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사람을 스탭난에 싣는 건 어쩜 매우 실례되는 일인지도 모르겠다. 99년 연극 <오늘>로 동아연극상 연기상을 수상했고, 서울 정도 600주년 기념사업의 하나로 타임캡슐에 묻힌 화제의 공연 <불 좀 꺼주세요>의 주인공으로 장장 1년11개월 한 무대에 오른 그는 연극계에서는 얼굴 하나로 명함을 대신할 정도로 모르는 사람이 없다. 그런 그가 도대체 무슨 미련이 남아서 신인의 자리로 돌아와 스크린에 섰을까. <인디안 썸머>로 신고식을 치른 그는 두 번째 작품 <라이방>에서 그는 배우와 스탭이라는 생뚱맞은 1인2역을 천연덕스럽게 해치웠다. 그가 금우(禁優) 구역인 스탭 코너에 초대받은 이유이기도 하다.영화 <라이방>의 세 주인공 학락, 해곤, 준형은 장현수 감독의 전작에 얼굴을 내민 전력으로 기획 당시부터 일찌감치 주인공으로 낙점됐다. 문제는 이들을 제외한 조연들이었다. 애초에 스타를 포기한 이상, 주인공 이상의 맛깔나는 조연들의 탄탄한
사람냄새 풀∼풀∼ 납니다
-
저마다 다른 ‘개인기’를 가지고 있는 <와이키키 브라더스> 멤버들 중에서도 오르간주자 ‘정석’의 개인기는 눈에 띈다. 바로 ‘여자 꼬시기’, 그리고 강한 ‘생활력’. 옮겨다니는 도시마다 드러머 강수가 찍어둔 여자는 속속 다 손을 대 결국 칼을 맞는 정석은, 한편으론 클럽주인이 여자보컬을 내세우는 새로운 ‘무대편성’을 감행하자 냉큼 ‘스카우트’돼 밴드를 이탈하는 현실파이기도 하다. 밉되 미워하기 어려운 정석 캐릭터를 실감나게 연기해낸 박원상은, 그러나 실제로는 정석과 전혀 다른 인상을 가진, 가족적이고 깔끔하고 매너 좋은 사람. 영화에 나오는 긴 머리는 붙인 것이란다. 옷을 입은 품새나 행동거지가 정석은 물론이고 배우치고도 너무 단정해 꼭 어느 회사의 영업사원 같은 그는, 스탭들 사이에서도 제일 ‘젠틀’하다는 평을 들었다.
“아직 연기를 연기로 해서 그런 건지….” 박원상은 스크린, 혹은 무대 위에서와 현실의 자신 모습이 전혀 다른 뉘앙스를 가지고 있다는 사실을, 연기를
“현실에서 건강한건 꿈이 있기때문” <와이키키 브라더스> 박원상
-
“올해 목표는 배급사 3강 진입과 매출 1위 달성이다.” 올해 초 <씨네21>과의 인터뷰에서 이렇게 자신감을 보였던 김승범 튜브엔터테인먼트 대표는 불과 1년이 지나지 않아 자신의 계획을 철회해야 하는 상황을 맞았다. 최근 CJ로부터 자금 지원을 받는 대신 튜브엔터테인먼트에서 투자, 제작 및 제작관리하던 작품들의 배급권을 넘기기로 결정한 그의 표정은, 그런 사정 때문인지 그리 밝지 않아 보였다. 물론 더이상 자금을 구하기 위해 마음고생을 하지 않아도 된다는 안도감이 스치긴 했지만, ‘메이저배급사 진입’이라는 약속을 지키지 못했다는 자책감 때문에 심경이 복잡한 듯했다. 하지만 영화계에서는 충무로 생활 7년째를 맞는 그의 경험과 다양한 노하우가 살아 있는 한, 김승범 대표가 차지할 지분이 여전히 작지 않다고 판단한다. 를 비롯, <성냥팔이 소녀의 재림> <튜브> <내츄럴시티> 같은 초특급 대작들을 매만지는 일만을 가리키는 것은 아니다. 일신창투
“배급시장은 내 게임이 아니었다 ”
-
기네스 팰트로 맞아? 처음 얼마간은 당신의 눈을 의심할지도 모른다. 아무렇게나 빗어올린 부스스한 갈색머리(금발이 아니다), 유행에 한참 뒤처진 촌스런 아줌마 패션을 한 여자가, 이제까지 알아온 기네스 팰트로일 리 없다고. 게다가 남편을 잃고 남겨진 두 아이와 어렵사리 살아가는, 씩씩한 싱글 마더를 연기한다니. 관객에게 각인된 기네스 팰트로의 이미지는 적어도 그런 건 아니었다. 화려한 고전의상, 일류 디자이너의 최신 스타일, 자애롭고 사랑스러운 미소, 똑 부러지는 영국식 악센트, 사랑에 웃고 우는 멜로의 여신. 사람들이 사랑하고 기대하는 자신의 모습이 무엇인지, 익숙하고 안전한 방법이 어떤 건지, 기네스 팰트로가 몰랐을 리 없다. <바운스>는 그런 의미에서 그녀에게 위험한 ‘도박’ 같은 영화였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그녀는 아무것도 잃지 않았다. 이미지의 결박에서 자유로워지는 것. 그토록 원하는 걸 결국 얻었으니까.
“나는 언제나 아름다움이나 고귀함 같은 것들로 포장됐던
이미지의 결박을 풀고, 자유롭게, <바운스>의 기네스 팰트로
-
-
“편하게 앉아도 되죠?” 야구공이 그려진 푸른형광색 점퍼, 넉넉한 쪽빛 청바지 아래 흰 운동화 끈을 풀려던 박신양은 잠시, 행동을 멈추고 물어본다. ‘당연히…’라는 동의가 오가고 그는 이제야 살겠다는 듯 의자 위로 가부좌를 틀고 앉는다. 영화를 잘못 본 걸까? 두부 자르듯 정확하게 ‘스님편’과 ‘건달편’이 구분된 <달마야 놀자>에서 그는 분명, 스님이 아니었다. 트레이드 마크였던 지적인 남자의 모습은 ‘시주’하려 해도 찾아볼 수 없는 깡패, 건들건들한 눈빛에 주먹이 앞서는 조직폭력배 보스 재규. 그러나 이 순간 “노력하고 원했던 것만큼 이룬 것 같다”고 말하는 박신양의 눈은 부처의 그것만큼이나 평온하다. “영화보셨어요? 보고 뭘 느끼셨습니까?” “아뇨, 분석하지 마시구요. 가슴으로 느낀 걸 말해주세요. 그래야 우리가 대화를 시작할 수 있지 않겠습니까?” 조금 당황스런 경험이지만, 박신양은 질문을 기다리지 않는다. 잠시 그가 삭발을 했었나, 양복을 입었었나를 혼동했던 것만큼
진리는 쉽죠, 표현이 어렵죠, <달마야 놀자>의 박신양
-
<섹스, 거짓말 그리고 비디오테이프>로 화려하게 세계영화계에 등극한 스티븐 소더버그 감독은 그뒤로 오랫동안 침체의 늪에 빠졌다. 그러다 그를 구원한 건 ‘미국의 연인’ 줄리아 로버츠를 앞세운 <에린 브로코비치>. 그리고 하나 더. 미국사회의 마약문제를 소재로 한 영화 <트래픽>은 소더버그를 완벽하게 날아올랐다. <오션스 일레븐>은 이제 재기의 날개를 활짝 편 스티븐 소더버그의 신작으로, 루이스 마일스톤 감독의 1960년작을 리메이크했다. 21세기판 <오션스 일레븐>의 출연진은 눈부시다. 조지 클루니, 맷 데이먼, 줄리아 로버츠, 브래드 피트가 ‘스티븐 소더버그’의 이름 아래 한자리에 모여들었다. 한탕 크게 해보려는 강도 대니 오션과 그의 일당들 이야기이며, 조지 클루니가 강도 대니 오션으로 분한다. 라스베이거스의 3대 카지노인 벨라지오, 미라지, 트래저 아일랜드에서 권투 이벤트가 벌어진다. 세곳을 동시에 털기 위해 대니 오션이 일
스타 4인조, 카지노 습격사건
-
류승완 감독의 <피도 눈물도 없이> 촬영현장은 취재진한테는 고역이다. 숨쉬기조차 힘든 서울종합촬영소의 투견장 세트나 톱밥바람을 견뎌야 하는 인천항의 목재소에 비해 수색 근처의 폐공장은 그나마 나은 편이었지만, 이번에도 땅바닥에 철퍼덕 주저앉지 않는 한 잠시 숨을 고를 만한 곳은 좀처럼 보이지 않는다. 이런 구경꾼의 불평과 달리 쉴새없이 몸을 놀리는 제작진의 얼굴은 안도의 분위기다. 원래 물류창고를 원했으나 눈여겨뒀던 촬영장소가 너무 낡은 곳이라 붕괴 위험이 있었던 탓에 촬영을 앞두고서 류승완 감독, 김성제 프로듀서 등이 새벽까지 수소문하며 겨우 찾은 곳. 설정 또한 그래서 자동차 불법 정비소로 바뀌었다. 다른 영화에서도 쓰인 곳이라 낯익을 법하지만, 손재주 좋은 류성희 미술감독이 나흘을 꼬박 바친 결과, 촬영장은 제작진이 원하는 ‘펄프 누아르’한 공간으로 제격이다. 이날 촬영분은 라운드 걸 출신인 수진(전도연)과 택시기사인 경선(이혜영)이 거액이 든 손가방을 탈취하는 데
폐기된 인간들의 카오스
-
6일 현재 11만여석의 기록적인 입장권 판매량을 올리고 있는 부산국제영화제가수능시험을 끝낸 수험생을 위해 16편의 영화를 마련했다.한국영화로는 정재은 감독의 `고양이를 부탁해'와 항윤 감독의 `작별' 등 2편으로 20대의 길목에서 호기심 어린 학생들이 볼만한 영화다.아시아영화중에서는 멍옹 감독의 `미스완탕'(싱가폴)과 황 지엔신 감독의 `엄마는 갱년기'(중국), 후루하타 야스오 감독의 `반딧불이'(일본), 아슈토시 고와리커 감독의 `라가안'(인도), 모흐센 마흐말바프 감독의 `칸다하르'(이란), 야구치 시노부 감독의 `워터보이즈'(일본) 등 6편이다.특히 `칸다하르'는 최근 벌어진 뉴욕 테러 대참사이후 벌이지고 있는 일련의 국제정세를 균형있는 시각으로 볼 수 있는 영화라는 평을 받고 있다.나머지는 요셉 파레스 감독의 `얄라! 얄라!'(스웨덴), 스티븐 프리어즈 감독의 `리엄'(영국), 코니 발터 감독의 `장벽을 넘은 사랑'(독일), 세르게이 보드로프 주니어 감독의 `쫒기
부산영화제가 추천하는 수험생영화
-
똑똑한 데다 귀엽기까지 해서 어른들을 위로해주는 어린이. <차스키 차스키>의 주인공 차스키는 어린이를 내세운 영화에서 많이 보아온 캐릭터이다. 그런데 이 영화는 대담하고 급진적이기까지 하다. 미혼모가 너무 당당하고, 그 아들 차스키는 처음부터 끝까지 행복하다. `아버지 없는 아이'라는 주변의 손가락질과, 그걸 딛고 성장하는 차스키의 이야기를 기대하는 것도 오산이다. “엄마가 미혼모이면 뭐가 어떤데?”라고 되묻는 듯한 태연한 말투로 이 독특한 가정의 이야기를 예사롭게 풀어놓는다.스웨덴에 사는 차스키(사무엘 하우스)의 엄마는 그리스에 놀러갔다가, 훤칠한 이목구비와 구릿빛 피부의 바다 사나이를 만나 잠깐 동안의 로맨스에 빠졌다. 뒤끝없이 `쿨'하게 헤어지고 스웨덴으로 놀아왔더니 뱃속에 차스키가 들어 앉았다. 그렇게 태어난 차스키가 열살 안팎쯤 됐을 때부터 영화가 시작한다. 차스키는 밴드를 하는 엄마와 함께 살고, 엄마의 남자친구들과도 잘 어울린다. 어느날 동네 경찰 아저씨를 만
<차스키 차스키> 미혼모 엄마, 뭐가 어때!
-
잭슨 폴록(1912~56)은 비슷한 연대기를 산 이중섭(1916~56)처럼 `신화'가 된 미국 화가다. 전쟁과 가난, 고독과 몰이해로 고통받았으나 폴록은 살아서 미국의 신화로 `제조'됐고, 중섭은 죽은 뒤 신화로 `부활'했다. 제2차 세계대전 뒤 현대미술이 걸어온 몇 가지 길 가운데 전형적인 예를 보여주는 두 사람이다. <폴락>은 바로 그 잭슨 폴록이 어떻게 미국의 신화로 만들어졌는지를 다룬 전기영화이자 예술영화다.주인공 폴록 역과 감독을 맡은 배우 에드 해리스는 야심만만한 화가 잭슨 폴록이 어떻게 권좌에 오르고 또 좌절해서 나락으로 떨어졌는가를 비교적 담담하게, 요점을 추려 다루고 있다. 예술혼에 쏠린 광기, 비극으로 몰아치는 고갱이나 고흐의 전기영화와 다른 냉정함은 이 때문이다. 예술가가 한 개인의 삶을 온전하게 제 것으로 지킬 수 있었던 건 19세기말에 끝났다. 자본과 사회 시스템이 움직여가는 20세기에 폴록은 이론가 집단이 만들어낸 스타의 대명사일 뿐이다.1940년
가장 미국적인 화가는 어떻게 `제조`됐나
-
올해 들어 조직폭력배(조폭)를 다룬 영화들에 관객이 몰리는 것에 비례해, `또 조폭영화야?`라는 짜증도 늘고 있다. 그 짜증의 바탕에 조폭을 미화해서 청소년에게 악영향을 미친다는 교육적 우려가 깔려있다면, <달마야 놀자>는 해당사항이 없다.한 무리의 조폭 패거리가 다른 조폭과 싸움을 벌인 뒤 절간으로 피신온다. 큰 스님(김인문)으로부터 체류를 허락받지만 이들이 얌전히 있을리 만무하다. 기왓장을 깨고, 밤중에도 떠들어대고…. 깐죽대고 건들거리면서 스님들의 수행을 방해한다. 이 조폭들에게서 비장미를 찾기란 힘들다. 제멋대로 놀다가 결국 조폭 두목(박신양)이 청명 스님(정진영)과의 주먹 대결에서 얻어터지고 마는 대목에 이르면 이 조폭들은 최소한의 권위마저도 잃어버리고 만다.조폭이 나오지만, 싸움 잘하는 조폭에게서 멋스러움을 끌어내거나 폭력을 통해 쾌감을 주려는 영화는 아니다. 더 있겠다는 이들 패거리와 그만 나가라는 스님들의 대립을 목격한 큰 스님이 시합을 제안한다. 밑이 빠진
<달마야 놀자> 또 조폭영화?
-
영화「조폭마누라」가 지난 주말까지 전국 488만명을 기록,「엽기적인 그녀」(487만5천명)의 흥행 기록을 깼다.이로써「조폭…」은「친구」「공동경비구역JSA」「쉬리」등에 이어 한국 영화사상 4번째로 높은 흥행 기록을 세우게 됐다.영화인회의 배급개선위원회가 지난 3~4일 박스오피스를 집계한 결과「조폭마누라」는 주말 이틀 동안 서울 4만4천200명을 동원해 3위에 랭크됐으나 전국 488만명(서울 137만 5천500명)을 기록, 올 여름 최고 흥행작이었던「엽기…」를 넘어섰다.서울 49개 스크린에서 상영된「킬러들의 수다」는 지난 주말 서울 6만4천400명(전국 누계 184만 9천600명)을 불러모아 3주째 정상을 지켰다.또 지난 달 26일 개봉된 니콜 키드먼 주연의「물랑루즈」(5만6천600명)는「조폭…」을 한 단계 밀어내고2위에 올라 모처럼 외화의 자존심을 세웠다.지난 주말 첫 선을 보인 영화들의 흥행 성적은 저조한 편이다.덴젤워싱톤ㆍ에단 호크 주연의「트레이닝 데이」는 개봉 첫 주말 서울 2만
<조폭마누라>, <엽기적인 그녀> 기록 앞질러
-
■ Story 베이스를 연주하는 웨스트리스 지카고(이치카와 미카코)는 매일같이 당구장에 찾아간다. 당구장에서 일하면서 혼자 드럼을 연습하는 가와모토(아오야기 다쿠지)와 그녀는 가끔씩 함께 연주를 하면서 녹음을 하는 음악친구. 어느날 그들은 누군가에서 낡은 피아노를 얻게 되어 당구장 안에 들여놓고, 곧 아버지를 찾아나선 피아노 조율사 다무라가 그들을 찾아온다. 이들은 당구장에서 잼 세션을 열게 된다.■ Review 설정만 놓고 본다면 이 영화는 마치 불안정한 젊은 청춘들의 사랑과 방황을 꽤나 낭만적으로 그려낸 이야기처럼 보인다. `불안정한 젊은 청춘들의 사랑과 방황`가지는 어느 정도 맞다고 해도 영화는 그걸 절대로 낭만적으로 그리지 않는다. 이 영화의 언어는 너무나 투박하고 직설적이기 때문에 <청춘 스케치>의 뉘앙스를 상상한다면 곤란하다. 카메라는 무언가를 그려내는 대신 영화 안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가만히 바라보고 이
타임리스 멜로디
-
■ Story 핵전쟁으로 대부분의 도시가 물에 잠긴 서기 2050년. 핵폐기물 불법투하로 이득을 취하며 세계를 정복하려는 악의 단체 네서스와 그들로부터 지구를 지키려는 단체 그린 프론티어가 싸움을 벌이고 있다. 그러나 그린 프론티어에는 최고의 초감각 ‘펄스’를 지닌 대장 강두타(김정현)가 조종하는 막강 로봇 런딤이 있다. 네서스는 런딤에 대항하기 위해 초감각을 가진 소년, 소녀들을 전투요원으로 길러낸다. 네서스의 요원 박주노는 입학 첫날 만난 소녀 칸나에게 특별한 감정을 느낀다. 첫 전투가 시작되었을 때 네서스 상층부는 박주노를 미끼로 런딤과 강두타를 없앨 계략을 세우고, 그것을 눈치챈 강두타는 위험을 무릅쓰고 박주노를 구한다.■ Review 셀 작업 없이 100% 컴퓨터로 빚은 디지털 3D 애니메이션 <런딤>은 지난 4월 13부작 TV 애니메이션으로 MBC에서 먼저 선보였다. 극장판 <런딤>은 악의 단체 네서스에 맞서는 그린 프론티어의 대결이라는 기본 설정
런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