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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천만화정보센터에서 한국만화박물관개관을 기념해 그동안 모아온 한국만화 자료를 모은 책을 출판했다. 1950년대부터 1969년까지 출간된 만화책 자료를 작가별로 모으고, 작가 프로필과 작품 설명을 추가했다. 그리고 그 자료를 명랑만화, 전통극화, 장르만화, 순정만화라는 4가지 섹션으로 구분했다. 그동안 만화에 대한 자료가 전무했던 현실에서 지난번 시공사에서 출판된 <주먹대장은 살아있다>에 이어 한국만화 자료를 모은 책으로 큰 화제를 모으고 있다. 그런데 책의 성격이 자료집이기 때문에 작가나 작품에 대한 평이 함께 수록되어 있는 것은 아니다. 또한 소개된 작품도 모든 작품 중에서 선택적으로 소개할 만한 작품을 소개한 것이 아니라 지금까지 발굴된 성과를 모은 것이다. 바로 여기까지가 지금 발굴되어 있는 한국만화라고 이해하면 좋을 듯하다. 공적 단체인 부천만화정보센터의 꾸준한 한국만화자료발굴 사업에 박수를 보낸다. 그러나 여타의 공과에도 불구하고 이 책은 가장 중요한 몇 작가를
<다시보는 우리만화> 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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엥키 빌랄(Enki Bilal·프랑스·1951∼)의 만화는 SF이면서 현실적이고, 환상적이면서 실존을 이야기한다. 그가 보여주는 시각 이미지의 탁월성은 이미 몇편의 전작들, 특히 우리나라에 출판된 <니코폴> 3부작으로 확인되었다. 엥키 빌랄은 체코인 어머니와 보스니아인 아버지에게서 태어나 유고 베오그라드에서 자라다 10살 때 프랑스로 건너왔다. 그의 작품에서 엿보이는 정치적이고 민족적인 것에 대한 미묘한 감수성은 바로 그가 태어나고 자란 발칸에서 시작된, 그의 표현을 빌리자면 이른바 ‘발칸적 감수성’이 될 것이다. 1972년 <필로트>(Pilote)로 데뷔한 뒤 1980년 시나리오 작가 없이 스스로 모든 것을 감당한 <신들의 카니발>(La Foire aux Immortels)을 그리기 시작한다. 이 작품은 <여인의 함정>(La Femme Piege)과 <적도의 추위>(Froid Equateur) 3부작으로 이어지며, 1995년
나는 고발한다, 원리주의의 야만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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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에 조금만 관심이 있다면 ‘와레즈’라는 것에 대해 들어본 적이 있을 것이다. 거기 가면 ‘공짜로’ 프로그램이니 음악 파일 같은 것을 다운로드받을 수 있다. 와레즈에 대해 가치판단을 내리는 건 쉬운 일이 아니다. 다른 사람이 공들여 만든 상품에 대해 정당한 대가를 지불하지 않는 것은 물론 옳지 않다. 하지만 ‘카피 레프트’니 ‘정보 공유’ 얘기가 나오면 헷갈리기 시작한다.1세대 해커들의 작업은 기본적으로 공동작업이었다. 자기가 만든 프로그램을 완전히 공개하고, 누구든 가져가서 조금이라도 더 나아지도록 개선하는 ‘집단 수정’ 작업이 반복되었다. 그들은 ‘락’을 거는 걸 부정한다. 프로그램의 집단적 개선 작업에 방해가 되기 때문이다.개인적으로는 와레즈를 이용하지 않는다. 다른 사람과 하드를 공유하는 것도 싫다. 하지만 어떤 프로그램들의 경우 지나치게 가격이 높다고 생각한다. 내놓고 할 소리인지는 모르겠지만, 배우는 단계에서 값비싼 그래픽 프로그램을 다운로드받아 혼자 연습용으로 사용하
자유를 누릴 능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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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비틀스, 와이키키 브라더스.” 나이트클럽의 사회자는 이들을 이렇게 소개한다. 하지만 현재 이들은 3인조 밴드. 가끔은 원맨밴드가 되기도 한다. 멤버들의 삶의 행로를 솔직하게 따라가는 영화 <와이키키 브라더스> 홈페이지는 영화보다는 한톤 밝게 영화를 이야기하고 있다.와키? 코너에는 영화 전반에 대한 소개가 준비되어 있고, 와키창고 코너에는 사운드트랙과 스틸사진, 무비클립 등이 그리고 와키보기 코너에는 예고편과 인터뷰 등 들을거리와 볼거리로 채워져 있다. 와키마니아 코너에서는 시사회를 통해 미리 영화를 만난 관객의 20자평과 명사들의 관람평을 만날 수 있는데, 명사들 필체 그대로 볼 수 있어 또다른 재미를 준다. 재미로 치자면 와키 뒷담화가 한수 위. ‘류승범 그를 알고싶다’, ‘복고열풍 집중진단’, ‘나이트클럽 변천사’로 꾸며진 코너로 영화에서 한 걸음 벗어나 확실한 읽을거리를 보장한다. 감독 임순례가 궁금하다면 순례의 영화순례 코너에 가서 감독에 대한 다양한 이야
<와이키키 브라더스>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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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번이라도 미국 유학을 생각해본 사람이라면 미국의 각종 언론매체를 통해 발표되는 학교 순위에 관심을 가져본 경험이 있을 것이다. 이왕 유학을 가려면 해당 분야에서 명성이 높은 학교로 가고 싶은 것은 인지상정이기 때문이다. 중요한 것은 비단 유학생들뿐만 아니라, 미국인들도 대학의 순위를 매우 중요하게 여긴다는 사실이다. 그것은 무엇보다 미국사회가 우리나라보다 더 심한 학벌주의사회이기 때문이고, 동시에 시간과 돈을 투자한 데 대한 보상을 극대화하길 원하는 철저한 자본주의사회이기 때문이다. 그러한 사회적인 욕구를 대변해 매년 학교 순위를 발표하는 수많은 매체들 중에서, 가장 광범위한 신뢰를 받고 있는 매체로 단연 <U.S. 뉴스 앤 월드 리포트>를 꼽을 수 있다.그 <U.S. 뉴스…>가 얼마 전 발표한 2002년 미국 대학 종합 랭킹(박사과정 기준)을 보면, 1위는 프린스턴, 2위는 하버드와 예일이 선정되어 전통적인 사학명문들의 굳건함이 잘 드러나고 있다. 한편 3대
공부 `벌레`가 아니다, 인간인 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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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퇴를 번복하고 코트에 복귀한 NBA 스타 마이클 조던이 요즘 미국 프로 스포츠계의 최대 화제라고 한다. 마이클 조던은 올해 우리 나이로 40살. 그의 전성기는 80년대 후반에서 90년대 초반, 시카고 불스에서 챔피언전 3연패를 이루며 절정의 기량을 자랑하던 때였다. 육체적 기량만 따진다면 불혹의 나이에 접어든 그보다 더 나은 선수들이 왜 없겠는가 싶지만 팬들은 과거의 즐거웠던 추억을 다시 되새겨줄 우상이 그리웠는가보다. 외신에 따르면 조던이 뛰는 시범 경기는 연일 만원사례를 이룬다고 한다.SBS 수목드라마 <신화>가 있다. 이 드라마의 시대 배경은 70년대 말부터 90년대이다. 유신정권의 몰락에서 장영자, 한보그룹사건 등 현대사의 큰 사건들이 등장하고, 청계천을 배경으로 벤처기업가, 국제적인 로비스트 등 한국경제의 명암을 나타내는 다양한 인물들이 나온다. 시대배경과 등장인물에서 알 수 있듯 자신의 꿈과 야망을 쫓아가며 나름대로 성공의 신화를 쌓아가는 ‘386세대’들의 이
가거라, 386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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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제 사이의 갈등, 그리고 깡패영화의 관습을 접목한 영화. 주문진을 배경으로 하는 이 영화는 3류 깡패들의 음습한 일상을 구체적인 디테일로 묘사하고 있다. 배우 박신양의 1인2역으로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형사 해식은 동생의 유골을 들고 고향에 내려갔다가 동생 해철로 오해받는다. 해식은 폭력배들의 이권다툼에 끼어들게 되는데 점차 동생의 과거와 폭력배들과의 관계에 의문을 품는다. 번개는 해식을 해철로 오해해 그를 끔찍하게 챙기고 보살핀다.
TV영화... <킬리만자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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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댄스영화제 수상작으로 배우 겸 감독인 에드워즈 번즈가 연출했다. 아버지의 묘지에서 베리는 가족을 떠나야겠다는 어머니의 말을 듣는다. 오랫동안 자신을 기다려준 남자를 만나러 간다는 것. 어머니는 남은 형제들을 잘 보살펴줄 것을 베리에게 부탁한다. 세월이 흐르고 베리 등의 삼형제가 모처럼 모이게 된다. 이들은 각기 애인과 다툰 일 등 자신의 이성관계에 대한 고민을 털어놓는다. 평이하지만 드라마의 짜임새, 배우들 연기가 돋보이는 작품.
TV영화... <맥멀랜가의 형제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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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정의 조건>(1983)을 감독했으며 제작자로도 널리 알려진 제임스 L. 브룩스가 메가폰을 잡은 작품. 결벽증 기질이 있는 한 통속소설 작가와 주변인들 관계를 코믹한 드라마로 엮어냈다. 소설가 멜빈은 식당에 가면 늘 같은 자리에 앉아야 하고, 같은 식기를 써야 하는 등 결벽증 환자다. 그를 조금이나마 따뜻하게 대해주는 건 웨이트리스 캐롤뿐이다. 이웃에 사는 화가 사이먼의 강아지를 떠맡게 되면서 멜빈의 생활엔 변화가 생긴다. 헬렌 헌트 등이 출연.
TV영화... <이보다 더 좋을 순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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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와 <기이한 사건> 등을 만든 피에르 그라니에 데페르 감독작. 프랑스 한 농촌을 배경으로 미망인과 탈옥수의 사랑 이야기를 풀어간다. 쿠데르 부인은 외지인인 장을 일꾼으로 고용한다. 장은 여자 혼자서 꾸려가기 힘든 농장일을 도와 열심히 일하고, 쿠데르 부인은 점차 그에게 호감을 느낀다. 장이 탈옥수임을 알게 된 뒤에도 두 사람은 연인 사이를 유지하지만 마을사람들의 신고로 경찰이 출동한다. 알랭 들롱과 시몬 시뇨레가 공연하고 있다.
TV영화... <쿠데르부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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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uena Vista Social Club 1999년,감독 빔 벤더스출연 루벤 곤살레스<HBO> 10월27일(토) 오전9시30분“난 꽃들이 내 슬픔을 알길 원치 않는다네. 왜냐하면 그들이 내가 우는 걸 보게 된다면 시들어버릴 테니까.” 쿠바음악의 매력은 어디서 나오는 걸까. 아마도 그것은 쿠바라는 지역의 특색에 많은 부분 의존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아프리카와 유럽, 그리고 북미의 문화적 영향을 고루 받으면서 쿠바인들은 자신들만의 독자적인 리듬패턴과 멜로디를 만들어낸 셈이다. 여기 몇명의 뮤지션이 있다. 그들은 생활을 잇기 위해 구두닦이를 한 적도 있으며 한때 인기를 누렸지만 나이먹은 뒤 아무도 기억하지 못하는 연주자가 되어버렸다. ‘부에나비스타 소셜클럽’은 라이 쿠더라는 연주자를 중심으로 기획된 일종의 프로젝트 팀이다. 동명의 다큐멘터리영화는 쿠바에서 성장했으며 줄곧 쿠바인으로 살아왔던 음악인들의 공연 모습과 인터뷰를 담고 있다. 다른 문화권, 특히 미국문화로부터 일정 정
케이블영화 <부에나비스타 소셜클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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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Clouds 1998년,감독 페르난도 솔라나스출연 에두아르도 파블로브스키<EBS> 10월27일(토) 밤 10시얼마 전 공중파를 통해 솔라나스 감독의 걸작 <남쪽>이 방영된 바 있다. 이번엔 같은 감독의 최근작 <구름>이 방영된다. 탱고를 비롯해 아르헨티나문화에 바치는 헌사, 그리고 환상적인 비주얼이 압도적이란 점에서 영화는 <남쪽>의 궤를 따르고 있다. <구름>에서 솔라나스 감독은 한 가지 인상적인 시도를 벌인다. 인물들 움직임을 특이하게 구성한 것. 영화가 시작하면 카메라는 부에노스아이레스의 전경을 비춰보인다. 잿빛 구름이 허공을 가리고 있고 사람들은 어디론가 정처없이 흘러간다. 그런데 이상한 점이 눈에 띈다. 사람들이 예외없이 뒤로 걸어가고 있는 거다. 뛰어가는 이의 발걸음은 역방향이고, 자동차도 어찌된 영문인지 모두들 후진하고 있다. 요컨대 부조리와 퇴행의 시대를 맞이한 아르헨티나의 현실을 상징하는 것이다. 솔라나스
부조리, 그리고 퇴행의 발걸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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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lanet of the Apes
자막 영어, 한국어, 중국어, 타이어
화면포맷 아나모픽
오디오 돌비 디지털 2.0
인간이 원숭이에게 지배받는다는 끔찍한 내용과 뛰어난 특수효과 등으로 개봉당시 큰 화제를 불러일으키며 흥행에 성공했던 <혹성탈출>의 모든 것을 담은 박스판이 출시되었다. 오리지널 <혹성탈출>과 이후 제작된 <지하도시의 음모> <제3의 인류> <노예들의 반란> <최후의 생존자>가 담겨져 있다. 여기에 <혹성탈출> 시리즈의 주인공 로디 맥도월의 해설로 주요 장면과 함께 제작 배경, 배우 소개 등을 수록한 <혹성탈출 탄생 스토리>가 별도의 디스크로 제공된다. 올 여름 개봉된 팀 버튼 감독의 <혹성탈출>과 비교해보는 것도 흥미로운 경험이 될 것이다.
혹성탈출 Box S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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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non Inverse 2000년,
감독 리키 토나치
출연 한스 마테손, 멜라니 티에리, 가브리엘 번
자막 영어, 한국어
화면포맷 와이드스크린
오디오 돌비 디지털 서라운드
음악을 소재로 두 남녀의 슬프고도 운명적인 사랑의 담은 작품. 제목으로 사용된 <캐논 인버스>는 같은 멜로디를 반복하는 돌림노래 형식의 작곡기법인 캐논의 변형으로, 한 사람은 악보의 처음부터 연주하고 또 한 사람은 뒤에서부터 연주해가는 것을 일컫는 말이다. 서플로 시놉시스와 하이라이트, 뮤직비디오, 스틸 갤러리 등을 담았다.
캐논 인버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