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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소녀들이여, 나를 닮으라? 제니퍼 로페즈가 자신의 패션 스타일을 본뜬 패션브랜드를 미국 내에서 런칭한다. ‘스위트페이스 패션 컴퍼니’라는 달짝지근한 이름의 이 회사는 내년 3월 백화점 내에 소녀들을 위한 컬렉션을 선보일 예정. 고객층은 십대 소녀들로 잡고 있다. 스포츠웨어, 새로운 디자인의 톱, 쇼츠, 스커트, 면바지, 진, 드레스 등 광범위한 품목에 걸친 옷들을 만들되, 하나같이 제니퍼 로페즈의 스타일을 고수한다는 계획이다. 제니퍼 로페즈의 스타일은 제니퍼 로페즈 본인이 가장 잘 알 터. 그녀는 직접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활동하게 된다.
자신의 스타일을 본 뜬 패션 브랜드 런칭한 제니퍼 로페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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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호장룡>의 양자경이 출연할 신작이 알려졌다. 제목은 <후아 뮬란>(Hua Mulan). 제작비 2500만달러가 예상되는 대규모 프로젝트다. <와호장룡>으로 촬영상을 받은 촬영감독 피터 파우가 연출하고 양자경 자신이 세운 멀티미디어 회사 ‘한’이 제작하는 영화. 디즈니 애니메이션 <뮬란>과 마찬가지로, 중국의 여전사 ‘뮬란’에 관한 이야기다. 현재 양자경이 출연중인 영화 <더 터치> 역시 ‘한’에서 제작하고 피터 파우가 연출하는 작품. 파우의 연출 데뷔작인 <더 터치>의 촬영이 끝나는 내년 1월쯤 <후아 뮬란>의 촬영지 물색이 시작된다. <더 터치>는 내년 여름 개봉예정이다.
뮬란, 이번엔 실사영화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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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콜라스 케이지가 감독 데뷔를 한다. <소니>(Sonny)라는 영화로, 군대에 자원입대하는 기둥서방 건달의 이야기다. 제임스 프랑코가 맡을 주인공의 이름이 바로 소니. 소니는 건달생활을 청산하고 제대로 된 직업을 가지려고 군대에 입대하며, 제대 뒤 뉴올리언스에 있는 가족을 찾아간다. <아담스 패밀리> <아이스 스톰> <버팔로66> <슬리피 할로우> 등 개성있는 필모그래피를 자랑하는 갓 스물한살의 배우 크리스티나 리치도 감독 반열에 오른다. <스피드 퀸>이라는 영화에서 그녀는 출연과 연출을 겸할 계획. 절박하고도 기이한 추적에 휘말리게 되는 미 중서부 소녀의 이야기로, 다크 코미디가 될 전망이다.
감독을 하고 싶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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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면 하나. 고등학교 영어선생님에게 첫눈에 반한 조폭 정웅인, 그녀와 식사를 하게 된다. 어색함을 떨치고자 “피클 좀 드시죠”. 세련되고 섹시한 그녀, 국어책 읽는 말투로 대답한다. “전 오이 안 먹어요. 오이 앨러지가 있거든요.” 앨러지? 뚱한 표정의 정웅인에게 또박또박 설명한다. “보통은 알레르기라고 하죠.” 정통 영어발음을 구사하는 ‘콧대있는’ 실력파, 그러나 조금은 ‘맹하고’ 꿈 속에 사는 듯한 영어선생님 이지선. <두사부일체>에서 송선미가 맡은 캐릭터다. “이지선의 코믹한 말투를 어떻게 처리할까 궁리를 많이 했어요. 귀엽게도 해봤는데, 테스트 촬영을 해보니 건조한 톤이 좋더라구요.” 그러나 이지선은 교장에게 성추행당한 뒤 사표를 던지는 비운의 여교사이기도 하다. “시나리오에서 볼 때는 웃기는 캐릭터라고 생각했는데, 막상 촬영할 때 보니 심각하더군요.”
<두사부일체> 촬영장에서 생긴 일이라면 ‘취중연기’ 한 토막을 빼놓을 수 없다. 정웅인과 제자들과 함
소주 먹고 헤드뱅잉! <두사부일체> 송선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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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장면 한 그릇이 300원 하던 시절, 2만5천원이라는 거금을 들고 까까머리 이응준(35)은 친구 녀석과 함께 강릉발 청량리행 새벽열차에 몸을 실었다. 손에는 때가 꼬질하게 묻은 쿵후 교본 한권을 든 채, 교본에 적힌 대로 도장이 있다는 인천의 소래포구로 가는 중이었다. 그로부터 8시간 뒤 우여곡절 끝에 소래포구가 있다는 논현동까지 온 그들은 도장이 아닌 낚시방 앞에서 몸을 비비 꼬고 있었다. ‘아직 도장 입구도 구경 못한 처지에 낚시나 하며 조금 시간을 보내도 무방하리라’는 중학교 1학년다운 발상에서였다. 하지만 낚시 도중에 친구 녀석이 바늘에 손을 꿰어 병원에 실려가고, 어이없게 돈을 탕진한 그들의 대의에 가득 찬 가출도 그렇게 끝이 났다.고등학교에 진학한 뒤에도 그의 무술에 얽힌 기행은 여전했다. 부모님 허락하에 태권도부에 드는 걸로 모자라 잭 나이프를 가슴에 품고 늘 혼자 고독을 씹고 다녔다. 간혹 그를 눈꼴 사납게 여긴 동네 깡패들과 한 차례 맞장을 뜨기도 했다. 하지만 부
이응준 <화산고> 무술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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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든 숨겨진 파워맨은 있는 법. 충무로라고 예외는 아니다. 스포트라이트야 CEO에게 향하지만, 업계에서는 세세한 결정까지 조율하는 이들이 큰 몫을 맡고 있다. 얼마 전까지 시네마서비스 배급담당 이사로 일했던 최용배(40) 대표 역시 그중 한명이다. 막강한 배급의 힘으로 업계 파워 1위에 오른 시네마서비스의 배급 총책이었다면, 그의 비중은 짐작할만하다. 대표라는 직함은 최근 한국영화 전문배급사 청어람(靑於藍)을 차리면서 얻은 것. 회사를 만들게 된 계기야 시네마서비스의 넘치는 배급물량을 소화하기 위함이지만, 청어람은 평소 직접 제작에 뛰어들겠다는 오랜 그의 뜻을 실현하기 위한 발판이기도 하다. 94년 대우 영화사업부를 시작으로 ‘비즈니스’판에 뛰어든 이후 시네마서비스가 메이저배급사로 발돋움하기까지 강우석 감독을 옆에서 도왔던 그로부터 ‘청어람’의 향후 계획을 들었다.
-독립 배급사를 차리게 된 계기는.
=시네마서비스의 배급책임자로서 내년도 라인업을 짜보니까 올해보다 5∼10편 정
시네마서비스 배급총책에서 전문배급사 청어람 대표로 변신한 최용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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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아빠! 설마 이게 꿈은 아니겠죠?” 새벽 2시. 소년은 자고 있는 부모를 흔들어 깨운다. 그리고 캐스팅소식을 알리는 지난밤의 전화가 꿈인지 생시인지를 묻는다. “꿈이 아니란다. 대니얼, 넌 이제 해리 포터야.” 계단 아래 비탈진 벽장에서 살아가던 천덕꾸러기 소년, 모래로 그린 생일케이크에 소원을 빌던 슬픈 운명의 해리 포터에게 ‘님부스2000’ 같은 최신형 요술빗자루를 타고 하늘을 나는 신나는 호그와트 마법학교로의 초대장이 이만큼 기뻤을까? 다섯살 때부터 연기자의 꿈을 접은 적이 없었던 11살 소년 대니얼 래드클리프에게, 셀 수도 없이 많은 소년들이 오디션을 거쳐나가고 쟁쟁한 할리우드 아역배우까지 물망에 올랐던 해리 포터의 동그란 안경테가 자신의 차지가 되었다는 소식은 그만큼 쉽게 믿기 어려운 일이었다.
1989년 7월31일 런던. 마치 이렇게 될 운명이었다는 듯, <해리 포터>의 원작자 조앤 롤링과 같은날 태어난 대니얼은 부모의 ‘치맛바람’으로 배우가 된 여느
이제 영화 한편에 40억원 준대요! 해리 포터, 대니얼 래드클리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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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룡영화상 평론상 관련, 주최측 `후보들 반응 타진한 것일뿐` 변명처방이 내려졌다고 통증이 사그라드는 건 아닌가보다. 지난 12월12일 폐막한 제22회 청룡영화상을 둘러싼 사태가 그런 모양새다. 한 영화평론가의 수상 거부로 시작된 논란은 영화제가 끝난 지금까지 계속되고 있다.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 여기서 일단 12월10일로 돌아가보자. 영화평론가 박평식씨는 이날 오전과 오후에 한번씩 영화제 사무국원으로부터 전화를 받는다. 전해들은 내용은 `정영일 평론상 수상자로 결정되었으니 이튿날인 11일 오후 2시 조선일보사 2층에서 열리는 시상식장에 참석해달라`는 것이다. 이로부터 3시간 뒤 박평식씨는 영화제 사무국에 `정영일 영화평론상을 거부하며`라는 글을 보낸다. 그는 후원사가 조선일보임을 문제삼았다. 여기서 그가 보낸 글의 일부를 들춰보자. `조선일보는 이미 이 땅에 하나의 거대한 권력으로 군림하며, 평등과 정의의 실현을 가로막고 있다. …(중략)… 얼마 전 벌어졌던 <애
박평식씨, 수상 거부 파동 전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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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장동건의 얼굴이 훤하다. 무슨 좋은 일이라도 있는 걸까. 진상은 이렇다. 그는 지난 9월 이후로 쭈욱 놀고 있다. 집에서 <스타크래프트>도 하고, 하루 두편씩 비디오도 챙겨 보면서, 꿀 같은 휴가를 즐기고 있다. 얼마 만인가 하면, 98년 이후로 처음이다. 에이, 뭔가 물밑 작업이라도 하고 있겠지, 싶었지만, 연신 손사래를 친다. 시나리오 사절이라고. 당장 하고 싶은 작품이 안 떠오르는 걸 보면, 그동안 너무 강행군했고 심신이 지쳐 있는 것 같다고. 푸욱 더 쉬어야 한다고 계속 주장한다. 일리가 있다.
훤해진 얼굴만이 아니라, 그는 많이 달라져 있다. 수줍은 미소와 우수어린 눈빛으로 범아시아 소녀들을 사로잡던, 예전의 그 장동건이 아니다. 진지하고 조용한 건 여전하지만, 농담도 하고 크게 웃기도 한다. 얼굴에 드리워져 있던 그늘 몇점이 말끔히 걷힌 것처럼 보인다. 한결 여유도 있어지고, 다부져진 것 같다. 왜 그러냐고 했더니, 대뜸 알랭 들롱 얘길 꺼낸다. 알랭 들
<2009 로스트 메모리즈>로 돌아온 장동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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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남성이 있다. 아내와는 이혼했고, 아내와 함께 살고 있는 하나뿐인 아들놈은 자신을 무시하기만 한다. 건축가인 그는 일로 삶과 승부를 걸려 하지만, 직장에서조차 해고를 당하는 신세가 된다. 이것도 모자라 그에겐 청천벽력이 떨어진다. 암에 걸려 4개월밖에 살 수 없다는 의사의 선고가 그것이다. 40 몇년의 짧다면 짧은 인생을 정리해야 하는 그는 마지막 여름 동안 자신의 집을 짓기로 결심한다. 하지만 마지막 순간을 아들과 함께하려는 계획은 순탄치 않다. 워낙 반항적인 성격에다 마약에 빠져 있는 아들은 아버지의 본심을 알고자 하지 않고, 사고만 치려 한다. <뉴욕, 뉴욕> <분노의 주먹> 등에서 마틴 스코시즈의 프로듀서였고, <밤 그리고 도시> <사랑이 머무는 풍경> 등의 작품을 연출했던 어윈 윙클러의 신작 <라이프 애즈 어 하우스>의 주인공 조지는 가정과 일이라는 개인에게 가장 중요한 두 가지 영역에서 소외당한 인물이다. 자신의 삶
해외신작 <라이프 애즈 어 하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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탤런트 이경영이 만드는 두 번째 영화 <몽중인>의 촬영이 12월11일 모두 끝났다. 12월 초, 일산의 어느 모델하우스와 카페에서 있었던 <몽중인>의 막바지 촬영장소에서 만난 이경영 감독은 약간 고조된 분위기 속에 조용히 작업을 진행하고 있었다. 이경영, 하희라 주연의 <몽중인>은 이루어지지 않은 사랑에 관한 이야기. 그러나 그 슬픔보다는 아쉬움 속에서도 끝까지 마음을 쓰는 사랑의 따뜻함에 초점을 맞춘다. 국악가 집안의 아들인 이윤호(이경영)는 일본인인 아내 하나꼬가 죽은 뒤 12살짜리 딸 유메(정인선), 노부(송재호)와 함께 사는 시나리오 작가. 하나꼬의 친구인, 꽃집을 경영하는 소라(하희라)는 오래 전부터 짝사랑해온 이윤호의 곁을 머물며 이 가족을 보살핀다. 죽은 아내에 대한 그리움을 딸 유메에 대한 사랑으로 달래는 이윤호에게, 그러나 소라는 이성적 사랑의 대상이 아니다. “다양한 이야기가 들어 있는 영화입니다. 짝사랑도 있고, 코미디도 있고, 슬
<몽중인> 촬영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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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것이 법이다 서울 시내에서 잔인하게 살해된 시체 한구가 발견된다. 곧이어 여성을 성추행하고 살해한 혐의로 연행됐다가 불구속된 재력가의 아들의 주검이 발견된다. 수사진은 이들 사건이 ‘닥터 큐’라는 인터넷 사이트와 관계있다는 사실을 알고 사이트 운영자를 추적하지만 허탕만 친다. 민병진 감독, 임원희, 김민종, 신은경 출연, AFDF코리아 제작·배급, 상영시간 109분박평식 사건과 추적이 엇박자를 치고 유머는 튄다 ★★☆심영섭 반전 때문에 참수당한 캐릭터의 일관성 ★★관객 평점 6.81(10점 만점, 21명 투표)■ 몬스터 주식회사몬스터 주식회사는 괴물들의 도시 몬스트로폴리스에 전력을 공급하는 회사. 밤마다 벽장 문을 통해 채집해오는 어린이들의 비명소리가 동력원이다. 어느날 밤 설리는 작업장에 남은 문 하나를 살피다가 그만 어린 소녀 한명을 괴물세계에 들여놓고, 인간의 아이에게 치명적인 독성이 있다고 믿는 몬스트로폴리스는 발칵 뒤집힌다. 피트 닥터 감독, 존 굿맨, 빌리 크리스털
이것이 법이다/몬스터 주식회사/바닐라 스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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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쯤 찬영회 사건이 있었죠(1931년). 신문사에 학예부 기자들이 모여서 찬영회(贊映會)를 맨들었습니다(1929년). 명분은 각 신문 문예부 기자들끼리 친목을 도모하고 국산영화, 외화 잘된 거 추천해서 선전해주고 감독, 연기자 신문에 소개한다는 거였습니다. 국산영화 하나 완성되면 찬영회 기자들 초대하는 관례가 있었습니다. 우리가 대접하면 어떤 신문은 개봉되기 전날 좋게 평 쓰고. 주로 명월관(당시 유명한 요리집- 필자)에서 했죠. 그런데 초대했다 그러면요, 기자들이 “기생들 좀 부를까요” 그럽니다. 권세가 있다고 아주 고자세입니다. 그래 불러야죠. 그때 요릿값, 기생값 갚지 못하면 사람이 대신 붙들려 있었습니다. 나도 두번 인질로. (웃음) 또 여배우, 부릅니다. “너 나하고 연애하면 내가 신문에 인기있게 써준다.” 이 여자가 토라지면 욕설을 하고. 그 기자들 때문에 팬 떨어진 배우도 많고, 눈물 머금고 도피한 여배우도 있고. 이게 다 우리 귀에 들어옵니다. 아주 고질인데 안 하면
영화기자 모임 해체 요구 시위, 일 경찰 ‘영화인폭동사건’이라며 검거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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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3년 성탄절 다음날, 관객은 이제껏 상상하지 못했던 정령과 조우한다. 바로 공포영화의 새로운 공기를 형성하며 예기치 못한 흥행과 평단의 호응을 거머쥔 윌리엄 프레드킨 감독의 <엑소시스트>를 통해서이다. 이는 전설적인 <대부>의 성과에 뒤이은 것으로, 오스카 10개 부문에 노미네이트되는 기염을 토한다. 이 영화로 최고 촬영상을 수상한 촬영감독 오웬 로이즈만과 <엑소시스트>의 인연은 한참을 거슬러간다. 매일밤 일을 마치고 집에 들어오면 그의 부인은 언제나 책에 몰두하고 있었고, 그것이 바로 이 영화의 모태가 된 윌리엄 피터 블래티의 베스트셀러 <엑소시스트>였다. 그뒤 몇달이 지나, 감독 윌리엄 프레드킨은 그에게 이 소설의 영화화를 제의했다.지금의 디지털 효과를 기대할 수 없었던 것이 그 당시의 상황이고 보면, 촬영은 전적으로 카메라효과와 특수장치에 의존하여 진행되어야만 했다. 그러나 촬영의 핵심 즉, 관객을 화면 속으로 끌어들여 실제상황에
<엑소시스트> <프렌치 커넥션>의 오언 로이즈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