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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30년대에서부터 1950년대까지 동양극장을 주무대로 실존 배우들의 애환을 그린 <동양극장>(KBS2 토,일 7:50, 김종찬 연출)의 12회분 촬영현장은 단 한 곳이 아니었다. 새벽 3시 삼청공원에서 시작된 촬영 일정은 덕수궁과 효창공원, 수원의 야외 세트장을 거쳐 온양의 민속촌에 이르러서야 비로소 끝이 났다.어스름이 채 가시지 않은 삼청공원 안, 19세에 동양극장의 여주인이 되어 26세에 요절하는 차홍녀(이승연)와 23살의 나이에 희대의 연극배우로 급부상하여 한국전쟁 당시 월북한 황철(이재룡)과의 수줍은 랑데뷰 장면이 완성되자, 부지런히 덕수궁 돌담길로 자리를 옮겨 조선시대 실업자들의 모습을 카메라에 담는다. 쉴 틈도 없이 이번엔 김두한과 황철의 만남이 효장공원에서 기다리고 있다. 담배를 입에 물고 심각한 표정으로 김두한을 기다리던 이재룡은 빈 속에 매운 담배 연기가 고통인 표정이다.수원으로 이동하기 전, 잠시 허기진 배를 채울 시간이 주어진다. 다음은 수원의 실내세
그때, 그 배우를 기억하십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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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라의 달밤전국 주요 관광도시에 거점을 마련하기 위해 조직의 중간보스인 박영준이 경주로 급파된다. 10년 전 패싸움을 구경만 했던 모범생영준은 당시 학교 최고의 주먹이었으나 현재 고등학교 선생님이 된 기동을 만난다. 그리고 두 사람은 동시에 라면집 사장 주란에게 반한다. 김상진감독, 이성재, 차승원, 김혜수 출연, 좋은 영화 제작, 시네마서비스 배급, 상영시간 118분박평식 습격에서 방어로. 김상진 코미디가 자리를 잡아간다 ★★★홍성남 왁자지껄한 패싸움 개그 릴레이 ★★☆■ 오! 그레이스남편을 여읜 아마추어 원예가 그레이스는 고인이 엄청난 빚더미만 유산으로 남긴 사실을 알게 된다. 그레이스는 정원사 매튜를해고하지만 매튜는 교회 뜰에서 키워온 대마가 시들자 그레이스에게 보살펴달라고 맡긴다. 궁지에 몰린 그레이스는 대마가 비싼 상품임을 알고 마리화나재배를 시작한다. 나이젤 콜 감독, 브렌다 블리신, 크레이그 퍼거슨, 발레리 에드먼드 출연, 제이넷이미지 수입, CJ엔터테인먼트 배급,
신라의 달밤 / 오! 그레이스 / 테일러 오브 파나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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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하이에서 만났던 강정원과 김재수를 서울에서 다시 만나자 나는 <임자 없는 나루배>의 제작을 부탁했다(1932년작. 이규환의 데뷔작이자대표작으로 일제시대 ‘조선의 3대 명화’로 꼽혔다.- 필자). <임자 없는 나루배>의 주인공은 가난한 농부에서 도시 인력거꾼으로,20여년이 지나 뱃사공 노인까지 변화하는 다양한 성격의 연기가 필요했다. 당시 쓸 만한 연기자는 윤봉춘(감독 겸 배우이자 나운규의 죽마고우.이 난을 통해 소개될 예정이다.- 필자)을 비롯하여 여럿 있었지만 나운규가 아니고서는 주인공 역을 해낼 수 없다고 생각했다. 일본에서 별안간튀어들어온 신인감독이 당대의 일인자인 나운규를 출연시킨다는 것은 도저히 안 될 일이었지만 시나리오를 읽어보면 문제가 되지 않을 것이라고 확신했다.강정원의 도움으로 나운규와 극적인 첫 만남을 가졌다. 그는 당시 멋쟁이들에게 유행하던 긴 머리에, 굴곡있는 잘생긴 얼굴이었다. 대본을 보여주며주인공이 이러하니 우선 긴 머리를 확 깎아달라
나운규의 정영을 믿고, 총독부의 탄압을 딛고...이규환 감독편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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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업전야>는 충격이었다. 보수우익세력에게는 되바라진 도발이었을지 모르나 진보적 성향의 사람들에게는 영화라는 매체를 새롭게 ‘발견’하는신선한 충격을 던져준 작품이 <파업전야>다. 사실 그 이전까지 영화라는 매체는 친숙하긴 하되 우리와는 상관없는 그 무엇이었다. 한껏비아냥거리는 말투로 표현하자면 부르주아들이 만들어 유통시키는 킬링타임용 상품을 넘어서지 않았던 것이다. 그런데 <파업전야>는 우리의이야기였고 우리의 믿는 바였다. 세상에, 그들만의 것인 줄 알았던 영화가 우리의 것이 될 수도 있다니! <파업전야>의 제작과 상영은그 자체로서 하나의 전쟁이었다. 일반극장에 들어갈 수 없어 주로 대학캠퍼스를 돌며 상영했는데 그때마다 학교 당국은 물론 교문을 완전히 에워싼전투경찰들과 대규모 전투신(!)을 몇 시간씩 벌인 다음에야 가까스로 볼 수 있었던 영화가 <파업전야>다.<파업전야>의 작가 공수창의 필모그래피는 1987년 단편영화
운동권 영화전사의 충무로 입성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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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내의 멀티플렉스 붐은 지금 절정에 이르고 있다. 1998년 CGV강변11이 첫선을보인 지 3년 만에 CGV가 만든 스크린 수만 50개. 여기에 동양과 롯데가 가세해 내년 이맘때면 전국 주요 도시 어디에나 멀티플렉스가 들어설것으로 보인다. 후발업체들이 치고 올라오는 속도가 거센 만큼 좋은 자리를 선점하려는 경쟁도 치열하다. 일찍 사업에 뛰어든 CGV는 일단 오는7월, 대전에 9개관을 오픈한다. 이어 구로, 목동, 수원, 해운대, 청량리 등 2003년까지 전국 12개 극장, 112개 스크린을 확보할계획. 이같은 멀티플렉스 열풍에 대해 일부에선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멀티플렉스가 연이어 망하고 있는 미국의 예를 들어 과열이라 진단하는것이다. 과연 한국의 멀티플렉스는 아직 성장산업일까? 만약 그렇다면 언제까지 지속될 것인가? 1995년 제일제당에서 극장팀을 만들 때부터 사업에관여했던 박동호(46)씨는 “관람인구가 지금의 3배에 이를 때까지 충분히 성장할 것”이라고 말한다. 그런 면에
“40, 50대가 극장으로 돌아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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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야흐로 만남보다 이별이 잦은 계절이 돌아온 듯하다. 지난주 앤서니 퀸과의 이별을 고했던 관객은 이번엔 충무로의 오랜 벗에게도 아듀를 건네야 할 듯, 원로 영화감독 김응천씨가 지난 6월12일 지병인 간암으로 별세했다. 향년 70살인 고 김응천 감독은 1959년 <영광의 침실>로 데뷔하여 대표작으로는 <귀신잡는 해병>(1966), <고교 우량아>(1977), <대학얄개>(1982), <밀월여행>(1993) 등 60여편의 작품을 남겼다. 유족으로는 부인 김정숙씨가 있다.
아듀, 오랜 벗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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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지점프한 그 여인은 지금쯤 어디에 있을까? 이병헌과 죽음을 뛰어넘은 안타까운 사랑을 펼쳤던 <번지점프를 하다> 이후 인터넷영화 <아미지몽>에서 정령 아미로 출연했던 것을 제외하면 신작소식이 뜸했던 이은주. 그녀가 호러영화 <하얀방>에 출연한다. 이 영화에서 이은주는 ‘하얀방’이라는 컴퓨터 웹사이트를 만들면서 공포스럽고 괴기한 일에 휘말리게 되는 웹디자이너 역을 맡았다. 20대 여성의 사회적 불안과 스트레스를 호러라는 장르를 선택해 충격적인 영상에 담아낼 이 영화의 연출은 <눈물> <아쿠아레퀴엠> <미미> 등의 단편영화를 통해 독특한 자신만의 스타일을 구축해온 임창재 감독이 맡았다.데뷔작 <오! 수정> 이후 어린 나이답지 않게 성숙하고 내실있는 연기를 보여주었던 이은주와 다소 생경한 호러장르의 결합이 어떤 결과를 낳을지 기대된다. <하얀방>은 남자주인공이 캐스팅되는 대로 올 여름 크랭크인할 예정이다
‘호러’로 번지점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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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슨 소문을 듣고 왔어? 난 이렇게 끄덕없다고!” <부에나 비스타 소셜클럽>의 ‘젊은 오빠’ 콤바이 세군도가 지난 6월8일 94살의 노령에도 불구하고 쿠바 수도 아바나의 내셔널호텔에 마련된 특설무대에서 젊은이 못지않은 열정적인 춤과 노래를 선보여 참석한 200여 청중의 갈채를 받았다. 나이가 나이인지라 세군도는 그간 ‘중병으로 앓아누웠다’는 괴소문에 휩싸였는데 특히 지난 5월 초 쿠바국제음악축제에서의 공연을 “멤버의 죽음으로 우울증에 빠졌다”면서 돌연 취소했고, 6월3일의 독일 공연에 대해 기획사가 “중병으로 뮌헨에서 22일 예정됐던 공연을 취소한다”고 밝히면서 소문은 더욱 확실시 되고 있었다. 하지만 세군도는 이날 열린 내셔날호텔 공연에 앞서 기자들에게 “기운이 펄펄 넘친다”며 건재함을 과시했다.쿠바음악사의 중추인물이자 살아 있는 전설 같은 존재 콤바이 세군도는 가수이자 기타리스트, 작곡가로 <부에나 비스타 소셜클럽>의 초반부를 힘있게 이끌어가는 음악 <
아직도 청춘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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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일랜드 태생의 영국배우 피어스 브로스넌이 8월4일 아일랜드 서부의 한 성당에서 그의 오랜 아일랜드 여자친구 킬리 셰이 스미스와 결혼식을 올린다. 브로스넌의 아들 숀이 자동차사고를 당한 뒤 지난해 미뤄둔 결혼이다. 브로스넌은 10년간 함께하다 죽음으로 떠나보낸 첫 번째 부인 카산드라와의 사이에 세 아이가 있다. 둘은 카산드라가 데려온 아이, 하나는 그 사이에서 얻은 아들 숀. 이들말고도 브로스넌에게는 킬리 셰이 스미스와의 관계에서 낳은 아들 다일런 토머스가 있다.
드디어 결혼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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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티 붑이 60년 만에 다시 노래를 부른다. 베티 붑은 1930년대에 걸쳐 인기를 끌었던 카툰 아이콘. 컴퓨터애니메이션으로 베티 붑을 컴백시키는 이들 중에는 1930년의 원작자 맥스 플라이셔의 아들 리처드 플라이셔도 끼어 있다. 신작에서 베티는 버스로 이동하는 밴드의 리드싱어로 등장할 예정. 카툰의 끝마다 연주를 들려준다. 제작진은 현재 이 가수의 목소리와 노래를 ‘립싱크’할 연기자를 찾고 있다. 원작에서는 루이 암스트롱도 이 작은 여가수와 협연을 했었다.
웰컴 백! 베티 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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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 한마디로 천냥 빚을 갚는다? 음주운전으로 체포된 섀넌 도허티에게 법정이 제시한 카드. 10대들에게 알코올 남용에 대한 위험을 지적하는 메시지를 띄우는 조건으로 감옥행이나 벌금형을 면제해준다는 것이다. 도허티가 체포된 것은 지난해 12월. LA 근교에서 음주운전을 하다 붙잡혔다. 지난 11일 나온 판결결과는 2일간의 감옥살이 혹은 6일간의 활동정지 및 1500달러의 벌금. 그러나 알코올 남용방지 홍보활동을 한다면 형을 면해주겠다고 판사는 말했다.
말만 잘한다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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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클 제이 폭스가 자서전을 준비중이다. 살아온 이야기, 그리고 파킨슨병과 싸우는 이야기를 담아. 책의 제목은 <러키 맨>. 내년 1월쯤 나온다. “병은 삶에 대한 혜안을 키워준다”고 그는 말하곤 했다. “여러 가지로 병은 내게 축복입니다. 병은 나를 쓰레기 같은 쇼비즈니스에서 벗어나게 했고, 삶에는 훨씬 더 위대한 것들이 많이 있음을 알게 했죠.” <백 투 더 퓨처>에서 타임머신을 타고 시간여행을 하던 그는 최근 디즈니애니메이션 <아틀란티스: 잃어버린 제국>에서 마일로 사치의 목소리를 연기했다.
나는 행복한 사나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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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세씨가 무죄판결을 받았다. <천국의 신화> 유죄판결에 대한 항소심 공판이 열린 6월14일, 재판부는 “음란하고 잔인한 묘사가 있기는 하지만 이는 현대 대중매체 등에서 쉽게 접하는 수준이고 원시시대를 배경으로 하고 있어 용인될 만하다”며 무죄판결을 내렸다. 이로써 4년여에 걸쳐 계속됐던 법적공방이 끝나고 이현세씨는 창작의 자유를 되찾았다. <천국의 신화> 사건은, 지난 98년 2월 <천국의 신화>의 청소년판이 음란물이라며 검찰이 이현세씨를 벌금 300만원에 약식기소하며 시작됐다. 이에 불복하고 이현세씨는 재판을 청구했고, 1심에서 유죄판결과 함께 벌금 300만원을 선고받았다. 항소심에서 무죄판결을 받고 홀가분하게 법정을 나선 이현세씨는, “법원이 만화에 대해서도 다른 대중매체와 동일하고 보편적인 정서를 인정해줬다”며 기쁨을 드러냈다. 일련의 사건들로 작품창작에 대한 회의에 빠져 3년간 만화를 그리지 않았던 이현세씨는 창작을 재개, 오는 6월20일부터
4년 만에 찾은 자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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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로필 | 1972년생,90년 캐나다로 유학,96년 밴쿠버필름스쿨 입학,97년 사이먼프레이저대학(SFU) 입학2000년 5월 미로비젼 입사,2001년 현재 해외세일즈 담당흔히 배급에 관해서는 외국의 영화를 자국에들여오거나 반대로 자국의 영화를 외국으로 수출하는 일 정도로만 알고 있다. 물론 틀린 얘기는 아니다. 배급이란 제작사나 투자사로부터 대행받은저작권을 극장, 방송사, 비디오 제작업체, 해외배급사 등에 양도하거나 마찬가지로 양도받는 일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이때 발생하는 양도이익의일부가 배급사의 몫이 되는 셈이다. 해외배급을 전문으로 하는 미로비젼의 명성남(30)의 일도 결론만 놓고보자면 수입국의 배급사에게 해당 영화의저작권을 양도하는 것으로 끝이 난다. 그전까지 벌어진 ‘물밑작업’에서 한바탕 땀을 빼고 나서야 얻은 결론임은 그만이 아는 사실. 물밑작업이란다름 아닌 배급분위기의 조성이다. 엄청난 규모에도 불구하고 진출 가능성이 매우 희박한 중국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국내에 중
나의 직업은 분위기메이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