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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아빠 닥터 푸르니에>골초에 알코올중독자이며 집에 돌아와서는 아내를 죽여버리겠다고 소리지르는 닥터 푸르니에. 나쁜 아빠 닥터 푸르니에는 그러나, 가난한 사람들에게 돈을 받지 않고 영수증을 끊어주어 의료비를 환급받게 도와주는 인간적인 의사였다. 장 루이 푸르니에는 아버지에 대한 씁쓸한 기억을 되살리며, 아이의 담담한 시선에 비치는 어둠과 슬픔을 그려낸다. ‘고시니와 상페의 주인공 프티 니콜라의 어조를 차용’하면서. ‘헛되이 낭비되는 삶과 재능, 그 좌절과 고통’을 쓰린 웃음으로 전해주는 책.<김석철의 20세기 건축산책>김석철 지음/ 생각의 나무 펴냄/ 9800원<김석철의 세계건축기행>의 저자가 쓴, 20세기의 선구적 건축가들의 생애와 주요작품, 그들의 건축관을 소개하는 책. 20세기 문명의 도시를 제안한 현대 건축의 선구자 오토 바그너, 건축의 사회적인 역할을 강조한 20세기 건축의 진정한 지도자 발터 그로피우스, 제3세계의 문명과 자연을 세계의
책... <나의 아빠 닥터 푸르니에>, <김석철의 20세기 건축산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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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i-rock Concert>신해철, 문희준, 노브레인, 델리 스파이스가 등장하는, 만화를 주제로 한 테마 콘서트. 신해철은 ‘괴수대마왕’, 문희준은 ‘SF’와 ‘명랑’, 노브레인은 ‘학원’과 ‘액션’, 델리 스파이스는 ‘순정’의 캐릭터를 연출한다. 캐릭터에 맞는 옷을 입고 무대에 올라 자기 노래뿐만 아니라 만화주제가도 부를 예정. 공연 중간중간 애니메이션 쇼가 펼쳐지며, 무대장치 또한 게임 캐릭터와 만화 캐릭터로 꾸며진다. 애니메이션과 록을 결합한 ‘놀이’의 장을 꾸밀 이 공연에, 코스프레를 한 관객은 우선입장의 혜택을 받는다.<아주 특별한 만남-클래식 김민기>예술의전당 콘서트홀/ 10월31일 7시30분/ 문화방송, 예술의전당, 월간 객석/ 02-580-1300김민기의 노래는 이미 우리시대의 클래식이다. 임헌정이 지휘하는 부천 필하모닉 오케스트라가 그 곡들을 풀오케스트라 편성으로 연주한다. 풀오케스트라로 김민기 곡이 연주되기는 이번이 처음. 편곡은 경희대
공연... , <아주 특별한 만남-클래식 김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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험난한 세상의 링 위에서 멍든 채 돌아온 두 친구의 남루한 아침을 감싸던 선율을 기억하는지. 야쿠자와 권투선수로 제각각 다른 싸움에 나섰다가 패배한 채, 금방이라도 쓰러질 듯한 몸을 자전거에 싣고 “이제 겨우 시작”이라고 서로를 다독이던 소년들, 그 가파른 성장기의 한 굽이에서 맴돌던 <키즈 리턴>의 음표들 말이다. 때로는 간결하면서도 서정적인 피아노 선율로, 때로는 꿈틀대는 리듬의 생기로 영상이 담아내는 표정을 ‘들려주는’ 작곡가 히사이시 조가 오는 11월8일 세종문화회관에서 내한공연을 갖는다.히사이시 조는 <키즈 리턴> <소나티네> <하나비> 등 기타노 다케시의 영화와 <바람계곡의 나우시카> <이웃집 토토로> 등 미야자키 하야오의 애니메이션 음악으로 잘 알려진 일본의 작곡가. 20여년 동안 일본은 물론, 세계 영화팬들의 귀를 사로잡아온 그의 첫 발은 4살 때 바이올린을 배우기 시작한 것이다. 그뒤 일본 국립음악대학
미야자키의 동지, 다케시의 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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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유명한 <디아블로>가 처음 등장했을 때 사람들을 사로잡았던 건, 현찰 박치기가 가능한 아이템도, 조잡한 영웅심리를 충족시켜주는 ‘PK’도 아니었다. 어둡고 음침한 곳을 혼자 나아가는 기분, 무엇이 있을지 모르는 문을 천천히 여는 공포감에 다들 두려우면서도 끌려갔다. 이름이 어딘지 모르게 한국회사 같은 ‘클릭 엔터테인먼트’는 <디아블로>를 만든 제작팀이 ‘블리자드’에서 독립해서 만든 회사다. 이들은 <디아블로>의 공포를 더욱더 강화하려고 했다. 공포보다는 다양한 아이템이나 게임의 볼륨에 강조를 둔 <디아블로2>와는 다른 방향이다.흥미롭게도 이들은 철저한 ‘왜색’ 게임을 만들어냈다. 야마토시대에 도요토미 히데요시에 오다 노부나가, 다케다 신겐에 미야모토 무사시까지 총출동해 악에 사로잡힌 군주와 맞서 싸운다. 터무니없는 역사적 설정을 제쳐두면 어딜 보나 <디아블로>와 똑같은 구성이다. 그들은 서양인의 눈으로 보는 일본적 폭력과 잔인
공포와 시스템의 불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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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양영화제는 오는 9일부터 열리는 부산국제영화제와 비견되는 북한의 유일한 국제영화제이다.지난 87년 9월 창설된 이 영화제의 정식명칭은 <평양비동맹영화축전>이고 지금까지 2~3년 주기로 모두 7차례에 걸쳐 개최됐다.특히 지난 94년과 96년에는 모든 행사가 중단된 김일성 주석의 상중이었음에도 이 영화제만큼은 열려 깊은 관심을 모았었다.창설목적은 "비동맹 및 기타 발전도상나라 인민들과 영화인들 사이의 굳은 친선과 영화분야에서의 교류와 협조를 강화하기 위한 것"이며 출품영화의 대본은 한글, 영어, 프랑스어, 스페인어, 아랍어 중의 어느 한 어문으로 돼 있어야 한다.지난해 10월에 열린 제7차 영화제 개막식에서도 조직위원장인 강능수 문화상은"이번 축전은 희망찬 21세기 자주적인 민족영화 발전의 길을 맞이하는 여러나라 영화인들의 귀중한 성과와 경험을 충분히 나누고 서로 친선과 단결, 협조와 교류를 확대ㆍ발전시키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경쟁부문(극영화, 단편 및 기
부산영화제와 비견되는 평양영화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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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지중해>를 보면서 저런 상황이 정말 2차대전 중에 일어날 수 있었을까? 라는 궁금증을 가지지 않은 사람은 없었을 것이다. 한적한 섬에 주둔한 이탈리아 병사들이 한가로이 섬 주민으로 동화되어가는 과정을 보고 있노라면, ‘혹 저곳이 천국이 아닐까’ 하는 생각마저 하게 될 정도였기 때문이다. 그래서 많은 영화광들은 극장을 나서며 언젠가 그 섬에 한번 가봐야겠다는 다짐을 하게 마련이었다. 그런데 그런 생각을 직접 실행에 옮긴 <조선일보>의 영화담당 기자가 ‘그리스 에게해의 아주 작은 섬 미기스티는 웬만한 지도에도 나와 있지 않았다. 어떻게 가야 하는지는 물론, 그 섬이 실재 존재하는 섬인지조차 확인하기 어려웠다… 유토피아로 가는 길은 멀고 험했다’는 말로 자신의 기행문을 시작해야 했을 정도로, 미기스티라는 이름의 그 섬은 그다지 잘 알려져 있는 섬이 아니다. 그도 그럴 것이 에게해에 있는 약 1450여개의 섬들 중에는 어마어마한 문화유산을 가지고 있는 크레타섬이
그 섬에 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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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재들의 이야기는 항상 우리를 궁금하게 한다. 그건 우리와 다른 사람들에 대한 막연한 궁금증이지만 결국 우리가 그들의 삶에서 감동받는 것은 ‘저들도 우리와 다를 바 없구나’ 하는 부분인지도 모르겠다. 에드 해리스가 감독 데뷔작으로 미국의 천제화가 잭슨 폴락의 삶에 주목한 이유도 같을 것이다. 실제 인물을 다룬 영화이니만큼 영화를 보기 전에 홈페이지에 들러 영화의 이모저모를 둘러보는 것도 좋은 영화 감상법. 영화 전반에 대해 소개하고 있는 Story와 Movie 코너, 예고편과 O.S.T, 스틸이 준비되어 있는 Multimedia 코너를 지나면 실제 잭슨 폴락의 이야기를 접할 수 있는 Who is Jackson Pollock?, 천재들의 사랑얘기를 모아놓은 Special Love 그리고 이벤트와 게임을 만나게 되는데 다소 단조로운 메인 메뉴에서 벗어난 열외 메뉴들로, 메인 메뉴들보다도 더 많은 정성이 엿보이는 부분. 특별히 O.S.T코너는 전곡을 모두 들을 수 있는 알찬 코너이므로 놓
<폴락>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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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년대 후반부터 21세기 초까지 유유히 살아남아 있는 문화적 코드는 ‘복고(회기)’와 ‘엽기’다. 그런 코드의 주기가 상당히 짧게 변화하는 문화시장 속에서도, 이 두 요소는 꽤 장시간 동안 그 파워를 발휘하고 있다. 하지만 요 근래 한국에서 성공한 문화상품들의 사례를 살펴보면 ‘복고’라 불릴 수 있는 부분은 ‘엽기’적 부분을 강조하기 위한 단순한 하위수단으로 쓰이는 경우가 많다. 인터넷 인기 웹영화나 CF 등에서 보이는 복고 이미지들은 다분히 과장적이고 작위적인 형태로 쓰이고 있다. 극단적인 상황을 즐기는 것이 현대인의 취향이라는 점도 있겠지만, 이렇듯 ‘엽기적 복고’가 자주 나오는 이유 중 하나는 제대로 된 ‘복고’문화를 만들어낼 수 있는 자료부족이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일본이나 유럽의 대부분의 장수 미디어상품이 대중과의 꾸준한 접촉을 통해 그 생명력을 연장하고 파워를 다져온 데 비해 국내에서는 수없이 뿌려진 미디어 씨앗들이 점점 잊혀진 채 버려지고 있다. 수차례 복간과 재발
그들이 마흔을 넘기 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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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과 만화 거품이 꺼지면서 잠시 주춤했던 인디만화 웹진이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전통의 만화 웹진 ‘화끈’(www.hottoon.net)이 최근 재오픈했고, 비주얼 웹진을 주창하는 ‘AK’(www.akzine.com)가 11월1일 오픈한다.‘AK’는 <만화 실험 봄> <히스테리> 등에서 언더만화운동을 벌여온 만화가 강성수가 주축이 되어 만들어지고 있는데, 과거의 언더만화 색채를 벗고 좀더 열린 만화공간이 될 것으로 보인다. 기성 만화가인 원수연, 최경아, 최인선 등이 고정 만화가로 활동하고 뮤직비디오 감독 남지웅과 일러스트레이터 B.R.Kim 등이 만화 외적인 비주얼 콘텐츠를 함께 만들어갈 예정이다. 창간호에는 윤태호, 이충호, 전상영 등 젊은 만화가들의 작품이 힘을 실어주고 있고, 가수 황보령, 크라잉 넛의 리드싱어 한경록 등의 아티스트들도 글과 그림으로 함께하고 있다고 한다. 그 밖에 아마추어와 준프로 만화가들의 작품들이 함께 실리고, 만화가 한승
만화 웹진의 새 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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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만화시장에 복고바람이 거세다. 70년대 한국 명랑만화의 대표격인 <꺼벙이> <도깨비 감투> 등이 복간되었고, 데즈카 오사무의 고전 <우주소년 아톰> <리본의 기사> <밀림의 왕자 레오> 등이 속속 번역되어 나오고 있다. 더이상 대중을 열광시킬 새로운 얼굴이 나오지 않아 옛 창고를 뒤지는 게 아니냐는 우려도 없지 않지만, 30대를 넘어선 세대들에게 이들 만화는 마음의 고향으로 돌아갈 타임머신과 같다. 그래, 어디든 돌아갈 곳이 있는 사람들은 행복하다.도쿄에서 자유기고가로 활동하던 아오키 이지로는 16년 만에 고향으로 돌아간다. ‘시골에서 사는 게 꿈’인 아내의 성화도 있었지만, 대도시가 아닌 곳에서도 적극적으로 정보를 공유하고 살아갈 수 있는지를 실천해보고자 이사를 하게 된 것이다. 부모님이 돌아가시고 비어 있는 집, 자신의 방은 신기하게도 16년 전 그대로다. 게다가 이미 30대를 훌쩍 넘어 제각각의 직업을 가지고 있는 친
어린 시절의 풍선을 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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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의 세계를 지배하고 있는 리듬은 4분의 4박자이다. 4박자는 2박자로 분절되는 업 비트의 속도감(테크노), 여백을 찌르는 당김음들로 표현되는 다운 비트의 신명(힙합), 절도, 안정감 등을 의미하는데, 4박자를 그토록 풍부하게 만든 사람들은 다름 아닌 흑인들이다. 그들은 4박자 안에 다양한 폴리 리듬을 집어넣음으로써 4박자의 증식과 지배를 실현시켰다. 그리고 그 박자들은, 다시, 그것을 훔쳐 시뮬레이션하는 백인들의 포장술을 포함하여, 미국식 유통망을 통해 전세계로 배급된다.반면에 3박자는 이제는 거추장스러워진 세련됨, 느림, 빙글빙글 도는 반추의 드레스를 의미한다고나 할까. 19세기는 왈츠의 시대였지만 더이상은 그렇지 않다. 3박자는 잃어버린 유럽식 보물상자를 추억하는 박자이다.프랑스영화 <아멜리에>는 ‘3박자’의 테마로 시작한다. 오랜만에 들어보는 3박자의 테마이다. 아코디언으로 연주하는 그 3박자의 테마는 <아멜리에>라는 영화가 4박자의 세상에 던지는 유럽
[성기완의 영화음악] <아멜리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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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이 가고 있다. 그러나 우리 영화판은 요즘 봄날이다. 그것을 증거하는 첫 번째 영화로 나는 <봄날은 간다>를 꼽고 싶다. <엽기적인 그녀>의 엽기적인 흥행성적과 <조폭 마누라>의 폭압적인 오락성에는 다소 밀렸지만 오랜만에 만난 수작이었다. 어떤 저널리스트는 칼럼에서 ‘아름다운 영화’라는 찬사를 바쳤다. 그림도 섬세하고 남녀배우의 연기도 제대로 익었다고 평하고 있다. 동감이다. 그러면서도 그는 옥에 티를 놓치지 않는다. 왜 이 영화가 한 보수적 상업지의 ‘선전’을 하는 옥외광고를 보여주는지 모르겠다고 야속해 한다. 잘은 모르지만 이 대목에는 뭔가 곡절이 있었을 것이다. 한 회사의 ‘광고용 영화’라 단언하기에는 복잡한 속내가 있었을 것이다.대놓고 광고하는 영화?협찬이나 제공, 배급, 투자의 형태로 이루어지는 자본의 참여없이 독립적인 영화가 ‘독립영화’말고 가능하겠는가? 따라서 그것은 감독으로서는 어찌할 수 없는 영역이었는지 모른다. 아니면, 어쩌다 포
명감독, 명차, 명광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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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mpire Records 1995년, 감독 알란 모일 출연 리브 타일러, 앤서니 라파글리아, 르네 젤위거 자막 영어, 한국어 화면포맷 아나모픽 오디오 돌비 디지털 5.1
등장인물들의 개성 넘치는 외모와 경쾌한 음악, 그리고 신나는 춤이 등장하는 10대 취향의 젊고 발랄한 작품.
돌비 디지털 사운드로 만나는 음악을 주의깊게 들어야 영화의 진수를 맛볼 수 있다. 지금은 모두 톱스타가 되었지만 당시에는 거의 무명에 가까웠던 리브 타일러와 르네 젤위거의 깜찍한 모습을 발견할 수 있다. 감독은 <볼륨을 높여라>의 알란 모일. 극장용 예고편과 감독 노트 등의 서플이 담겨져 있다.
[신작 DVD] <엠파이어 레코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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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chael Collins 1996년, 감독 닐 조던 출연 리암 니슨, 에이단 퀸, 줄리아 로버츠 자막 영어, 한국어 화면포맷 4:3 오디오 돌비 5.1 서라운드
아일랜드의 독립을 이야기할 때 빠질 수 없는 인물 마이클 콜린스의 생애를 다룬 작품.
뛰어난 연설가이자 과격한 행동대원이었던 그에 대해서는 아직까지 학자에 따라서 다양한 해석을 보이고 있지만 어쨌든 20세기 현대사에 중요한 인물임에는 틀림없다. 이번에 출시된 DVD 타이틀은 아나모픽이 아닌 일반 TV 화면포맷이라 답답하지만 극장용 예고편과 제작과정 다큐멘터리 등의 서플에 한글 자막이 지원된다는 점이 반갑다.
[신작 DVD] 마이클 콜린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