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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휘트니라면 훌륭한 본드걸이 될 것”이란 캐스팅 담당자의 말을 빌어, 휘트니 휴스턴이 다음번 본드걸로 캐스팅될 가능성이 있다고 <가디언>
지가 보도했다. 9년 전 케빈 코스트너와 공연한 <보디가드>로 영화데뷔를 한 휴스턴은 전세계 박스오피스를 강타하며 4억달러가 넘는 수익을
올리고 직접 부른 주제가 역시 대히트를 한 이 작품 다음에 <사랑을 기다리며> <프리쳐스 와이프>에 출연했다. 그러나 최근 그녀는 마약복용,
부부관계 악화 등으로 평판이 좋지 않았다.
어쩌면 본드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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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의 크리스마스>를 떠올리면 생각나는 사람이 있다. 해맑은 다림이의 웃음보다 죽음을 준비하는 정원의 담담한 눈매보다 더 가슴에 박혀 있는 뒷모습. VTR작동법을 아들에게 묻고 또 묻던 아버지의 서투른 손동작. 허진호 감독의 신작 <봄날은 간다>에서 만나는 아버지 역시 다르지 않다. 소리를 채집하는 아들(유지태)이 이혼녀(이영애)와의 아픈 사랑으로 봄날을 떠나보내고 있을 때, 죽은 아내를 잊기 위해 노래를 부르고 춤을 추는 쓸쓸한 아버지 박인환. <조용한 가족>에서는 다소 엽기적인 가장 역할을 해낸 박인환은, 에서 신구가 그랬던 것처럼 <봄날은 간다>의 젊은 사랑의 뒤켠에서 우리 가슴을 더 아릿하게 만들는지 모른다.
<봄날은 간다>의 박인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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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영화의 퇴행 증후, 지난호 <씨네21> 특집인데, 늦은 감이 있다. 사실 증후가 아니라 확연한 퇴행이다. 문제는 이러한 병리적 퇴행이 단지 영화만이 아니라 우리 문화계 전반의 일이며 나아가 우리 삶의 어떤 측면까지 확대해석이 가능하다는 점이다.죽음에 대한 과도한 카타르시스는 이미 대중음악쪽에서는 거의 5,6년 전부터 여실한 바 있다. 유승준의 가위춤사위를 받으며 진재영이 죽은 것으로 시작해서 최근의 이미연까지 수도 없이 죽어갔다. TV 드라마의 핑크빛 일상은 말해 무엇하랴. 시청률이나 흥행 같은 상업적 조건을 무시할 수는 없지 않느냐고 한다면 나는 문학마저도 동일한 처지라고 말하고 싶다. 일상에 대한 추구가 우리 문학이 가야할 유일한 길은 물론 아니며 흔히 ‘일상’이라고 요약되는 삶의 어떤 국면에 대한 접근 역시 작가들마다 다를 것이요 응당 백화의 만발로 달라질 때 또한 우리 문학은 더욱 풍요로워질 것이다.문제는 그 결실이 흡족한 수준은 아니라는 점이다. 예컨대 최영
그렇다, 모든 것이 퇴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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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미 리 존스(54)가 지난 3월19일 결혼했다. 신부는 오랫동안 함께 일해온 사진가인 동료 겸 여자친구 던 마리아 로렐(36). 존스와
로렐은 5년도 넘게 연애를 해왔다. 이들의 결혼식은 텍사스주 알라모 고지에서 조용히 치러져, 식을 주관한 판사 프레드 비어리는 이 부부를
가리켜 “매우 사적인 사람들”이라고 말할 정도였다고. 토미 리 존스의 이번 결혼은 세 번째로, 그에게는 지난 결혼에서 얻은 두명의 자녀가
있다.
토미의 세 번째 결혼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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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루클린 출신의 스파이크 리는 뉴욕 닉스 농구팀의 열혈팬이다. 뉴욕 닉스가 뛰는 경기장에선 늘 맨 앞 관중석에 앉아 있는 리를 볼 수
있다. 그런 스파이크 리 감독이 오는 5월부터 맨해튼에서 발행되는 <고담>이란 이름의 고급잡지에 야구칼럼을 쓴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고담>지 제3호에 쓸 그의 첫 칼럼 주제는 베이브 루스. 황당하게도, 전설적인 투수 베이브 루스가 실은 백인이 아니라 흑인이라는 주장을
펼칠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에 대해 스파이크 리는 일절 코멘트를 하지 않고 있다. “베이브 루스 사진이 필요하다고 내게 연락해왔다”는
말만 하며 소문단속을 하기는 편집장도 마찬가지. 얼핏 들어도 흥미로운 글을 쓸 듯한 새 필자 스파이크 리에 대해 편집장인 조셉 스튜어는
“뉴욕 시민의 전형”이며 "<고담>지의 훌륭한 선택”이라고 치켜세우고 있다. 뉴욕 동북부 지역의 잡지지만 다른 지역의 목소리도 다룬다는
것이 <고담>지의 원칙이라나.
흑인 베이브 루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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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만 명예조사관이 아니다.송강호 ‘의문사진상규명위원회 명예조사관’이 감투에 걸캊은 정말 명예로운 일에 동참했다. 개런티를 하나도 받지 않고, 제보를 독려하기 위해 의문사진상규명위원회가 지하철에 게재할 광고포스터에 선뜻 모델로 나선 것이다. 명예조사관으로 임명을 받은 지 일주일 만인 지난 3월22일 송강호는 검은 웃옷 차림으로 광고사진을 찍었다. “당연히 할 일을 하는 거죠”라는 말과 함께. 송강호가 나오는 이 포스터는 4월1일부터 2달간 서울, 대구, 부산의 지하철에서 볼 수 있다.
송강호, 개런티없이 포스터 촬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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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애나 전 영국 황태자비가 <보디가드> 속편에 출연할 수도 있었다고, 케빈 코스트너가 뒤늦게 밝혔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코스트너의
제안에 다이애나는 “진정으로 흥분”했었다고. 그러나 정말 흥분한 건 코스트너가 아니었을까? 그는 몇번씩이나 다이애나를 만나 “그녀를 위한
영화”를 만들겠다고 말했다니 말이다. 결국 그의 부탁은 거절당했고, <보디가드> 속편의 최종 시나리오를, 그는 우연히도 다이애나비가 죽던
바로 그날(1997년 8월31일) 받았다고 한다.
영화배우 될 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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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톱스타가 저렇게 과감한 노출을 할 용기를 내다니 놀랍다.” <해피엔드>의 3월22일 홍콩개봉을 앞두고 지난 14일 “그냥 분위기만 보려고” 홍콩을 찾은 전도연은 기대 이상으로 쏟아진 현지언론들의 반응에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쾌락도사>(快樂到死)라는 제목으로 소개된 <해피엔드>의 포스터는 거리의 담벼락을 화려하게 장식하고 있었고 250명 정도의 객석이 마련된 시사회장은 <메이드 인 홍콩>의 프루트 챈을 비롯 영화관계자들과 기자들로 북적거렸다. 전도연에 대한 관심을 증명하듯 짧은 일정 속에 홍콩 매체들과의 인터뷰는 릴레이식으로 이어졌다. 함께 출연했던 최민식은 동행하지 못했지만 <쉬리> 덕분인지 ‘한국의 주윤발’로 홍콩신문은 보도하고 있다고.
마침 전도연이 홍콩을 찾은 날엔 <반칙왕>이 나란히 개봉되어 “확실히 홍콩에는 한국영화가 붐”이라는 것을 실감할 수 있었다고 한다. 홍콩언론들은 “한국배우들은 자기 작품에 대
<해피엔드> 개봉을 앞두고 홍콩을 방문한 전도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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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드라 불럭과 키아누 리브스의 임무가 달리는 ‘버스’를 멈추게 하는 것이었다면 김석훈의 미션은 달리는 ‘지하철’을 멈추게 하는 것. 김석훈이 지하철 하이재킹을 다룬 영화 `tube2030`에 캐스팅되었다. 김석훈이 맡은 지하철수사대 소속의 형사 장명호는 우수한 경찰이었지만 무리한 진압작전으로 동료들을 잃은 후, 자신만 살아남았다는 자책감에 사로잡힌다. 그리고 동료들을 죽음으로 이끈 주범인 테러리스트 강기택을 반드시 잡아들이겠다는 전의를 불태운다. 그러나 강기택은 전동차의 이중삼중의 안전장치와 복잡한 모든 재원을 숙지할 정도로 치밀한 계획을 세운 상태.
멈추지 않는 ‘2030호’ 전동차에 탄 채 인질로 잡힌 수백명 승객의 목숨을 구하기 위해 김석훈은 상부의 명령과 협박에도 불구하고 강기택에 맞서 마지막 대결을 펼친다고. 이런 빠른 ‘스피드’의 이야기 전개와 더불어 김석훈은 사랑하는 여인 ‘인경’과의 애틋한 로맨스도 덧붙일 예정이다.
진한 눈썹을 휘날리며 달려왔던 TV시리즈 <
김석훈, 영화 `TUBE2030` 캐스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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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동하는 개구리 같달까? 그는 한순간도 가만히 있지 않았다. 앉았다 일어섰다,손은 시종일관 그림 그리듯 허공을 휘휘 젓고 있었고, 눈썹, 눈동자, 코, 입, 볼은 저 천장 어디쯤 누군가가 실을 달아 잡아당기는 듯 제각기분주하게 움직이고 있었다. 한가닥 남기고 삭발한 머리가 다분히 눈길을 끌 만한 마임이스트 남긍호(39)씨. 죽어가는 아내 정연 앞에서 마지막‘선물’로 눈물젖은 공연을 펼쳐보이던 <선물>의 삼류개그맨 용기의 마임을 지도해준 사람이다. 3분 정도 정연의 죽음과 교차편집되는 이 공연은“남녀가 어린 시절을 거쳐 사랑하고 죽어가기까지를” 담았다. “무대 위에 가림막을 일부 설치해서 상상의 공간으로 만들었어요. 마임적 상상력을동원하는 거였죠.” 검은 장막은 때로는 바닷물이 되기도 하고 때로는 담벼락이 되기도 했다. 남긍호씨와 <선물>의 인연은 “라스트신에는 좀더격있는 공연을” 원했던 제작진의 의도가 전해지면서 이루어졌다.어린 시절부터 그는 “걸어다니는 재상영
말보다 앞선 몸의 언어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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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40년생,1962년 <사랑과 별과 같이> 소품실 조수 입문 <칠수와 만수> <걸어서 하늘까지> <고래사냥2><투캅스1, 2, 3> <마누라 죽이기> <광시곡> <친구> 등 400여편 소품 담당 1998년 대종상 기술상 수상 현재<청풍명월> 준비중있어야 할 곳에 제대로 놓인 소품은 백 마디 대사를 대신한다. 있어야 할 곳에 있되 누구도 뒤돌아보게 해선 안 되며,있었다는 흔적마저도 허용되지 않는 엑스트라보다도 어쩌면 그들은 행복한 위치에 있는지도 모른다. 적어도 영화 <친구>에선 그렇다는 얘기다.70, 80년대를 넘어 90년대에 다다르기까지 숨가쁜 우정을 이어가는 네 친구들의 이야기에서, 소품은 그들과 대등한 위치에서 극의 균형을잡아간다. 아니, 어린 시절 장면에서는 오히려 소품이 어느 주인공보다도 화면을 압도한다. 중호가 세 친구에게 자랑스레 내보이는 ‘떼레비녹음기’인 SON
잘 만든 소품 하나, 열 대사 안 부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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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트 윈슬렛의 맥박은 1분에 120번 뛴다. 그의 가까운 친구들은 감정이 매우 고양된 상태나 에너지가 충만한 상태를 뜻하는 은어로 ‘윈슬렛’(winslet)을 즐겨 사용한다고 한다. ‘너 오늘 참 윈슬렛하구나’ 이러면, 기분이 매우 좋아보인다거나 기운이 넘친다는 뜻. 케이트 윈슬렛의 생체리듬과 감성지수가 남다르다는 증거는 더 있다. <타이타닉>의 제임스 카메론은 케이트 윈슬렛이 슬픈 장면을 찍고 나면 감정을 수습하지 못해 몇 시간을 더 울었다고 증언하고, <센스, 센서빌리티>의 리안은 케이트 윈슬렛의 가슴속에 꿈틀대는 소용돌이를 잠재우기 위해 태극권과 시집을 권했다고 전한다. “저 애는 자기 감정을 속일 줄 몰라요. 열정 때문에 품위를 잃곤 하죠.” <센스, 센서빌리티>에서 절제된 감정과 정돈된 행동의 화신인 에마 톰슨(센스)이 자기와 반대로 감정을 주체하지 못해 좌충우돌하는 여동생 케이트 윈슬렛(센서빌리티)에게 던진 대사는 픽션이 아니라 ‘실제상황
작품이 부르면 가슴이 두근두근, <타이타닉>의 케이트 윈슬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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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성(野性), 94년 <나는 소망한다 내게 금지된 것을>에서 처음 모습을 드러낸 유오성(36)은 마치 길들여지지 않은 들짐승 같았다. 그리고 <비트> <간첩 리철진> <주유소 습격사건>까지, 예의 그의 얼굴은 빛보다는 어둠의 농도를 따라 얼굴선을 드러냈고 그 예사롭지 않은 눈이 조명과 정면으로 충돌할 때면 우리는 스크린 너머 잠시 아찔한 기운을 느꼈다. 그는 어둡고, 강하고, 거칠고, 그리고 외로워보였다. “사시미칼을 주로 이용한다. 찌르고 나면 90도로 날을 돌려준다. 그리고 아래에서부터 위로 쳐올린다. 자기가 칼을 맞았다는 것을 최대한 느끼게 해줘야 된다.”
가전제품사용설명처럼 담담하게 살인강의를 해내는 <친구>의 부산건달 준석 역시 어쩌면 전작의 연장선상에 놓여 있는 캐릭터일는지도 모른다. 하지만 준석은 어둠의 이미지 속에서 짠내나는 외로움을 부끄럼 없이 드러낸다. 약에 찌든 퀭한 얼굴로 연신 희고 마른침을 뱉는 마약중독자
야성의 부르짖음, “친구야!” <친구>의 유오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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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드만 스튜디오에 2개의 아카데미상을 안겨주었던 <월레스와 그로밋>이 곧 장편으로 만들어질 예정이다. <화려한 외출> <전자바지 소동> <양털도둑> 등 세편의 단편으로만 선보였던 <월레스와 그로밋>이 지난해 <치킨 런>으로 성공적인 할리우드 신고식을 치렀던 아드만 스튜디오의 세 번째 장편 애니메이션으로 거론되고 있는 것. 이미 드림웍스와 계약을 끝낸 상태인데, 감독인 닉 파크가 시나리오 작업에 들어갔다고 아드만 스튜디오는 전하고 있다. 현재 닉 파크는 아드만의 두 번째 장편 애니메이션이 될 이솝 우화 <거북이와 토끼>를 내년 개봉을 목표로 작업하고 있다.
<월레스와 그로밋> 장편 제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