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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공의 적>을 봤다. <꽃잎>에서, <유령>에서, <송어>에서 그리고 <박하사탕>에서 설경구씨를 봤으니 이번에 그를 다섯 번째 본 셈인데, 나는 매번 그가 처음 보는 사람인 양 낯설었다. 내 시력 탓일 거다. 기억력이나 주의력 탓이거나. 그것도 아니라면 매번 배역 속으로 배우가 사라져버렸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설경구씨의 연기가 그만큼 탄력이 있다는 뜻이겠다. <공공의 적>에서 그가 맡은 강철중이라는 사내를 보며 자꾸 <파이란>에서의 최민식씨(영화 속의 이름은 기억나지 않는다)가 생각났다. 껄렁껄렁함, 천진난만한 얼굴, 추리닝 바지.내가 강우석 감독의 영화로 처음 본 것은 아마 <투캅스>였을 것이다. 그 영화와 <공공의 적> 사이의 거리가 아득하다. 작품의 얼개 사이의 거리가 아니라 폭력성/잔혹성의 거리 말이다. 한국 형사물의 원조라고 할 만한, 그리고 <공공의 적>에서도
아저씨, 속죄양 이론으로 <공공의 적>을 뜯어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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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요즘 미국을 휩쓸고 있는 새로운 호전적 분위기 덕을 가장 많이 본 영화는 <블랙 호크 다운>일 것이다. 이 작품은 최근의 슬픈 상처와 딱 맞아떨어지는 면모들 덕분에 흥행에 큰 성공을 거두었다. 9·11 테러는 미국인들로 하여금 스스로를 피해자인 양 느끼게 만들었고 그래서 마치 1993년 소말리아 작전에 투입된 불쌍한 군인들처럼, 약자를 맘놓고 괴롭히는 역할을 스스럼없이 맡도록 부추기고 있다. <블랙 호크 다운>을 호전적인 영화라고 분류하기는 어렵지만 대립구도를 맹목적인 “우리 vs 그들”로 나눈 것 역시 바람직하다고 보기 어렵다.우리는 드디어, 대대적으로 홍보되고 오랫동안 관객을 기다리게 한 아놀드 슈워제네거의 새 영화 <콜래트럴 데미지>를 만난다. 독자들이 이 글을 읽을 때쯤이면 이 작품은 <블랙 호크 다운>을 몰아내고 미국 극장가의 가장 매력적인- 그리고 가장 비난받는- 박스오피스 성적을 기록하고 있을 것이다. 9·11 테러 발
아놀드 슈워제네거 주연의 <콜래트럴 데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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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회 전주국제영화제(www.jiff.or.kr)가 윤곽을 드러냈다. 오는 4월26일부터 5월2일까지 열리는 2002 전주국제영화제는 27일 기자회견을 열고 올해 프로그램과 지금까지 확정된 참가작을 발표했다. 올해의 주요 프로그램은 메인 프로그램, 섹션 2002, 특별 기획 등 크게 세 부문으로 간추려진다.메인 프로그램은 경쟁부문인 `아시아 독립영화 포럼`과 `디지털의 개입`이 뼈대를 이룬다. 이 두 경쟁부문은 영화제의 정체성을 보여주는 대목이랄 수 있다. 먼저 1만 달러의 상금이 걸려 있는 `아시아 독립영화 포럼`엔 후루마야 도모유키의 <나쁜 녀석들>(일본), 샤오 야 취앤의 <미러 이미지>(대만), 왕차오의 <안양의 고아>(중국) 등 10여편이 초청된다. 영화제 쪽은 “당대의 현실로부터 해방적 도피를 꿈꾸는 중국 젊은 감독의 영화 언어에서, 자국 국민영화의 전통을 끈질기게 탐색하는 아시아 변방의 영화에 이르기까지” 아시아 영화의 다양한 면모를 소화
아시아 독립영화들 `전주로 다 모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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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General 1998년, 감독 존 부어맨 출연 브렌든 글리슨, 에이드리언 둔바, 존 보이트 자막 영어, 한국어 화면포맷 아나모픽 오디오 돌비 디지털 2.0 출시사 SRE 코포레이션
존 부어맨 감독에게 98년 칸영화제 감독상을 안겨준 작품. 영국과 아일랜드 합작으로 제작되었으며 95년 영국에서 발간된 폴 윌리엄스의 베스트셀러가 원작이다. 20세기 최고의 도둑이자 더블린 서민들의 영웅이었던 실존 인물 마틴 카힐의 삶을 냉철한 시선으로 담았다. ‘제너럴’은 그의 닉네임. 처음 공개 당시 강렬한 화면의 흑백필름이었지만 극장 개봉시에는 흑백과 컬러 두 가지로 소개되면서 화제를 불러일으켰다. 이번 출시작은 흑백과 컬러 두 가지 버전 외에 극장용 예고편 등을 서플로 담았다.▶ <제너럴> 자세히 보기
제너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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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idget Jones’s Diary 2001년, 감독 샤론 맥과이어 출연 르네 젤위거, 휴 그랜트, 콜린 퍼스 자막 영어, 한국어, 만다린어, 포르투갈어, 스페이언, 타이어 화면포맷 아나모픽 오디오 돌비 디지털 5.1 출시사 유니버설
왠지 로맨틱코미디에는 어울리지 않을 법한 르네 젤위거 주연의 작품. 헬렌 필딩의 베스트셀러 소설을 여성감독 샤론 맥과이어가 영화화했다. 노처녀 ‘브리짓’의 일기를 통해 삶과 사랑, 그리고 일상을 생생하게 담아내며 평단과 관객의 지지를 이끌어냈다. 뿐만 아니라 자신의 매력과 연기력을 십분 발휘한 르네 젤위거는 올해 골든글로브 여우주연상 후보라는 선물을 받았다. 서플로 감독의 음성해설과 제작진 인터뷰 및 메이킹 필름, 뮤직비디오, 신문에 게재된 브리짓 존스의 일기 칼럼 등을 담았다.▶ <브리짓 존스의 일기> 자세히 보기
브리짓 존스의 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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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uns & Talks 2001년, 감독 장진 출연 신현준, 신하균, 원빈, 정재영 자막 영어, 한국어 화면포맷 아나모픽 오디오 돌비 디지털 5.1 출시사 메트로 DVD
영화와 연극을 오가며 활발한 연출력을 선보이고 있는 장진 감독의 3번째 영화. 감독 특유의 재담에 등장인물들의 독특한 성격을 적절해 배합, 예상치 못한 웃음을 선사한다. 전편보다 웃음의 페이소스는 다소 덜하지만 스타급 연기자들을 기용, 전국 300만명에 가까운 흥행 성적을 올렸다. 서플로 프로덕션 노트와 메이킹 필름, 삭제신, NG모음, 포토 갤러리, 뮤직비디오, 극장용 예고편 등을 별도의 디스크에 담았다. 또다른 디스크에는 영화 본편과 장진 감독, 배우 신하균의 음성해설을 실었다.▶ <킬러들의 수다> 자세히 보기
킬러들의 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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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pillon 1974년, 감독 프랭클린 J. 샤프너 출연 스티브 매퀸, 더스틴 호프먼, 돈 고든 자막 영어, 한국어 화면포맷 아나모픽 오디오 돌비 디지털 5.1 출시사 SRE 코포레이션
자유를 향한 인간의 끝없는 도전을 담은 수작. 74년 아카데미 음악상에 노미네이트되었으며 같은 해 골든글로브 드라마 부문 남우주연상을 수상했다. 이야기의 중심축인 스티브 매퀸과 더스틴 호프먼의 뛰어난 연기가 압권이다. 2장의 디스크로 출시되었으며 디스크 1번에는 영화의 오리지널 버전을, 또다른 디스크에는 새로이 복원된 버전을 각각 담았다. 비슷한 소재의 <쇼생크 탈출>과 비교해보는 것도 재미있을 듯. 서플로 출연진 및 제작진 소개, 극장 예고편 모음을 담았다.
빠삐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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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lade S.E 1998년 감독 스티븐 노링턴 자막 영어, 한국어 오디오 DD 5.1, DD 2.0 화면포맷 아나모픽 2.35:1 지역코드 All 출시사 씨넥서스개인적으로 애니메이션은 물론이고 출판만화도 상당수 찾아보는 편이다. 그러나 좋아하는 출판만화는 일본만화 스타일로 마블사나 DC코믹스에서 발행되는 ‘슈퍼맨∼’ 스타일의 근육질 미국만화는 영 아니다. 그러한 개인적 취향은 몇년 전 영화 <블레이드> 때문에 뒤늦게 발견되었다. 동행한 친구가 <블레이드>의 원작만화를 좋아해 누가 출연하는 영화인지는 별 관심없이 무작정 보러 나선 것이었던 반면, 나는 원작만화가 있는지조차 알지 못하고 그저 웨슬리 스나입스에 대한 충성심으로 그 영화를 선택했던 것이다. 친구와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다가 <블레이드>의 원작 출판만화가 대단히 인기있는 것이라는 사실에 진짜 놀랐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게 남아 있다.흥미로운 것은 평소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 미국식 출판만화를 원
블레이드 S.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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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년, 감독 박철관 출연 박신양, 박상면, 강성진, 정진영, 홍경인 장르 코미디 (엔터원)
세력 다툼을 벌이던 재규 일당은 라이벌 조직의 공격에 박살나고, 겨우 산 속 암자로 도망친다. 조직과의 연락이 끊긴 채 은인자중하는 재규 일당이지만, 조폭의 본성은 버릴 수 없는 법. 무료함을 달래려는 재규 일당의 행동 때문에 조용히 수행중이던 스님들과 시비가 벌어진다. 스님들은 재규 일당을 내쫓으려 머리를 짜내고, 개인기와 단체전을 통해 ‘대결’을 벌인다.
달마야 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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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년, 감독 민병진 출연 김민종, 신은경, 임원희, 주현, 김갑수 장르 액션 (베어)
강간살해 용의자였지만, 증거불충분으로 풀려난 재력가의 아들. 그가 잔인하게 살해된 시체로 발견되고 인터넷으로 살해장면이 공개된다. 살인범은 법으로 해결하지 못하는 사회의 쓰레기들을 자신이 처단하겠다는 메시지를 남긴다. 이 연쇄살인범을 잡기 위해 만들어진 특별수사반에 말보다 주먹이 먼저인 강력반의 봉 형사와 깔끔하고 엘리트 코스를 달려온 특수부의 표 형사가 투입된다. 전형적인 버디 무비.
이것이 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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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ulin Rouge 2001년, 감독 바즈 루어만 출연 니콜 키드먼, 이완 맥그리거, 존 레기자모, 짐 브로드벤트 장르 뮤지컬 (폭스)
<댄싱 히어로>의 바즈 루어만이 20세기의 팝송 명곡들을 활용하여 만든 대작 뮤지컬. 19세기 말 파리의 물랭루주는 돈 많은 부르주아와 꿈을 꾸는 보헤미안 그리고 사랑을 찾는 미인들이 모여드는 사교계의 중심이다. 고향을 떠나온 시인 크리스티앙은 물랑루주의 가수 샤틴에게 반한다. 그러나 샤틴은 위기에 처한 물랑루주를 구하기 위해 몬로스 공작의 구애를 받아들인다. 공작의 돈으로 새로운 쇼가 준비되고, 크리스티앙과 샤틴의 비극적인 사랑도 시작된다.
물랑루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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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uman Nature 2001년, 감독 미셸 곤드리 출연 팀 로빈스, 패트리샤 아퀘트, 라이스 아이판스, 미란다 오토, 로버트 포스터 장르 코미디 (아틀란타)
인간의 본성은 과연 무엇일까? 인간의 역사에서 끊임없이 되풀이되었던 질문에 답하는, 유쾌한 코미디. 털북숭이 여자 라일라, 문명에서 떨어져 원시 상태로 자란 퍼프, 유난히 격식과 질서에 집착하는 나단이 각각 경찰 취조실, 청문회장, 저승 입구 대기실에서 서로 다른 진술을 하며 이야기가 시작된다. 숲에서 자라난 퍼프는 하이킹을 나온 라일라, 나단과 만나고, 도시로 가 나단의 실험재료가 된다.
휴먼 네이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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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년, 감독 블레어 헤이스 출연 제이콥 길레널, 수시 크루츠, 말리 셸튼, 대니 트레조, 존 캐롤 린치 장르 코미디(브에나비스타)장애인을 소재로 코미디를 만드는 것은 위험한 일이다. 다운증후군의 파스켈 뒤켄이 다니엘 오테이유와 공연하여 96년 칸영화제 남우주연상을 공동수상했던 <제8요일>처럼 잠깐 코믹하면서도 감동적인 휴먼드라마라면 모를까. 장애인의 신체적, 정신적 특이함을 부각해 웃음거리로 삼는 것은 분명 치졸한 일이다. 패럴리 형제의 악취미처럼, 위악적으로 장애인을 등장시켜 정상이라고 믿는 사람들의 ‘나는 안전하다고 믿는 마음’을 흔들어놓는 코미디도 있기는 하지만.선천적으로 면역기능 없이 태어난 소년이 사랑을 찾아 떠나는 모험을 그린 <버블 보이>도 ‘조롱’이라는 혐의에서 벗어나기는 쉽지 않다. 하지만 감독인 블레어 헤인스는 모든 것을 그냥 가볍게 다룬다. 아무 생각없는 편견도 아니고, 패럴리 형제처럼 위악을 떨지도 않고, 그렇다고 감동을 주려 하지도
버블 보이 (Bubble Bo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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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사건도 비디오를 보는 우리만의 이상한 버릇에서 시작되었다. 나와 언니는 비디오를 빌려와서 바로 보는 경우가 거의 없다. 비디오데크 근처에 내버려뒀다가 시간이 지나고 반납기일이 가까워올 때쯤 주섬주섬 찾아본다. 게다가 빌려온 비디오에 연체가 붙기 시작한 이후 반납은 빌린 사람이 직접 해야 한다는 이상한 무언의 룰이 있다.몇천원 상당의 연체료를 큰맘먹고 청산한 바로 다음날 밤 언니가 비디오를 빌려왔다. 그게 <소름>이란 걸 안 순간 바로 긴장감이 느껴졌다. 최신 프로인데다가 밤에 빌려왔으니 반납기한은 바로 내일. 게다가 언니는 아침에 나가 늦게 들어올 것이 분명하므로 볼 시간은 당장 오늘밤뿐! 물론 하루이틀 연체되는 것 정도는 우리에게는 대단한 일도 아니나, 굳어 있던 연체료를 바로 청산하고 난 이후엔 약간의 결벽증이 생기게 마련. 어쨌거나 다행스럽게도 자정이 가까운 시간에 언니는 바로 비디오를 보기 시작했다.그러나 다음날 아침 언니가 어디론가 사라지고난 뒤 나는 데크 속
잠자는 비디오공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