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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리 포터와 마법사의 돌>에 이어 조만간 <반지의 제왕:반지원정대>가 상륙하면서 겨울 극장가를 팬터지 영화가 점령할 태세다.왜 사람들은 팬터지를 보는 것일까. `팬터지 - 공상, 환상, 백일몽` 이라는 직역처럼 팬터지는 우리가 꿈꾸는 그 무엇이다. 그리고 우리가 팬터지에서 보고 싶은 것은, 우리의 마음 속에 내재된 그 무엇이다.팬터지 장르의 효시는 54년 출간된 <반지의 제왕>. J.R.R. 톨킨이 쓴 <반지의 제왕>은 인간과 엘프, 드워프, 오르크, 호비트 등 다양한 종족이 함께 살아가는 `중간계`(Middle Earth)라는 가상의 세계에서 벌어지는 선과 악의 싸움을 그리고 있다. 톨킨은 켈트와 북구 유럽의 신화, 중세 기사 전설 등에서 전해지던 요소들을 창조적으로 변용하여 팬터지라는 독특한 장르를 만들어냈다.전통적인 팬터지는 마법사, 기사, 도둑 등 개성적인 능력을 가진 인물들이 팀을 이루어 모험을 떠나는 형식이다. 그 과정에서 각자
`팬터지 마법의 강` 에 빠져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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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지의 제왕>은 <해리포터와 마법사의 돌>의 열풍을 제압할 수 있을까. 소설 <해리포터와 마법사의 돌>는 1996년 출간된 이래 지금까지 1억1천만부가 팔렸다. 54년에 나온 소설 <반지의 제왕>의 독자는 10억명이 넘는 것으로 추산된다. 4부작으로 예정된 영화의 첫편인 <해리 포터와 마법사의 돌>의 예산은 1억3천만달러이고 3부작의 첫편인 <반지의 제왕:반지원정대>는 1억900만달러이다. <해리포터와 마법사의 돌>의 상영시간은 152분이며 <해리포터와 마법사의 돌>는 178분이다.<해리포터와 마법사의 돌>는 지난달 16일 미국에서 개봉해 지난 9일까지 미국에서만 제작비의 두배 가까운 2억4천만달러를 벌어들였다. 한국에서는 지난 14일 개봉한 뒤 18일까지 5일만에 무려 90만명의 관객을 끌어모았다. <반지의 제왕>은 현지시각으로 19일 미국과 유럽에서 동시에 개봉한다. 지난
<해리포터와 마법사의 돌> VS <반지의 제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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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라잉 너트 2001 Up Grade Concert “눈물의 크리스마스”>트라이포트 라이브홀/ 12월21일 7시30분, 22일 6시/ (주)인트로커뮤니케이션즈/ 1588-7890<말달리자> <서커스 매직 유랑단> <밤이 깊었네> 등 히트곡을 속속 내놓으며 인디밴드계 최고의 인기를 구가하고 있는 록밴드 크라잉 너트가 크리스마스 시즌을 맞아 준비한 콘서트. ‘눈물나게 재미있는’ 크리스마스를 열어주겠다는 포부대로, 객석 가득 출렁이는 슬래머들에게 기발한 이벤트와 특수효과, 재미난 놀이들을 선사할 예정이다.<황보령밴드=smacksoft의 맛있는 공연>쌈지스페이스 ‘바람’/ 12월24일 7시/ 쌈지 사운드/ www.ssamnet.com2집 <태양륜>을 발매하고 크고 작은 공연들에서 더욱 자신만의 아우라를 강하게 펼쳐보이고 있는 가수 황보령이 색다른 크리스마스 콘서트를 꾸민다. 이번 공연은 황보령의 두 번째 단독콘서트. 모든 입
공연...<크라잉 너트 2001 Up Grade Concert >,<황보령밴드>,<장영주 크리스마스 콘서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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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바나의 프로듀서였던 부치 빅 등 세명의 프로듀서가 여성 보컬 셜리 맨슨을 발탁해 만든 밴드 가비지의 세 번째 정규앨범. 전작 <Version 2.0>에 이어 갈수록 팝 취향으로 기우는 듯한 인상을 준다. 전반부에 실려 있는 단순명료한 사운드보다는, 단순한 건반 사운드에 맨슨의 경쾌한 보컬이 경쾌한 느낌을 전하는 <Cherry Lips>나 쓸쓸한 느낌의 발라드 <Drive your Home>, 포티스헤드의 유명한 노래의 제목을 뒤집은 듯한 트립합 취향의 <Nobody Loves you>가 귀에 들어온다.
<음반>... 가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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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적의 인간오다 유지 주연의 일본영화 <화이트아웃>의 원작자 심포 유이치의 장편소설. 교통사고를 당해 뇌사상태에까지 이르렀다가 깨어난 소마 가쓰미는 ‘기적의 인간’이라고 불린다. 그러나 사고 이전의 기억은 모두 지워지고, 모든 것을 다시 시작해야만 한다. 8년 만에 퇴원을 하고 집으로 돌아간 소마는, 기억만이 아니라 졸업장이나 사진 등 과거의 흔적이 전혀 없음을 알게 된다. 왜 자신의 과거를 누군가 은폐하는지 궁금해진 소마는 단서를 찾아 도쿄까지 오게 된다. ‘자기를 찾아간다’는 보편적인 주제의 이야기를 탁월한 구성력으로 흥미진진하게 끌어간다.세계영화 문화사전박성학 편저/ 집문당/ 6만원세계 영화문화를 ‘용어, 인물, 작품’의 카테고리로 정리한 <세계영화 문화사전> <세계영화 인물사전> <세계영화 작품사전> 등 전 3권으로 이루어질 영화사전 시리즈 중 첫권. 각국의 주요 영화관계기관, 제작사의 약사, 주요 영화제, 주제나 소재별 유명작품,
책...<기적의 인간>, <세계영화 문화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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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을 포함해 현재 전세계 젊은이들에게 가장 인기를 얻고 있는 음악장르는 단연 힙합이다. 힙합은 이제 하드코어, 랩메탈 같은 혼합장르뿐 아니라 일반적인 팝음악에까지 삼투해 들어가 있는 형국이다. 한국의 주류 댄스음악에서도 힙합이 드리우고 있는 그림자는 쉽게 발견된다. 하지만 힙합은 여전히 한국에선 낯선 존재다. 두터운 마니아층과 무시할 수 없을 만큼의 연구가 진행돼 있는 록에 비하면, 힙합에 관한 담론은 아직 수면 위로 떠오르지 않은 듯하다.힙합의 역사에서부터 다양한 갈래, 사회학적 의미 등까지 일관된 맥락으로 분석하는 <힙합 커넥션>은 그런 의미에서 매우 귀중한 책이라 할 수 있다. 미국 뉴욕의 뉴욕시립대학교(CUNY)에서 인류학 박사과정을 밟고 있는 저자 양재영은 3년여 동안의 미국 생활 동안 관심을 기울여온 힙합에 관한 폭넓은 지식을 이 책을 통해 쏟아놓는다. ‘힙합에 대한 체계적인 지침서 혹은 가이드 북’을 만들려고 했다는 저자의 의도와 무관하게, 이 책은 음악장르
양재영 <힙합 커넥션: 비트, 라임, 그리고 문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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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란’이라고 하면 흔히, ‘김지하란 (누구인가가 아니라) 무엇인가’라는 화두와 혼동되는 울림을 갖기 십상이지만, 내게는 아직도 많은 부분 ‘돈’을 연상시킨다. 김지하는 80년부터 장일순에게 ‘란’을 배우기 시작했지만 1984년 사무실을 꾸려야 하는 공개운동단체들이 거의 난립하다시피하면서 재정 조달의 가장 중요한 ‘품목’ 구실을 했다.그때 ‘지하란’을 가장 많이 약게 또 높은 값에 팔기로는 ‘전문가’격인 미술평론가 유홍준 외에 이해찬(전 교육부 장관. 당시 민통련 살림 담당이었다)이 단연 고수였는데 그의 ‘판매전략’이 기막히다. ‘이대 국문과 출신’을 집중공략해야 한다는 것. ‘이대’는 ‘겉멋’(이대 출신들에게 죄송)과 ‘돈많은 신랑’(그 신랑들께도 죄송)을, 국문과는 국학적 자존심을 지시하고 그렇게 ‘이대 국문과’는 그 둘의 결합 혹은 시너지 효과를 기대케 했을 것이 분명하다. 어쨌거나, 그렇기로, ‘지하란’이 돈부터 연상시킨다면 운동-직업병이거나 예술감의 치명적인 손실일 것 또
`미의 여정, 김지하의 묵란`전을 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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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강렬하다고 할 순 없어도 오랫동안 기억 속에 잔잔하게 남아 있는 영화 중에 <베니와 준>이 있다. 이 영화는 정신병을 앓는 준과 사려 깊은 그의 오빠 베니, 그리고 그들 사이에 끼어든, 희극적이고 약간은 비정상인 샘 사이에 벌어지는 심리적 갈등과 해결과정을 담담하게 그리고 있다.가족 사이에 존재하는 아픔을 섬세하고도 따뜻한 시각으로 관찰한 이 영화에서 가장 두드러지는 매력을 발휘하는 배우는 역시 조니 뎁이다. 그는 우스꽝스러운 희극배우와 우울한 멜로배우의 역할을 한몸으로 해냄으로써 그가 아니면 해낼 수 없는 연기의 영역을 개척해내고 있다. 샘이 보여주는 버스터 키튼 스타일의 슬랩스틱코미디는 현실 바깥에, 정상적인 일상 바깥에 존재하는 외로운 예술의 상징이다. 그러나 현실에서 한 걸음 물러나 있는 것만이 준을 정신병원의 철창에서 빠져나오게 할 수 있다. 예술은 그렇게 사실들로 너무나 꽉 차 있어서 도무지 움직일 틈도 주지 않는 현실에서 한 걸음 빗겨 나와 있는 바보스러
<베니와 준> O.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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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박재동의 만화를 처음 만난 것은 <한겨레신문>이라는 낯선 이름으로 창간된 신문에서였다(시위현장의 깃발이나 노동조합의 회보에서나 봄직한 백두산 천지 그림이 ‘일간’ 신문의 제호에 인쇄되어 있었다). 80년대 거세게 불어닥친 민주화의 열기 속에 국민주주운동으로 탄생한 신문의 2면에는 늘 박재동의 ‘한겨레그림판’이 있었다. 박재동의 만화는 시사만화에 대해 갖고 있던 상식을 넘어서며 다양한 용도로 진화했다. 신문에 수록된 만화는 대자보를 장식했고, 자료집에 수록되었다. 격정적인 폭로와 서정적 이야기, 만화의 웃음을 가장 적절히 사용한 유쾌한 풍자와 금단의 영역이었던 정치인들에 대한 명쾌한 비꼼. 박재동의 만화는 그 시절 나(우리)에게 가장 선명한 정치적 상징이었다. 80년대 후반에서 90년대 초까지 많은 젊은이들이 박재동의 만화를 보며 정치적 올바름을 배워나갔다. 나의 정치적 입장의 8할은 박재동 만화가 만들었을지도 모르겠다.만화의 힘을 아는 작가 박재동 만화의 힘은 만화에
박재동의 시사만화집 <목 긴 사나이> 개정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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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재 유교수의 생활>로 많은 팬을 확보하고 있는 야마시타 가즈미의 작품이 2001년 여름부터 한꺼번에 출판되고 있다. 1988년 작품인 <넌 킹카, 난?>은 인기 남자배우와 코미디 매니저의 연애담을 다룬 가벼운 코믹터치 극화이다. 유명한 가수가 열광적인 팬의 수호신이 되고, 열광적인 팬이 죽은 가수를 잊어버리자 수호신이 현실로 나타난다는 유쾌한 상상력을 보여주는 1996년 작품인 <고스트 랩소디>, 그리고 단편모음집인 <걸프렌즈>가 출판되었다. 이들 작품은 모두 <천재유교수의 생활>에서 보여준 것처럼 꽉 짜여진 이야기의 틀이 매력적이다. 별것 아닌 이야기나 가벼운 코믹터치라도 독자를 작품 속으로 몰입시키는 이야기의 재미가 살아 있다. 특히 단편집 <걸프렌즈>는 두 장편 <넌 킹카, 난?>이나 <고스트 랩소디>와 달리 획일성을 거부한 주인공들과 획일성에 편입되어 살아가는 사람들이라는 진지한 주제를
야마시타 가즈미의 단편집 <걸프렌즈> 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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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마 그곳에서 사오정을 만나게 될 줄이야. 보랏빛 피부에 천진난만한 표정. 안국동 참여연대 사무실 입구에 서 있는 건 분명 사오정이었다. 사람보다 크게 만들어진 이 모형은 국민의 소리를 못 알아듣는 정부를 상징하고 있었다. <날아라 슈퍼보드>의 위력을 새삼 깨달은 순간이었다.1990년 KBS를 통해 처음 방영된 <날아라 슈퍼보드>는 방영 초기부터 폭발적인 인기를 누렸다. 당시 시청률은 42%. 얼마 전까지 최고의 인기를 모았던 <포켓몬스터>의 시청률이 약 20%였음을 상기해보면 실로 엄청난 사건이 아닐 수 없다. 제작사인 한호흥업 역시 예상치 못한 인기에 어리둥절했다고 하니, 기실 사람 마음을 휘어잡는 건 치밀한 계산이 아니라 플러스 알파에 있다는 생각이 든다.허영만 원작 <날아라 슈퍼보드>는 2001년 10월19일, 이윽고 5탄 방영을 시작했다. 이번 환상여행편은 애니메이션을 위한 오리지널 시나리오로 구성됐다. 매주 금요일 오후 5시30분
저팔계 랩에 맞춰, “치키치키 차카차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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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으로부터 약 6년 전, 그러니까 1995년 12월 말쯤에 발매되었던 <씨네21> 34호에는 다음과 같은 제목의 기사가 실렸다. ‘최신 영화정보가 필요하십니까?- 세계 최대의 영화 정보창고 인터넷 무비 데이터베이스.’ 당시만 해도 ‘인터넷 탐험’이라는 코너명으로 연재되던 지금의 네트21 코너를 통해 IMDB를 소개한 글이었다. 물론 지금이야 영화에 조금이라도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IMDB가 무엇이며 얼마나 강력한 기능을 가지고 있는지 잘 알고 있겠지만, 그 당시만 해도 IMDB를 아는 사람이 거의 없을 때였다. 무엇보다 인터넷이라는 매체 자체가 대중화하기 훨씬 전이었고, IMDB를 통해 미국영화 중심의 데이터베이스를 찾아볼 필요가 있는 사람이 그리 많지 않았기 때문이다. 단적으로 ‘영화를 학문적으로 공부하려는 사람이나 영화를 인생의 일부로 생각할 정도로 사랑하는 사람들에게는 정말로 큰 도움이 되는 곳이다(그가 전화비를 감수할 수만 있다면)’이라는 문장이 들어 있을 정도
영화관계자 겨냥한 IMDB 유료사이트, IMDB Pr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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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손댄 다음 많은 시간이 흘렀는데도 <테트리스>가 가끔 생각난다. 담배 연기 자욱한 오락실. 점점 빠르게 떨어지는 블록들. 나한테 있는 기지와 인내를 총동원해 여러 줄을 한꺼번에 지울 때의 쾌감. 이 모든 기억들에 겹쳐지는 것이 러시아 민요풍의 음악이다. 음악이라기보다는 기계음에 가까운 질 낮은 음향이었지만, <테트리스>의 유례없이 독창적인 시스템도 음악이 없었으면 조금은 바랬을 것이다.좋은 음악이라고 전부 게임음악으로 적당한 건 아니다. 게임 분위기와 시스템에 잘 어울려야 하는 건 물론이고, 게임에 따라서는 상당히 오랜 시간 듣고 있어야 하기 때문에 듣기에 너무 피곤한 음악도 곤란하다. 그렇다고 너무 밋밋해서는 카페의 배경음악처럼 어색한 빈 공간을 무마하는 역할에 그칠 뿐이다.음악은 다른 모든 요소들과 어우러져 게임을 빛낸다. <파이널 판타지6>에서 음악이 없었다면 벼랑에서 스스로를 던지려는 세리스의 외로움이 그렇게까지 절절하지 않았을 것이
게임 음악회 열려, 게임 O.S.T도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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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최초의 여성 시네아스트 홍은원의 영상자료관이 디지털 세계에 문을 열었다. ‘최초의 여성 시네아스트’라는 수식어보다는 잊혀져가는 영화인에 대한 발굴작업이라는 점에서 그리고 그 발굴작업을 누구나 접근할 수 있다는 점에서 뜻깊다.바이오그래피에서 감독론까지 만날 수 있는 ‘Introduction’ 코너, 홍은원의 어릴 적 사진에서 환갑잔치에 곱게 한복을 차려입은 모습까지 그리고 스크립터로 활동할 때의 모습에서 감독으로 일할 때의 모습까지 시대별로 나뉘어진 ‘Photo Gallery’ 코너, 시나리오와 에세이 등을 모아놓은 ‘Hong’s Writing’ 코너, 홍은원과 관련된 신문기사가 스크랩되어 있는 ‘Airticle’ 코너 등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자료관 구석구석마다 정성과 고민의 흔적이 역력하다.이 홈페이지는 숙명여자대학교 도서관이 세계여성문학관의 한 일환으로 2003년 6월 개관할 예정인 홍은원 영상자료관에 앞서 준비된 것으로, 앞으로 영화계 명소로 키워나가겠다는 포부에 걸맞게
`홍은원 영상자료관` 홈페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