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컴퓨터를 처음 구입할 때였다. 용산을 이잡듯 뒤진 ‘특급작전’을 벌인 끝에 나는 다른 상점보다 20만원이나 싼 것을 고르고 내심 흡족했다.그 즈음에는 ‘인터넷’ 쓴다는 것이 자랑거리였을 때니 독수리타법으로 친 원고를 제대로 저장하는 것만 해도 장한 일이었다. 하지만 한두달이 지나컴퓨터를 제대로 쓰게 되자 그 가격이 결코 싸지 않다는 것을 알았다. CD롬은 느려터졌고 비디오카드는 싸구려에다가 램(RAM)또한 형편없었다. 나는 결국 30만원을 주고 업그레이드를 해야만 했다.DVD 플레이어의 경우도 마찬가지이다. 초보자의 경우 처음에는 ‘재생만 잘되면 되지’라는 생각에 가장 싼 것을 우선으로 생각하겠지만 한두달이지나면 후회하는 경우가 많다. 비싼 것이 좋다는 것은 알지만 그렇다고 해서 덜컥 살 수는 없는 일이다. 결론은 적당한 가격대에 합리적인 기능에좋은 성능의 기기를 잘 골라야 한다는 것이다. 시중에는 국산 플레이어에서부터 외국산 플레이어까지, 가격대도 20만원에서 수백만원대까지 다양
DVD | DVD 플레이어 구입을 위한 가이드
-
1996년 최초의 DVD 타이틀이 세상에 나온 이후 지금까지, DVD 에 대한 관심은 주로 기술적인 면에 집중되어왔다. 뛰어난 화질과 음질을자랑했음에도 불구하고 실패한 LD 와 가장 보편적인 영상저장 매체로 시장을 장악한 상태인 VCR 과의 차별화가 성공의 관건이었기 때문이다. 물론LD 의 실패를 경험했으며, VCR 에 충분히 만족하고 있던 소비자들도 초기엔 DVD 가 가진 기술적 우위에 관심을 보였던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전세계적으로 DVD 의 보급률이 높아지고 엄청난 양의 타이틀이 지속적으로 출시되기 시작하면서, DVD 를 둘러싼 관심은 점차 기술적인 면을 벗어나DVD 가 만들어내는 문화적, 산업적인 변화에 집중되고 있다. 그 맥락에서 DVD 가 과연 사람들의 영화관람 패턴에 어떠한 변화를 만들어내고 있는지알아보는 것은, 영상 소비자의 입장에서 DVD 의 수용여부를 결정하는 데 큰 의미가 있을 것이다.DVD 의 모태는 LD그런데 아이로니컬한 것은 그 시작을 DVD가 아닌 LD
DVD | 진짜 DVD세상으로 바뀌긴 한 거야?
-
최근 인구에 회자되는 몇 가지 현상들을 각 단어별로 집약하면 사실 그 가짓수가 몇개를 넘지 않는다. 그 중에서도 가장 두드러지는 것이 있다면,바로 ‘디지털’이다. 모 CF에서 연세많으신 할머니가 “뭐? 돼지털?”이라고 젊은이에게 되묻는 장면이 삽입될 만큼, 이제는 디지털은 세상을 움직이는 하나의 필수요소가 되어가고 있기때문이다. 그렇다면 영화를 좋아하는 사람들 사이에게 가장 가까이 다가온 디지털은 무엇일까? 아마도 DVD가 아닐까 싶다.그런데 DVD 라면, "DigitalVideo Disc" 혹은 "DigitalVersatile Disc" 의 약자라는 정도는 대부분이 이미 알고 있고, 기존의 VCR보다 화질은 물론 음질까지 엄청나게 좋다는 얘기는 귀에 못이 박히도록 들었을 것이다. 수명도 반영구적이라 많은 사람들이 소장용으로 선호하고있다는 사실도 그렇고, 더 나아가 홈 시어터 시스템을 구축하기에 더없이 좋은 매체라는 것도 잘 알려진 사실이다. 그런데 막상 DVD를 구입하려고 하면 막
DVD | 그래서, 도대체 DVD가 뭔데?
-
■ `LD 의 상처` 못잊던 이모씨, DVD유혹에 마침내 넘어가다스스로도자신이 영화인이 아닐까 하는 심각한 사회적 정체성의 혼란을 겪고 있는 이모씨는, 최정상의 사이비연예정보잡지 <씨네리>에 창간 초기부터 칼럼을연재하고 있는 칼럼니스트다. 물론 이모씨의 진짜 직업은 영화하고는 전혀 관계가 없는 모 외국계회사의 직원. 하지만 대학교 때부터 스스로를 ‘PC통신을통해 자라난 영화 마니아 1세대’라고 지칭할 정도로 영화에 빠져 있던 터라, 별다른 인기도 없는 칼럼을 매주 쓰며 준영화인으로 살아가길 고집하고있다. 그 이모씨가 얼마 전 아주 큰 결심을 했다. 한창 말이 많은 DVD를 보기 위해 플레이어를 한대 구입하기로 한 것. 그 결심이 대단한 것일 수밖에 없는 이유는 이모씨의 기억속에서 지워지지 않는 뼈아픈 경험때문이다.그것은 그가 대학교 4학년 때부터 무려 6년여간 영화 LD 들을 모았었다는 사실에서 기인한다. LD 의 화질과 음질에 매료되었던 이모씨는,‘영화감상은 극장에서,
왕초보를 위한 DVD 101
-
-
악당없는 모험은앙꼬없는 찐빵!|인디아나 존스|주인공 인디아나 존스(해리슨 포드). 고고학 교수이자 종교연구가, 골동품수집가다. 액션어드벤처의 주인공답게 강인한 성격, 뛰어난 싸움솜씨를 지니고 있다. 그의 매력은 무엇보다 유머감각. <레이더스>에서그는 마리온의 키스를 받으려고 꾀병 아닌 꾀병을 부리기도 한다.악당 나치. 히틀러가 고대유물에 관심이 많은 탓에 고대유물 발굴에 나서는 나치가 인디아나존스가 맞서 싸워야할 악당이다. 나치가 본격적인 악당이라면 <레이더스>에서 나치편 발굴팀에 속한 프랑스 고고학자 벨로그는 존스 박사가직접 대하는 비굴한 인간. 벨로그는 존스 박사의 성과물을 가로채고 마리온마저 차지하려 한다.괴물 1편에서는 뱀이 주로 등장하는 가운데 미라나 독거미 등이 나오고 2편에서는 벌레들이,3편에서는 쥐떼가 등장한다. <레이더스>에서 인디아나 존스와 마리온이 뱀들이 우글거리는 ‘영혼의 우물’에 갇히는 장면은 주인공이'괴물'과 대면하는 대표적인
할리우드의 어드벤처 바람 | 영화 vs 영화
-
■ <미이라>로 다시 불붙기 시작한 액션어드벤처영화의 매력과 흥행요인이건일종의 유행이다. 98년 <딥 임팩트> <아마겟돈>을 고비로 재난영화가 쇠퇴기미를 보이더니 올해 여름 극장가는 어드벤처영화의 쇼윈도가 됐다.<미이라2> <툼레이더> <아틀란티스>, 이 세편의 원전은 같다. 이집트, 고고학자, 도굴꾼, 잃어버린 대륙, 이 정도 키워드만 있으면 금방눈치챌 것이다. 이들 영화는 모두 <인디아나 존스> 시리즈에서 영감을 얻었다. 지난해 서사극 <글래디에이터>가 차지한 영토를 전쟁영화 <진주만>이점령한 걸 제외하면 확실히 유행은 바뀌었다. 회오리바람, 화산폭발, 혜성충돌에 무감각해진 관객의 눈을 휘둥그레지게 만드는 건 이제 풍뎅이떼와터미네이터 같은 고대 전사들과 3D로 만든 괴물들인 것이다.모두가 존스의 후예들눈에 띄는 결과만 놓고 보면 이번 시즌 패션은 1999년 <미이라>의 흥행
할리우드의 어드벤처 바람
-
"상도는 없고 `힘겨루기`만 있을 뿐이다"최근 메이저 배급사간 치열한 경쟁을 두고 한 배급사 관계자가 한 말이다.올 여름 전례없이 블록버스터들이 대거 쏟아져 나오면서 극장가가 전쟁터를 방불케하고 있다.이들 배급사들은 하나같이 스크린을 한 개라도 더 많이 확보해 단기간 관객을 동원하려는 이른바 `치고 빠지기`전략을 취하고 있는 게 특징. 「진주만」과「미이라2」가 서울 각각 72개와 71개 스크린에서 상영, 단기간 관객 동원에 성공한데 이어 지난 주 개봉한 시네마서비스의「신라의 달밤」도 현재까지 34개관, 50개 스크린을 확보했다.오는 29일 개봉 예정인 튜브엔터테인먼트의 「툼레이더」는 서울 36개관(59개스크린)을, CJ엔터테인먼트의「슈렉」도 현재 서울 42개관(스크린 52개)을 확보했다.이에 따라 서울 시내 전체 55개 극장의 209개 스크린 중 이들 4개 영화가 90%이상을 차지하는 기현상을 보이고 있다.시네마서비스 배급팀의 한 관계자는 "일종의 `땅따먹기`처럼 한정된 스크린을 두
여름 극장가..배급 전쟁 `치열`
-
워너뮤직 발매
현역 최고의 바이올리니스트로 꼽히면서도 끊임없이 새로움을 추구하는 기돈 크레머와 그의 실내악단 크레메라타 발티카가 현존하는 작곡가들의 음악을
연주한다. 그는 1996년 자신의 고향 라트비아를 비롯한 발틱 연안국가 출신 연주자들과 함께 결성한 크레메라타 발티카와 함께 의욕적인 활동을
펼치고 있다. 이번 음반에선 그와 인연이 깊은 에스토니아의 작곡가 아르보 패르트의 대표작 <타뷸라 라사>를 포함, 패르트의 또다른
작품 <Darf Ich…>, 전방위 현대음악가 필립 글래스의 <컴퍼니>, 러시아를 대표하는 현대음악가 블라디미르 마르티노프의
<컴 인> 등을 선보인다.
음반 - Silencio 기돈 크레머
-
산토끼뮤직 발매
유키 구라모토를 위시로 한 일본발 뉴에이지 음악은 이제 국내에도 단단한 팬층을 형성하고 있다. 편안하면서도 섬세함이 돋보이는 연주를 펼치는
피아니스트 나카무라 유리코도 이미 국내에 4장의 앨범을 내놓았을 정도로 관심을 모으는 연주자. 바이올린 연주자 쓰루 노리히로와 함께 발표한
이번 음반의 주제는 앨범 타이틀과는 달리 ‘과거’. 두명의 연주자는 이 앨범에서 관악 등의 협연을 통해 환상적인 영상을 떠올리게 하는 음악을
선보인다. 첫곡 <기억이 있는 과거로의 여행>에서 마지막 <스쿨 데이즈>까지 과거로 향하는 아늑한 여행의 느낌을 전달한다.
음반 - Beginnings쓰루
-
KINO 편집부 지음/ 월간 키노 펴냄/ 1, 2권 각 1만4천원
독특한 색깔의 영화 월간지 <키노> 창간 6주년을 맞이해 발행한, ‘키노가 사랑하는 영화감독 201명+@’라는 부제가 달린 이 책은
엄밀히 말해 감독사전은 아니다. 이 책에 담긴 201(그리고 플러스 알파)명의 감독은 알파벳 또는 가나다순이 아니라, 앤드루 새리스가 <아메리칸
시네마>에서 동시대 미국감독을 분류한 11개의 카테고리에 맞춰 나뉘어 담겨 있다. ‘Pantheon
Directors’에서 ‘Our Neighbors’까지
독특한 분류에 따라 장 뤽 고다르, 마뇰 드 올리베이라에서 임권택, 이장호까지 문제감독들을 심층적으로, 그리고 ‘매우 주관적으로’ 분석하고
있다.
책 - 2001 키노 201 감독
-
LG아트센터 6월28일∼7월1일 평일 8시 토·일 6시
쎌 인터내셔널 02-525-6929
현란한 테크닉의 거장 함춘호, 퓨전재즈 기타의 명인 한상원. 국내 최고라 부를 만한 기타 솔리스트 2명이 차세대 기타리스트 정선과 함께 무대를
꾸민다. 정선은 18세의 기타리스트. 정명훈의 아들로, 지난해 8월 세종문화회관에서 정명훈과 협연을 하기도 했다. 이 세명의 기타리스트들이
한 무대에 서기는 처음이다. 뜻깊게 마련된 무대인 만큼 이번 공연을 위해 만들어진 창작곡도 연주될 예정. 그 밖에 함춘호, 한상원의 작품과
존 콜트레인의 <Impression> 등 유명연주곡이 듀오, 혹은 트리오로 연주된다. 57년형 Gibson ES 175, 64년형
Fender Stratocaster 등 희귀한 기타들이 사용되어 다양한 소리를 선보일 예정이다.
공연 - 함춘호 한상원 정선의 ‘G3 콘서트’
-
올림픽공원 테니스경기장 6월30일, 7월1일 오후 7시
아이디컴, 난장뮤직 02-330-5183
공연명 그대로 ‘진정한 라이브란 무엇인지’ 보여주겠다는 자우림의 콘서트. 자우림 라이브앨범 발매에 맞춰 열리는 공연이다. 이번 무대에서 자우림은
그 간의 히트곡들과 애창 팝송을 연주할 예정. 3시간여 동안 30여곡을 부른다. ‘자우림 광신도의 밤’, ‘원더랜드 어드벤처’, ‘Oops,
I Killed Santa’ 등 이제까지 라이브에서 불리었던 팝송들을, 각 공연에 대한 회상과 더불어 부른다고. 여름밤을 달구는
열정적인 야외공연이 될 전망. 스탠딩공연이다. 7월14일 부산 컨벤션센터에서도 공연한다.
공연 - 자우림 “True Live”
-
<신라의 달밤> O.S.T 크림 발매선생은 깡패, 학생도 깡패, 깡패는 선생, 형사와 지방 보스는 멍청이, 여자는 왈가닥…. 천년의 고도 경주는 고삐리들이 패싸움을 하는 수학여행지, 단순한 역할 바꾸기를 통해 유쾌한 뒤집음이 벌어지는 지방 도시일 뿐이다. 물론 그 뒤집음이 효과적으로 서술되지는 못하고 있다. 결국은 ‘우정’이라는 뻔한 블랙홀로 빨려들 뿐이다. 그러나 어쨌든 이 영화는 그러한 뒤집음을, 손익분기점을 골치아프게 계산해내면서 시도하고 있기는 하다.이 영화의 제목이기도 한 ‘신라의 달밤’이라는 노래는 과연 어떤 맥락을 지니고 있을까. 사실 이 영화가 그 노래에 심각한 역사적 맥락을 부여하고자 하는 것 같지는 않다. 그 노래는 오랫동안 기억의 한 편린이어왔을 뿐이다. 마치 신라가 오랫동안 우리 정신의 모태인 어떤 원류적인 태도(화랑?)를 간직해온 고대 국가로 소문처럼 우리에게 전해져 왔듯 말이다. 신라가 기억 저편의, 이 쓰레기 자본주의 나라의 현재와 아무 관련없어
경주의 달빛 아래 옷 바꿔입기
-
<The Invisible Band>소니뮤직 발매이 앨범 <The Invisible Band>는아무래도 이들 트래비스(Travis)의 전작인 <TheMan Who>의 노선을 따르고 있다. 실은 너무 대놓고 따르고 있어서 어리둥절할 정도다. 모든 곡은 변함없이 보컬 겸 기타리스트인프랜 힐리(Fran Healy)가 썼고 프로듀서는 변함없이 나이젤 고드리치이며 아트워크도 변함없이 정물화된 풍경과 밴드의 초상을 병치한 서정적인사진들이다. 더욱 중요하게도, 곡들 역시 <The Man Who>의 연장선상에 있는 내성적이고 고즈넉한 열두곡의 소품들로, <TheMan Who>만큼 좋은 곡들도 확실히 있다. …아니 잠깐, <TheMan Who>가 뭐냐고?그것은 바로 1999년 말 영국의 밀레니엄(엄밀히 따지면 그때가 아니지만 어쨌든 다들 모른 척 난리였으니까)을 당당히 장식한 음반이었다. 그리고트래비스란 이 그룹은 90년대 초반 스코틀
보이지 않는 전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