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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tory 파리의 풍차 카페에서 일하는 아멜리에 풀랭(오드리 토투)은 어딘지 남다른 아가씨. 무뚝뚝하기 짝이 없는 아버지와 신경과민인 어머니 사이에서 심장이 약하다는 오해를 받아 집에서만 자란 그녀는 고립된 성장기를 보냈다. 학교도, 친구도 없이 자신만의 상상 속에 은신해온 그녀의 일상은, 스물넷의 여름 뜻밖의 사건으로 출렁인다. 욕실 벽에서 40년 묵은 보물상자를 발견한 아멜리에는 남몰래 주인에게 상자를 전하고, 그의 반응에 보람을 느껴 선행을 계속하기로 맘먹는다. 어머니가 죽은 뒤 더욱 폐쇄적으로 살아가는 아버지, 헤어진 사랑에 집착하는 카페 손님 조셉과 잔병치레에 시달리는 동료 조제트 등 주변 사람들의 행복을 찾아주는 일을. 그리고 지하철역에서 즉석사진 부스에 버려진 사진들을 수집하는 니노(마티외 카소비츠)와 마주친 순간, 낯선 두근거림이 다가온다.■ Review뜻밖에도, 장 피에르 주네의 이상한 나라에서 날아온 또 하나의 초대장 <아멜리에>는 화사한 동화다. 갓
아멜리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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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 피에르 주네 감독이 만들어 올해 프랑스에서 800만명이 관람한 흥행작 <아멜리에>는 그의 전작 <델리카트슨>(91)이나 <잃어버린 아이들의 도시>(95)와 분위기나 정서가 사뭇 다르다. 전작들이 기괴한 디스토피아적 상상력을 선보였다면 <아멜리에>의 상상력은 조금 엉뚱하기는 하지만 친근하고 일상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지하철의 즉석사진 촬영대에서 남들이 찢어버린 사진조각을 주워 모으는 남자, 방안에 틀어박혀 명화들의 모작을 그리면서 그림 속 인물의 표정을 연구하는 데 골몰하는 늙은 화가, 식당 여자에 집착한 나머지 하루 종일 그 식당에 앉아 여자의 말을 녹음하고 일거수 일투족에 시비거는 습관성 스토커…. 주네가 수집해 놓은 인물들은 꽤나 별나다. 그러나 이 영화의 배경인 지금 파리에는 이런 인물들이 실제로 있을 법하다. 그 중에는 사랑에 굶주린 이들도 빠지지 않는다. 외국으로 떠나 오래전에 연락이 끊긴 남편을 그리워하며 사는 여자, 사별
<아멜리에> - 장 피에르 주네의 깜찍한 `주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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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텔레비전으로 무역센터 빌딩의 폭발을 보았을 때 내게 가장 먼저 떠오른 것은 영화같다는 생각이었다. 그런데 함께 텔레비전을 보던 엘살바도르 출신 친구가 내뱉은 첫마디는 `저건 전쟁이다'였다.”뉴욕 사건 직후 필자가 다니고 있는 USC 대학은 정상수업을 하기는 했지만 학생들이 받았을 충격을 고려해 결석을 용인해주었고, 수업 시작 전 이번 참사에 대해 토론을 하는 것으로 충격을 완화·흡수시키려고 했다. 영화학과의 경우, 토론의 주제는 할리우드와 폭력, 또 이번 참사가 폭력과 액션에 대한 할리우드의 태도를 변화시킬 것인가란 질문으로 압축되었다.앞서 인용한 학생의 말처럼 대부분의 미국학생들은 무역센터의 폭발과 붕괴, 사람들이 필사적으로 뛰어 달아나는 장면을 묘사할 수 있는 말이 “영화같다”는 표현 밖에 없다고 입을 모았고, 그런 비극적인 순간에 떠올릴 수 있는 것이 액션영화의 장면이라는 사실에 당황해했다. 태어나서 영화 이외엔 그런 일을 가까이 겪어본 적이 없으므로 더더욱 뉴욕의 사태가
테러참사가 할리우드 변화시킬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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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란>의 송해성 감독이 10월12일 영국 리즈에서 막을 내린 제15회 리즈국제영화제에서 국제신인감독상을 수상했다.이 영화제 뉴디렉터스 부문과 페노메논 부문에 함께 출품됐던 <파이란>은 좋은 평가를 받았고, 송 감독은 심사위원의 만장일치 결정을 통해 수상자로 선정됐다.
송해성 리즈영화제 신인감독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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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몇십년 동안 할리우드 에이전시의 위계질서는 명확했다. 지배적인 에이전시는 언제나 단 하나였다. 비록 윌리엄 모리스사에서 MCA로, 다시 CMA로, CAA로 해마다 1위를 차지하는 회사는 바뀌었지만. 그러나 올해 <버라이어티>가 익명의 주요 영화제작사 제작자와 프로듀서 수십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에이전시의 세계에서 한 회사가 지배자로 군림하던 시절은 끝난 듯하다. 회사별로 커다란 점수차 없이 각각의 에이전시들이 동률을 이루는 낯선 현상이 생겨난 것이다. 새로 등장한 대리인들도 자기 페이스를 찾고 있고, 마이너 에이전시들도 경쟁적이고 거의 동등해진 환경에 힘입어 가속도를 내고 있다.<버라이어티>는 윌리엄 모리스, MCA, CMA, CAA, UTA 등 5개 주요 에이전시에 대해 ‘인력 공급원’, ‘감독과 배우에 대한 통찰력’, ‘거래를 성사시키는 노하우와 정중함’ 등 3개 부문으로 나눠 등급을 매겼다. 그 결과는 자신들이 최고라고 생각했던 에이전시들
변화하는 할리우드 에이전시, 지배적 회사 사라지고 평준화 추세 자리잡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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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tory 그리스의 작은 섬 케팔로니아에도 2차대전의 먹구름이 밀려온다. 의사의 딸 펠라기아(페넬로페 크루즈)는 출전한 만드라스(크리스천 베일)를 기다리며 무수한 편지를 쓰지만 답장이 없다. 이탈리아군과 독일군이 케팔로니아에 주둔하면서 펠라기아 앞에는 만돌린을 연주하며 음악과 인생을 찬미하는 낙천적인 이탈리아 장교 코렐리(니콜라스 케이지)가 나타난다.■ Review 삶의 뿌리를 파내고 인연의 실을 헝클어놓는 전쟁은, 장엄미를 추구하는 멜로드라마에 제격인 무대다. 2차대전중 그리스 케팔로니아 섬에 배속된 이탈리아 대위 코렐리 역시 전쟁이 낳은 사랑, 전쟁 같은 사랑의 히어로. 코렐리는 마치 셰익스피어극 <템페스트>의 주인공처럼, 전쟁이라는 폭풍우에 떠밀려 당도한 섬에서 늙은 현자와 그의 외동딸을 만나 사랑의 소용돌이를 일으킨다. 총명하고 아름다운 펠라기아에겐 약혼자 만드라스가 있지만, 애인이 종군 전야의 슬픔을 안으로 삭일 때 실없는 장난이나 치는 이 둔한 미남이 그녀의
코렐리의 만돌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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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뛰어난 반테러정책을 만들 수 있는 단체로는 어디가 있을까? 최근 사상초유의 테러공격을 당한 미국에서, 반테러정책을 연구하는 자리에 할리우드 인사들이 합류했다.남캘리포니아대학의 응용기술 연구소(The Institute for Creative Technologies)는 군 관계자, 교수들과 함께 할리우드의 감독과 시나리오 작가를 초빙했다. 참가한 사람은 <다이 하드>의 시나리오 작가 스티븐 드 소자, <델타포스 원>의 감독 조셉 지토, <맥가이버>의 스토리 작가 데이비드 잉겔바크, <존 말코비치 되기>의 감독 스파이크 존즈와 <파이트 클럽>의 감독 데이비드 핀처 그리고 랜달 클레이저, 메리 램버트 등.이 연구소는 이미 1999년부터 영화제작자, 시나리오 작가, 영화감독과 함께 버추얼 시뮬레이션을 비롯한 군대의 다양한 훈련 프로그램을 개발해왔다. 진지하고 심각한 군 프로그램에 할리우드 인사들이 참여한 이유는, 연구소에 따르면 “그
상상력은 역시 할리우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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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역센터 테러에 이어 지난 10월7일 미국의 아프가니스탄 보복공격으로 두 차례나 행사가 취소되는 수난을 겪은 에미상이 11월에 시상식을 가질 것이라고 에미상 스폰서인 텔레비전예술과학아카데미 대변인이 밝혔다.
에미상 주최쪽은 11월의 시상식을 군사기지나 호텔 연회장에서 청중없이 진행한 뒤 녹화 방영할 가능성도 고려하고 있다고 <로이터>는 보도했다. 텔레비전예술과학아카데미와 300만달러에 중계권을 사들인 <CBS>는 에미상의 연기 사태로 커다란 금전적 손실을 볼 위기에 처한 것으로 알려졌다.
에미상, 그래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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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영화홍보사가 `살인예고장`이란 제목의 전자메일을 네티즌들에게 보냈다가 수신자들의 거센 항의로 곤욕을 치렀다. 문제의 메일은 12월 개봉 예정인 김민종 주연의 <이것이 법이다>의 홍보를 위해 만들어져, 10월10일 저녁부터 약 20만명의 네티즌들에게 보내졌다. `닥터q`라는 이름으로 작성된 이 메일은 살인과 다름없는 강간을 저지르고도 아버지의 입김으로 풀려난 자를 자신이 직접 응징하겠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문제는 온라인 마케팅용이란 글자가 하단에 눈에 잘 안 띄게 씌어져 있어, 이를 받은 수신자들이 일반 메일로 오인하기 쉬웠던 것. ‘불쾌하다’, ‘무섭다’는 수신자들의 항의가 잇따르자 사과 메일이 다시 발송됐고 ‘닥터q’의 홈페이지는 11일 폐쇄됐다.홍보효과의 극대화를 위해 충격요법을 택한 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 8월 공포영화 <더 홀> 개봉 때는 여주인공처럼 피 같은 붉은 물감을 뒤집어쓴 여성이 거리에 나서는 이벤트가 열려 행인들을 놀라게 했다.
엽기 홍보 시대 <이것이 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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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이라2> 비디오와 DVD가 출시 첫주 9천만달러의 판매고를 올렸다. 이는 <미이라2>가 극장개봉 첫주에 올린 6810만달러의 박스오피스 기록을 33% 능가하는 것.
DVD만 보면 450만달러어치가 대여점에 판매됐고, 200만달러를 넘어서는 액수가량이 개인 구매자에게 판매된 것으로 집계됐다.
개인에게 판매된 DVD의 경우 <글래디에이터>와 <미이라2> 비디오 판매도 앞서는 기록이다.
<미이라2> 비디오 DVD 출시 대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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싸이클론엔터테인먼트(대표 류봉천), 한솔아이벤처스(대표 윤상돈), ICBN(대표 류호천), 강제규필름(대표 강제규), 아이콘미디어(대표 조현준) 등이 공동으로 500억원 규모의 엔터테인먼트 전문펀드를 만든다고 밝혔다. 영화, 애니메이션, 음반, 게임, 공연 등 소프트웨어 부문에 투자할 계획.
싸이클론, 500억원 규모 펀드 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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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기형 감독의 <비밀>이 오는 11월8일부터 17일까지 열리는 제50회 만하임-하이델베르그 영화제 장편 경쟁부문에 초청됐다.
1999년 이정향 감독의 <미술관 옆 동물원>, 2000에 이상인 감독의 <질주>가 초청된 바 있는 만하임-하이델베르그 영화제의 경쟁부문은 신인감독의 영화를 대상으로 하며 장편, 다큐멘터리, 단편 섹션으로 나뉘어져 있다.
<비밀> 만하임-하이델베르그 초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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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B네트워크가 엔터테인먼트부문 회사를 독립시켰다. 10월10일 출범한 KTB엔터테인먼트(대표 권재륜)는 KTB네트워크가 51%의 지분을 가진 영상부문 전문투자회사로서 금융자본이 주축을 이룬 영화계에 또다른 변수로 등장할 것으로 보인다.KTB엔터테인먼트 영화사업본부장 하성근씨는 “자본조달을 모회사가 맡고 투자심사만 전문적으로 하는 회사가 될 것”이라고 말한다. 시네마서비스, CJ엔터테인먼트, 튜브엔터테인먼트, 코리아픽처스 등이 투자와 배급을 함께하는 반면 KTB엔터테인먼트는 투자만 전문으로 하는 회사라는 얘기.그간 KTB가 영상사업에 투자한 130억원과 100억원 규모인 KTB 영상투자조합 1호가 영화투자에 들어갈 종잣돈이며, 투자할 곳을 못 찾은 돈을 위탁운영하는 일도 맡게 된다. 눈엔터테인먼트의 , 기획시대의 <해적, 디스코왕이 되다>, 강제규필름의 <블루> <화성으로 간 사나이>, 영화사 봄의 <살인비가> 등에 투자한 KTB는 연말쯤
KTB, 영상사업 부문 독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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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XOFFICE(서울) 10.13-10.14순위TITLE개봉일스크린좌석수서울주말서울누계(전야제)전국누계1조폭 마누라2001.09.284513,081117,300922,6003303,6002킬러들의 수다2001.10.125114,839112,700150,400394,1003오리지날 씬2001.10.12194,71721,90028,00062,1004봄날은 간다2001.09.28265,54521,500331,700691,6005금발이 너무해2001.10.13152,98816,30016,30026,1006고양이를 부탁해2001.10.13193,9948,4009,40018,7007러시아워 22001.09.2271,5728,100322,500732,5008무사2001.09.0755436,200893,0002010,0009프린세스 다이어리2001.09.2859215,900117,900238,20010나비2001.10.13101,3812,3002,3003,800# 참고사항1) 배급위원회 회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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