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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타지가 날개를 펄럭이면메멘토 Memento미국| 감독 크리스토퍼 놀런| 출연 가이 피어스, 캐리 앤 모스| 116분| 2000년영국출신 크리스토퍼 놀런의 <메멘토>는 기억과 망각의 조각난 거울 맞추기다. 자신의 아내를 강간하고 살해한 남자와 몸싸움을 하다 뇌손상을 당해,15분 전의 일을 기억할 수 없는 ‘단기기억상실증’에 걸린 레나드. 그에게 오로지 지속되는 기억은 아내의 마지막 모습과 그녀를 죽인 자에게복수해야 한다는 사실뿐이다. 레나드는 기억의 복원을 위해 수사에 필요한 단서를 온몸에 문신으로 새기고, 만나는 사람들의 모습을 폴라로이드 카메라에담는다. 읊조리는 듯한 내레이션과 함께 시작되는 이야기는 사건의 끝이다. 의 출세지향적 수사관이었던 가이 피어스의 강박적 연기가돋보이며 <매트릭스>의 캐리 앤 모스가 레나드를 돕는 나탈리로 출연.샤이너 Shiner영국| 감독 존 어빈| 출연 마이클 케인, 마틴 란도| 100분| 2000년낮은 휘파람 소리, 흔들리는 거
부천영화제 | 월드 판타스틱 시네마 (World fantastic cinem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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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용 감독이 1965년에 만든 자신의 히트작을 1984년에 리메이크한 작품. 어린 나이에 가장 노릇을 하는 윤복은 껌팔이와 구두닦이를 전전한다. 아버지는 병들어 있고, 윤복은 동생 셋을 보살펴야 하는 처지다. 윤복은 착실하게 일기를 쓰며 하루하루 살아간다. 담임교사가 우연히 그의 일기를 읽고 감동을 받는다. 담임은 출판사 여러 곳을 수소문해서 윤복의 일기를 책으로 출판하고, 윤복의 일기 <저하늘에도 슬픔이>는 곧 베스트셀러가 된다. 이만성, 김인문 등의 배우들이 출연한다. <갯마을>(1965)과 <안개>(1967) 등 주로 문예영화를 만들었던 김수용 감독이 대중적인 어법으로 만든 드라마. 1965년작은 신상옥 감독이 제작을 맡은 바 있다.
TV영화...<저하늘에도 슬픔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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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렉산더 뒤마의 원작소설을 영화화한 작품. 코디미와 서사극을 주로 만들었던 크리스티앙 자크 감독작이다. 18세기 프랑스에 귀족들 재산을 약탈하는 검은 튤립이라는 의적이 나타난다. 젊고 매력적인 기욤 백작은 검은 튤립과 동일인물이 아닌가 하는 의혹을 받는다. 얼굴에 상처가 생긴 기욤 백작은 사람들 앞에 모습을 드러내기 힘들어지자 쌍둥이 동생 줄리앙에게 당분간 자신의 역할을 해달라고 부탁한다. 줄리앙은 형이 검은 튤립이라는 사실을 자랑스러워하면서 기꺼이 부탁을 들어준다. 크리스티앙 자크 감독은 뒤마의 원작소설을 직접 각색했으며 간간이 액션장면을 곁들이고 있다. 알랭 들롱이 일인이역을 연기한 점도 흥미롭다.
TV영화...<검은 튤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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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x String Samurai 1998년,감독 랜스 먼지아 출연 제프리 팔콘7월7일(토) 오전 7시40분만화인가, 영화인가? 는 극단적인 상상력의 극치를 보여준다. 서부극과 SF, 코미디 사이를 오가면서 영화는 비약을 거듭한다. 심지어는 MTV 스타일의 화려한 편집까지 가미하면서 는 그야말로 화려한 외양을 자랑하고 있다. 영화는 다양한 장르영화를 패러디하고 있다. <매드 맥스> 시리즈부터 서부극에 이르기까지. 영화를 만든 랜스 먼지아 감독이 서부극의 대단한 마니아임을 알고 나면 당연하게 생각할 수도 있다. 주연을 맡은 제프리 팔콘 역시 B급 액션영화에 주로 출연했던 배우. 는 황당하고 엽기적인, 그러면서도 유머감각을 잃지 않는 B급영화 정신을 고스란히 담고 있는 영화인 셈이다. 제프리 팔콘은 랜스 먼지아 감독과 에서 영화 각본을 함께 쓰기도 했다.러시아의 핵폭탄 투하로 미국은 폐허가 된다. 혼란의 시대가 도래하고 저마다 새로운 세상의 지배자가 되기 위해 기를 쓴다. 버
<6현의 사무라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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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lvira Madigan 1967년, 감독 보 비더버그 출연 피아 데게르마르크 7월7일(토) 밤 10시10분<엘비라 마디간>에 대해 뭔가 새롭게 이야기할 만한 것이 있을까? 모차르트의 피아노 협주곡, 그리고 곡예사와 탈영병의 사랑이야기. 이것만으로 영화에 관한 설명으로는 흡족할 것 같다. 한 가지 더 첨언하자면 <엘비라 마디간>은 다른 신파극이 그렇듯 여성 캐릭터에 무게중심이 쏠려 있다. 한 남자와 위험한 사랑에 빠진 그녀는 금발머리를 찰랑거리며 풀밭에서 깡충깡충 뛰논다. 얼핏 보기에 별다른 개성이라곤 없는 캐릭터처럼 보인다. 그런데 영화가 진행될수록 차츰 상황이 확연해진다. 영화 속 엘비라는 운명에 대해 남성보다 민감하고, 결단력도 빠르다. 동반자살을 제안하는 것도 그녀다. 심지어 엘비라는 죽음을 두려워하면서 권총 방아쇠조차 당기지 못하는 남성을 재촉한다. “우리에겐 이 방법밖에 없다”라고 하면서. 이런 시각으로 <엘비라 마디간>을 보면 이
보 비더버그 감독의 <엘비라 마디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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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덜란드에서 온 <아버지와 딸>(마이클 두독 드 비트)은 남녀노소 불문하고 심금을 울릴 만한 빼어난 애니메이션. 어느날 아버지는 딸에게 뜨거운 포옹을 남긴 채 배를 타고 떠난다. 딸은 반복해서 아버지를 맞으러 강가에 오지만 아버지는 보이지 않고, 딸은 그렇게 늙어간다. 단순한 구성에다 색과 선이 자제된 극히 간소한 표현이지만 어떤 장편 못지않은 묵직한 비애감을 감염시키는 마술적인 작품. 동양의 산수를 연상케 하는 묵화적 풍경에 펜화적 섬세함을 조화시킨 표현기법도 탁월하다.<낙하>(체코, 아우렐 클림트)는 경쾌하고 신랄한 해학과 모델애니메이션기법 양면에서 눈에 띄는 단편. 처마 끝에 노인이 매달린다. 노인이 언제 떨어질지가 갑자기 모든 사람의 관심사가 된다. 그러나 노인에 대한 관심은 그의 생명에 대한 걱정과 관계없는, 무료한 삶 가운데 돌출한 하나의 스펙터클일 뿐이다. 구경거리를 기다리다 사람들이 모두 지쳐 떠나버린 빈 거리 위에 마침내 노인이 떨어진다. 감독은
부천영화제 | 부천초이스 단편부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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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편이나 순수 애니메이션에 심취해 어느 정도 ‘애니메이션 애호가’라고 자부할 만한 지식과 안목을 갖추게 될 때쯤이면 대개 묘한 도그마가 생긴다. ‘좋은 애니메이션이라면 그 안에 심오한 메시지나 세계관, 또는 시대에 대한 날카로운 통찰이 있어야 한다’는 이른바 ‘메시지 지상론’이다. 여기에는 애니메이션의 기법이나 그림체, 색채에 대해 필요 이상으로 까다로워지는 ‘과민성 탐미주의’도 동반한다. 전에는 즐겨 보던 미야자키 하야오의 작품들이 갑자기 천박한 상업주의로 보이고, 난해한 영상의 유럽 단편을 봐야 뭔가 ‘한 작품 보는 것’ 같은 쾌감을 느낀다.앨리슨 드 비어(Alison de Vere)란 여성 작가가 있다. 27년 파키스탄에서 태어난 그녀는 51년 폴 그리몰의 <왕과 새>에서 처음 애니메이터로서 입문한 이후 유명한 ‘할라스-바첼로 스튜디오’에서 작가로서 경력을 쌓았다. 이후 TVC에서 <옐로우 서브마린> 프로젝트에 중요 작가로 참여했고, 그뒤 Trickfilm
해외 만화·애니 ... 앨리슨 드 비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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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대여점은 한국만화의 필요악인가? 일부 만화가와 만화 독자들이 만화대여점의 폐해를 전면에 부각시키면서, 만화대여점 반대운동이 사이버 공간에서 큰 쟁점이 되고 있다. 한국만화계의 뿌리깊은 대여문화에 대한 문제제기는 끊임없이 있어왔지만, 이처럼 대규모의 논쟁으로 번지고 있는 것은 최근 여러 만화잡지가 폐간되면서 만화 창작자의 창작환경이 극도로 열악해졌기 때문이다. ‘청보법과 대여점을 반대하는 만화인의 모임’인 ‘자유의 검은 리본’(cafe.daum.net/BRFF)은 “정당한 대가를 지불하지 않고 만화소비 시스템을 왜곡시키는 대여점은 없어져야 마땅한 20세기의 유산”으로 규정하고, 만화대여점 문제에 대해 활발한 토론을 벌이고 있다. 또한 대여점 반대에 동의하는 네티즌들이 웹링(team4d.net/webring)을 만들어 좀더 폭넓은 공론화 작업을 벌이고 있으며, 만화비평 웹진 두고보자(dugoboza.net)는 최근호를 통해, ‘만화대여점은 만화계의 수치인가’라는 주제로 대여점 문제를
만화대여점 논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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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눈엔 죽은 사람이 보여요.”(I See Dead People) <식스 센스>의 꼬마는 몹시도 주저하며 어렵게 어렵게 고백을 해냈다. 엄마라도 그의 말을 믿어주지 않을 게 뻔했고, 거짓말을 한다고 야단치거나 정신병원에 보낼 수도 있을 테니까. 하지만 그 꼬마가 동양의 영화나 만화를 볼 기회가 많았다면 훨씬 쉽게 마음을 터놓을 수 있지 않았을까? 왜냐면 거기에선 ‘죽은 사람을 보는 능력’은 너무나 일상적인 것이고, 퇴마사나 영능력자가 아니더라도 죽은 영혼을 만나는 일이 비일비재하니까 말이다. 게다가 만화잡지의 여름 시즌이 되면 호러 장르와는 전혀 상관없는 연재만화의 주인공들까지 앞다투어 귀신을 만났다는 고백을 쏟아내지 않는가?죽은 자들과 소통하다<식스 센스>의 귀신들은 죽은 그 순간의 모습으로 사방을 떠돌아다닌다. 교통사고로 죽은 사람은 머리가 부서져 있고, 화재로 죽은 여자는 몸의 절반이 구워져 있고, 약물로 죽은 소녀는 계속 구토를 한다. 당연히 그런 귀신
쾌락의 급소 찾기 34 - 가장 미련 많은 귀신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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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어버려, 날지루하게 하지 말고!티어스 오브 더 블랙 타이거Tears of the Black Tiger타이| 감독 위시트 사사나티엥| 100분| 2001년상류층인룸포이의 가정은 태평양전쟁이 일어나자 방콕을 피해 수판부리라는 시골로 들어간다. 둠의 아버지는 그들에게 임시거처를 마련해 준다. 도시처녀 룸포이와수줍은 시골 소년 둠은 서로에게 애틋한 감정을 느끼게 되고, 9년 뒤 그들은 방콕의 대학생으로 다시 만난다. 둠은 룸포이의 명예를 지키기 위해싸움을 벌이다 대학에서 쫓겨나지만 열심히 돈을 벌어 다시 그녀와 만나 결혼할 것을 약속한다. 고향으로 돌아온 둠은 아버지가 도적떼들에 의해죽임을 당했음을 알게 된다. 둠은 복수에 불타는 갱스터가 된다. ‘블랙 타이거’라는 이름을 가지게 되는 둠. 조직 속에서의 배신과 암투 속에서사랑을 지키려는 둠의 운명은 점점 비극 속으로 휘말려 들어간다. <티어스 오브 더 블랙 타이거>의 복고풍 색채는 의도적으로 화려하게 채색한세트 사용과 필름을
부천영화제 | 부천초이스 (Puchon Choi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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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이 뭔지 어렴풋하게나 알게 되는 건 대여섯살이면 충분하다. 하지만 죽음이 추상적 옷을 벗는 건 가까운 사람이 내 곁에서 사라졌을 때에 이르러서다. 그제서야 죽음의 무게를 맨살갗으로 느낄 수 있다. 그 무게에는 공포, 상실감, 후회 같은 수많은 감정이 복잡하게 얽혀 있다. 죽은 것은 타인이지만 절실하게 느끼는 건 내 자신의 유한성이다. 그 유한함은 삶의 시간들, 소중한 사람에게 남길 추억들의 의미를 되새기게 만든다.게임은 삶을 시뮬레이팅한다. 그 속에서 울기도 하고 웃기도 한다. 그냥 하룻밤 꿈처럼 가볍게 날려버리는 사람들도 있지만 많은 사람들에게 게임 속의 삶은 제법 무게감이 있다. 때로는 그 삶을 더 사랑하고 더 중요하게 여기기도 한다. 현실과 게임의 삶이 역전된다.하지만 게임은 죽음을 시뮬레이팅하지는 못한다. 분 단위, 초 단위로 죽음이 벌어지는 ‘폭력의 온상’답지 않다. 게임 속에는 죽음이 있다. 굉장히 많이 있다. 하지만 게임 속 죽음에는 무게가 없다. 롤플레잉 게임을 위
하룻밤 에피소드, 추억은 어디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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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5회 PiFan, 7월12일∼20일, 35개국 139편 상영, 개막작 <레퀴엠>내게 거짓말을 해 봐! 우리에게 최면을 걸어 봐! 영화의 환상에, 환상의 영화에 탐닉하고 도전하는 관객의 도도한 상상력과감성을 향한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의 다섯 번째 응전이 오는 7월12일 시작된다. 총 35개국에서 모여든 139편의 영화(장편 76편, 단편63편)가 관객을 만나는 제5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의 여정은, 진혼곡으로 시작해 교향악으로 끝난다. 수학 천재의 노이로제를 파고든 데뷔작<파이>를 통해 재주꾼이 흔한 미국 독립영화계에서도 특별한 재능으로 떠오른 대런 애로노프스키의 <레퀴엠>으로 문을 연축제는, 7월20일 저녁 부천 필하모니(지휘 임헌정)가 연주하는 스탠리 큐브릭 영화 속 클래식음악을 장중한 코다로 삼아 막을 내린다. 개막작은더 많은 관객에게 관람 기회를 선사하기 위해 상영을 개막식과 분리했으며, 한쌍의 폐막작 가운데 프랑스에서 온 로맨틱판타지 &l
제5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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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국립영화센터(CNC)는 한국 영화진흥위원회에 해당하는 기구로,연간 4천억원가량의 예산으로 제작, 배급, 극장, 영화사업 및 단체 등에다양한 지원을 행하고 있다. 프랑스영화제와 함께 열린 한불영상세미나 참석차 내한한 CNC의 부국장 마크 니콜라를 만났다.+ CNC의 지원은 산업적인 측면과 문화적인 측면 중 어느 것을 우선시하나.프랑스 영화정책의 오랜 원칙은 영화는 하나라는 것이다. 시장에서 상업성이 강한 영화와 문화적인 수용을 고려한 예술영화로 나눠서는 곤란하다.문제 접근방식부터 그걸 분리해선 안 된다는 뜻이다. 건강한 영화시장이 형성되려면 많은 관객이 필요함과 동시에 다양한 작가군이 존재해야 한다.어느 한쪽에 치우치지 않는 조화의 결과는 균일하지 않은 다양한 영화들을 만날 수 있게 해준다. 사실 영원한 흥행감독도, 영원한 작가도 없다.프랑스의 경우, 감독들은 장기적으로 그 과정을 밟아가는 것 같다.+ 최근 전세계적으로 자국영화에 대한 관심이나 호응이 커졌다. 프랑스나 한국은
프랑스영화 | CNC 부국장 마크 니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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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가면 속의 아리아> <파리넬리> 등 시대극에 주력해왔고, 지난해 루이 14세와 두 예술가의 이야기 <왕의춤>을 연출한 제라르 코르비오 감독과 <왕의 춤>에서 궁정음악가 룰리 역할을 맡았던 ‘꽃미남’ 보리스 테랄을 만났다.+ 시대극을 고수하는 이유가 있다면.코르비오 <파리넬리>도 그렇고 시대극이었던 것은 사실이다. 그리고이번 영화도 그렇고 주된 주제가 주제를 음악으로 삼았다는 점 또한 공통점이다. 음악을 좋아하고, 주제를 음악으로 삼고 싶었고 인물들이 음악을중심으로 어떤 경향을 띠게 되는지를 말하고 싶었다. 두 영화 모두 바로크시대를 말하고 있지만 우리가 강조하고 싶은 것은 음악이 아니라, 역사나시대를 말하고 싶었다는 점을 말하고 싶었다.+ 프랑스영화가 자국 내 점유율 50%를 넘었다.코르비오 그런 성공요소는 여러 가지가 있는데, 잘 모르겠다. 유니프랑스 대표에게묻든지.테랄 영화가 성공하면 돈 많이 버니까 물론 좋다. 하
프랑스영화 | 감독 제라크 코르비오 & 배우 보리스 테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