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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운스>는 실제 연인이던 귀네스 팰트로와 벤 에플릭이 스크린에서 또 다른 사랑을 나누는 로맨스 영화다. 따뜻한 감성이 흐르는 사랑 이야기이지만, `추악한 전쟁'이 시작된 이후 가뜩이나 허덕이는 항공사들 처지에서는 경악할만한 풍경이 심심찮게 출몰한다.광고회사 간부 버디(벤 에플릭)는 전형적인 여피족이다. 출장 일을 마친 그가 폭설이 내리는 시카고 공항에서 빼어난 미모의 여성 미미, 작가 그렉과 우연히 합석하면서 그의 삶은 전환점을 맞는다. 그렉의 비행기가 다음날로 연기되고, 버디의 비행기는 예정대로 이륙하게 되자, 버디는, 미미와의 하룻밤을 위해서나 가족이 기다리는 그렉을 위해서 비행기표를 바꾼다. 이튿날 미미의 침대에서 깨어난 그는 자기 대신 그렉이 탄 비행기가 추락했다는 걸 알게된다.항공사가 껄끄러울 이유는 단순히 비행기 사고가 등장해서가 아니라 사후 수습 과정에서 벌어지는 일련의 사태가 자못 의미심장하기 때문이다. 항공사가 잘 나가는 광고회사와 손잡고 사고의 비극성을
죽음 앞에 `양심`은 얼마나 자유로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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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즈7>은 공포영화가 아닌데도 등골이 오싹해지는 순간을 수차례 만들어낸다. 또 폭력·액션물이라고 할 수 없는데도 수시로 등장하는 다큐멘터리적 `액션'은 팽팽한 긴장감을 유지한다. 이런 이유로 미국에서 좀체 받기 힘든 R등급(17살 미만은 부모 동반의 경우에 한해 관람 가능)을 받았다. 그렇다고 폭력의 선정성을 상업적으로 착취하려는 B급 영화는 아니다. 총격으로 피가 튀고, 칼날이 사람 몸을 헤집는 따위의 섬뜩한 장면을 쏟아낼 수 있는 상황이 계속되지만 이를 의도적으로 피한 흔적이 역력하다. 약간 상하는 비위를 감수한다면, 희귀하고도 끔직한 풍자극을 만나게 해준다.<시리즈7>은 극단적인 서바이벌 게임을 쇼처럼 보여주는 텔레비전 프로그램으로 가장했다. 시청률 1위를 기록중인 `적수들'이란 프로그램의 7번째 에피소드로, 방송사가 무작위로 정한 참가자들은 프로그램 진행자들로부터 무기를 건네받는다. 그 때부터 이들은 다른 참가자들을 제거해야 한다. 일종의 살인 게임
쇼라고? 치열한 생존싸움! <시리즈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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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양이를 부탁해> 예고편지난달 25일 서울 종로의 씨네코아 극장에서 <고양이를 부탁해> 첫 시사회가 끝나고 인근 찻집에서 이 영화의 제작진을 만났다. 명계남(49)씨도 그 자리에 와 있었다. 명씨는 <박하사탕>을 제작한 이스트필름 대표이고, 부산영상위원회 위원장이고, 잘 알려진 대로 대다수 한국영화에 출연해 얼굴을 내비치는 `한국영화 공인 배우'이다. 하지만 그는 <고양이를 부탁해>에는 출연하지 않았다. 그 자리에 왔던 건 영화가 좋아서 제작진을 독려하고 싶어진 때문이었다.“영화 좋네, 컨셉도 참 좋고.” 싱글싱글 웃으면서 영화계 후배이자 이 영화의 제작사 마술피리 대표 오기민(40)씨에게 한마디 건넸다. 조금 있다가 “한 10억원은 벌겠는데, 그럼 우리 <오아시스>(이창동 감독의 <박하사탕> 다음 영화) 찍는 데에 1억원만 빌려줘”라고 오씨에게 농담처럼 말했다. 오씨는 바로 “그럼요, 1억원 빌려 드리는 게 아니
이런 영화 만들면 뭐하나? 보아주지 않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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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태양극단 ‘제방의 북소리’>37년 전통 프랑스 태양극단의 최근작. 600년 전 중국과 일본 사이 가상의 한 나라를 배경으로, 여러 계층의 사람들이 홍수를 둘러싸고 벌이는 이야기를 다룬다. 검은 옷을 입은 인형조작자들이 배우들을 움직이는, 이른바 ‘배우가 연기하는 인형극’ 형식의 작품. 태양극단은 1964년 프랑스의 연극을 공부하던 학생들이 모여 설립한 연극공동체로, 공동제작 공동분배 원칙을 고수하며 25편의 크고 작은 작품들을 창작해왔다. 공연 시작 전 1시간 동안 관객에게 공연준비 과정이 공개된다. 엘렌 식수 극본, 아리안느 므누슈킨 연출.<이(爾)>문예회관 대극장/ 10월18일까지, 일 3시·6시/ 극단 연우무대, 서울공연예술제 집행위원회, 문화방송/ 02-764-8760조선시대 궁중 코미디 ‘소학지희’를 현대연극화한 작품. 연극원 출신의 김태웅이 쓰고 연출한 이 작품은 2000 올해의 연극, 동아연극상 등 여러 상을 받았다. 때는 연산군 지배기.
공연... <프랑스 태양극단 ‘제방의 북소리’>, <이(爾)>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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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perhero> Brian McKnight유니버설 뮤직 발매R&B 뮤직의 대가로 발돋움한 브라이언 맥나이트의 5번째 음반. 스티비 원더와 윈튼 마셜리스 등에게 영향을 받았다고 말하는 브라이언 맥나이트는 솔, 가스펠, 힙합, 퓨전 재즈를 아우르면서 편한 어울림으로 다가온다. 음반 제목 ‘Superhero’는 ‘학교 선생님이나 소방대원, 경찰 그리고 부모님에 이르기까지 부각되지 못하지만 진정 사회를 빛내고 이끌어가는, 작지만 큰 존재’들에게 바친다는 의미. 타이틀곡인 <Superhero>에서 록 기타 사운드가 부각되는 등 자신의 음악적 지평을 끊임없이 넓혀나가는 성실함과 숙련된 보컬이 돋보이는 음반.<나를 닮은 사내> 허클베리 핀 쌈넷 발매포크록과 얼터너티브 사이에서, 선이 굵으면서도 서정적인 음악을 들려줬던 록밴드 허클베리 핀의 두번째 음반. 97년에 3인조로 출발한 허클베리 핀은 98년 강아지 레이블에서 1집 을 선보인 바 있다. 기타 겸 보컬인
음반... Brian McKnight, <나를 닮은 사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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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반기 최고의 기대작 1위로 뽑힌 영화<흑수선>의 홈페이지가 18일 오픈하였다.이번 영화<흑수선>의 홈페이지는 영화의 내용이 “연쇄살인사건을 추적하는 형사 이야기”라는 것에 착안하여 ‘미스터리’를 컨셉으로 하여 살인사건의 발생지와 형사, 용의자, 단서들을 한 눈에 볼 수 있게 하였다.
<흑수선> 홈페이지(www.lastwitness.com)에는 그 동안 화제가 되었던 흑수선의 로케이션, 세트장, 국내외 지자체 지원, 한국전쟁, 장기수에 대한 풍부한 내용은 물론, 그 동안 화제가 되었던 장면들의 메이킹 필름, 영화 컷, 방송 프로그램 등 다양한 영화 소스가 담겨져 있다.
플래쉬로 한정된 화면은 다소 답답해 보이지만 알찬 내용과 다양한 영화 정보는 충분히 만족할만하다.
영화<흑수선>은 11월 16일 일반인에게 공개될 예정이다.cinews
<흑수선> 시사회 신청하기
<흑수선> 홈페이지 오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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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드맨>런던의 남동부 그리니치에서, 살해된 여자들의 가슴속에 살아 있는 새를 집어넣는 엽기적인 연쇄살인이 벌어진다. ‘버드맨’으로 붙여진 연쇄살인의 범인을 잡기 위해 젊은 잭 캐프리 형사가 투입된다. 어린 시절, 형을 납치했던 범인을 찾기 위해 형사가 된 잭 캐프리는 결국 버드맨의 용의자를 포착하는 데 성공한다. 그러나 용의자는 자살하고 모든 상황은 반전된다. ‘인생의 시궁창에서 몸부림치면서, 최악의 인간 조건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을 파헤’치겠다는 영국 작가 모 헤이더의 첫 번째 장편 추리소설.<영화와 음악, 그 황홀한 입맞춤>권영 지음/ 돋을새김 펴냄/ 1만원영화를 보다보면 유난히 많이 들리는 노래들이 있다. <오즈의 마법사>에 나왔던 <Over the Rainbow>는 <페이스 오프> <유브 갓 메일> <시애틀의 잠 못 이루는 밤> <파인딩 포레스터> <앨리의 사랑 만들기>에서 올리비
책...<버드맨>, <영화와 음악, 그 황홀한 입맞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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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로쿠반 올스타스(Afro-cuban All Stars)란 상임 멤버들을 가진 밴드가 아니라 ‘느슨한 조직체’이고, 멤버는 부에나비스타 소셜클럽과 중복되지만 훨씬 수가 많다. 멤버들 면면을 논하려면 한도 끝도 없으므로 루벤 곤살레스(Ruben Gonzalez)와 이브라임 페레르(Ibrahim Ferrer)도 참여했다는 사실만 확인해 두자. 이 말은 어느덧 ‘어느 정도의 흥행은 보장된다’는 뜻이 되었다. 물론 이 프로젝트를 추진한 인물이 후안 데 마르코스 곤살레스(Juan de Marcos Gonzalez)라는 사실은 꼭 알아두어야 할 점이다. 그는 부에나비스타 소셜클럽의 실질적 조직자이기도 했지만, 다큐멘터리에서는 ‘별로 한 일도 없이 온갖 생색을 다 냈던’ 라이 쿠더(Ry Cooder)의 그늘에 가려버렸기 때문이다(참고로 그는 시에라 마에스트라(Sierra Maestra)라는 밴드 출신인데, 이들의 음악은 프랑스에서 제작된 영화 <살사>의 사운드트랙으로 삽입되어 있다.
쿠바 흑인음악의 종합선물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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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산 것은 1994년경이다. 소련 멸망의 ‘한국적’ 후유증이 본토보다 더 무겁게 느껴지던 때다. 실제로 그랬을 리야 없겠다. 하여간에 어쨌거나, ‘소련을 이긴 서양’ 공부를 뒤늦게 하느라 교보문고 외서부를 뻔질나게 들락거리며 ‘최근’ 관계 책들을 훔쳐보고 들춰보고 급기야 사서 보고 그랬을 때다. 마르크스주의의 공부와 실천(?)의 후유증 때문에 독일어의 어감이 퍽이나 딱딱하게, 마치 골격이 살(肉)을 대신한 것처럼 불편하고 부조리하게 느껴졌을 때다.뭔가 내 두뇌 단백질의, ‘근육질’을 풀기는 풀어야 할 텐데…. 그런 생각을 하고 있을 때 이 책이 내 눈에 띄었다. 우선은 재밌는 그림이 많아서다. 대략 2천쪽에 흥미로운 컬러 및 흑백사진이 2200개,거기에 유효적절한 도표와 연표가 200개 첨가돼 있다. 항목은 무려 3만6천개. 이렇게 되면 내용이 너무 소략해지는 것 아닐까? 그렇지 않다. 놀랄 만큼 작은, 그리고 더더욱 놀랄 만큼 끼깔한 맵시의 글씨체 때문에 보통 사전의 3∼4
고유명사들의 열린공동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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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워2>는 겉으로 보기엔 동양인과 아프리카계 미국인을 전면에 내세워 인종적 편견을 넘어서고 있는 듯하지만 성룡이나 크리스 터커를 억지스러운 커플로 붙여놓고 서로를 은근히 조롱하도록 만든 내용을 지닌 영화이다. 물론 심각하게 받아들이진 말자. 할리우드는 그런 것에 대한 진지한 관심이 없다. 그저 혼합물이 내는 상업적 색깔에나 신경쓸 뿐이다.한심한 건, 이 영화는 그 색깔도 그저 그렇다는 사실. 성룡은 어딘지 하기 싫은 액션을 하고 있는 것 같아 보인다. 그러나 딴 건 몰라도 음악은 빵빵하다. 우선 스코어는 랄로 쉬프린이 맡았다. 이 사람은 톱클라스에 속하는 재즈 피아니스트이다. 그러나 그의 것으로 가장 유명한 것은 바로 <미션 임파서블>의 메인 테마. 4분의 5박자라는 약간은 기우뚱한 박자의 박진감과 긴장감이 넘치는 기본 뼈대 가락은 20세기 후반에 나온 모든 범죄-형사물 영화/드라마의 테마 중에서 팬들의 머릿속에 가장 선명히 각인된 멜로디일 것이다. 불꽃을
빵빵한 갱스터랩의 러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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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데터2>와 <분노의 폭발>을 만든 스티븐 홉킨스 감독의 SF영화. 21세기에 지구는 에너지 고갈로 위기를 맞는다. 인류의 탈출구로서 새로운 프로젝트를 연구해온 로빈슨 박사는 행성 탐사를 위해 오랜 시간을 투자한다. 마침내 박사는 가족들을 동행하고 우주선에 탑승하게 된다. 하지만 우주의 미아가 되고 로빈슨 박사 가족은 뜻하지 않은 위험을 만난다. TV시리즈를 영화화한 것으로 윌리엄 허트, 미미 로저스 등이 출연하고 있다.
TV영화... <로스트 인 스페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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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초적 본능>과 <쇼걸> 등 할리우드의 흥행사로 불리는 폴 버호벤 감독의 영화. 로버트 A. 하인라인의 동명소설이 원작이다. 고등학교를 졸업한 쟈니 리코는 카르멘의 환심을 사기 위해 자원입대한다. 외계행성의 곤충들이 침입해 지구가 위기에 처하자 군대가 행성에 급파된다. 치열한 전투가 시작되지만 지구에서 파견된 군대는 위기를 면치 못한다. 이 영화는 자신들의 적을 한낱 ‘벌레’로 치부하는, 지극히 미국적인 이데올로기를 숨기고 있는 것으로 보이기도 한다.
TV영화... <스타쉽 트루퍼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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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이에 뒤 시네마>의 비평가 출신이며 누벨바그 이후 감독들 중에서 중요한 연출자로 꼽히는 앙드레 테시네 감독작. 몇십년에 걸친 어느 가족사를 풀어내면서 감독은 프랑스의 시적 리얼리즘과 누벨바그의 전통을 혼합하는 인상적인 시도를 보여준다. 실업자 피에르는 공장에 일자리를 찾아온다. 휴업중인 공장 정문 앞에서 피에르는 마을의 세탁부인 베르트를 만나 공장에 관한 이야기를 듣는다. 그녀는 공장주의 아들인 엑토르의 정부이기도 하다. 그런데 엑토르의 어머니 오귀스틴은 아들과 베르트의 연애에 반대하고 나선다.
TV영화... <프랑스에서의 추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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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리우드 서부극에서 영향을 받은 액션영화. 신상옥 감독이 다양한 장르영화를 빚어내는 데 남다른 재능이 있음을 입증한 작품이다. 영화는 만주 일대를 방황하는 무숙자를 주인공으로 하는데 그는 자신이 머물던 목장에 마적단이 기습하자 얼결에 목장 주인을 돕는다. 그 싸움에서 목장 주인은 숨을 거두고 부인과 자식만 살아남는다. 이들에게 정이 든 주인공은 마적단과 대립하면서 마치 가족들을 지키는 것 같은 기분이 든다. 최은희, 김정훈 등이 출연한다.
TV영화... <무숙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