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피도 눈물도 없이한때 범죄조직과 관계맺었던 여인 경선은 도박에 빠진 남편이 남긴 빚을 갚기 위해 택시운전을 하며 성실히 살아보려 하지만 빚독촉을 피할 길이 없다. 어느날 경선의 택시와 부딪힌 스포츠카를 몰던 젊은 여자 수진이 사고현장에 휴대폰을 흘린다. 가수를 꿈꾸는 수진은 투견장을 관리하는 전직 권투선수 독불에게 맞고 사는 데 진력이 났다. 독불의 손아귀에서 벗어나려던 수진은 경선에게 돈 되는 제안을 한다. 류승완 감독, 이혜영, 전도연 출연, 좋은영화 제작, 시네마서비스 배급, 상영시간 110분김봉석 재주가 많은, 좀 과도하게 많은 ★★★☆박평식 케첩을 끼얹은 보신탕을 먹는 기분이네 ★★★심영섭 자기 도취적이거나 혹은 자신만만하거나 ★★★유지나 여성 갱스터, 싹이 보인다 ★★★☆■ 알리‘나비처럼 날아서 벌처럼 쏘겠다’는 명언을 던지며 링에 오른 알리는 왕좌에 등극한다. 말콤 엑스의 친구이며, 이슬람교 신자인 알리는 그뒤 자신의 이름을 무하마드 알리로 바꾼다. 67년 알리는 징
피도 눈물도 없이/알리/오션스 일레븐/칸다하르/새는 폐곡선을 그린다/ABC 아프리카
-
58년에 유현목 감독이 <인생차압>이라는 현대물을 찍는데, 틈만 나면 자기 영화에 출연해 달라고 조르는 거야. 현목이랑 나랑은 동갑이라 무척 친했거든. 다른 사람 영화엔 출연해주면서 자기 영화엔 왜 얼굴을 안 내미느냐는 거지. 그래서 대신 의상을 해주마 했지. 그게 첫 현대물이었어.현대물 의상은 사극에 비하면 할 일이 거의 없어. 배우들이 배역의 성격에 맞춰 직접 자기 의상을 준비해 와서 찍는 게 다반사였거든. 그 당시엔 얼굴 좀 알려졌다 하는 배우들은 자기만의 의상점이 하나씩 있었어. 지금은 앙드레 김이 연예인들 의상해주는 걸로 유명하지만, 그땐 노라 노(Nora Noh)가 양장점을 차려서 이름을 크게 알렸지. 상고물(삼국시대물)이랑 현대물은 그이가 거의 도맡다시피 했어. 그이가 상고물 의상을 지으면 양장 분위기가 나는 특이한, 지금 말로 하면 개성있는 한복이 연출됐지. 나도 그이 옷 하는 건 마음에 들더라구. 솜씨가 아주 깔끔해. 요즘도 서대문에서 예식장을 하고 있다지
배우의 신체치수 일일이 기억, 시나리오 원작까지 읽으며 의상을 고민
-
1895년 뤼미에르 형제가 움직이는 영상을 선보인 지 100년이 되는 해, 테오 앙겔로풀로스 감독은 <율리시즈의 시선>(1995)을 통해 그 역사를 반추하려 한다. 지난 100년간 온갖 분쟁과 내전의 대상이 되어왔던 발칸반도 전역은 최초의 무성영화를 찾는 감독 A의 시선과 맞물리며 그 역사적 생채기를 드러낸다. 이타카의 왕 율리시즈가 전쟁에 나갔다가 모험과 방황을 거쳐 고향에 돌아왔듯이, 영화 속 A는 그리스의 테살로니카를 시작으로 알바니아, 마케도니아, 루마니아, 세르비아에서 사라예보에 이르는 먼 여정을 거치는 것이다.일정한 거리를 점한 채 감독 A를 따르는 카메라의 시선을 통해 목적없이 전쟁을 일삼고, 살육을 자행하는 인간의 실책은 가감없이 전해진다. 그러나 정작 전화(戰禍)로 멍든 살벌한 도시를 보는 이의 뇌리에 각인하는 것은 사건과 사건 사이에 펼쳐진 빈 공간이다. A의 여정에 기꺼이 동참한 촬영감독 요르고스 아르바니티스의 카메라가 들어선 자리 또한 이곳이다. 냉정
<율리시즈의 시선> <안개속의 풍경>의 요르고스 아르바니티스
-
스틸 작가 이상욱이 자신의 거처라고 밝힌 ‘상상 사진관’은 다름 아닌 ‘신바람 찍사’ 강영호의 스튜디오. “2/4 정우성·고소영 삼성카드, 2/5 엘라스틴, 2/6 던킨 도너츠, 2/18 <울랄라 시스터즈> 포스터, 22 배스킨 라빈스, 2/30 <집으로…> 포스터, 3월중 <챔피온> <오아시스> <해적 디스코왕이 되다>, <결혼은, 미친 짓이다> 포스터 촬영 예정.” 작은 스튜디오 한쪽 벽면을 꼬박 채운 스케줄만으로도 그 유명세를 짐작케 하는 이곳에 ‘느낌에 죽고 갓 뽑은 헤이즐넛 향에 사는’ 스틸 작가 이상욱이 산다.강영호의 수제자로 작업실을 드나든 게 어언 5년에다 지금의 사진관으로 옮겨 본격적인 작업에 뛰어든 게 올해로 2년째다. 영화 <죽거나 혹은 나쁘거나>로 시작한 3편의 영화 스틸 작업은 그에겐 독립선언이었던 셈. 나이를 묻지 말아달라고 하지만 아직은 노련한 전문가보다 귀엽고 발랄한 막내의 모습
<피도 눈물도 없이> 스틸 이상욱
-
-
과거에 그를 부르는 이름이 무엇이었건, 2002년 현재 스티븐 소더버그는 주류 할리우드 제1급의 재능을 지닌 감독이다. 스티븐 소더버그는 인디와 메인스트림 양쪽 진영을 향해 영구 중립을 선언하고, 포커 테이블에 앉은 ‘꾼’처럼 조용히 이분법을 무너뜨려가는 전략으로 지금의 의자를 차지했다. 3월1일 개봉하는 그의 신작 <오션스 일레븐>은 범죄영화를 매만지는 그의 숙련된 솜씨와 스타의 육체에 신선한 피를 돌게 하는 재주를 마음껏 자랑한 영화다. 8500만달러짜리 오락영화를 만들면서도 특유의 근면함과 기동력을 잃지 않았다. 일요일 멕시코 티후아나에서 <트래픽> 촬영을 마친 이튿날 캘리포니아 버뱅크로 날아와 점심을 먹으며 <오션스 일레븐>의 시나리오를 수정했던 그는 지난해 3월 오스카 시상식 이튿날 새벽 6시부터 라스베이거스 현장에서 ‘액션!’을 외쳐 소더버그의 감독상 수상을 핑계로 밤새 축배를 들며 여유를 부렸던 <오션스 일레븐> 팀을 아연실색하
<오션스 일레븐> 만든 스티븐 소더버그 감독
-
내 노래가 마음에 들지 않아! 영원한 <타이타닉>의 여주인공 케이트 윈슬렛이 자신이 부른 <What If>의 싱글을 사지 않겠다고 말했다. 자신은 발라드보다는 댄스음악 취향이며, 노래도 잘한 것 같지 않다는 것이 이유. “어려서부터 가수들을 흉내내면서 그들의 노래를 부르긴 했지만, 잘했던 적은 없었어요.” 그런 그녀가 <What If>를 부른 건 정말 우연이었다. 케이트 윈슬렛은 디킨스 원작소설을 토대로 한 영국의 애니메이션 <크리스마스 캐럴>에서 니콜라스 케이지와 함께 목소리 연기를 했는데, 그로부터 18개월이나 지난 뒤에 갑자기 나타난 프로듀서가 노래를 해줄 것을 청했다고.
내가 불렀지만 못 참겠네
-
007이 다쳤다. 아직 제목이 정해지지 않은 20번째 제임스 본드 영화에 출연하고 있는 피어스 브로스넌이 물과 관련된 액션신을 촬영하던 중 무릎에 부상을 입었다고 프로듀서가 전했다. 그러나 그의 부상이 얼마나 심한지에 대해서는 입을 다물었다. 브로스넌은 즉시 의사의 진찰을 받았는데, 의사는 더 큰 손상을 막기 위해 외과수술을 권했다고. 프로듀서의 함구에도 불구하고 브로스넌은 2주 동안은 촬영에 합류하지 못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007영화는 <전사의 후예>의 리 타마호리 감독이 연출하며, <엑스맨>의 할리 베리가 본드걸로, 주디 덴치가 돌아온 M으로 등장한다.
007 병원 신세
-
<진주만>의 애잔한 눈빛을 가진 파일럿 대니, <블랙 호크 다운>에서 현실과 이상 사이에서 갈등하던 이상주의자 병사로 낯익은 청년배우 조시 하트넷이 금욕 맹세를 했다. 물론 남은 생애 동안 계속 그렇게 하겠다는 건 아니고, 현재 촬영중인 촬영 기간 동안 금욕할 것을 선언하는 맹세를 한 것이다.
은 사순절(재의 수요일부터 부활절까지의 40일. 단식과 참회를 행한다) 때문에 섹스를 포기한 남자에 관한 외설스러운 로맨틱코미디. 그런데 그 맹세를 지키기가 꽤 힘든 모양이다. 조시 하트넷이 털어놓는 그의 심경은 “그건 40일 낮, 40일 밤 동안만 계속되는 게 아니다. 거의 미칠 지경이다. 금욕을 하니 박탈감이 어떤 느낌인지 아주 잘 알겠다. 나 자신을 잃어버리는 것 같다. 그리고 그것 외에 다른 생각을 할 수가 없다.” 은 <허드슨 호크> <고양이와 개에 관한 진실>을 만들었던 마이클 레먼 감독의 신작으로, 오는 4월에 개봉한다.
<40일 낮, 40일 밤>의 섹스를 포기한 남자, 조시 하트넷
-
류승완, 이창동을 만나다. <피도 눈물도 없이>의 류승완 감독이 이창동 감독의 세 번째 영화 <오아시스>에 출연한다. <오아시스> 시나리오에는 캐스팅된 사람의 이름 대신 ‘꽃미남’이라고만 적혀 있어 사람들이 과연 누굴까 궁금해했는데 알고 보니 류승완 감독이었다고. <오아시스>는 살인미수와 강간범으로 옥살이를 하고 나온 남자 종두(설경구)가 중증 뇌성마비 장애인이지만 순수한 여인 공주(문소리)의 사랑을 그린 멜로드라마이며, 류승완 감독은 가족이 귀찮아하는 존재인 종두에 대해 애증을 품고 있는 회사원 동생 종세로 나온다. 카메오 출연이 아니라 비중있는 조연이라고.
<오아시스>에 비중있는 조연으로 출연하는 류승완 감독
-
TV드라마 <가을동화> <명성황후> 등에서 어린 은서, 어린 명성황후 등으로 분해 애잔하고 슬픈 표정 연기로 눈길을 끌었던 탤런트 문근영이 충무로 문을 두드린다. 신생영화사 팝콘필름에서 제작하는 이한 감독의 멜로영화 <연애소설>에서 주인공 차태현의 동생 ‘지윤’ 역으로 출연하는 것. 지윤은 동네 도서대여점 오빠를 짝사랑하면서도 말은 못하고 책만 빌려가는 밝고 건강한 이미지의 여고생이다. <연애소설>은 첫눈에 반한 여자와 볼수록 좋아지는 여자 사이에서 혼란을 겪는 한 남자의 퍼즐 같은 사랑이야기로 차태현, 이은주, 손예진 등을 캐스팅해 지난 2월18일 크랭크인했으며 9월 개봉예정이다.
연애할래요?
-
좋은 친구 장동건. 의 배우 장동건이 메이킹 북인 ‘2009 Another Memories of 장동건’의 인세 1천만원을 자신이 홍보대사로 있는 장기기증 운동단체 ‘생명나눔실천회’의 후원금으로 기탁했다. 지난해에 장동건은 “죽어서도 좋은 일을 할 수 있다면 기꺼이 동참하겠다”며 흔쾌히 생명나눔실천회 홍보대사를 수락했고, 그의 위촉 사실이 알려진 뒤 실천회에는 평소의 두배가 넘는 서약희망 전화가 걸려오기도 했다고. 한편 제작사 인디컴은 극장에 갈 수 없는 환자들을 위해 메이킹 북도 전달할 계획이다.
장동건, `생명나눔실천회`의 후원금 기탁
-
노래와 춤, 액션은 기본. 서스펜스는 옵션? “오락영화는 노래와 춤, 액션이 있어야 하고, 그 안에 서스펜스와 관객을 놀라게 만드는 계기가 있어야 한다.” 폭력 미학의 거장, 스즈키 세이준 감독이 들려준 확고한 ‘오락영화관’이다. 문화학교 서울과 시네마테크 부산이 주최한 <폭력의 엘레지-스즈키 세이준 회고전>에 참석한 스즈키 감독 기자회견이 지난 2월20일 오전 10시 아트선재센터에서 열렸다. 올해 79살인 스즈키 감독은 계단을 오르는 것도 힘들어하는 등 거동이 불편하다고 들었는데, 모든 질문에 나직하지만 또렷한 목소리로 대답했으며, 답변 뒤에는 “이해했느냐, 답변이 됐느냐” 일일이 확인하는 성실함을 보였다. 회고전에 대한 소감을 묻는 첫 질문에 “아직 살아 있는데 회고전을 하는 것이 살아 있는 상태에서 장례식을 하는 기분”이라고 답해 분위기를 풀어주기도 했다.1960년대 도쿄영화광들의 우상 스즈키 세이준은 싸구려 오락영화를 만들면서도 기존의 영화문법을 파괴하며 자신만의
“회고전 하는 건 내 장례식 치르는 기분”
-
“덴젤에게 오스카를!” 줄리아 로버츠가 <트레이닝 데이>로 아카데미 남우주연상 후보에 오른 덴젤 워싱턴의 수상을 강력히 지지하고 나섰다. 최근 <뉴스위크>와의 인터뷰에서 “내가 여우주연상 후보에 오른 건 이해할 수 없는 일이지만, 덴젤은 반드시 상을 타야 한다. 그는 우리 세대 최고의 배우”라며 덴젤을 극찬한 줄리아. “그가 아카데미 주연상 후보에 오른 건 세 번째지만, 이건 정말 충분치 않다구요. 혹시 <말콤 X> 보셨어요? <허리케인 카터>는, <필라델피아>는요?….” 할리우드 최고의 여배우의 발언은 얼마나 효과적일까? 그 결과는 3월24일 밝혀진다.
“덴젤, 이번엔 꼭 오스카 타세요!”
-
베를린, “여길 봐 주세요, 러셀!” 여기저기서 포토콜 요구가 이어졌지만 그는 상관없다는 듯 황급히 걸어 들어간다. 짧은 턱수염과 어깨에 닿을 듯 말 듯 자란 고수머리, <글래디에이터> 때보다 족히 5, 6kg은 불어난 듯한 육중한 몸집. 그는 기자회견장 테이블을 손가락으로 드럼치듯 신경질적으로 두드리고 있었다. 함께 자리한 감독 론 하워드와 제니퍼 코넬리가 민망할 만큼 질문은 러셀 크로에게만 집중되고, 당일 후보작 발표를 한 오스카 관련 질문이 끊임없이 이어진다. 염문설을 뿌렸던 니콜 키드먼에 대해 “그녀는 지금 라스 폰 트리에와 함께 스웨덴에 있소. 나쁜 날들을 보내고 있을 게 분명하지, 하하”라며 특유의 괴상한 조크를 선사하던 그는, “머리(brain)와 근육(brawn) 중 어떤 걸 쓰는 걸 좋아하느냐”는 황당한 질문이 튀어나는 순간, 마치 애써 자신을 진정시키듯 과장된 정중함으로 입을 열었다. “방금 뭐라고 하셨습니까? 부탁드리는 바이지만 그런 쓸데없는 질문은 제
젠장, 할리우드보다 소와 대화하는 게 더 좋다니까, 러셀 크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