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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얀마음 백구 2001년, 총감독 성백엽, 자막 영어, 한국어, 러시아어, 일본어, 화면포맷 4:3, 오디오 돌비 디지털 5.0, 지역코드 All 출시사 프리미어엔터테인먼트애니메이션을 상당히 좋아하지만, 국산 애니메이션에 대해서는 ‘내가 너무한 건가…?’ 싶을 정도로 별로 관심이 없다. 애니메이션의 매력에 빠지면 빠질수록 수준 높은 해외 애니메이션을 많이 접할 수밖에 없었고, 그 때문에 더욱더 국산 애니메이션에 만족하기가 어려웠기 때문이다. 물론 우리 것을 볼 때마다 수도 없이 플러스 알파의 점수를 주며 애착을 가지려 노력해보았지만, 정도 이상의 만족감을 얻은 경우는 지금까지 거의 없었던 게 사실이다.그러다가 눈도 많이 내린 최근에 <하얀마음 백구> DVD를 보게 되었다. 작품 자체에 대한 호의적인 정보들을 많이 봐서인지, ‘기대가 좀 되는데…’라는 마음가짐으로 케이스 디자인부터 체크에 들어갔다. 전반적으로 하얀색 바탕에 파스텔톤으로 그려진 따뜻한 그림들이 전후면에 들어가
<하얀마음 백구> 컬렉터스 에디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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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Center of the World 2001년, 감독 웨인왕 출연 피터 사스가드, 몰리 파커, 칼라 구기노, 발타자 게티 장르 드라마 (새롬)
<조이럭 클럽> <스모크>의 웨인왕이 사랑과 섹스, 육체적 사랑과 정신적 사랑에 대해 말하는 영화. <스모크> <블루 인더 페이스>에서 함께했던 미국의 소설가 폴 오스터가 각본에 참여했다. IT기업의 성공으로 백만장자가 된 리차드는 스트립걸인 플로렌스를 만난다. 리차드는 1만달러를 주며 라스베이거스로 가자고 제안하고, 플로렌스는 몇 가지 규칙을 단다. 삽입하지 말 것, 키스하지 말 것, 시간은 10시부터 새벽 2시까지 등등.
센터 오브 월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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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illy Elliot 2000년, 감독 스티븐 달드리 출연 제이미 벨, 게리 루이스, 줄리 월터스, 장르 드라마 (유니버설)
탄광촌 소년의 발레에 대한 열정과 노력을 감동적으로 그려낸 영화. 2000년 칸영화제에 출품되었고, 언론과 평단에서 열렬한 지지를 받았다. 남자는 당연히 권투 아니면 축구라고 생각하는 영국의 탄광촌에서 사는 빌리의 꿈은 발레리노. 그러나 광부인 형과 아버지는 파업상태이고, 빌리에게 레슨비를 줄 형편이 안 된다. 남자가 무슨 발레냐며 강력하게 반대하던 빌리의 아버지는, 우여곡절 끝에 빌리의 열정에 마음을 돌린다. 윌킨슨 부인은 런던의 로열발레학교 입학시험을 추천한다.
빌리 엘리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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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ou Can Count on Me 2000년, 감독 케네스 로너갠 출연 로라 리니, 마크 러팔로, 로리 컬킨, 매튜 브로데릭 장르 드라마 (아틀란타)
남매인 새미와 테리는 부모가 자동차 사고로 사망하는 바람에 고아가 된다. 그리고 그들의 삶은 전혀 다른 길을 걸어간다. 은행원으로 일하는 새미는 아들 루디를 키우며 혼자 살아간다. 새미에게는 친구인지, 애인인지 모호한 남자친구 밥이 있다. 고향을 떠나 떠돌아다니던 테리는 사소한 시비로 감옥도 다녀온다. 돈이 필요해진 테리는 새미를 찾아가고, 테리는 무책임한 테리의 삶을 탓하며 얼굴을 붉히지만 곧 화해한다. 새미는 다시 떠나려는 테리에게 며칠간 쉬었다 가라고 권한다.
유 캔 카운트 온 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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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si fan tutte 1992년, 감독 틴토 브라스 출연 클라우디아 콜, 파울로 란자, 오넬라 마르쿠치 장르 에로 (스타맥스)
펜트하우스에서 제작한 <칼리귤라>를 연출하여 유명해졌고, 유난히 여성의 엉덩이에 집착하는 이탈리아 감독 틴토 브라스의 대표작. 1996년 비디오로 출시되었을 당시 삭제되었던 5분을 복원하여 다시 나왔다. 러닝타임은 총 87분. 20대의 다이아나는 남편과 함께 참석한 파티에서 알폰소라는 남자를 만난다. 엉덩이에 대해 독특한 철학을 가지고 있는 알폰소는 다이아나의 엉덩이를 보고 반한다. 알폰소와 다이아나는 일을 저지르고, 사건이 벌어진다.
올 레이디 두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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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Crew 2000년, 감독 마이클 디너 출연 리처드 드레퓌스, 버트 레이놀즈, 케리 앤 모스 장르 코미디 (콜럼비아 트라이스타)2001년 한국영화 최고의 히트작이었던 조폭영화들의 주인공이 나이가 들면 어떻게 될까? <크루>는 한때 잘 나가던 마피아들의 지루한 노년을 보여준다. 죽마고우인 바비(리처드 드레퓌스)와 조이(버트 레이놀즈), 마이크(댄 헤다야), 토니(시모어 카셀)의 어린 시절 꿈은 같은 마피아 조직에서 신나게 일하는 것이었다. 60년대 말 그들의 꿈은 이루어졌고, 거침없이 한 시절을 풍미했다. 세월이 흐르고, 그들은 노인의 천국 마이애미의 싸구려 호텔에서 여전히 함께 살고 있다. 하지만 그들에게 더이상 조직 같은 것은 없다.젊은 고객을 받으려는 호텔에서 방을 비워줄 것을 요구하자 바비와 친구들은 머리를 굴린다. 마이크가 일하는 장의사에서 무연고 시체를 하나 빼내 호텔 로비에 갖다두는 것이다. 물론 머리에 총알을 박아서. 나이가 들어 제대로 방아쇠도 못
크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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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우리가 고용한 아르바이트는 기존에 일하던 이들처럼 영화감독 지망생이 아니다. 평범하고 건장한 20대의 남자로, 일반인 정도의 영화상식을 갖고 있을 정도이며 이른바 예술영화에 대한 이해가 별로 없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업무에 지장이 있지는 않다. 그만큼 비디오대여점에서 일하는 것은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라고 볼 수 있다.그러나 기존의 성향과 다른 이를 고용해서 발생할 수 있는 우려와 달리, 최근 고객들로부터 이외의 반응들이 나타나고 있다. “이번 아르바이트는 좀 다르네요” 또는 “이번 아르바이트 잘 뽑으셨던데요” 등의 호의적인 반응들 말이다. 그런 반응들에 의아해하며 그렇게 언급하는 고객들을 분석해 보건대, 그들 대개가 에로 비디오 마니아란 공통점을 발견했다.원래 에로 비디오를 빌려가는 고객들에겐 비디오대여점의 ‘불문율의 법칙’이란 게 있다. 첫째, 절대로 고객과 눈을 마주치지 말 것, 둘째, 묻지 않고 검은 비닐 봉투에 담아줄 것, 셋째, 해당 영화에 대해 언급하거나 가능한
에로? 무엇이든 물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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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데 그거하기 전에 더 재미있는 것이, 여그 올라와 가지고 무엇부터 시작했는고 하면 현미 빵 장사부터 시작했어요. 그러다가 남대문통5가라고 하지요. 거기서 하숙을 하는데 그 일가 되는 사람에게 딸이 하나 있어요. 김명희. 그 딸하고 나하고 가까웠어요. 그게 말하자면 첫사랑이라면 첫사랑이죠. 그런데 그 어머니가 나하고 가깝게 하는 것을 달갑게 생각하지 않아요. 왜 그러냐? 가세가 어려워서 고학을 하고 있는데 언제 자기 모녀를 건사하는가 말이지. 그러다가 그 여자가 그 소녀를, 그 동네 정총대(町總代)라고 하죠(지금의 동장(洞張)에 해당하는 일제시대 행정직 중 하나. <삼대> 등의 소설에서도 권력이나 축재와 연관된 인물로 묘사되며 실제로 전시체제에서 공출, 징병 등을 독려하는 지역조직의 세포로 기능했다.- 필자) 그 정총대의 소실로 보내게 되었습니다. 얘가, 명희가 몹시 울었어요. 며칠 울더니 얘가 행방불명되어버렸어요. 알아보니까 자포자기 해가지고 그리 소실로 갈라면 차라리,
최초의 신문 시나리오 공모 당선, 타협을 몰랐던 작가 최금동(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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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리이야기 회사원 남우는 눈 내리는 겨울날, 고향 친구 준호의 연락을 받는다. 준호와 재회한 자리에서 남우는 유년기의 추억에 잠긴다. 남우는 어부였던 아버지를 바다에 잃고, 할머니, 어머니와 살고 있었다. 조용하고 외로운 남우의 벗은 준호와 떠돌이 고양이 요. 그러던 어느날, 신비의 구슬을 손에 넣은 남우는 등대 속에서 환상의 세계로 날아간다. 이성강 감독, 이병헌, 배종옥 목소리 출연, 씨즈엔터테인먼트 제작, 청어람 배급, 상영시간 80분박평식 갓 구워낸 빵에 크림을 바르는 기분 ★★★☆심영섭 이제 이웃집에는 토토로 대신 마리가 산다 ★★★☆■ 디 아더스1945년 영국 채널 제도의 저지섬. 늘 안개로 덮인 외진 곳의 저택에 젊은 부인 그레이스가 햇빛에 닿으면 목숨이 위태로워지는, 희귀병을 앓고 있는 두 아이와 함께 살고 있다. 어느날 하인들이 모두 떠나버린 저택에 밀즈 부인 일행이 찾아온다. 그뒤 여인의 울음소리가 들리고 피아노가 저절로 연주되는 등 이상한 일들이 벌어진다. 알
마리이야기/디 아더스/나쁜 남자/아프리카/잔다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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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4년 존 알론조는 오슨 웰스 감독의 <위대한 앰버슨가>를 촬영했던 스탠리 코테즈로 인해 때아닌 횡재를 하게 된다. 이는 <차이나타운>의 촬영을 맡게 된 코테즈와 감독 로만 폴란스키의 견해 차이에서 기인한 것으로, 여배우 페이 더너웨이를 자연스럽고 어둡게 보이려 했던 폴란스키와 달리 코테즈는 디퓨전 없이는 촬영할 수 없다며 감독의 의견에 반대했기 때문이다. 결국, 해고된 코테즈의 자리를 대신할 역할이 알론조에게 주어졌다. 그는 디퓨전 없이 촬영하길 원하는 감독의 요구를 받아들이는 대신, 2.35 대 1의 비율을 갖춘 아나모픽 렌즈에 적격인 40mm렌즈로 촬영할 것을 제안함으로써 곧, 작업에 합류하게 된다.일견 지루해 보이기도 하는 <차이나타운>은 복잡한 화면이나 잦은 시점의 변동없이 일관되게 주인공 자이츠(잭 니콜슨)의 행로를 따라간다. 시각적인 아름다움이나 과잉은 절제되고 꼭 필요한 그만큼을 보여주는 알론조의 카메라는 암울하고 극적인 영화의 스토
<차이나타운> <미지와의 조우>의 존 알론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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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언젠가는 풍성했던 것들이 이젠 다 사라져버렸다.” 이것은 오랫동안 기다려온, 피터 잭슨 감독의 수백만달러짜리 영화 <반지의 제왕>의 맵싸한 오프닝 멘트다. 충실함의 부재는 잃어버린 시간에 비하면 별로 화젯거리도 못 될 것이다. 영화화하기로 한 J.R.R.톨킨 컬트 3부작 중 상당히 무절제해 보이는 이 첫편에는 어딘가 애조띤 톤이 섞여 있다.호빗 거실의 아늑한 한구석에서부터 어둡기 이를 데 없는 모르도(Mordor)의 척박한 산야에 이르기까지, 북구 요정에서부터 푸른 얼굴의 오르크에 이르기까지, 홍콩 장인들의 손을 빌려 디자인하고 장치한 마법사들의 전쟁에서부터 느릿느릿 결말에 이르기까지, 피터 잭슨의 각색과 영화화 작업은 확실히 그 나름대로 성공적이다. 역사적 유물이 마침내 삶을 얻은 것이다. 미국에서 <반지의 제왕>이 개봉하자 특정 연령대(그리고 어쩌면 특정 성별)의 비평가들은 스스로의 해리 포터를 얻은 셈이 돼버렸다.정말, 컴퓨터그래픽 처리된 군중과
<반지의 제왕: 반지원정대>, 원작과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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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초등학교 3학년 때, <소년한국일보>에서 주최한 어린이 사생대회에서 무슨 상인가를 받은 적이 있다. 아마 그 부상(副賞)으로 입장권을 받아, 어머니를 모시고(라기보다는 어머니 소매를 잡고서였겠지) 지금의 세종문화회관 자리에 있던 시민회관에서 무슨 춤 공연인지를 보았던 것 같다. 이 말을 하는 것은 내 어린 시절의 재주를 재기 위해서가 아니다. 다만, 초등학교 이후 학창 시절을 통해 글쓰기로 무슨 상을 받은 적은 한번도 없었던 걸로 보아(심지어 이런저런 백일장에 학급 대표로도 뽑힌 적이 없었던 걸로 보아), 내 원초적 감수성은 문기(文氣)에 있지 않고 색기(色氣)에 있었던 것이 아닌가 하는 짐작을 내비치기 위해서다. 문기와 색기는 세속적으로 흔히 귀(貴)와 천(賤)에 상응하는 만큼, 이런 고백이 자랑스러운 것은 아니다. 그러나 그걸 숨기거나 덧칠한다고 해서 내가 귀해지는 것도 아닐 것이다.사실, 내가 기억하는 최초의 그리고 최고의 황홀감은 빛깔에서 왔다. 그 빛깔은 구
아저씨 <마리 이야기> 보고 유년의 기억을 떠올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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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여년 전만 해도 디지털 애니메이션은 테크놀로지 그 자체가 볼거리였다. 손으로 그림을 한장 한장 그리거나 인형을 한 동작씩 움직이는 기존 애니메이션 방식으로는 도저히 표현하기 힘든 입체감과 역동적인 카메라 구도는 내용과 상관없이 일단 스크린에 투사된다는 자체만으로 경이감을 일으켰다. 이러한 경이로움에는 우리보다 앞선 미래의 영상기술을 가졌다는 선망과 ‘우리는 저런 그림 절대 못 만들어’로 대표되는 자기검열과 자괴감의 복잡한 속내가 함께 담겨 있었다. 그래서인지 94년께 갑작스런 애니메이션 붐이 불었을 때 많은 회사들이 저마다 디지털 영상이라는 ‘할리우드의 마법’을 자신이 제대로 전수받았다고 자랑했다. 그 결과 여러 작품들이 마치 ‘우리는 이런 기술을 썼다’고 자랑하듯 차가운 금속성 질감의 그림을 내용과 상관없이 마구잡이로 끼워넣고 흐뭇해 하는 웃지 못할 상황이 벌어지기도 했다.하지만 이제 디지털 영상 테크놀로지는 더이상 ILM이나 픽사 등 할리우드 몇몇 회사들의 전유물도 아니고
<몬스터 주식회사>, 그 유머와 테크날러지의 비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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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교 6학년 때부터 슬슬 시작해서, 중학교 입학하면서 본격화된 나의 일기 쓰기는 사회생활 3년차 때까지 질기게 이어졌다. 햇수로 치면 13년이 넘는 긴 세월이었다.매일 일기를 쓰지 않으면 잠이 오지 않는 지경에까지 이르러 정 쓸 게 없으면, 그날 처음 맛본 신제품 라면의 맛을 상세히 기록한다거나, 새로 나온 과자 봉지를 붙여놓는 쓸데없는 짓을 하기도 했다.묵은해를 보내며 실로 몇년 만에 그 일기장들을 들춰보았다. 이제 우리 나이로 마흔이 되었으니 거의 25년 전의 ‘잡스러운 기록’들을 꺼내 읽은 셈이다.재미있는 건 새해가 되거나 새달이 되면 그 달에 읽어야 할 책들과 봐야 할 영화들을 번호를 매기며 적어놓고 목표를 설정해놓는 것이었다. 그 책들의 수준이래봤자 세상 사람들이 다 아는 삼중당 문고 전집이나 고전이라 불리는 문학서적들 정도이고, 봐야 할 영화들은 뻔하고 평범한 수준의 것들이다.어쨌든 목표량은 그 다음달엔 어김없이 ‘O’와 ‘X’로 읽은 것, 본 것, 그렇지 않은 것으로
내 일기장의 기대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