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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세기를 맞아 천국은 거의 개점휴업 상태인 반면 지옥은 난민수용소를 방불케 할 정도로 붐빈다. 따분한 천국에 모처럼 한 건의 기도가 올라온다. 어미를 등지고 권투선수가 된 아들의 영혼을 구해달라는 기도다. 천국은 이 어린 양을 구하기 위해 당장 천국 최고의 인기가수인 천사 롤라(빅토리아 아브릴)를 파견한다. 그러나 이걸 그냥 내버려둔다면 지옥이란 있을 필요가 없다. 지옥은 이를 방해하기 위해 가장 섹시한 요원 카르멘(페넬로페 크루즈)을 급파한다. 천국과 지옥이 지상의 존재를 두고 경쟁한다는 설정이 황당하기 그지없지만, 천국을 약간 고급스런 클럽으로, 지옥을 좀 지저분한 대중 술집 정도로 묘사한 것도 독특한 발상이다.선한 의도의 화신인 천사와 악한 의도의 결정체인 악마가 선악의 이분법에 따라 갈리는 대신 자유의지에 따라 전혀 엉뚱한 방향으로 튀어나가는 결말 또한 경쾌하다. 한 여성의 처절한 인생역정을 담은 〈글로리아 두케〉(1995)로 데뷔해 이목을 끌었던 스페인 감독 어거스틴 디아
천국 인기가수 VS 지옥 섹시요원 <디오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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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착하고 능력도 있는 당신의 애인이 성(性)적인 문제가 있다. 당신은 그와 결혼할 수 있겠는가?" 지난 16일 촬영을 시작한 영화 <마법의 성>(제작 씨네필름)이 26일 오후 서울 청담동 리베라호텔에서 제작발표회를 가졌다. <마법의 성>은 '부실한 잠자리' 실력 때문에 약혼녀에게 버림받은 한 남자가 섹스 콤플렉스를 벗어나 사랑을 되찾으려고 벌이는 한바탕 소동을 그린 코미디 영화. 실제로 제작사는 길거리에서 500여명의 미혼 남녀를 대상으로 위와 같은 질문을던진 결과 남성의 82%와 여성의 63%가 "결혼하지 않겠다"고 대답했다. <마법의 성>은 이런 요즘 젊은이들의 성과 사랑에 대한 새로운 풍속도를 재미있지만 가볍지 않게 다룬다. 남자 주인공은 그동안 브라운관에서만 볼 수 있었던 탤런트 구본승. 스크린에 처음으로 얼굴을 내미는 그는 속궁합이 안맞는다는 이유로 애인에게 버림받은 후 사랑을 되찾으려고 눈물겨운 노력을 하는 순정파 남성 성빈으로 출연한다.
신세대 성 풍속도 담은 <마법의 성> 제작발표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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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인성, 신민아 주연의 사랑을 부르는 이름 <마들렌>이 지난 17일, 홍대에 있는 한 미용실에서 크랭크인 했다. “거품과 작위를 거두어낸 진정성으로 관객의 가슴을 사로잡겠다.“ 는 신념의 영화<마들렌>은 조인성과 신민아라는 새로운 스크린 커플 탄생에 대한 기대치에 이어, 영화<타이타닉><진주만><러브레터><뷰티플 마인드><오션스 일레븐>등에 쓰였던 파나비젼 카메라에 ‘아나모픽 프리모’라는 최고의 렌즈세트 일체를, 할리우드 최고 성수기인 여름 시즌을 끼고 공수해와 그 기대가 한층 더 모아지고 있는 작품.극중 6년 경력차 헤어디자이너인 희진(신민아)이 일하는 곳으로 설정 된 홍대의 한 미용실에서 진행 된 첫 촬영. 사실 이 날은 조인성과 신민아에게 있어 데뷔 초부터 ‘언젠가는 꼭 함께 영화를 찍어보자고 했던 약속’을 4년 만에 드디어 지키게 되는 날이 되기도 한다. 그리고, 과연 그 우정만큼이나 희진(신민아)이
사랑을 부르는 이름..영화 <마들렌> 크랭크 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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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월 20일 오후 5시, 서울종합촬영소에서 영화 <보스상륙작전>의 촬영현장이 공개되었다. 이날 촬영되는 씬은 신장개업하는 국립 룸싸롱 <BOSS>가 업계 최고의 에이스로 발돋움 하기 위해 준비한 나가요(!)들의 특별쇼.몽롱한 코믹판타지 영화컨셉에 맞게 지어진 룸싸롱 세트장에 스모그가 깔리면 무대에 하얀 코트를 입고 등장한 나가요 안문숙이 김추자의 ‘님은 먼곳에’를 부른다. 평소 코믹하지만 섹시함과는 거리가 멀었던 그녀는 이 장면에서 파격적인 이미지 변신을 꾀한다. 극중 강북 최고의 나가요로 등장하는 이지현. 그녀는 데뷔작 <미인>에서 손짓 하나 발짓 하나로 섹시함을 과시하며 세인의 대상이 되었는데 이번에도 그녀는 자신의 섹시한 매력을 십분 발휘하여 손가락 하나에도 도발적인 유혹이 느껴지는 댄스로 뭇남성들을 흥분으로 몰아넣는다. 얼마전 불미스러운 사건에 연루되었던 성현아 역시 절치부심하여 이 영화에서 화려한 나가요의 연기를 펼친다. 함께 출연하는
<보스상륙작전> 촬영현장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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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 그의 아내, 그리고 그녀의 정부. 안온한 일상에 균열을 일으키는 위험한 열정의 행로는 스릴러에 종종 등장하는 소재 중 하나다. <언페이스풀>은 단란한 중산층 부부의 결혼생활을 파국으로 몰아가는 불륜을 둘러싼 스릴러. 9살짜리 아들 찰리를 슬하에 둔 코니와 에드워드는 사이 좋은 부부다. 뉴욕 근교 웨스트체스터 카운티의 아담한 집에서 남부러울 것 없이 살아가던 이들의 행복에, 뜻밖의 복병이 다가온다. 뉴욕에 볼일을 보러 나섰다가 예기치 못한 유혹에 맞닥뜨린 코니. 코니는 우연히 넘어진 자신을 도와준 폴 마르텔이란 프랑스 남자에게 빠져들고, 그와의 정사에 집착하게 된다. 코니의 부정을 눈치챈 에드워드는 아내의 뒤를 캐고, 늘어가는 거짓과 의심은 비극을 부른다.‘부정한’이란 뜻의 제목을 가진 <언페이스풀>은 애이드리언 라인이 5년 만에 선보이는 신작. 라인이 가장 좋아하는 작품 중 하나라는 클로드 샤브롤의 1968년작 <부정한 여인>에서 출발한 영화다
해외신작 <언페이스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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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네마떼끄 떼아뜨르 추 7월 정기상영전 프로그램이 흥미롭다. 여름이니까 호러영화를 보자고 하기엔 상영작들의 면면이 예사롭지 않다. 호러무비의 고전들을 만나보자.<기획의도>호러는 결코 여름 한 철 부채장사 같은 유행이 아니다.호러 영화에 대한 대중들의 인식은 B급무비,킬링타임용,싸구려 하위장르로만 알려져 있을 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국에선 호러 매니아층이 두껍게 형성되어 있다. 그들은 자신의 신전에 호러영화의 고전부터 현재까지 모셔놓고 거의 숭배에 가까운 열광적 지지를 보내고 있다. 호러의 시작은 독일의 표현주의의 작품들(노스페라투,칼리갈리 박사의 밀실등)에서 그 시초를 엿 볼 수 있으며, 그것은 헐리우드, 영국을 통해 확고한 하나의 장르로 정착이 되고, 호러영화의 고유한 문법을 만들어 냈으며, 다른 장르와의 교배를 통한 잡종장르의 시대까지, 100년의 영화사에서 호러는 하나의 특정 장르로서 자신의 영역을 확고히 했다. 영화 역사의 한가운데에서,혹은 외각에서 새로운
[떼아뜨르추]BLACK&WHITE 호러특별전 (7월 2일~8월 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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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드워드 즈윅의 <영광의 깃발>이 남북 전쟁에 소수자로 참전한 흑인 병사들의 기억을 복구했다면, 오우삼의 <윈드토커>는 제2차 세계대전의 마이너리티 리포트다. <윈드토커>가 망각으로부터 불러낸 용사들은 나바호 인디언 혈통의 병사들. 진주만 공습 이후 일본군에 의해 암호 체계에 구멍이 뚫려 고심하던 미국은 나바호 인디언의 언어를 바탕으로 만든 신종 암호를 개발하고 나바호족 출신 병사들을 ‘윈드토커’라고 불리는 암호병으로 태평양 전선에 투입한다. 부하들을 잃고 홀로 살아남은 전투의 정신적 외상에 시달리는 조 앤더슨 상사(니콜라스 케이지)에게 암호병들을 보호하라는 명령이 떨어진다. 하지만 엄밀히 말해서, 앤더슨과 부대원들이 어떤 희생을 치르고서라도 지켜야 하는 것은 암호병이 아니라 암호다. 그 대가는 윈드토커들의 목숨도 포함한다.의리와 의무의 틈새에 낀 남자의 딜레마. 오우삼 감독의 유서 깊은 테마는 <윈드토커>의 고막을 찢는 폭음 속에서 또 한
해외신작 <윈드토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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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독>의 주인공 대진(이병헌)은 카레이서이다. 형 호진(이얼)과 같은 날 차사고를 당한 뒤, 의식이 먼저 깨어나면서 형수 은수(이미연)를 사랑하고, 형 대신 형수와 살게 되는 기묘한 운명이 그를 기다리고 있다. 대진의 대사를 보면 그 운명이 이미 카레이서라는 직업에서 예견된다. “시속 200km가 넘는 속도에서 코너링할 때면 중력가속도로 몸이 차와 짬뽕이 되면서 무아지경 같은 세상이 열려. <백 투 더 퓨처>처럼 현실의 공간을 뚫고 다른 시공간으로 날아가는, 그때라면 죽음이라도 아무렇지 않게 받아들일 수 있을 것 같아.” 남다른 열정을 이기지 못해 현실에서 비상하려는 대진의 그 열정의 정체가 사랑임을 이면에 숨긴 채, 대진 형제가 겪는 사고와 그 전후의 변화를 차분히 쫓아가는 영화가 <중독>이다. 겉으로는 아름답고 슬퍼 보이지만, 좀더 들여다보면 섬뜩하고 처연하기까지 한 줄거리다.사고를 당하기 직전 2.2km 트랙을 30바퀴 도는 스프린트 레이스의
<중독> 촬영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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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12일 개봉될 영화 <아 유 레디?>(제작 눈엔터테인먼트)가 7월2일 강변과 명동, 구로의 CGV 26개관에서 4천985석 크기의 대규모 시사회를 갖는다.
<아 유 레디>는 테마파크를 찾은 6명의 사람들이 사파리 투어 도중 예기치 못한 사고로 환상적인 모험에 빠져든다는 내용의 어드벤처 블랙버스터로 <공공의 적>의 김정학과 <친구>의 김보경, <신라의 달밤>의 이종수가 출연한다.
윤상호 감독이 메가폰을 잡고<번지 점프를 하다>의 작가 고은님이 시나리오를 썼다.
(서울/연합뉴스)
영화 <아 유 레디?> 대규모 시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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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달 11일 개막하는 경기 부천 국제판타스틱영화제 티켓 판매가 27일부터 실시된다. 오전 11시 상영작은 4천원, 일반 상영작 5천원, 개·폐막작 5천원, 심야상영작이나 씨네-락 나이트, 불루 무비 세미나, 개·폐막식 입장은 1만원씩이다.
티켓은 영화제 사무국 홈페이지(www.pifan.com와 티켓파크 홈페이지(www.ticketpark.com, 전화 예매(1588-1555), 현장 매표소 등을 통해 판다. 국민카드 소지자는 20% 할인해 주며, 현장 구입은 2장까지, 인터넷·전화 예매는 4장까지 가능하다. 나머지는 예외이다.
한국영화회고전(소사구청 소향관) 및 ‘SRF 프로젝트 2002’ 이벤트(7월17일 오전 11시 부천시청), 야외상영, 피판 데이트, 그린콘서트 등은 무료다.
올해로 여섯번째 열리는 영화제는 다음달 20일까지며 37개국 172편의 영화가 상영된다. (032-345-6313~4)
부천/김영환 기자ywkim@hani.co.kr
부천영화제 티켓 오늘부터 예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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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8∼23일 크로아티아에서 열린 제15회 자그레브 국제애니메이션영화제에서 김상남 감독의 <일곱살>이 학생 경쟁부문에서 특별명예상을 받았다.
<일곱살>은 동생과 싸우다가 어머니의 꾸중을 피해 마당 화장실에 숨어 반항하는 미운 일곱살짜리 주인공의 이야기를 그린 5분 30초짜리 단편이다.
한국영화아카데미의 애니메이션 전공 2기생인 김감독은 <따라하지마>에 이어<일곱살>이 두번째 작품이며 최근 선보인 <달빛 프로젝트>도 주목을 받고 있다.
격년제로 열리는 자그레브 영화제는 최근 <마리이야기>가 대상을 차지한 프랑스의 안시 영화제와 함께 4대 국제애니메이션영화제로 꼽히며 올해 경쟁부문 6편 등 9편의 한국 작품을 초청했다.
공식 경쟁부문 대상과 최우수학생영화상은 각각 미카엘 두독 드 윗의 <아버지와 딸>과 스테판 비류코프의 <이웃들>에 돌아갔다.
(서울/연합뉴스)
애니메이션 <일곱살> 자그레브서 특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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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부천 국제판타스틱영화제 사무국은 오는 27일부터 올 영화제 티켓 판매에 들어가기로 했다.티켓 가격은 조조시간대인 오전 11시 상영작은 4천원, 일반 상영작 5천원, 개.폐막작 5천원, 심야상영작이나 씨네-락 나이트, 불루 무비 세미나, 개.폐막식 입장은 1만원씩이다.티켓은 영화제 사무국 홈페이지(www.pifan.com)와 티켓파크 홈페이지(www.ticketpark.com), 전화 예매, 현장 매표소 등을 통해 판매된다.예매 기간은 △인터넷의 경우 27일∼7월 19일 △전화는 장당 400원의 수수료가 추가되는 전국 통화번호인 ☎1588-1555로 27일∼7월 19일 평일과 토요일은 오전 9시∼오후 8시(단, 일요일과 공휴일은 오후 6시) △각 상영장 현장 매표는 영화제 기간인 7월 11∼20일 오전 10시∼오후 8시(심야상영은 자정 12시)등이다.구입한 티켓은 신용카드나 현금 지불이 가능하고 국민카드 소지자는 20% 할인혜택이 주어진다.예매는 현장 구입시 2장까지, 인터넷.
부천영화제 티켓 27일부터 판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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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연애소설>이 차태현, 이은주, 손예진의 첫 데이트 현장을 공개했다. 이번에 공개된 장면은 <연애소설>의 세 주인공인 지환, 경희, 수인이 처음으로 놀이공원으로 야외 나들이를 간 장면.지난 6월 21일(금), 우이동에 위치한 훼미리랜드에서 진행된 이 날 촬영은 아침 9시부터 오후 5시까지 <연애소설>의 즐거운 촬영이 진행됐다. 현장에 모인 차태현, 이은주, 손예진은 오랜만에 놀이공원에 놀러온 아이들처럼 마냥 들뜬 표정이었다. 이 날 촬영은 세 배우들이 놀이공원에 입장하는 장면부터 시작해 놀이기구를 타고 즐거워하는 장면으로 이어졌다. 이 날의 하이라이트는 공원을 돌아다니다가 벤치에 앉아 잠시 휴식을 취하는 사이 피곤해하는 수인(손예진)과 경희(이은주)를 위해 지환(차태현)이 무릎을 꿇고 그들의 다리를 안마해 주는 장면. 손예진은 차태현의 갑작스런 행동에 당황해 하다 이내 흡족해 하는 표정으로 바뀌었다. 옆에서 시샘어린 시선으로 이를 지켜보던 이은주
영화 <연애소설> 촬영현장 첫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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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벽한 판타지처럼 보이는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은, 그러나 현실에서 그 상상력의 단초를 많이 빌려왔다. <센과 치히로…>의 공간 배경도 그러하다. 악질할멈 유바바가 지배하는 온천장을 비롯, 영화에 등장하는 많은 건물들은 ‘다테모노엔’이라는 우리로 치면 남산 한옥마을쯤에 해당하는 공원 안에 있는 고건축들이 모델이 됐다. 지브리 스튜디오에서 걸어서 30분 거리에 있는 다테모노엔은 미야자키가 평소에 즐겨찾는 곳이라고 한다.<센과 치히로…>의 주요 배경이 되는 온천장의 외관도 이곳에 있는 ‘湯寶+玉(보 아래 부분에 옥자가 들어간 글자임)子’라는 옛 공중목욕탕을 닮았다. 일본에서는 과거 한때 이같은 목욕탕이 굉장히 성행했다고 한다. 그 안에 당시 어떻게 목욕물을 데웠는가를 설명하는 그림이 있는데, 이 그림은 <센과 치히로…>에서 가마할아범이 불때는 장면을 떠올리게 한다.이 온천장을 중심으로 양쪽에 몇몇 건물이 작은 상가를 이루고 있다. 이 일대가
<센과 치히로…> 배경, 다테모노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