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멕 라이언이 엘리엇의 시 캐릭터에서 이름을 따 만든 자신의 영화제작사 ‘프루프록 필름스’(Prufrock Films)의 문을 닫았다. 동업자들과 뜻이 안 맞았던 것이 문제. 위노나 라이더 주연의 <엑소시즘>, 제니퍼 로페즈 주연의 <웨딩 플래너> 등, 그녀는 자신의 회사가 내놓은 영화들이 죄다 마음에 들지 않았다고 털어놓았다. “내가 관여하기를 게을리 한 탓도 있지만, 그들은 정말 내가 싫어하는 것들에 손을 대버리곤 했다”는 게 그녀의 때늦은 불평. 그런 영화들의 크레디트에 자기 이름이 제작자로 들어가는 건 더더욱 유쾌할 수 없는 일이었다고 그녀는 덧붙였다. 라이언은, 아들을 돌보느라 영화사 일을 멀리했었다.
영화제작, 연기보다 힘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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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 잭맨(33)이 오스트레일리아의 여성주간지 <오스트레일리안 위민스 위클리>가 벌인 설문에서 자국 내 가장 섹시한 남성으로 뽑혔다. 이 설문은 앵커우먼, 톱모델 등 오스트레일리아의 유명 미녀 여성들만을 대상으로 한 것이어서 더욱 흥미를 끈다. 여기서 휴 잭맨은 훌륭한 외모와 재능을 갖춘 “완벽한” 남자로 평가됐으며, 러셀 크로, 멜 깁슨 등이 그보다 적은 투표로 순위에 랭크된 것으로 밝혀졌다. 호주 출신으로 자국의 연극무대와 TV에서 주로 활동하던 휴 잭맨은 <엑스맨>으로 할리우드에 데뷔했고 <썸원 라이크 유>에서 애슐리 저드의 바람둥이 룸메이트 에디, <스워드피쉬>에서 일급 해커 스탠리를 연기했다.
호주의 여성 주간지 선정 가장 섹시한 남성, 휴 잭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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뤽 베송의 1988년작 <그랑 블루>의 실제 모델이었으며 시나리오를 공동집필한 프랑스의 전설적인 다이버 자크 마욜이 이탈리아 엘바 섬 빌라에서 목을 매 숨진 채 한 이웃에 의해 발견됐다고, 이탈리아 경찰이 발표했다. 마욜의 친구이자 경쟁자 움베르토 펠리차리는 올해 74살이던 그가 최근 몇달간 우울증에 시달렸다고 말했다. 1976년 세계 최초로 산소없이 수심 100m에 도달했던 마욜. 그의 생애가 잘 나타난 <그랑 블루>에서 자크 역은 장 마르크 바르가 맡았고, 장 르노가 친구이자 경쟁자인 엔조를 연기했다. 자크 시라크 프랑스 대통령은 “마욜은 <그랑 블루> 세대를 위한 몽상가로서 절대추구의 상징”이라고 그를 기렸다.
영원한 바다에 잠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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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를렌 디트리히는 정말 자살했을까? 2001년 12월27일 탄생 100주년을 맞아 베를린이 추모 열기에 한창이던 12월26일, 그녀가 수면제 과다복용 자살을 했다는 주장이 제기돼 파란이 일었다. 이 주장을 한 이는, 말년의 디트리히의 유일한 방문객이었으며 그녀가 회고록을 영어로 쓰는 것을 도왔던 미국여성 노마 보스케(76). 그녀는 수면제를 조달한 것이 자신이라는 것도 밝혔다. 그녀에 의하면 노인요양소에 들어가는 것을 완강히 거부하고 파리 8구 몽테뉴가의 아파트에 머물던 당시 디트리히는, 죽기 이틀 전인 5월4일 뇌출혈을 일으켰고, 그 직후 보스케에게 수면제 한통을 침대맡에 놓아달라는 부탁을 했다고. 보스케는 이 청을 들어주었고, 다시 그녀의 아파트로 돌아왔을 때 그곳에 수면제는 사라지고 없었다는 것이다. “나는 디트리히가 그것을 모두 삼켰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그녀는 말했다. 디트리히의 시신은 당시 부검을 거치지 않고 평소 그녀가 바라왔던 대로 베를린으로 옮겨져 바로 매장됐다.
그녀는 정말 자살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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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ppy New Year!!!! 2002.”어느새 새해가 밝아버렸다. 밀레니엄버그니 뭐니 두려움과 함께 맞이했던 새 천년도 어느새 두해를 넘어선 것이다. 항상 새로운 해가 밝아오면 문방구에 가서는 큼직한 연중 계획표를 사서 방 안 벽에 딱 붙이고 거창한 목표와 계획들을 세워놓곤 했던 게 기억난다. 뭐 그 수많았던 계획들이 이루어진 적은 별로 없었지만, 그래도 그런 계획을 세우는 순간만큼은 상당히 내가 자랑스럽기도 하고, 뿌듯하기도 했기에 그 계획의 성취도는 그리 중요한 게 아니었다.올해도 여지없이 나의 머릿속엔 무수한 계획과 희망들이 꿈틀댄다. 피아노도 배우고 싶고, 미술도 다시 시작하고 싶고, 참 이전부터 관심있었던 판화도 올해는 꼭 배워야겠고, 아차차! 집 앞 수영장도 등록해야 하고, 영어학원 등록도 잊었었네…. 이렇게 한참을 꿈에 부풀어 있을 때 갑작스레 누군가 나의 맘의 문을 두드린다. 검은색 옷차림의 불길한 느낌의 사나이. 그는 내게 수취인불명으로 돌아온 무수한 나의 이
죽이는 TV <스테이튠>(stay tun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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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11일 신작 <나쁜 남자> 개봉을 앞둔 김기덕 감독이 인터뷰를 하지 않겠다고 밝혀 제작사인 LJ필름을 긴장시키고 있다. 그는 “지금까지 했던 인터뷰들로 충분하다고 생각한다. 인터뷰를 한 뒤 나온 기사들을 보며 일희일비하는 게 작품 창작을 방해한다고 판단해 앞으로 모든 인터뷰를 거절하겠다”고 말했다. 그가 이런 결심을 한 것은 평단과 언론에 대한 불신감에서 비롯된 걸로 보인다. “어차피 난 이물질”이라는 자조적인 태도를 취하며 말문을 닫은 김기덕 감독, 그는 자신의 영화 <섬>과 <나쁜 남자>에 등장했던 말없는 주인공 희진과 한기처럼 말문을 닫음으로써 세상과 불화하는 길을 택한 것 같다.
인터뷰는 이제 그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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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슨 일이나 마찬가지겠지만 시나리오 공모에도 많은 낙수가 있다. 하지만 공식적으로는 심사결과나 입선작과 관련된 내용만 발표하기 때문에 이런 이야기는 잘 알려지지 않는다. 몇년 동안 <씨네21> 시나리오 공모와 막동이 시나리오 공모를 진행하면서 겪은 일 중에는 묻어두기 아까운 게 좀 있다.몇해 전 <씨네21> 시나리오 공모 마감날, 쉰을 훌쩍 넘긴 듯한 아저씨가 고운 분홍색 보자기를 들고 나타났다. 큼직한 이 보자기 속에는 볼펜으로 꼭꼭 눌러 쓴 200자 원고지 묶음이 들어 있었는데, 놀라운 것은 그 원고지의 높이가 두 뼘에 이르렀다는 것이다. 또 자신이 도착할 때까지 퇴근하지 말고 기다려달라고 신신당부를 했던 청년도 있었다. 이 청년은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전화했는데, 담당자를 만나서 직접 전달하고 싶다는 것이 그 이유였다. 길이 많이 막혀 늦었다는 변명과 함께 청년이 도착한 것은 밤 10시쯤. 그는 여수에서 왔는데 돌아갈 차비가 모자란다며 2만원을 꿔갔고, 지금
시나리오 공모전 유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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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년, 영화가 없었다면 이 팍팍한 시간들을 어떻게 참을 수 있었을까? 올해 나는 입버릇처럼, 내가 걸어온 인생길 속에서 내 자신이 실제로 <친구>의 ‘상택’이 같은 고교 시절을 거쳐, 서울로 유학와 <엽기적인 그녀>의 ‘견우’ 같은 학창 시절을 보냈으며, <봄날은 간다>의 ‘상우’ 같은 사랑의 열병을 앓았었다고 말하곤 했다. 그렇게 말하고 나면 나를 아는 사람들은 조소를 보내곤 했다. 하지만 그건 100퍼센트 진실이다. 극장의 어둠 속으로 들어가 스크린 속 영상과 내가 하나되는 즐거움, 그 안에서 나를 발견하는 즐거움을 어떻게 말로 설명할 수 있을까?
나를 이렇게 영화의 바다로 뛰어들게 만든, 이렇게 지칠 줄 모르게 영화를 보게 한 그 마력의 정체는 무엇일까? 나는 마치 <원더풀 라이프>의 행복했던 순간을 찾기 위해 고민하는 사람들처럼 내 감성을 자극한 최초의 영화를 찾기 위해 고민하기 시작했다. 녹화를 하루 앞두고 밤새 미싱 돌리듯
황홀한 첫 경험의 추억이여! <끝없는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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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상을 3개째 받는데 한꺼번에 상을 받아서 큰 자신감도 생기고 그만큼 큰 부담감도 생기네요.”(장진영) “저도 올해 상을 많이 받았는데 호사다마가 아닐까 걱정되기도 합니다. 열심히 하겠습니다.”(송해성) “매년 관객 100만명을 넘긴 제작자가 상을 받은 걸로 아는데 올해는 관객 5만명도 못 모은 제작자가 상을 받게 되다니, 얼떨떨하네요.”(오기민) 2001년 4회를 맞는 젊은 감독들의 모임 디렉터스 컷에서 뽑은 여자연기자상, 감독상, 제작자상 수상자 장진영, 송해성, 오기민씨의 수상소감이다. 2001년 디렉터스 컷 시상식은 지난해 12월27일 씨네씨티빌딩 15층 스카이라운지에서 열렸다. 98년부터 시작된 이 행사는 90년대 데뷔한 젊은 감독들이 스스로 올해의 배우, 감독, 영화를 뽑아 수상하며 송년회를 대신하는 자리. 올해는 40여명의 감독이 참석해 투표권을 행사했으며 표결 결과는 그 자리에서 공개됐다. 다른 수상자는 다음과 같다. 남자 신인연기자/ 김명민(<소름>)
감독들이 뽑은 올해의 배우와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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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X OFFICE (서울) 12월 29일 - 1월 1일순위TITLE개봉일스크린좌석수서울주말서울누계(전야제)전국누계1해리포터와 마법사의돌2001.12.146014,700132,0001,321,0003,112,0002두사부일체2001.12.08329,32491,300814,4002,231,0003반지의 제왕2001.12.315516,76271,56594,870278,7194몬스터 주식회사2001.12.21348,28957,500317,500135,9825바닐라 스카이2001.12.21295,94639,000239,000598,9006비독2001.12.28142,51225,10052,200128,4007이것이 법이다2001.12.21173,30017,920100,000400,0008화산고2001.12.08284,44216,700589,8081,667,3339달마야 놀자2001.11.0711691,4001,299,0003,746,00010와이키키 브라더스2001.10.17169194885
BOX OFFICE (서울) 12월 29일 - 1월 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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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다가 3년째 이 지면을 통해 신년인사를 하는 팔자가 되었습니다. ‘독자들이 식상할 것’이라는 판단에 “고사 어쩌구…”라고 적은 메일을 신임 편집장에게 보냈지만, “니까지 그라믄 내 돌아삔다”는 답장이 왔다는 사정을 전하면서, 신년 기분에 어울리는 참신한 글을 기대했던 독자들에게 심심한 양해를 구합니다. 편집장의 판단이 옳았는가 아닌가는 시간이 지나면 밝혀지겠죠. 차제에 이번에는 국수전골은 고사하고 돌솥밥도 얻어먹지 못했고, ‘원고료 인상’ 같은 말은 아예 꺼내지도 못했다는 사실도 밝혀둡니다.아무래도 신년 첫 글은 소재의 제약이 많습니다. 별다른 재주 없으니 생각의 시점이나 바꿔서 ‘1년 뒤에 우리는 어떤 생각을 하고 있을까’라는 질문을 던져보고자 합니다. 헉, 한국인들의 삶의 환경을 전반적으로 규정하는 정치권력의 변동이 발생한 지 얼마 지나지 않은 시점이겠군요. 말을 꼬지 말고 직설적으로 말한다면, 대통령이 바뀐 다음이라는 이야기입니다. 그때 우리의 심정은 어떨까요? ‘정권을 되
신년계획 2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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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를 부탁해>·전지현·차태현, 여성관객이 뽑은 올해의 베스트올 한해 극장을 찾은 여성관객이 직접 채점한 페미니즘 성적표가 배달됐다. 여성문화예술기획이 주관하는 여성관객영화상 심사 결과, 최고의 한국영화로는 <고양이를 부탁해>가, 최악의 한국영화로는 <썸머타임>이 선정됐다. 최고의 한국남녀배우로는 <엽기적인 그녀>의 엽기 커플 전지현-차태현이 나란히 선정됐다. 외화부문에서는 <브리짓 존스의 일기>가 최고 영화의 영예를 안았고, <나는 네가 지난 13일 금요일 밤에 한 일을 알고 있다>에 최악의 영화라는 불명예가 돌아갔다. 최고의 외국여배우로는 <브리짓 존스의 일기>의 르네 젤위거가, 남자배우로는 <슈렉>의 슈렉이 선정돼 눈길을 끌었다.다큐멘터리 <고추 말리기>, 특별상 수상올해로 6회를 맞는 여성관객영화상 시상식이 12월27일 서울애니메이션센터에서 열렸다. 얼마 전 올해의 여성영화
<고양이를 부탁해>, 그녀들의 선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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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27일, 4회를 맞는 젊은 감독들의 모임 디렉터스 컷 행사가 열렸다. 올해의 감독 등 시상식을 겸한 흥겨운 송년행사가 열렸다.
사진 이혜정
디렉터스 컷 행사 ` 감독이 감독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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칸 영화제에서 심사위원특별상을 수상한 <칸다하르>의 주인공이 지난 80년 이란 대사관 대변인 암살범과 동일인임이 확인됐다고 미국 ABC 뉴스가 31일 밝혔다.
ABC 뉴스는 이란의 모흐센 마흐말바프 감독이 9.11 테러에 대한 보복전쟁으로 유명해진 아프가니스탄을 배경으로 만든 영화 <칸다하르>의 주인공 하산 탄타이가 바로 이란 대사관 대변인 알리 아크바르 타바타바이 암살범 데이비드 벨필드라고 보도했다.
마흐말바프 감독은 그러나 자신은 항상 촬영현장에서 출연배우를 섭외해 왔기때문에 출연배우의 과거사에 대해 전혀 모른다는 말을 했다고 이 방송은 전했다.
벨필드는 이슬람으로 개종한 뒤인 지난 80년 7월22일 타바타바이를 암살한 뒤 캐나다와 스위스를 거쳐 이란으로 도주했다.
(로스앤젤레스 dpa/연합뉴스)
영화 <칸다하르>`주인공은 암살수배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