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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tory 청각 장애인 안토니아 수녀(에마뉘엘 라보리)는 세상사에 대해서 거침없이 당당하고 호기심도 많다. 안토니아가 주방에 들어가 요리를 맡게 되면서부터 수녀원에 딸려 있는 무숙자 수용시설의 음식에 대한 평판도 좋아진다. 어느날 불법 체류자인 미카스(라스 오테르스테드)가 이곳에 와서 하룻밤의 숙박을 청하느라 쩔쩔매는데, 미카스 역시 청각 장애라서 안토니아의 눈길을 끌게 된다. 스위스사람인 안토니아와 리투아니아 출신의 미카스가 나란히 거리를 거닐며 이야기를 나누고 함께 연극을 관람하는 데에는 아무런 장애가 없다. 바로 수화 때문이다. 결국 두 사람은 사랑에 빠진다.■ Review개념의 위력은 참 대단하다. 청신경에 이상이 있어서 소리를 듣지 못하는 사람들을 청각 ‘장애’라고 개념지은 ‘정상’인들은, 이들을 타인과 소통하는 데도 장애가 있는 사람들이라고 단정하고 급기야는 그 내면의 영혼이 제대로 된 청신경을 가진 사람과 똑같다는 사실마저 잊어버린다. 안토니아의 검고 깊은 눈동
시크릿 러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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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tory 섭정모후와 재상에게 밀려난 루이 14세(베누아 마지멜)는 춤을 통해 자신의 욕망과 분노와 고독을 표현하곤 한다. 재상이 죽자, 루이 14세는 실권을 장악하게 되고, 왕정 음악가 륄리(보리스 테랄)는 왕실 극단의 연출자 몰리에르(체키 카리요)와 함께 왕이 절대군주로 거듭날 수 있도록 보필한다. 성직자와 귀족을 신랄하게 풍자하는 몰리에르의 희극이 말썽을 빚고 여론이 악화되자, 루이 14세는 자신의 절대권력을 보존하기 위해 몰리에르와 륄리에게서 등을 돌린다. ■ Review 오페라 같은 영화 혹은 영화 같은 오페라. 제라르 코르비오의 영화에서는 음악이, 특히 바로크 음악이 중요한 언어가 된다. 거세당한 남자가수의 욕망을 오롯이 담아내고(<파리넬리>), 권력이 거대한 공포이자 욕망이었던 루이 14세의 내면을 비추는 것(<왕의 춤>)은 음악이다. “나는 영화와 음악의 위험한 결혼을 장려한다. 음악이 더이상 부차적인 요소에 머물지 않는 영화를 지향한다
왕의 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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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tory 스톡홀름 교외에 사는 소년 차스키(사무엘 하우스)는 엄마(알렉산드라 라파포트)가 지중해에서 보낸 휴가의 열매로 태어난 바캉스 베이비. 문어잡이 잠수부 친아빠와 멋지게 조우하기 위해 잠수연습에 몰두하고, 괴롭힘당하는 약한 친구를 돕고, 첫사랑을 경험하며 차스키의 여덟살은 바쁘게 흘러간다. 한편 록밴드 멤버인 말괄량이 엄마는 차스키네 집 셋방살이를 시작한 성실한 경찰관 욜란과 베이스 주자 애인 사이에서 망설인다. 마침내 엄마를 졸라 그리스 여행에 나선 차스키. 그리워하던 아빠와 예상과는 다른 만남을 갖는다.■ Review 친구들과는 영판 다른 이국적인 이름. 미혼모 엄마와 거울 한구석에 붙어 있는 낡은 사진으로만 얼굴을 익힌 아빠. <차스키 차스키>는 기본 전제만 슬쩍 보면, 한 사랑스런 꼬마의 외로운 사연으로 감성의 연한 부분을 건드릴 만한 이야기다. 그러나 이 영화에서 ‘아빠 없는 하늘 아래’나 ‘아빠 찾아 삼만리’식의 센티멘털리즘은 약에 쓰려야 없다.
차스키 차스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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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보다 흥미로운 것은 이 영화 속에 등장하는 추상표현주의의 대가 잭슨 폴록의 작업광경이다. 영화는 40년대 폴록의 작품경향의 변화를 비교적 충실히 보여주고 있다. 특히 에드 해리스가 그려내는 작품은 놀랄 만큼 폴록의 그것과 닮아 있다. 또한 우리는 영화 속에서 에드 해리스가 아주 실감나게 폴록의 작업광경을 재연하는 것을 볼 수 있다.<폴락>에서 주로 초점이 맞추어지는 인물이 잭슨 폴록과 그의 아내 리 크래스너이기는 하지만 영화 속에는 당대 실존했던 미술계 인사들이 상당수 등장한다. 영화 속에서 이들이 묘사되는 방식을 살펴보는 것도 재미있는 일이다. 먼저 화가 폴록을 미국 추상표현주의의 중요한 인물로 부각시키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고 볼 수 있는 비평가 클레멘트 그린버그(제프리 탬버)가 있다. 1947년에 그가 쓴 글 <미국 회화와 조각의 전망>은 뉴욕화파가 세계적으로 주목받도록 하는 데 커다란 기여를 했다. <폴락>에서 그는 뚱뚱하고 다소 거만한
실존 인물, 폴록과 그 친구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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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tory 불안한 정서를 지닌 가난한 화가 폴록(에드 해리스)은 새로운 예술적 경지를 개척해보겠다는 야심을 지니고 있지만 아직 돌파구를 찾지 못하고 있다. 어느날 그에게 여류 화가 리 크래스너(마르샤 게이 하든)가 찾아온다. 그녀는 폴록의 작품을 둘러보고는 단박에 그가 대단한 재능을 지닌 화가임을 알아보고 선뜻 그의 조력자가 될 것을 결심한다. 서서히 폴록의 그림은 화단에 알려지기 시작하고 리는 그에게 좀더 좋은 환경을 마련해주기 위해 시골로 이사할 것을 제안한다. 폴록은 작업 도중 바닥에 떨어진 물감 자국을 보고 새로운 표현기법에 대한 암시를 얻는다. 평론가들의 극찬과 함께 그는 미국 화단의 중심인물로 급부상하지만 어느 순간 자기 작품의 진정성에 의문을 품기 시작한다. ■ Review 퓰리처상을 수상한 전기 <잭슨 폴록: 미국의 신화>를 원작으로 한 <폴락>은, 예술가를 다룬 영화들이 흔히 그렇듯이 한 예술가의 생애와 예술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한몫에
폴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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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마야 놀자>는 주·조연의 구분이 뚜렷하지 않은 영화이다. <약속>에서 보스와 오른팔로 호흡을 맞춘 박신양과 정진영이 조폭과 스님으로 나뉜 양팀의 주장이지만 정작 코미디를 만들어가는 건 그 밖의 인물들이다. 주지스님으로 나온 김인문은 오랜만에 영화에 출연했다. <대추나무 사랑걸렸네> 같은 TV 드라마에서 구수한 연기를 선보였던 그는 신승수 감독의 <수탉> 이후 11년 만에 스크린에서 인상적인 모습을 보여준다. 친숙한 시골 할아버지 같은 인상으로 등장하는 주지스님은 영화에 인간적인 매력을 더하는 데 큰 기여를 한다. 재규 조직의 넘버 2 불곰은 박상면이 맡았다. <넘버 3>의 재떨이로 시작해 최근 흥행작 <조폭 마누라>에 이르기까지 단순하고 순박한 남자의 이미지가 이어진다. <주유소 습격사건>의 딴따라 강성진은 날치라는 별명으로 등장한다. 늘 칼을 만지는 험악한 인상의 사내이지만 어느날 비구니 연화스님을 보
<달마야 놀자> 배우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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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tory 라이벌 조직의 습격을 받은 조직폭력배 재규(박신양) 일당은 급히 몸을 숨길 곳을 찾는다. 그들 눈에 띈 것은 산 속 깊이 위치한 조그만 절. 재규, 불곰(박상면), 날치(강성진), 왕구라(김수로), 막내(홍경인) 등 조폭 5인을 맞은 절의 주지스님(김인문)은 1주일간 머물 것을 허락한다. 하지만 속세에서도 말썽만 일으키던 그들이 절에 들어갔다고 조용히 있을 리 없다. 청명스님(정진영)을 비롯한 스님들은 여기서 1주일 더 머물겠다는 재규 일당을 더이상 용납하지 않는다. 청명스님은 내기를 제안한다. 삼천배를 해서 이기는 쪽의 말에 따르자는. 게임은 스님들의 승리로 끝나지만 재규 일당은 받아들이지 않는다. 스님들에게 일방적으로 유리한 게임이었다는 이유있는 항변에 승부는 5판 3선승제로 이어진다. ■ Review 워낙 조폭열풍이 거센 때라 시류에 영합한 코미디라는 혐의를 벗기 힘들겠지만 <달마야 놀자>가 추구한 것은 <신라의 달밤>이나 <조폭 마
달마야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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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tory 몬트리올에서 NYC라는 이름의 재즈 바를 경영하는 닉 웰스(로버트 드 니로)의 진짜 직업은 금고털이. 절대로 캐나다에서는 일을 하지 않고, 위험한 상황에서는 절대 무리하지 않고 포기한다는 철칙으로 25년간 감옥에 가지 않고 경력을 쌓아왔다. 이제 나이도 들었고, 6년간 사귄 다이앤(안젤라 바셋)과 함께하기 위해 닉은 은퇴하고 싶어한다. 마침 닉의 파트너인 맥스(말론 브랜도)가 큰 건을 물고 온다. 타깃은 몬트리올 세관에 압류된 프랑스 왕의 홀. 무려 600만달러를 받기로 약속하고 일에 뛰어들지만, 지금까지 지켜온 원칙을 깨야만 한다. 자기 동네인 몬트리올에서 일을 해야 한다는 것이 첫 번째. 두 번째는 모든 일을 계획하고 협력해야 할 사람이 낯선 인물이라는 것이다. 젊고 야심만만한 잭(에드워드 노튼)은 장애자로 위장하여 세관에 잡역부로 취직을 했고, 모든 계획을 짰다. 닉은 자신이 지휘를 한다는 조건으로 잭과 함께 작업에 들어가지만 상황은 간단하게 돌아가지 않는다.■
스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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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tory 마빈(롭 슈나이더)은 근무중 순직한 아버지의 뒤를 이어 훌륭한 경찰이 되고 싶어한다. 하지만 누구에게나 ‘덜떨어진’ 놈 취급을 받는 마빈의 몫은 경찰서의 증거물을 보관하는 잡무뿐이다. 동료들의 놀림감이 되기 싫은지라 경찰 후보생 시험에 도전하지만, 천식을 앓는데다 천성적으로 겁이 많은 그가 경찰 배지를 다는 기적은 좀처럼 일어나지 않는다. 그러던 어느날, 강도가 출몰했다는 신고를 받고서 마빈은 홀로 출동하고, 도중 일어난 자동차 사고로 목숨을 잃을 위기에 처하지만, 이상한 박사의 수술 덕분에 이전과는 완전히 다른 종으로 태어난다. ■ Review 한 남자가 풀밭에서 노닐고 있는 염소에게 접근한다. 다가서선 털을 쓰다듬는데 그 폼새가 영 심상찮다. 그 사이 배경음악으로 이 깔린다. 혹시 동물과의 교감을 원하고, 또 즐기는 애호가? 천만의 말씀이다. 자신도 알지 못하는 사이 별별 동물의 장기를 이식받게 된 주인공 마빈은 상대가 하찮은(?) 동물일지라도, 수시로 찾아오
애니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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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친구들`이었던 디즈니와 픽사 사이가 삐걱거리고 있다. <벅스 라이프> <토이 스토리> 1, 2편, 그리고 곧 개봉할 <몬스터 주식회사>를 만들 때까지만 해도 아름다운 동반자 관계를 유지했던 두 회사는 <토이 스토리3>를 둘러싸고 서로 다른 견해를 보이고 있다.세편의 영화를 만들면서 픽사는 영화제작을, 디즈니는 마케팅과 배급을 맡아 비용을 분담하고 수익을 분배하는 조건이었다. 흥행이 되었을 때는 아무 잡음이 없었다. 하지만 디즈니가 최근작 <쿠스코? 쿠스코!> <아틀란티스>의 흥행이 부진해지면서 디즈니와 픽사의 <토이 스토리> ‘속편 전선’에도 문제가 생겼다. 두 회사의 계약서에는 속편은 계약이행의 대상이 되지 않는다고 명시되어 있다. 이런 내용에 사인할 때만 해도 모든 속편은 비디오로 곧바로 출시하는 것이 디즈니의 정책이었다. 하지만 <토이 스토리2>는 비디오숍으로 직행하는 대신, 극장 개봉
버즈와 우디, 3번째 모험은 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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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회 만화의 날 행사가 11월3일 서울 아트선재센터에서 열렸다. 만화의 날은 1997년 이현세의 <천국의 신화> 사건 이후 표현의 자유를 지키고, 한국만화의 위상을 높이자는 취지에서 제기돼 올해 처음 결실을 거두게 된 행사.
한국만화가협회가 주최하고 문화관광부, 우리 만화발전을 위한 연대모임 등이 후원한 이날 행사에서는 김용환, 방영진, 임창 등 작고한 작가 7명과 박세형 영상원 애니메이션과 교수, 한창완 세종대 만화애니메이션과 교수에게 공로상이 수여됐다.
또 14일에는 만화산업대토론회와 만화의 날 기념 전시회가 열릴 예정이다.
제1회 만화의 날 행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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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X OFFICE (서울) 11월3일 - 4일순위TITLE개봉일스크린좌석수서울주말서울누계(전야제)전국누계1킬러들의 수다2001.10.124911,40064,400726,6001,849,6002물랑루즈2001.10.26329,86556,600208,100374,5003조폭 마누라2001.09.284211,38144,2001,375,5004,880,0004트레이닝 데이2001.11.03215,82522,30027,20055,3005아들의 방2001.11.02183,89114,50017,20034,2006아멜리에2001.10.1992,23013,300111,800172,5007와이키키 브라더스2001.10.2791,6197,90034,50058,7008바운스2001.10.2771,1165,60038,30071,8009헤라퍼플2001.11.0339103,3003,4004,90010라이방2001.11.0271,4771,7002,1003,800# 참고사항1) 배급위원회 회원사 및 자사 관객수
BOX OFFICE (서울) 11월3일 - 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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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봄날은 간다」(감독 허진호)가 4일 오후일본에서 열린 제14회 도쿄국제영화제 폐막식에서 최우수 예술공헌상을 받았다고 제작사 싸이더스가 밝혔다.
이영애-유지태 주연의 「봄날은 간다」는 미혼의 녹음기사와 이혼 경력을 지닌 지방방송국 여성 아나운서의 사랑과 이별을 그린 멜로영화로 장밍 감독의 「주말음모」, 미쓰토시 다나카 감독의 「게와이시」, 팀 블레이크 넬슨 감독의 「O」, 시트파니 시콜트 감독의 「말룬테」 등과 함께 장편 경쟁부문에서 `도쿄 그랑프리'를 놓고 경합을 벌였으나 예술공헌상 수상에 그쳤다.
한국은 도쿄국제영화제에서 92년 「하얀전쟁」(감독 정지영)으로 그랑프리를 차지한 데 이어 99년과 지난해에는 「송어」(감독 박종원)와 「오1 수정」(감독 홍상수)으로 잇따라 심사위원특별상을 수상했다.
(서울/연합뉴스)
<봄날은 간다> 도쿄영화제서 예술공헌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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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봄날은 간다」(감독 허진호)가 4일 오후일본에서 열린 제14회 도쿄국제영화제 폐막식에서 최우수 예술공헌상을 받았다고 제작사 싸이더스가 밝혔다.
이영애-유지태 주연의 「봄날은 간다」는 미혼의 녹음기사와 이혼 경력을 지닌 지방방송국 여성 아나운서의 사랑과 이별을 그린 멜로영화로 장밍 감독의 「주말음모」, 미쓰토시 다나카 감독의 「게와이시」, 팀 블레이크 넬슨 감독의 「O」, 시트파니 시콜트 감독의 「말룬테」 등과 함께 장편 경쟁부문에서 `도쿄 그랑프리'를 놓고 경합을 벌였으나 예술공헌상 수상에 그쳤다.
한국은 도쿄국제영화제에서 92년 「하얀전쟁」(감독 정지영)으로 그랑프리를 차지한 데 이어 99년과 지난해에는 「송어」(감독 박종원)와 「오1 수정」(감독 홍상수)으로 잇따라 심사위원특별상을 수상했다.
(서울/연합뉴스)
<봄날은 간다> 도쿄영화제서 예술공헌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