 경매사이트에서 팔려했던 이들은 디트로이트의 한 음식점 주차장에서 경매사이트의 구매자로 가장한 경찰에 의해 체포됐다.
<스타워즈 에피소드2> 도난사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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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 최고 제작비를 투자한 인도영화 <데브다스>가 배급 규모로도 인도 최고기록을 세웠다. 7월12일 전세계 900개 프린트로 상영될 <데브다스>는 제작비만 1100만달러가 든 대작. 1913년 사라트 찬드라 차터지가 쓴 원작소설을 세 번째 영화화하는 <데브다스>는 어린 시절 연인을 잊지 못하는 한 남자의 비극적 사랑을 그린 작품이다. 미스월드 출신 아이쉬와라 라이를 비롯, 인도의 스타배우들이 여럿 등장하는 <데브다스>는 올해 칸영화제에서 열린 시사회에서도 화제를 모았다. 인도 박스오피스 신기록은 물론 음반판매 신기록도 작성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 현지 전망.
인도영화 <데브다스> 개봉임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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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아카데미 여우주연상을 받은 할리 베리가 루이스 만도키의 신작 <니드>에 출연할 예정이다. <니드>에서 할리 베리가 맡을 역할은 자신이 맡았던 젊은 여환자가 남편과 바람핀 사실을 알고나서 환자의 자살을 방조하는 정신과 의사. <포이즌 아이비2>의 작가 클로에 킹이 각본을 쓴 스릴러물이다.
할리 베리 신작 <니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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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룡이 리메이크에 참여한다. 오언 윌슨과 함께 <상하이 기사들>을 찍고 있는 성룡은 이르면 올 가을부터 리메이크작에 출연할 예정이다. 그가 맡을 배역은 원작의 주인공 필리어스 포그의 하인 파스파르투. 원작에선 큰 비중이 없는 인물이지만 리메이크작에선 파스파르투가 길고 험난한 여정에서 포그를 보호하고 포그에게 다양한 문화를 받아들이도록 일깨워주는 인물이 될 전망이다. 감독은 <웨딩 싱어>의 프랭크 코라치.
성룡, <80일간의 세계일주> 출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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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르나르도 베르톨루치가 <파리에서의 마지막 탱고> 이후 30년 만에 파리로 돌아가 영화를 찍는다. <버블 보이>의 제이크 길레널과 프랑스 감독 필립 가렐의 아들 루이 가렐이 출연하는 이 영화의 제목은 <드리머스>. 프랑스인 남매가 친구가 된 미국인 학생과 함께 68년 5월혁명을 거치는 이야기다. <드리머스>는 7월에 촬영을 시작해 2003년 개봉할 예정이다.
베르톨루치 신작, 파리에서 찍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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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첼 와이즈가 바빠질 것 같다. <미이라>로 스타가 된 와이즈는 존 쿠색과 진 해크먼, 더스틴 호프먼 등이 출연하는 존 그리샴 원작의 <런어웨이 주어리>에 합류하게 됐다고 밝혔다. 거액이 걸린 방화사건을 다루는 이 영화에서 그녀는 존 쿠색과 사랑을 나눌 예정. 아직 출연 교섭 중인 <엔비>에서는 벤 스틸러의 아내를 연기하게 된다.
레이첼 와이즈, <런어웨이 주어리> 합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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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발이 너무해>의 로버트 루케틱 감독이 드림웍스의 코미디영화 <태드 해밀턴과 데이트를 해라>를 연출할 예정이다. <태드 해밀턴과…>는 젊고 예쁜 식료품 가게 점원이 콘테스트에서 우승해 할리우드에서 가장 멋지고 부유한 남자와 데이트하게 되는 이야기이다.
로버트 루케틱 신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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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너브러더스가 <매트릭스> <해리 포터>에 이어 또 다른 3부작을 시작할 계획이다. 워너는 그렉 베어의 SF 연작소설 <신의 대장간> 판권을 구입하고 <블랙 호크 다운>의 켄 놀란에게 각색을 맡겼다. 감독은 아직 물색 단계. 이제 막 첫걸음을 뗀 <신의 대장간> 3부작은 호전적인 외계 종족이 오래 전 지구에서 보낸 신호를 수신한 뒤 지구에 침입하는 내용이다.
워너브러더스 새 3부작 기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