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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에게 연기를 가르쳐주신 분이에요.” 톰 행크스가 모교의 강당재건축비로 12만5천달러를 기증하며, 공연장 이름에 학창 시절 은사였던 드라마 교사 롤리 패른스워스의 이름을 붙여달라고 요구했다. 행크스는 스카이라인고등학교의 1974년 졸업생. 38년이나 된 이 학교의 강당은 2년 전부터 보수계획이 잡혀 있었다. 그의 기부금은 강당의 조명시설을 업그레이드하는 데 쓰일 예정. 행크스는 공사가 끝난 뒤 강당의 개관식에 참석할 것을 약속하기도 했다.
`선생님,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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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아누 리브스가 전 여자친구의 죽음 앞에 울음을 터뜨렸다. <로스트 하이웨이>에 출연하기도 했던 그의 전 여자친구 제니퍼 사임이 죽음을 향해 지프를 몬 것은 지난 월요일. 이틀 뒤 어머니로부터 소식을 전해들은 리브스는 오열과 함께 그 자리에 무너져내렸다. 경찰이 추정하는 그녀의 사인은 자살. 그녀가 타고 있던 지프 케로키는 아무런 외적 방해요인이 없는 상태에서 주차되어 있는 세대의 차에 박혀 있었고, 그녀는 안전벨트를 매지 않은 채였다. “리브스는 전화를 걸어 제니퍼 사임이 자신의 여자친구라고 말했습니다. 그는 직접 찾아와 그녀의 신원을 확인했어요.” 비통에 빠져 있던 리브스의 모습을 LA의 법의학관은 전한다.
1999년도 크리스마스 이브, 키아누 리브스와 제니퍼 사임은 조용한 출산을 겪었다. 아기가 어느 날 갑자기 제니퍼 사임의 뱃속에서 움직임을 멈추었을 때, 의사가 택한 것은 산부의 고통을 덜기 위해 한시바삐 죽은 아기를 몸 밖으로 꺼내는 일이었다. 친구들에게 종종
전 여자친구의 죽음 앞에 울음을 터뜨린 키아누 리브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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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우샤오시엔으로 대표되는 대만영화의 경이로움은 새로운 형식뿐 아니라 동시대의 삶에 대한 지극히 성찰적인 태도에 있다. 왜 사는가, 왜 영화를만드는가에 대한 질문을 잊지 않는 근본주의적 태도는 이번에 초청된 대만 여성감독 3인의 영화 세편에서도 발견된다. 봉건성과 근대성이 공존하는아시아에서 여성으로 살아간다는 것의 의미를 무겁게 질문하는 영화들인 것이다. 흥미로운 건 세 영화가 모두 붕괴된 가족이란 모티브에서 출발한다는점.비비안 창의 <금지된 속삭임>(2000년, 98분)은 세에피소드를 <숏컷>식으로 배치해, 불구화한 가족의 상처를 세대별로 탐색한다. 사고로 다리를 잃은 남편이 어린 딸과 구걸을 나간다. 어렵게 번쥐꼬리만한 돈으로 불구의 사내는 매일 도박장에 나간다. 빛이 들어오지 않는 지하에서 어둠뿐인 생을 사는 아내는 다른 남자를 불러들여 쾌락에절망적으로 탐닉한다. 어린 딸에게 출구는 환상뿐이다. <구멍>의 조감독을 지낸 비비안 창은 <구멍&g
서울여성영화제 - 대만현대여성감독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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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개봉한 <고추말리기>의 장희선 감독, 현재 촬영중인 <고양이를부탁해>의 정재은 감독, <질투는 나의 힘>을 준비중인 박찬옥 감독의 공통점은? 여자다, 그리고 여성영화제 단편경선 부문에서 수상한 경력이있다는 것이다. 올해 10:1에 가까운 경쟁률을 뚫고 본선에 진출한 17편의 작품(한국 12, 외국 5) 역시 미래 여성감독의 출현을 예감케한다.<둥둥>감독 김경란 2000년 13분 한국 극영화한바탕 비가 내린 여름날, 일러스트 화가인 주인공은 낮잠에서 깨어 밖으로 나간다. 집 앞 슈퍼마킷으로 간단한 외출을 나섰던 그녀는,버스 종점에서 시장으로, 다시 바다로, 예기치 않은 ‘유랑’을 하게 된다. “인생은 어디로 흘러가는지 모르는 법이다. 항상 좋은 방향으로흘러간다고 믿고 싶다”는 감독의 생각에서 뻗어나온 이야기.<모델>감독 박남원 2000년 13분 한국 극영화화실에서 한 여자가 조소품을 만들고 있다. 작품의 대부분은 남자의 전
서울여성영화제 - 아시아단편경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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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년대 한국 코미디영화에는 남성과 여성의 갈등과 충돌, 협상과 화합의소재가 유난히 자주 등장한다. 여성으로 복장 전환하는 남성, 여성의 직업을 취하는 남성, 강한 여성과 약한 남성 커플 등이 빚어내는 소동들은,근대화와 더불어 진행된 젠더와 섹슈얼리티의 개념 및 구성 변화라는 의미심장한 화두를 펼쳐 놓는다.<남자와 기생>감독 심우섭 1969년 출연 구봉서, 도금봉, 허장강60년대코미디영화를 대표하는 심우섭 감독의 복장전환코미디들 및 <남자식모> <남자미용사> 등 ‘남자 연작’ 중 하나. 이 영화는 이른바 ‘여자짓’을 즐기며 직장에서 10원을 받고 양말과 스타킹을 빨아주는 아르바이트를 하다가 해고당한 구봉서가 일자리를 구하지 못하자 고심 끝에 기생이되기로 결심하고, 요정에서 한복을 입고 ‘여성성’을 수행하며 뭇 남성들의 인기를 독차지하게 되는 과정을 담고 있다. <남자와 기생>은 여성으로복장전환하고 성 역할을 바꾼 남성의 모습을 통해 ‘여성’
서울여성영화제 - 한국영화회고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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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운동은 지속되고 있다. 한국여성민우회, 한국여성노동자협의회 등 여성단체들이카메라를 들어 여성의 문제, 여성이 처한 현실을 기록했다. 여성들 사이의 차이를 좁히고 현실 인식을 공유할 수 있는 자리.프로그래머 추천작 1-<재희이야기>한국여성노동자회 협의회 제작 장희선 감독 2000년 DV 6mm 58분 극영화지금 여기의 ‘여성’은 여성부 설립, 남녀고용평등법 제정, 호주제도 잔존, 성차별적인 승진 제도, 군가산점 제도 등에 둘러싸여 있는가 하면온갖 성차별과 무의식마저 잠식해버린 내면화된 여/남의 불평등을 경험한다. 여성은 자신을 둘러싼 이 세계를 바꾸기 위해 싸우거나 혹은 그세계에 편하게 안주하거나 아니면 (유능한 여성일수록) 자신이 여성임을 내세워서 남성들의 세계에 진입할 것이다. ‘여성’이라는 개념적 범주는이 세계가 여성과 남성으로 인간을 지탱하고 분리하는 한 여전히 쥐고 있어야 할 범주이다. 중소 건설회사에 다니는 소극적인 여성인 재희가직장 내에서 겪는 일들이 오늘날
서울여성영화제 - 영상공동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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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이 끊이지 않았던 20세기, 전쟁의 화염과 패권적 이데올로기 속에서여성은 어디에 있었고, 무엇을 경험했으며, 어떻게 기억하고 있는지 살펴본다. ‘허스토리’로의 여행.프로그래머 추천작 1-<역사와 기억>History and Memory 감독 리 타지리 1991년 일본미국은 제2차 세계대전 중 일본에 진주만 폭격을 당한 뒤 자국에 거주하고 있는 일본계 미국인들을 모두 강제수용소에 ‘재배치’(relocation)하고재산을 압류하고 집을 빼앗았다. 일본계 미국감독인 리 타지리는 당시에 부모들이 겪은 이러한 경험을 개인적이고 문화적인 기억을 통해 불러들인다.그러나 부모 세대들은 그 당시 자신들의 수용소 경험에 대해서 말하지 않는다. 미국에서 살기 위해서 그리고 미국에 동화하기 위해서 국가가자신들을 분리시킨 과거의 경험은 차라리 빨리 잊는 것이 낫기 때문이다. 한편 미국의 문화와 언어를 통해서 자신들의 정체성을 형성한 이민2세대들은 부모들의 그러한 강제적인 역사의 기억이 자신들과
서울여성영화제 - 쟁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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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이 된다는 것은 무엇을 의미하는가? 지난 반세기에 걸친 아네스 바르다의작품세계를 관통하는 화두다. ‘누벨바그의 대모’로 불리는 아네스 바르다는 단편과 장편, 극영화와 다큐멘터리를 넘나들고 다양한 형식적 실험을시도하면서, 여성의 비전과 욕망의 주제를 즐겨 다뤘다. 페미니즘 운동과 좌파 정치학에 조예가 깊었던 그는 작품을 통해 가부장제 사회에서여성들이 직면하는 조건들과 암묵적으로 강요받는 성역할에 대한 비판적인 고찰, 그리고 여성이 자신의 육체와 맺는 다양한 관계들을 묘사해왔다.여성성에 대한 관습적 정의나 여성 성역할에 대한 사회적 통념에 정면으로 대치하고 도전하면서, 영화라는 매체를 가장 독창적으로 그리고 가장여성적으로 전유한 대표적인 여성감독. ‘프랑스 특별전-아네스 바르다’는 특정 지역이나 사조의 여성영화를 조명하던 기존의 ‘포커스’ 섹션의연장. 이번 특별전에서는 아네스 바르다의 54년산 데뷔작 <라 푸앵트 쿠르트로의 여행>부터 지난해 완성한 최신 다큐멘터리 <
서울여성영화제 - 프랑스 특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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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28일부터 5월4일까지 열리는 전주국제영화제 입장권 예매가 전국 주요 예매처에서 14일부터 시작된다.
전주국제영화제 주최측은 전화예매는 물론 인터넷 예매의 비율을 높여 참가자들이 영화제 상영작에 대한 정보와 함께 원하는 좌석을 직접 선택할 수 있도록 했다.
오는 21일부터 전주 고사동 임시매표소에서 티켓을 미리 찾을 수 있고, 영화제기간에도 인터넷으로 예매가 가능하다.
전화예매(14일-26일): ☏ 1588-1555, 인터넷 예매(21일-5월3일): 전주국제영화제 인터넷 홈페이지(www.jiff.or.kr), 인터파크 홈페이지(www.ticketpark.com)
전주영화제 14-26일 입장권예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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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2, 3년 사이 전세계적으로 여성감독들의 작품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99년 이후 세계 유수 영화제를 거친 작품만도 200여편. ‘뉴 커런츠’ 부문에선 이중 주목해야 할 21편의 작품을 상영목록에 올려, 여성영화의‘새로운 흐름’을 짚어본다.프로그래머 추천작 1-<상실의 시대>Lost and Delirious 감독 레아 풀 2000년 100분 캐나다 극영화고딕풍의 기숙사 학교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여학생들간의 열정어린 사랑과 성 정체성에 대한 이야기. 어머니를 잃은 마우스, 양부모 밑에서 자란폴리, 부모의 기대 때문에 ‘정상적’으로 살아야 한다는 강박에 시달리는 토리는 기숙사 방을 함께 쓰게 된다. 토리와 폴리는 깊은 사랑에 빠지고이 두 친구와의 우정을 지키려는 마우스는 이들의 사랑을 지키는 공모자가 된다. 멈출 수 없는 십대의 열정은 요지부동한 사회적 관습과 충돌하고진정한 사랑을 갈구하는 폴리는 ‘정상성’을 강요하는 기성사회에 대해 전면전을 선포한다. 영화 곳곳에 심어놓
서울여성영화제 - 뉴커런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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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래디에이터>의 막시무스가 장군에서 노예로 전락했다 다시 검투사가 된 풍운아였다면, 얌전한 규수가 고급 매춘부로 변신해 국가대표 로비스트 노릇까지 하고 마녀재판정에 서는 베로니카의 인생 역정도 그에 못잖다. 마거릿 로젠탈의 전기 <정직한 매춘부>를, <가을의 전설>의 제작자 마셜 헤르스코비츠와 감독 에드워드 즈윅이 역할을 맞바꿔 영화화한 <베로니카 사랑의 전설>은, <에버 애프터> <잔다르크>처럼 현대적인 페미니스트 구호로 업데이트된 시대극이며 머천트 아이보리풍 장정의 ‘할리퀸 로맨스’다.‘거래’에 가까운 결혼 풍속에 연인을 빼앗긴 베로니카는 수녀와 창녀의 갈림길에서 후자를 택한다. 정숙한 여인의 훈장과 바꾼 자유로운 펜과 육체로 그녀는 종이 위에, 침대시트 위에 시를 쓴다. 한 남자가 아닌 사랑 자체를 사랑할 것. 정신으로 유혹할 것. 남자가 가장 부끄러워하는 흉한 상처에 입맞출 것. 자기가 유일한 남자라고 믿게 할
<베로니카 사랑의 전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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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의 눈에 비친 세상은 이해할 수 없는 것투성이다. 궁금증을 못 이긴 아이의 질문에 어른들은 수수께끼같은 은유로 화답하거나 아예 회피한다. 그럴수록 아이들의 욕망도 부풀어오른다. <내 마음의 비밀>은 세상에 대한 호기심으로 두볼이 발갛게 달아오른 아홉살짜리 소년이 어른들이 간직해온 비밀의 영역으로 한발두발 조심스레 다가드는 과정을 그린 일종의 성장영화다.시골집의 어머니 방문을 몰래 열고 들어가기 전까지 소년 하비의 세계엔 어른들이 드리운 그림자가 없다. 아이는 빈 집에서 나는 소름끼치는 소리가 망자의 고백이라고 믿거나 봄날을 맞은 강아지들이 서로 얽히는 광경을 보면서 ‘개들이 왜 싸우는 걸까’라고 발을 동동 구른다. 하지만 어른들이 그어놓은 금기의 선을 넘은 뒤 하비는 아주 조금씩 커튼 뒤의 진실을 발견하게 된다. 어머니와 아버지, 그리고 삼촌의 관계, 아버지의 사망 원인, 빈 집의 유령, 마리아 이모와 로사 이모의 갈등이 드러나는 것이다. 이 ‘어른들의 진실’은 앞으로
<내 마음의 비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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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유령이 보여요.” <식스 센스>의 꼬마 콜은 무섭고 외롭다. 남들이 보지 못하는 것을 보는 ‘저주받은’ 재능(gift) 때문에. 카드점을 치는 애니도 마찬가지다. 그녀에겐 타인의 미래와 운명을 알 수 있는 예지력이 있고, 그 재능 때문에 존경도 미움도 받는다. <기프트>는 그녀와 얽힌, 그녀가 점을 쳐주는 세 사람을 둘러싸고 진행된다. 도니를 미워하면서도 얽매여 있는 발레리와 어린 시절의 상처 때문에 불안에 시달리며 애니를 유일한 친구라고 생각하는 정비공 버디, 자상하고 친절한 학교선생 웨인과 그의 요염한 약혼녀 제시카.<기프트>는 충실하게 스릴러의 기단을 쌓아간다. 애니는 제시카에게서 죽음의 환영을 보고, 발레리에게는 이혼하라며 조언을 하고, 버디에겐 그의 상처를 기억하라고 권한다. <기프트>는 각각의 사람들이 얽힌 에피소드를 죽 나열하면서 하나하나 고리를 엮어간다. 서로 다른 삶을 살아가는 것 같은 그들이, 한데 만나는 지점에서 사
<기프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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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모가 일본의 스포츠이고 씨름이 한국의 스포츠인 것처럼 미국 정신을 구현하는 단 하나의 스포츠를 고르라면? 미식축구야말로 어깨를 부풀려서라도 모든 것을 밀어붙이려는 힘의 논리와 뺏고 뺏기는 땅따먹기 전쟁의 쾌감과 승리자는 모든 것을 가진다는 미국식 게임의 정수이기도 할 법하다. 그 동네에서는 승리자에게 다시 한번 킥을 찰 수 있는 기회를 준다. (트라이 포 포인트) 패자부활전이 있는 우리네의 씨름과는 정반대의 이치인 것. 잘하는 놈은 한번 더 밀어주는 규칙이 공평이라는 것이다.미국이 사랑하고 할리우드가 밀어준 미식축구영화 <리멤버 타이탄>의 카피 역시 마찬가지이다. ‘역사는 승리자에 의해 쓰여진다’나? 이미 <살롱>의 앤드루 오하이어가 지적했듯 <리멤버 타이탄>은 기괴한 나라의 기괴한 스포츠에 관한 기괴한 스포츠 필름이다. <조이>니 <애니 기븐 선데이>니 하는 미식축구영화들이 승리의 과정에 드라마의 얼개를 둔 정통 스포츠영화라면
<리멤버 타이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