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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친구, 대학생된 것 축하하네! 차승원이 지난 10월9일 성균관대학교 영상학부 합격 통지서를 받고 싱글벙글. 고등학교 졸업 뒤 바로 모델활동을 시작해 십여년간 휴식없는 바쁜 활동을 해왔던 차승원은 뒤늦게나마 진학의 꿈을 이루게 되었다면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신라의 달밤>으로 코믹연기에 물이 올랐다는 평을 들은 차승원은 현재 에이스타스에서 제작하는 장항준 감독의 코미디 <라이터를 켜라>에 캐스팅되어 촬영을 준비하고 있다.
차승원, 성균관대학교 영상학부 합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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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동화>의 송승헌이 <일단 뛰어!>에 뒤늦게 합류했다. 최근 홍콩영화 <석양천사>의 촬영분을 모두 마친 송승헌은 조기유학 시절 미국갱단에서 사고치고 한국으로 굴러들어온 졸부의 외아들 성환 역을 맡았다. 압구정동에 난데없이 떨어진 ‘돈벼락’에 휘말리게 된 3명의 ‘고딩’의 이야기를 담게 될 <일단 뛰어!>는 10월15일 크랭크인한다
오빠, 정말 뛰어? 정말 뛰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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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의 친구를 사랑했네? 씨네2000에서 제작하는 <서프라이즈 파티>에 신하균, 이요원, 김민희가 캐스팅되었다. 10년 만에 귀국하는 남자친구를 위해 서프라이즈 파티를 준비하는 여자는, 파티시작 전까지 남자친구의 발걸음을 붙잡아 주기를 단짝친구에게 부탁한다. 그러나 12시간의 짧은 동행에 친구와 남자에게는 사랑의 감정이 날아든다. <공동경비구역 JSA>에 이어 <킬러들의 수다> 개봉, 박찬욱 감독의 <복수는 나의 것> 촬영까지 ‘논스톱’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는 신하균은 얼떨결에 낯선 여자와 동행하다 그녀의 매력에 점차 빠져드는 정우 역을 맡아 드디어 남자들의 틈바구니에서 벗어나 달콤쌉싸름한 멜로영화의 맛을 볼 수 있게 되었다.<고양이를 부탁해>의 깍쟁이 혜주에 이어 <아프리카>를 막바지 촬영중인 이요원은 우정을 위해 시작했던 동행이 우정을 배반하는 사랑으로 바뀌어가는 것을 느끼는 하영을 연기한다. 반면 김민희는 손바닥
우정은 저리, 사랑은 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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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를 부탁해>는 인물과 스토리뿐 아니라 그 영화만을 위해 존재하는 ‘렌즈’ 같은 것이 느껴져서 좋은 영화였다. 이마에 드리운 앞머리, 옆에서 본 눈매, 동그란 콧망울 등, 미디어가 눈길을 주지 않는 소녀들의 말간 아름다움을 포착하는 눈도 남달랐다.워낙 사진 찍는 일을 즐긴다. 새로운 영화란 결국 새로운 인물이 아닐까라고 생각한다. 여배우에 대한 세간의 시선은 고정돼 있다. 스크린 위 여성의 아름다움이란 쌍커풀에 갸름, 오똑한 얼굴, 이런 식으로. 하지만 미에 대한 기준도 보는 이가 남자냐 여자냐에 다르다. ‘예쁘다’는 개념이 다양했으면 좋겠다. 찢어진 눈도 동그란 코도 얼마든지 아름다울 수 있다. 예쁜 여성의 이미지가 여러 가지일 수 있다. 좀 다른 캐릭터의 미를 잡아내고 싶었다.인천 이야기를 뺄 수 없다. <둘의 밤>에서 나들이 장소였던 인천으로 돌아갔는데.<둘의 밤>을 찍을 때 바닷가장면을 넣고 싶었는데 돈이 없었다. 그런데 극중에서 기껏 인
“아낌없이 드러내길 꿈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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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롱거리는 나무 간판에 그려진 까만 고양이가 비에 젖어 금세라도 애처로운 신음소리를 낼 것 같은 카페. 그 제일 깊숙한 자리에 정재은 감독이 앉아 있었다. 튼튼한 배낭과 운동화, 영화 속 태희의 옷장에서 꺼낸 듯한 노랑 격자무늬 셔츠, 테이블 위의 작은 생수통까지. 그는 금방이라도 기차역으로 나갈 사람 같았다. 정말이라도 좋을 텐데. 각고 끝에 이제 막 생애 첫 영화를 세상에 내보낸 마당에 그만한 사치쯤이야. 그러나 정재은 감독은 ‘재미있는 영화’ <고양이를 부탁해>의 제목을 한번이라도 더 사람들에게 알리기 위해 지루한 인터뷰의 나날을 기꺼이 보내는 중이다. “여자라서…”로 시작되는 질문들, 완성된 영화라면 당연해야 할 “꼼꼼한…”이라는 칭찬의 수사들에 어리둥절해하면서. 동그란 은테안경 뒤의 견고한 눈빛은 재미없는 ‘기본사양’들말고 위에 새겨진 의도와 밑에 감춰진 비밀을 물어달라고 청하고 있었다.단편영화제가 끝나면 심심찮게 나오는 표현으로 ‘영상원 색깔’이라는 말이 있다.
“아낌없이 드러내길 꿈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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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톳빛 모래와 작열하는 태양으로 달궈진 사막에서 귀향을 꿈꾸며 끝없는 싸움을 치러야했던 고려의 무사들. 이들의 거칠고 고단한 숨결을 담은 <무사> 뒤에는, 이들 못지않게 힘겨운 강행군을 견뎌야했던 또다른 ‘무사’들이 있었다. 바로 김성수 감독의 지휘 아래 뜨거운 사막과 혹한의 바닷가를 누빈 한·중 양국의 스탭들이다. 지난 9월 한국을 찾았던 장샤와 리밍산, 황바우롱은 <무사>의 대장정에 의기투합했던 중국 스탭 3인방. 언어가 통하지 않는 현장에서 수개월간 <무사>와 동고동락하며, 600여년 전 고려 무사들의 여정을 실감나는 그림으로 직조해낸 사람들이다. 새삼 <무사>의 작업을 돌이켜보는 인터뷰에서 “정말 강행군”이었다고 입을 모았지만, 영화를 몇번이나 봤냐며, 여러 번 봐야 되는 영화라고 강조하던 이들은, 고달팠던 기억보단 만족스러운 웃음으로 <무사>의 경험담을 풀어놨다.우선 중국쪽 프로듀서를 맡은 장샤는 중국전영집단(전 베이징
대장정의 숨은 공신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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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늦은 에어컨 바람이 반소매 아래로 좁쌀만한 소름을 피워올리는 스튜디오 안, 촬영을 위해 켜놓은 램프가 어둠을 밀어내는 동안 박해일(25)은 내내 앉거나 혹은 선 자세로 채 가시지 않은 어둠 속을 배회했다. 낯선 공간과 친해지려는 듯 이곳저곳을 꼼꼼히 뜯는 그는 예민한 고양이 같았다. 불빛이 조금이라도 닿은 곳이라면 다가가 들여다보고, 만지고, 냄새를 맡았다. 다른 사람에게 묻거나 매달리는 법 없이 그렇게 혼자서 묵묵히 낯선 것을 제 것으로 만드는 것은 오래 전부터 그의 방식이었다. 드디어 그를 기다리게 하던 카메라가 돌아가고 어깨 위로 조명기가 익숙한 빛을 토해내자 비로소 그의 얼굴에 편안함이 깃든다.
77년생 박해일의 신분은 학생이 아닌 연극배우다. 영화와 조우하기까지의 여정을 묻는 질문에 그는 “술먹어야 나오는 대답”이라며 한참이나 말을 아낀다. 96년 시작된 대학생활은 매일 다섯 시간이 넘는 통학시간과 무료한 학교생활 끝에 1년 만에 중단됐다. 그나마 취미를 붙인 음악 동아
그냥, 내 얘기를 했어, <와이키키 브라더스>의 박해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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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걱턱에 낮은 코, 백인치고는 상당히 평면적인 얼굴. 할리우드 여배우의 표준형 외모에서 상당히 비껴나간 리즈 위더스푼이 <금발이 너무해>에서 전형적인 금발미녀를 깜찍하게 그려냈다. 엘 우즈는 애초부터 미인이라는 것이 전제되어 있는 캐릭터. 하지만 위더스푼이 연기한 엘 우즈는 타고난 미인이라기보다는 스스로를 예쁘다고 믿는, 그렇게 믿게 하는 미인에 가깝다. 그래선지 호들갑스러운 엘 우즈를 보면서 사람들은 처음엔 ‘별로 안 예쁜데’ 하는 생각을 속으로 하게 된다. 하지만 곧 넘어가게 된다. 속게 된다. 그녀의 핑크 패션과 ‘코스모폴리탄’적 라이프스타일에. 그리고 어느새 무겁고 닫혀 있는 (영화가 그렇게 그려내는) 답답한 주위인물들보다 가볍고 솔직한 그녀를 사랑하게까지 된다. 영화 속에서 여학생 클럽의 ‘짱’인 엘처럼, 위더스푼의 연기에도 어딘가 ‘선동적’인 구석이 있는 것일까. 위더스푼이 발치료까지 받으며 해냈다는 엘의 하이힐 워킹에는 그 자체로 사람들의 시선을 모으는 힘과
지(知)와 금발, 그 야누스의 매력, <금발이 너무해>의 리즈 위더스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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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를 마치고 떠나는 김희선을 배웅하고 돌아왔을 때, 모두들 호기심 가득한 눈으로 물었다. “정말 달라졌어, 김희선?” 사람들은 김희선이 달라졌다고들 한다. 현장에서 촬영에 임하는 태도나 스탭들과 호흡을 맞춰나가는 모습이 ‘전에 없이’ 진지하고 열정적이라고. 대체 이전의 김희선이 어떤 모습이었길래 사람들이 그녀의 견고해진 ‘프로페셔널리즘’이 무슨 ‘대변화’인 듯 떠들어대는 걸까.
평판이란 것이 그대로 믿기에도 무시하기에도 석연치 않은 것은, 말 옮기는 이의 사적인 감정으로 덧칠되게 마련이라서다. 그것이 호감이든 악감정이든. 일년 전 개봉 직전 만난 김희선이 소문(루머)과는 다른 사람이었듯이, 얼마 전 의 촬영을 마친 김희선 역시 촬영장에서 언론으로 퍼져나간 찬사를 모두 책임져야 할 이유는 없다.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알아주는 사람들, 순하고 편안한 시선이 그리울 것이다, 이제 그녀도.
비 내리는 저녁이었다. 약속시간보다 조금 늦게 나타난 김희선은 선글라스를 쓰고 있었지만
거친 바다를 건너온 영혼의 물결처럼, <와니와 준하>의 김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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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폭발적인 인기를 얻고 있는 영화「조폭마누라」가 미국의 메이저 영화사인 미라맥스에 의해 리메이크된다.이 영화의 투자자사인 서세원프로덕션은 16일 "미라맥스와「조폭…」의 리메이크 판권 계약을 미니멈 개런티 95만 달러에 체결했다"면서"이는 그동안 외국과 리메이크 판권을 체결한 한국 영화 가운데 최고 가격"이라고 밝혔다.또「조폭…」의 한국 버전은 미라맥스와 15만 달러에 판권 계약을 맺었다.미라맥스측은 리메이크 버전에서 할리우드 배우 카메론 디아즈나 홍콩 여배우 양자경 등 `A급 여배우'를 조직폭력배의 부두목으로 나온 신은경 역으로 캐스팅할 것을 고려중인 것으로 알려졌다.「조폭」의 할리우드 버전은 앞으로 1-2년내 제작 ,전세계에 배급ㆍ 개봉될 예정이며 세계 각 국가의 박스오피스 집계에 따라 5%의 추가 런닝 개런티를 받기로 했다고 서세원프로덕션은 덧붙였다.이럴 경우 서세원프로덕션은「조폭…」으로 최소 1천만 달러의 수익을 거둘 것으로 기대된다.이와 관련, 17일 낮 12시 호텔 홀리
<조폭마누라>"할리우드 버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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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tory 관찰관(방은진) 감시하의 전기수리공 민규(박정철)는 전봇대에 붙은 사람찾는 전단을 떼어 인터넷에 올리는 습관이 있다. 다혜(최유정)는 그가 일하는 구역에 살고 있는 매춘여성. 퇴행성 시력으로 서서히 앞이 어두워지는 그녀는 어릴 적 집을 나간 남동생을 찾기 위해 전단을 전봇대에 붙인다. 자꾸만 전단을 뜯어가는 사람을 잡으리라 벼르던 다혜는, 그를 잡고 얼마 뒤 그와 연인이 된다.■ Review쌀쌀한 날씨에 어울릴 만한 따뜻하고도 애달픈 사랑을 그리려 했던 걸까. <우담바라> <절대사랑> <똑바로 살아라> 등의 조감독을 거쳐 연출 데뷔를 하는 김정식 감독의 <잎새>는 언뜻 상투적인 멜로로 보인다. 힘든 삶을 사는 남녀가 만나 서로에게 마음을 의지하고, 처음으로 자신을 포근히 보듬어주는 사람을 위해 결국은 스스로를 희생한다는 이야기. “양지보다는 음지쪽에 가까운 삶을 살아가는 젊은이들의 순수한 사랑을 그려내고 싶었다”는 감독의 말
잎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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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국제영화제 개·폐막작 예매가 오는 18, 19일 이틀 동안 실시된다.
개막작은 배창호 감독의 <흑수선>, 폐막작은 타이영화 <수리요타이>이고 입장료는 각 1만원이다. 입장권은 인터넷(www.pusanbank.co.kr)을 이용하거나 부산은행 전국 각 지점과 부산 영광도서에서 살 수 있다.
개막작은 다음달 9일 오후 7시, 폐막작은 다음달 17일 오후 7시 부산전시컨벤션센터(벡스코)에서 상영된다.
한편 일반작품은 오는 26일부터 다음달 17일까지 예매한다.
부산/최상원 기자csw@hani.co.kr
부산영화제 개폐막작 예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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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색 눈을 반짝이며 이웃들의 일상에서 행복을 찾는 아멜리에는 오드리 토투의 연기로 생생한 숨결을 얻었다. 자신만의 세계에서 살아가다가 다른 이를 위해 선행을 하기로 맘먹고, 아이처럼 천진난만한 상상력으로 메마른 일상에 행복의 윤기를 더하는 아멜리에는, 토투에게도 프랑스의 스타로 떠오르는 행복을 가져다줬다. 78년생인 오드리 토투는 프랑스 보몽 출신.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파리로 건너온 토투는 플로랑 연기학교에 다니면서 대학에서 프랑스 현대문학을 전공했다. 믿거나 말거나, 부모님들이 오드리 헵번을 좋아해서 오드리란 이름을 갖게 됐다는 그녀가 연기를 시작한 것은 95년 무렵부터다. <카오스 테크닉>과 같은 TV영화, 단편영화에 출연하며 연기수업을 쌓던 그녀는 장편 데뷔작인 <비너스 보떼>로 프랑스영화계의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여성감독 토니 마샬의 99년작 <비너스 보떼>는 ‘비너스 보떼’라는 뷰티 살롱의 미용사들의 사랑을 다룬 로맨틱코미디. 사랑을 불신하는
<아멜리에>의 오드리 토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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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렐리 대위의 만돌린`이라는 원작 소설의 제목처럼 니콜라스 케이지가 맡은 이탈리아 장교 코렐리의 등장은 인상적이다. 코렐리는 말쑥한 군복을 입기는 했지만 총 대신 만돌린이란 악기를 메고 나타난다. 나치와 손잡은 무솔리니의 포병을 이끌고 그리스의 작은 섬 케팔로니아에 점령군으로 입성하지만, 전쟁이나 정치에는 도무지 관심이 없어보인다. 부하들과 매춘부들을 이끌고 아름다운 해변에서 걸쭉한 파티를 즐기며, 막사에서는 오페라 합창을 지휘한다. “하일, 히틀러”라고 인사하는 독일 장교에게 “하일, 푸치니”라고 멋지게 대꾸하는 건 그래서 자연스럽다.코렐리의 낭만적이고 낙천적인 분위기는 점령군과 피정복민인 섬 주민의 기묘한 동거로 이어진다. 섬의 청년들이 2차대전의 한복판으로 달려간 사이, 그리고 그들이 게릴라가 되어 산으로 올라간 사이, 섬의 여자들은 마을 광장에서 코렐리의 부대원들과 여유로운 댄스파티를 갖는다. 정복의 의지가 전혀 없어보이는 군인들과 민간인들의 축제는 어색하지만 평화롭다. 도
만돌린을 든 점령군 장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