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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호 위원장의 부지런은 아무도 못 말려? 지난 6월19일부터 23일까지 열린 프랑스영화제요코하마2002에 초청받았던 김동호 부산국제영화제 조직위원장의, 64살의 나이에 아랑곳하지 않는 활기찬 행보가 영화계의 화제가 되고 있다. 시애틀영화제에 심사위원으로 참석했다가 서울에 잠깐 들른 뒤 요코하마로 곧장 날아온 김 위원장은 영화관람과 파티가 이어지는 고단한 일정 속에서도 월드컵 한국과 스페인전을 꼭 보겠다고 다짐, 6월22일 숙소인 팬퍼시픽 호텔에서 <NHK>가 중계한 축구경기를 시청했다.영화계의 주당으로 이름높은 김 위원장은 지난 2월 베를린영화제에서 금주를 선언하고 약 4개월 동안 착실히 실천했지만, 이날의 한국의 경기를 그냥 볼 수 없었는지 와인과 위스키를 가볍게 마시며 경기를 관전했다. 접전 끝에 홍명보의 승부차기 성공으로 한국의 4강 진출이 확정되자 “이런 기쁜 날, 도저히 안 마실 수 없다. 오늘 공식적으로 금주를 깨겠다”며 경기를 본 일행과 함께 근처 불고깃집에
[충무로는 통화중] 못 말리는 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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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28일 개봉한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도 선전, 다음 타자는 <스타워즈>극장가를 포위했던 월드컵 한랭전선이 드디어 걷힐 것인가. 축구 열풍이 서서히 식는 가운데, <챔피언>이 7월 첫주 박스오피스 고지를 선점하면서 얼어붙었던 극장가를 녹일 수 있을지 결과가 주목된다. 6월28일 개봉한 <챔피언>은 이날에만 전국 206개(서울 49개) 스크린에서 6만명(투자배급사 코리아픽쳐스의 자체 추산)의 관객을 동원했다. <챔피언>은 한 예매사이트에서 6월30일까지 집계한 예매율 순위에서도 수위를 고수했고, 3개 스크린에서 상영하는 강남의 한 멀티플렉스에서도 이날 70% 이상의 좌석점유율을 기록하며 순항을 예고했다. 코리아픽쳐스쪽은 “6월29일 한국전으로 인해 관객 감소가 예상되지만, 7월1일이 휴일로 지정된 만큼 이때까지 전국관객 100만명은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같은 날 개봉한 미야자키 하야오의 애니메이션 <센과 치히로의
<챔피언> 흥행 챔피언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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떼아뜨르 추에서 7월2일∼8월8일, <오페라의 유령> 등 할리우드 호러 고전 상영홍대 앞 시네마테크 떼아뜨르 추에서 7월2일부터 8월8일까지 한달간 ‘BLACK & WHITE 호러 특별전’이 열린다. 현대 호러영화에 영향을 준 할리우드의 고전 흑백 호러영화 6편을 상영하는 행사. <오페라의 유령>(1925), <미이라>(1932), <프랑켄슈타인>(1931), <화이트 좀비>(1932), <리틀 샵 오브 호러>(1960), <살아 있는 시체들의 밤>(1968) 등이 상영된다.론 채니 주연, 루퍼트 줄리안 연출의 <오페라의 유령>은 두말할 것 없는 무성 호러영화의 고전. 지하묘지에 사는 추한 외모의 음악가가 파리 오페라 하우스의 코러스걸을 스타로 만들기 위해 노력한다는 내용의 가스통 르루의 소설을 영화화한 작품으로, 뮤지컬로도 유명한 이야기다. 조지 로메로의 <살아 있는 시체들의 밤>
옛날 공포영화가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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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니지먼트서비스 출범, 유지태, 차승원, 이영애 등 소속, 강우석 감독 캐스팅 파워 커질 것, 독점 우려도 제기강우석 감독이 배우 매니지먼트에도 손을 댄다. 최근 태원엔터테인먼트 대표 정태원씨가 대형 매니지먼트회사인 에이스타스(대표 백남수)와 손을 잡음에따라 강우석 감독의 매니지먼트업 진출이 기정사실화되고 있다. 차승원, 강성진, 유지태 등이 소속된 매니지먼트회사 맥스앤컴퍼니(대표 정태원)와 이영애, 송윤아, 한고은, 김재원, 박솔미 등이 소속된 에이스타스가 합쳐져 만들어진 새 회사의 이름은 매니지먼트서비스(공동대표 백남수, 정태원). 로커스홀딩스와 시네마서비스가 합병해 생긴 플레너스의 투자를 받아 에이스타스와 플레너스가 절반씩 지분을 갖는다. 표면적으로는 두 회사를 합쳐 규모를 확장하는 것에 불과하지만 매니지먼트서비스가 생기면 강우석 감독의 캐스팅 파워가 지금보다 커질 것은 분명해 보인다. 강우석 감독은 “에이스타스가 어렵다는 이야기를 듣고 연기자들이 아까워 정태원 사장에게 한번
강우석 감독, 매니지먼트 진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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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마록> 이후 오랜만에 메가폰을 잡은 박광춘 감독의 신작 <마들렌>이 촬영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 6월17일, 홍익대 앞 미용실에서 크랭크인한 <마들렌>은 중학교 동창생인 소설가 지망생 지석과 헤어 디자이너인 희진의 솔직담백한 연애담. 조인성과 신민아가 한달간의 계약연애를 시작하면서 사랑에 빠지는 두 남녀로 출연하며, <타이타닉> <진주만> 등에 쓰였던 파나비전 카메라로 촬영한다.사진제공 프리시네마
그 남자, 그 여자의 계약연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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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개국 173편의 다양하고 기발한 영화들이 관객을 기다리고 있는 6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의 인터넷 예매가 27일 오전 10시에 시작하자마자 1만여명의 유저들이 접속한 가운데 빠르게 매진 사례를 보여줬다. 6월 28일 오전 11시 기준으로 매진된 작품은 다음과 같다.
1. 7월 11일 시민회관 17시 개막식
2. 7월 12일 복사골문화센터 24시 심야상영
3. 7월 13일 복사골문화센터 20시 <검은 물 밑에서...>
3. 7월 13일 복사골문화센터 24시 심야상영
4. 7월 16일 복사골문화센터 24시 심야상영
5. 7월 19일 복사골문화센터 24시 심야상영
6. 7월 18일 시민회관 19시 폐막식
이 중에서 예매가 시작되자마자 1시간내에 가장 먼저 매진이 된 것은 <개막식>과 으로 월드컵 열풍 속에서 개막작 <슈팅 라이크 베컴>에 대한 일반인들의 높은 관심이 몰렸다는 점과 영화제가 아니면 쉽게 접할 수 없는 미이케 다카시의 작품에
부천 예매 소식, 그리고 피터 잭슨의 <천상의 피조물> 추가선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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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로 제9회를 맞는 히로시마 국제 애니메이션 영화제는 안시(프랑스), 오타와(캐나다), 자그레브(크로아티아) 애니메이션 영화제와 더불어 세계 4대 애니메이션 영화제 가운데 하나로 알려져 있다.격년으로 개최되며 제8회인 히로시마2000에서는 이명하 감독의 <존재/existence>에 신인상을 안겨준 바 있다. 올해 출품된 작품 수는 1500편에 다다르며 그 중 73편이 엄선되어 경쟁부문에서 경합을 벌이게 된다.경쟁부문에 초청된 한국 단편 <Angel 앤젤>(연출 임아론/ 싸이퍼 엔터테인먼트 제작/ 영화진흥위원회 제작지원작)은 3D 컴퓨터 애니메이션임에도 실사와 비슷한 섬세한 그래픽과 아이러닉한 이야기가 돋보이는 작품으로 지금까지 국내에서 작업된 3D 단편 애니메이션 가운데 가장 정교한 기술적 완성도를 보여주고 있다. 해외에서는 안시, 자그레브, 시그라프와 같은 유수 애니메이션 영화제에 초청된 바 있다.특별 프로그램인 “Animation for Peace" 부문에
제 9회 히로시마 국제 애니메이션 영화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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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8월 14∼17일 중국 지린성 옌볜조선족자치주 옌지시에서 `옌지 한국영화제'가 열린다.
한국영화제작가협회와 옌지시가 2000년에 이어 두번째로 마련하는 이번 행사에는 <엽기적인 그녀> <조폭 마누라> <달마야 놀자> <아프리카> <하루> <선물> 등 6편의 최근 흥행작이 소개된다.
권영락 한국영화제작가협회 부회장은 구체적인 개최 계획을 협의하기 위해 7월3∼6일 옌지를 방문한다.
영화제 기간에 맞춰 초청작 감독과 배우, 그리고 유인택 회장을 비롯한 제작가협회 임원 등도 현지를 찾아 한국영화 홍보에 나설 예정이다.
한편 영화제를 전후해 8월 8일부터 9월 4일까지 옌지 등에서는 `2002 옌볜 조선족 민속문화관광제'가 개최돼 남북한과 일본 단체의 공연, 한국연예인축구단과 해외동포축구단 등이 참가하는 국제축구초청경기, 조선족가수 경연대회, 세미나 등이 펼쳐진다.
(서울/연합뉴스)
8월 중국 옌지서 한국영화제 개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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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붉은 악마'의 응원 열풍으로 혹독한 `월드컵 한파'를 맞았던 극장가가 이번 주말을 고비로 기지개를 켤 전망이다.극장가의 여름은 6월 중순부터 시작된다.그러나 올해는 할리우드 블록버스터와한국 영화 기대작들이 월드컵과 맞대결을 피하려는 기색이 역력했고 한국 경기가 열리는 날에는 관객이 없어 사실상 휴관하는 극장이 속출했다.국내외 배급사들은 예년의 절반 이하로 떨어진 6월의 흥행 부진을 만회하고자 대대적인 마케팅 공세로 관객 몰이에 나설 채비를 갖추고 있다.여름 흥행대전의 신호탄을 쏘아올릴 한국영화는 `기록의 사나이' 곽경택 감독과 배우 유오성이 손잡고 만든 <챔피언>. `비운의 복서' 김득구의 챔피언 도전기를그린 영화로 28일 전국 206개 스크린에 간판을 내걸고 관객을 불러모으고 있다.7월 12일 선보일 본격 어드벤처물 <아 유 레디?>와 김승우ㆍ차승원 주연의 코믹 액션 ,라이타를 켜라>(7월 19일), 제작비 100억원의 SF영화 <성냥팔이 소녀의
월드컵 폐막 이어 극장가 여름전쟁 개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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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학교 서울은 7월 2∼13일 `계절 영화제'란주제로 정기비디오 감상회를 마련한다.서울 동작구 사당동 시사실에서 열릴 계절 영화제에는 <봄 이야기>에서 <겨울 이야기>에 이르는 에릭 로메로의 연작을 비롯해 우디 앨런의 <한 여름 밤의 섹스 코미디>(82년), 오즈 야스지로의 <이른 여름>(51년), 스탠리 큐브릭의 <샤이닝>(80년), 스즈키 세이준의 <도쿄 방랑자>(66년), 후샤오셴의 <남국재견남국(南國再見南國)>(96년), 잉마르 베리만의 <여름밤의 미소>(55년), 난니 모레티의<붉은 산비둘기>(89년) 등 19편이 소개된다.14일 회원추천영화제는 알랭 레네의 <히로시마 내 사랑>(59년), 로버트 알트먼의 <퀸테트 살인게임>(79년), 안드레이 타르코프스키의 <거울>(74년), 존 워터스의 <멀티플 매니악스>(70년)로 꾸며진다.☎(0
문화학교서울 ‘계절 영화제’ 개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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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는 영화보다 강했다. 월드컵은 극장가를 텅텅 비웠다. 그러나 피파컵의 향방이 거의 가려진 지금, 극장가는 ‘빼앗긴 초여름’을 만회하기 위한 대작들의 스크린 선점 몸싸움이 뜨겁다.대형 블록버스터에 강한 건 아무래도 직배사들이다. 20세기 폭스는 조지 루카스 감독의 <스타워즈 에피소드 2 : 클론의 습격>(7월3일 개봉)과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의 <마이너리티 리포트>(7월 26일 개봉)로 월드컵에 빼앗겼던 관객의 탈환에 나설 예정이다. 콜럼비아는 배리 소넨필드 감독의 <맨 인 블랙 2>(7월12일 개봉)라는 막강한 팀을 입국시켰고, 브에나비스타는 조엘 슈마허 감독의 <배드 컴패니>(7월5일 개봉)와 나이트 샤말란 감독의 <싸인>(8월 개봉 예정)을 승부수로 삼을 예정이다. 여기에 곽경택 감독의 <챔피언>(28일 개봉), 윤상호 감독의 <아 유 레디?>(7월12일 개봉), 장선우 감독의 <성냥팔이 소녀의
올 여름 달굴 블록버스터 8강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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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 의 곽경택 감독-유오성 콤비의 재결합, 70억원의 총제작비, 거대한 야외특설링 세트와 연인원 3만명을 넘는 엑스트라 동원, 1982년 벌어진 세계 타이틀에서 안타깝게 쓰러져 끝내 숨졌던 김득구 선수의 생애 영화화…. 제작 당시부터 화제를 몰고 다녔던 영화 〈챔피언〉이 28일 관객들과 만난다.대부분의 사람들에게 김득구는 결혼식도 치르지 못한 아내와 아들을 남기고 떠난 ‘비운의 복서’로만 기억된다. 하지만 〈챔피언〉은 밑바닥 인생의 성공담으로 채워진 영웅 이야기도, 눈물을 처음부터 강요하는 비극도 아니다. 곽 감독은 몸뚱어리 하나로 치열하게 자신과 싸우다 간 사람으로 그의 온전한 삶을 기억해냈다.강원도 바닷가에서 어린 시절을 보낸 김득구(유오성)는 1972년 무일푼으로 서울행 버스에 몸을 실었다. 버스 잡상인으로 끼니를 이어가던 그는 눈에 띈 권투시합 포스터를 보고 무작정 동아체육관의 문을 두드린다. 난타전 끝에 첫 프로시합 승리를 거둔 그에게 김현치 관장(윤승원)은
비운의 복서 김득구 20년만에 스크린 환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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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9일 할리우드 최고의 흥행사 제리 브룩하이머를 인터뷰하기 위해 뉴욕에 출장을 갔다.뉴욕에서 짬을 내어 가장 가보고 싶은 곳은 9·11 테러의 현장이었다. 지하철 지도를 보고 세계무역센터와 가장 가까워 보이는 코틀랜드 역을 사람들에게 물어봤다. 그랬더니 사람들은 간첩이라도 만난 표정으로 방향을 알려주었다. 그 역은 지난해 9월11일 이후 존재하지 않기 때문이다. 세계무역센터 쌍둥이 빌딩이 서 있던 지름 1㎞ 남짓한 빈터는 새 건물을 짓기 위한 공사장처럼 변해있었다. 50m쯤 되는 거리엔 현장에서 찾아낸 온갖 모자와 옷가지, 신발, 깃발, 곰인형 따위들이 담장에 빼곡이 붙어 사람들의 발걸음을 묶어두고 있었다. 쌍둥이 빌딩을 실종자들의 얼굴로 가득 채운 그림과, 성자의 기도문을 연상시키는 글도 붙어 있었다.“아무도 이런 곳을 반길 순 없으리라. 그러나 내가 오늘 스스로에게 감사할 수 있는 이유를 묻는다면 이런 것들 때문이다 : 여기서 난 태양이 부끄러워할 만큼 황금처럼 빛나는 사
할리우드 최고 제작자의 실망스런 9·11 테러 시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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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의 번잡한 시부야역 앞에 가면 자그마한 작은 개 동상이 하나 있다. 1925년에 숨진 주인을 10년 동안 변함없이 시부야역 앞에서 기다린 개 ‘하치’다. 일본 영화 <하치 이야기>는 바로 이 ‘효성스런’ 개의 이야기를 그린 1987년도 작품이다.일본의 전통견인 아키다견인 하치는 눈이 하얗고 소담스럽게 내리는 날 태어났다. 하치는 태어난 지 석달 만에 당시 도쿄제국대학 교수였던 우에노 박사의 집으로 보내진다. 하치라는 이름은 우에노 교수가 그의 다리가 팔(八)자로 벌어진 걸 보고 붙여줬다. 하치는 교수를 아버지처럼 따른다. 함께 목욕하고 비오는 날 함께 자는 모습은 아내의 밉지 않은 질투심을 자극할 정도다. 출퇴근하는 교수를 매일 시부야역까지 배웅 나가기를 1년반. 교수는 어느날 갑자기 강의 도중 죽는다. 그러나 하치는 교수의 죽음을 인정하고 싶지 않다. 다른 집으로 보내도 아사쿠사에서 시부야까지 하치는 달려온다. 그렇게 10여년 동안 하치는 숨질 때까지 교수를 기다리며
‘효성스런’ 개의 이야기 <하치 이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