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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 위로 걷기>, 장편영화 대상과 관객이 뽑은 최고의 동성애 영화상 수상 지난 2월17일 이른 새벽녘, 포츠담 광장 베를리날레 팔라스트 극장에서 거행될 베를린영화제 시상식의 곰 트로피 수여자를 둘러싼 온갖 추측이 난무하던 그 순간, 전철 한 정거장 거리에 있는 재즈 극장 템포드롬에서는 또 하나의 시상식이 그 절정을 이루고 있었으니…. ‘베를린영화제- 동성애영화 시상식’, 일명 테디베어상 시상식이 그것이었다.올해로 16회를 맞는 이 행사는 독일 동성애자 연맹이 주최하며, 베를린영화제와는 공식적으로나 비공식적으로 아무런 관련이 없다. 그러나 행사 공식명칭에 ‘베를리날레’를 살짝 도용하고, 개최 시기 역시 영화제 마지막 일정에 맞물려 개최하는 심술을 부림으로써 몇시간 뒤 치뤄질 폐막식 행사의 김을 빼버리는 영화제의 악동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화려한 스포트라이트는 없지만, 시상식 후 곧바로 요란한 댄스파티로 이어지는 이벤트적 성격 덕분에 베를린영화제 참석 인사들의 관심도 공
[베를린통신] 동성애영화제 테디베어 시상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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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tory 1965년 코네티컷주 웰링턴시의 작은 마을. 글재주 있는 15살 소녀 베브(드루 배리모어)는 뉴욕으로 가서 소설가가 되는 꿈을 꾸지만 어느날 파티에서 짝사랑하던 남학생에게 퇴짜를 맞고 별볼일 없는 고교 중퇴생 레이 헤섹(스티븐 잔)을 만나 인생이 바뀐다. 그의 위로를 받으며 순간적으로 사랑에 빠진 결과는 상상도 못했던 임신. 베브는 가족을 위해 고교를 중퇴하고 레이와 결혼한다. 베브는 대학 진학을 꿈꾸며 열심히 공부하지만, 아들 제이슨의 양육과 남편의 무능력 등 주변환경 때문에 상황은 갈수록 힘들어진다.■ Review “인생의 수많은 날들 중에서 단 하루가 당신의 인생을 근사하게 만들 수도 있고 망쳐버릴 수도 있다. ”-비벌리 도노프리오때로 인생의 단 하루를 극복하느라 20년이 걸리기도 한다. <라이딩 위드 보이즈>는 15살의 단 하루 때문에 장밋빛 인생으로부터 20년 동안 ‘버림’받았던 소녀 비벌리 도노프리오의 실화를 바탕으로 한 유쾌한 영화다. 15
[Review] 라이딩 위드 보이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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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은 자가 산자를 눌렀다. 지난해 비행기 사고로 사망한 R&B 가수 알리야의 유작 <뱀파이어 퀸>니 미 박스오피스 1위에 올랐다. <뱀파이어 퀸>은 현대의 록음악이 모든 뱀파이어들의 여왕 아카샤를 깊은 잠에서 깨우면서 시작되는 영화로 2월23일 개봉해 첫 사흘동안 1520만달러를 벌었다. 전 주 1위였던 <존 큐>는 2위로 물러났다.
알리야 유작 <뱀파이어 퀸>, 1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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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tory 서른두살의 보습학원 강사 재섭은 거리에서 만난 창녀가 유일한 대화상대이고 자신을 따르는 학생들에게도 냉소적인 농담 따먹기 외에는 별 관심이 없다. 열일곱살의 학원생 소희는 그런 재섭의 내면을 금세 알아본다. 두 사람은 버스 정류장과 전철역을 오가면서 친해진다. 원조교제를 하는 모범생과 아웃사이더 인텔리 사이에 서서히 이해와 사랑이 싹튼다.■ Review 때로는 쉼표 하나가 많은 말을 대신할 수 있다. <버스, 정류장>의 제목 속에 들어 있는 쉼표는, 당신이 어느날 버스 정류장에서 스치고 지나갔을지도 모르는 조용한 여고생과 후줄근한 학원 강사의 모습에 눈길을 한번 주어보라는 조용한 권고다. 휙휙 내달리는 일상의 리듬에 잠시 쉼표를 찍었을 때라야, 낮고 뜨거운 그들의 음성이 들리기 시작할 것이다.재섭(김태우)은 지나친 침묵과 다변 사이를 오간다. 친구나 동료들에게는 고립을 자초할 수밖에 없을 만큼 말수가 적고 냉소적인 반면, 분필을 들었을 때에는 정답 찍는
[Review] 버스, 정류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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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tory 작가 아이리스 머독(케이트 윈슬럿, 주디 덴치)과 영문학 강사 존 베일리(휴 본빌, 짐 브로드벤트)는 1950년대 초 옥스퍼드대학에서 처음 만난다. 존은 빛나는 재능을 가진 아이리스를 사랑하고 숭배하지만 아이리스의 자유분방한 양성애적 사생활은 그를 번민에 빠뜨린다. 결혼 뒤 40년간 더없이 친밀한 동반관계를 지속하는 아이리스와 존. 그러나 노년의 어느날 아이리스를 습격한 알츠하이머병은 그녀의 명철한 정신을 무너뜨리고, 존은 갓난아기처럼 변한 아내를 헌신적으로 보살핀다. 간간이 되살아오는 젊은 날의 질투와 아이리스에 대한 원망으로 괴로워하면서.■ Review 아이리스는 존을 사랑한다. 그러나 그녀의 시선은 자주 먼 곳을 헤맨다. 존은 아이리스를 사랑한다. 그의 눈은 평생 아이리스를 ‘엿본다’. 영화 <아이리스>의 한 장면은 다른 남자와 열렬한 정사를 나누는 아이리스를 훔쳐보는 청년 존 베일리를 보여준다. 영화가 부부의 노년을 비출 때 우리는 비스듬히 열린
[Review] 아이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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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릴이 녹고, 웃음이 싹튼다오스카 캠페인이 마무리되는 3월부터 여름 대작들이 포문을 여는 5월까지는 블록버스터나 가족용 엔터테인먼트보다 아담하고 개성있는 장르 영화가 일년 중 가장 풍성한 시기다. 감독과 배우의 이름이 불러오는 기대치가 높은 봄 영화로는 데이빗 핀처 감독과 조디 포스터의 <패닉 룸>과 <노팅힐>의 로저 미첼 감독이 연출하고 벤 에플렉, 사무엘 L.잭슨, 토니 콜레트, 윌리엄 허트가 공연하는 <차선 바꾸기>(Changing Lanes), 스티븐 소더버그와 줄리아 로버츠의 <풀 프론탈>이 있다. <패닉 룸>은 한 이혼녀와 11살 난 그녀의 딸이 잔인한 3인조 강도와 맞선 기나긴 밤을 그린 스릴러. <파이트 클럽>에서 다양한 로케이션을 활용했던 데이빗 핀처 감독은 단일 세트에서 서스펜스를 극대화하겠다는 의욕을 피력한 바 있다. <차선 바꾸기>는 우연히 서류가방이 바뀐 성공한 남자와 낙오자가 서로의
할리우드 봄영화 라인업, <패닉 룸> <풀 프론탈> 등 개성있는 장르영화 많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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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의 명예를 누린 복서들이 스크린의 챔피언을 만났다. 지난 2월25일 씨넥스에서 열린 <알리> 프리미어 시사회에는 전날 3차 방어에 성공한 현 WBC 라이트플라이급 챔피언 최요삼을 비롯해 역대 프로복싱 챔피언들과 올림픽 금메달리스트들이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사진 왼쪽부터 김광선, 최요삼, 유명우, 장정구, 박시헌. 사진 정진환
챔피언, 챔피언을 만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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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단삭제 의혹으로 관객들의 항의소동을 빚고 있는 영화 <알리>(3일 연합뉴스 보도)가 28분 가량 잘려나간 채 상영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알리>의 수입배급사인 아름다운영화사 관계자는 4일 오전 연합뉴스로 전화를 걸어와 "등급심의를 통과한 151분의 러닝타임에서 27∼28분을 잘라내 123분으로 상영하고 있다"고 시인했다.이 관계자는 "하루 1차례 더 상영하려는 욕심이 깔려 있었던 것은 사실이나 그보다는 모니터링 시사회 때 우리 정서에 맞지 않아 지루한 대목이 있다는 의견이 제시돼 해당 부분을 집중적으로 삭제했다"고 덧붙였다.주로 잘려나간 부분은 말콤 엑스가 일리와 이데올로기적인 견해 차이로 갈등하는 대목과 말콤 엑스가 총격으로 피살된 뒤 알리가 한참 동안 우는 장면이다.아름다운영화사는 관계사와의 협의를 거쳐 빠른 시일 안에 복원상영 여부와 시기를 결정할 예정이다.(서울/연합뉴스)
영화 <알리>무단삭제 2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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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X OFFICE (서울) 3월2일 - 3일순위TITLE개봉일스크린좌석수서울주말서울누계(전야제)전국누계1오션스 일레븐2002.03.014614,300118,000205,000435,0002뷰티풀 마인드2002.02.22389,10555,800317,400617,7003피도 눈물도 없이2002.03.014412,60048,40086,300220,9004공공의 적2002.01.25368,30028,5001,078,3002,787,3005내게 너무 가벼운 그녀2002.02.22244,42526,000174,000312,0006알리2002.03.01214,24818,90031,68087,92072009 로스트 메모리즈2002.02.01132,86116,500879,6002,238,3008반지의 제왕2001.12.3157705,0001,371,8003,853,4009악마같은 여자2002.03.0168522,2004,0507,12010디 아더스2002.01.11190810636,2001,17
BOX OFFICE (서울) 3월2일-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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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월11일 개봉한 <나쁜 남자>가 서울 30만, 전국 70만명의 관객을 기록하고 2월28일 종영했다. <나쁜 남자>는 3월13일에 열리는 백상예술대상영화제 작품상과 남우연기상 후보에 올라 있기도 하다.
<나쁜 남자>, 전국 70만으로 종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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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계남 부산영상위원회 운영위원장이 향후 2년간 운영위원장직을 유임하게 됐다. 부산영상위원회는 2월26일 열린 정기총회에서 이같이 의결하고, 국내외 영화촬영 유치 및 지원 강화, 2002 부산국제필름커미션 박람회 개최, 부산영화 개발비 지원, 영화전문 투자펀드 출자 등의 사업계획도 확정지었다.
부산영상위, 명계남 위원장 유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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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어컴이 소유하고 있는 세개의 방송사 <TNN>과 <CBS> <UPN>이 MGM으로부터 007 시리즈 열다섯편의 방영권리를 사들였다. 2년간의 방영권을 획득한 이 방송사들은 피어스 브로스넌과 할리 베리가 주연하는 <본드 20> 개봉에 맞춰 전편들을 방영할 계획. 정확한 가격은 알려진 바 없지만, 업계 관계자들은 이 거래가 편당 200만달러, 총 3천만달러에 성사됐을 것이라고 추측했다.
바이어컴 계열사들, 007 시리즈 방영권 사들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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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국제영화제 조직위는 최근 정기총회를 열고 2002년도 예산을 지난해보다 1억1천만원 늘어난 32억5천만원으로 책정했다. 개최일정은 11월15일부터 22일까지로 확정됐다. 한편 김동호 집행위원장은 4월11일부터 27일까지 열리는 제15회 싱가폴국제영화제의 국제영화평론가협회(FIPRESCI)상과 넷팩(NETPAC)상의 심사위원장으로 위촉되었다.
올 부산영화제 예산, 32억5천만원 확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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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지 루카스가 <스타워즈 에피소드2: 클론의 습격>의 라이선스 전략을 대폭 수정하겠다고 선언했다.1999년 <스타워즈 에피소드1>이 개봉한 뒤 3년이 지났는데도 아직 팔지 못한 자자 빙크스 인형이 창고에 가득 쌓여 있기 때문이다. 루카스는 이번엔 라이선스 상품 규모를 3분의 2로 줄일 예정이다.타고난 사업가인 루카스가 그런 실수를 저지른 까닭은 <스타워즈 에피소드1>이 지나치게 늦게 개봉했기 때문이다. <스타워즈3: 제다이의 귀환>이 1983년 개봉했으니 네 번째 <스타워즈>는 16년 만에 관객을 찾은 셈. 루카스는 <에피소드1>이 개봉하기 얼마 전 재개봉한 <스타워즈>의 옛 시리즈가 큰 성공을 거둔 데 고무돼 시장 규모를 지나치게 크게 봤다. 미디어와 연예산업에 종사하고 있는 애덤 클라인은 “<스타워즈> 재개봉의 성공으로 관계자들은 비현실적인 기대를 품게 됐다”면서 “과도한 라이선스 전략의 실패에
실패에서 배우는 라이선스 사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