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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반지의 제왕: 반지원정대
악의 힘에 동화된 사우론은 절대 반지를 만들어 신들을 위협하고, 그 벌로 암흑의 세계에 갇힌다. 수천년이 흐른 뒤 예전의 힘을 회복한 사우론은 잃어버린 절대 반지를 되찾는 데 혈안이 된다. 우연히 반지를 손에 넣은 호빗족의 빌보는 고향을 떠나면서 후계자인 프로도에게 그 반지를 물려준다. 피터 잭슨 감독, 엘리야 우드, 이안 매켈런 출연, 태원엔터테인먼트 수입, 시네마서비스 배급, 상영시간 178분
김봉석 21세기의 <스타워즈> 3부작, 그 첫걸음 ★★★★☆
박평식 넓고도 깊은 신화의 세계! 영적 모험의 길 떠나는 기쁨! ★★★★
심영섭 반지는 2000년대의 <스타워즈> ★★★★
유지나 어른들의 판타지는 이런 것 ★★★★
반지의 제왕: 반지원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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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금동(1916∼95)은 한국 최초의 본격적인 시나리오 작가로서 생애를 마친 영화인이다. 한국에서 전문 시나리오 작가가 공식적으로 등장하게 된 것은 1936년 동아일보사가 주최한 공모전부터라고 할 수 있는데, 열여덟살인 1934년에 이미 조선중앙일보를 통해 문학가로서 등단했던 최금동은 이 공모전에 <환무곡>을 출품하여 당선됨으로써 스무살의 나이에 시나리오 작가로서 첫발을 내디뎠다. 이 작품은 당시 이효석의 각색을 거쳐 김유영 감독에 의해 <애련송>이라는 제목으로 영화화되었다.1937년부터는 조선사람들의 정상적인 영화활동이 사실상 불가능해진 상태이므로 최금동 역시 영화활동을 중단하지 않을 수 없었고, 해방 후에 <새로운 맹서>(1947, 감독 신경균)의 각본을 맡음으로써 다시 영화계에 복귀하였다. 그가 쓴 시나리오는 <아, 백범 김구 선생>(1960, 감독 전창근), <성웅 이순신>(1971, 감독 이규웅) 등 주로 민족주의적 영웅
“자기 세계없이 작품다운 작품을 쓸 수 없다” - 최금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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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의 영화를 오래 기억하게 만드는 건 사각의 스크린에서 훌훌 벗어나 관객의 마음에 무한히 각인되는 영상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1969년 당시 서부영화 흥행사상 최고 수입인 2900만달러라는 기록(이 기록은 21년 뒤인 <늑대와 춤을>이 갱신하기까지 이어졌다)을 세우며 순식간에 주연인 폴 뉴먼과 로버트 레드퍼드를 할리우드의 영웅으로 등극시키는 위력을 발휘한 영화 <내일을 향해 쏴라>에서의 한 장면 또한 예외일 수 없다.B. J. 토머스의 감미로운 <Raindrops Keep Falling on My Head>가 흐르는 가운데 폴 뉴먼과 캐서린 로스가 함께 자전거를 타는 서정적인 영상은 지난 시절의 영화를 오늘에 되살리는 묘약으로 기능한다. 뉴스영화를 연상시키는 세피아톤의 화면 안에서 미국 중서부 시대는 완벽히 재창조되었으며, 확 트인 조망과 어우러진 정확한 초점은 두 무법자의 황폐한 삶을 여과없이 드러낸다. 작은 기술의 변화로 이야기를 한층 강화시키는
<내일을 향해 쏴라> <아메리칸 뷰티>의 콘래드 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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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오년 에도 한국 영화 전성기는 계속될수 있을까.대규모 블록버스터들과 세계 영화제 수상을 노리는 수작들이 대거 라인업을 채우고 있어 `이변이 없는 한' 한국 영화의 흥행 기상도는 올해도 맑을 것으로 보인다.특히 형사물과 SF영화의 강세가 두드러져 `조폭영화'를 이을 새로운 장르로 부각돼고 있다.우선 <공공의 적>을 비롯,<피도 눈물도 없이> <성냥팔이 소녀의 재림> <예스터데이> <취화선> <오아시스> <복수는 나의 것> <챔피언>등이 화제작으로 꼽힌다.<공공의 적>(25일 개봉)은 `한국 영화계에서 가장 영향력있는 인물`로 꼽히는 강우석 감독이 3년여 만에 메가폰을 잡은 작품이라는 점에서 기대가 크다.`형사와 악질 살인범의 대결`이라는 고전적인 형사물의 틀거리 속에 `코미디 영화의 1인자`답게 유머를 적재적소에 배치한 강감독 특유의 `흥행감각`이 돋보인다는평가다.`형사`와 `살인범`을
한국 영화 돌풍 계속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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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작 앤 워커-맥베이, 토미 팔로타 외 감독·각본 리처드 린클레이터 출연 윌리 위긴스, 에단 호크, 줄리 델피 제작연도 2001년 상영시간 99분“우리는 현실을 몽유하고 있는 걸까? 아니면 맑은 정신으로 꿈속을 소요하는 것일까?” 2001년 베니스영화제 경쟁부문 초청작인 <웨이킹 라이프>는 이런 식의 난해하고 미묘한 물음표들로 엮인 애니메이션이다. <슬래커> <데이즈드 앤 컨퓨즈드> <비포 선라이즈>를 만들어 한때 ‘X세대의 나팔수’로 불렸던 리처드 린클레이터 감독은, 옛 친구에게 전화를 걸 듯 <웨이킹 라이프>의 주연으로 <데이즈드 앤 컨퓨즈드>의 윌리 위긴스를 불러내 교통사고를 당하게 했다. 코마에 빠졌는지 죽었는지 도무지 불분명한 위긴스는 둥실둥실 떠다니듯 걸음을 옮기며 줄리 델피, 에단 호크, 스티븐 소더버그를 비롯한 30여명의 인물과 더불어 존재의 의미, 정체성, 우주의 본성을 묻고 답한다.MTV 채널을 켜
해외신작 <웨이킹 라이프>(Waking Lif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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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라 크로프트 의상에 멋진 미소를 날리는 아바타가 내 진짜 감정을 전달할 수 있을까? 몇개의 알파벳으로 조합된 아이디가 내 진짜 이름일까? 사이버 공간에서 만나 손도 한번 잡지 않은 채 서로를 가장 이해하는 사람이라고 믿지만 그게 진짜 사랑일까? 때론 네가 누구인지, 내가 누구인지 모르는 게 나을 때도 있지, 이 세계에서 내 존재를 지우는 데는 독극물도 자해도 옥상으로부터의 비행도 필요없어. ‘탈퇴하시겠습니까?’란 질문에 ‘YES’라는 대답 외엔.<바이준>의 최호 감독이 4년 만에 메가폰을 잡은 <후아유>는 21세기판 ‘젊은 <접속>’이다. 사이버 게임기획자인 형태(조승우)는 자신의 존재를 ‘멜로’라는 아이디 뒤에 숨긴 채, 세상을 향해 귀를 닫아버린 수족관 다이버 인주(이나영) 혹은 ‘별이’를 향해 사랑을 키워나간다. 그러나 세상에서 가장 높은 호수 ‘티티카카’로 명명된 둘만의 아지트도 이들의 사랑을 키우는 완벽한 온실이 되지 못한다.<후아유&
<후아유> 촬영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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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로 어렵지 않은 문제니 한번 풀어보자. 엑스트라(현장에서는 조합원이라 부른다) 한명이 받는 돈은 12시간에 3만5천원, 6시간이 초과될 때마다 1만5천원씩 추가 지급된다. 촬영에 필요한 엑스트라의 수가 30명, 그중 10명은 오전 6시부터 오후 6시까지, 나머지 20명은 그뒤 24시간 대기 예정이다. 조합비의 간단한(!) 계산이 끝났다면 나머지는 제작부장 정성일(34)에게 맡기자. 특수장비인 조명 크레인과 지미집(크레인의 일종), 그리고 소품으로서의 버스 한대의 렌털비 계산이 아직 남았기 때문이다. 야식비와 담뱃값을 포함한 각종 잡비, 스탭들의 하루 식대까지 차례로 기입된 예산안이 만들어지면 제작자의 데스크에 올릴 차례다. 정성일의 일이 더욱 바빠지는 순간이다.제작자와 투자자의 심사를 거쳐 경리부에서 돈이 지급되면 이제 몸이 고달플 차례. 지난번에는 차량 렌털업체만 믿고 있다가 색상과 디자인이 완전히 틀린 버스를 받고서 부랴부랴 뒷수습을 한 그는 꼼꼼히 장비와 인원을 점검해나간다.
<두사부일체> 제작부장 정성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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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에선 송학림처럼 행동해라.” 감독님이 던진 한마디에 권상우는 앉을 때면 손을 무릎 위에 단정히 얹었고, 앉으나 서나 어깨를 펴고 허리를 꼿꼿이 세웠다. 얼굴도 송학림처럼 단아한 인상을 유지했다. 모든 행동은 고결하고 고귀하게. 학원무협영화 <화산고>에서 교장선생님을 주화입마에 빠뜨린 범인으로 누명을 쓰는 학원무림 제일인자 송학림은 그렇게 단련되었다. 어떻게 얻은 배역이던가. 권상우는 송학림이 되기 위해 사흘 밤낮을 가리지 않고 연습을 했고, ‘삼고초려’ 끝에 마침내 따냈다. 처음 오디션을 보러 갔을 때 김태균 감독의 ‘무협풍’ 한마디. “내일 이 시간까지 다시 해와라.” 연기 일일 과외를 받으며 밤을 새워서 연습을 하고 이튿날 다시 만난 감독님. “어제보다 좋아졌구나. 다시 와라.” 1시간 낮잠 뒤 다시 밤새 연습에 매달렸다. 사흘째 되는 날, “앞으로 잘해보자” 한마디가 얼마나 고맙던지.
“세상에서 가장 슬픈 일은 잊혀지는 것이고, 잊혀진다는 걸 생각하면 우울해져
포스터에 얼굴 나올 때까지, <화산고>의 권상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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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바레 물랭루주를 엑스터시로 출렁이게 한 오펜바흐의 <천국과 지옥> 서곡은, 니콜 키드먼(35)의 2001년 주제곡이라 해도 무방할 것이다. 10년을 동반한 톰 크루즈와의 결별, 소송과 유산(流産)으로 어질러진 그녀의 거실은 지옥이었지만, <디 아더스>와 <물랑루즈>로 이어진 은막의 삶은 한없이 천국에 가까웠다. 11살 때부터 텅 빈 극장의 연기 연습으로 고독과 열등감을 해소해온 니콜 키드먼에게, 상상을 통해 더 강인한 존재로 거듭나는 일은 익숙한 치유법이었으리라. 무거운 커튼으로 잿빛 정적을 가둔 실내를 맥베스 부인처럼 거니는 <디 아더스>의 그레이스와 100만 와트의 빛을 스스로 발하는 <물랑루즈>의 새틴. 두 여자 사이에 놓인 깊은 간극을, 본인의 표현대로 “10년만에 마음놓고 하이힐을 신을 수 있게”된 니콜 키드먼은 사뿐히 건너뛰었다.
한 사람의 스타를 십수년쯤 보고 있자면, 그를 둘러싼 웅성거림 가운데 어떤 말은 바람과
야심찬 여왕, 그 위험한 불꽃, <디 아워스>의 니콜 키드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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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몇년째 계속 기대주예요, 우헤헤헤.” 2000년 신년호. 유지태, 이은주, 이재은 등과 함께 ‘올해의 기대주’로 뽑혀 새 천년의 표지를 장식했던 배두나에게, 2002년 신년 표지를 위해 만나자, 고 하니 불쑥 이런 말을 던진다. 하지만 올해 배두나를 다른 누구보다 기대하는 건, 2년 전 그를 기대했던 것과 다른 의미다. 교실 뒷자리에서 비딱하게 앉아 보내던 반항적인 눈빛에 대한 무형의 매혹도, 신세대라 포장되었던 특유의 엉뚱함에 대한 막연한 호기심도 아니다. <플란다스의 개> <고양이를 부탁해>로 증명되었고 <복수는 나의 것>으로 기대에 찬 소문이 흘러나오고, <튜브>를 차기작으로 선택하면서 궁금증을 더해가는 배두나. 이 배우에 대한 기대는, 새로 나왔다고 막연히 긁어보는 복권이 아니라, 오랜 기간 추이를 살피고 신중하게 투자한 주식처럼, 이제 손에 잡히고 눈에 보이는 것이다.
“<고양이…>너무 재밌죠? 관객요? 에이
2000년에 `연기 스무살`이 될 <복수는 나의 것>의 배두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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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승 세계를 떠나와 안개 자욱한 문을 통과해 림보(limbo)에 들어온 그들 사자(死者)들은 3일 안에 선택을 해야만 한다. 자기 삶에서 꼭 간직하고픈 단 하나의 기억의 단면을 말이다. 그러면 그들은 이승에서의 다른 모든 기억들은 잊어버리고 대신 자기가 고른 특별한 기억 하나만을 영원히 간직하게 된다.그러나 와타나베라는 한 노인은 과연 과거 자기의 어떤 기억을 영원의 세계로 가지고 가야 할 것인지 도무지 용단을 내리지를 못한다. 그래서 그는 자신의 지난 칠십 평생을 리뷰(review)해 보기로 한다. 림보의 면접관 모치즈키가 와타나베에게 가져다준 비디오 테이프들에는 와타나베의 지난 삶의 모습들이 담겨 있다. 이 과단성 없어 보이는 노인이 자신의 과거를 살피느라 그것들을 들여다보고 있을 때, 우리는 TV 화면에 담겨 있는 그의 지난 삶의 어떤 모습들을 흘낏흘낏 쳐다볼 기회를 갖게 된다. 바로 그때, 어느 정도 주의력을 가진 관객이라면 TV 화면에 담긴 이미지가 어디선가 본 적이 있
기억함으로써 존재한다 <원더풀 라이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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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한해 동안 목요일은 안산으로 강의 나가는 나와 함께 사는 사람이 집에 들어오기를 기다리는 날이기도 했다. 그의 가방 속에는 <씨네21>이 들어 있어서였다. 안산에서 우리집, 혹은 우리집에서 안산까지는 이러저러한 교통수단을 다 이용해야 갈 수 있고 올 수 있다. 버스를 타고 전철역까지 나가 전철을 타고 한 시간을 간 다음 안산역에서 내려서는 다시 학교까지 택시를 타야 한단다. 집으로 오는 길 역시 다른 수단이 없으니 그 코스를 거슬러 올밖에. 책읽기 다음엔 영화보기를 즐기는 그는 <씨네21>을 집으로 돌아오는 전철 안에서 읽는 모양이었다. 그가 사온 잡지를 읽어가다보니 나도 제법 <씨네21>을 즐겨 읽는 독자가 되었다. 그래서 언젠가 그가 휴강했을 때에는 이번주엔 <씨네21>을 못 보겠군, 속으로 생각하곤 했다. 그것도 인연인지 <씨네21>에서 청탁이 오면 내 분야가 아니어서 별로 할말도 없는데 사양을 못하고 미적거리다 글을
간결하게, 간절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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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엔 멜로임다!” <엽기적인 그녀>로 성공적으로 충무로에 발을 디딘 배우 차태현이 코믹한 이미지를 벗고 아련한 멜로드라마의 주인공이 된다. 20대에 누구나 한번쯤 겪어봤을 엇갈린 사랑이야기를 펼쳐가는 멜로영화 <연애소설>에 캐스팅된 것. 차태현이 맡은 역은 20대 초반의 순수한 대학생 지환. 지환을 둘러싸고 사랑과 우정 사이에서 고민하는 여자 경희 역엔 <번지점프를 하다>의 이은주, 지환이 한눈에 반하는 여자 수인 역에는 <취화선>의 손예진이 캐스팅되었다. <연애소설>은 배창호 감독의 <러브스토리> <정> 등에서 조감독을 했던 이한 감독의 데뷔작이며 팝콘필름에서 제작한다. 차태현이 써낼 ‘연애소설’, 벌써부터 ‘기대됨다!’
멜로영화 <연애소설>에 합류한 차태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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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프가이’가 일본 열도에까지 그 명성을 떨칠까. 최민수가 은행강도를 쫓는 한국인 형사로 분한 일본영화 <서울>이 2월9일 일본에서 개봉한다. <서울>은 일본 형사가 범인 인도차 한국에 왔다가 은행강도 사건을 목격하고 한국인 형사와 함께 72시간 동안 사건을 해결한다는 내용의 액션영화. 일본의 인기 록밴드 도키오의 보컬인 나가세 도모야가 일본 형사 역을 맡아 최민수와 연기대결을 벌였다. 감독은 <러브레터> 프로듀서였던 나가사와 마사히코이며 제작사는 도호. <서울>은 1월15일과 24일에 서울과 도쿄에서 양국의 배우, 제작 관계자들이 참석하는 대대적인 시사회를 열 예정이며, 우리나라에서는 3월쯤 개봉한다.
터프가이, 열도를 포박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