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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도를 때려눕힌 조선 청년, 그 인간적 그림자
구상하게 된 계기는? 일본과 다양한 일을 펼치며 한국과 일본에 동시에 호소력을 발휘할 수 있는 아이템이 무엇일까 고민해왔다. 이 과정에서 일본 레슬링계의 전설적 인물 역도산에 흥미를 갖게 됐다. 일본에는 그와 관련된 책이 200권 넘게 출간돼 있을 정도니까. 역도산의 파란만장한 인생은 그야말로 영화적이라 할 수 있다. 간략하게 설명하자면, 본명이 김신락인 함경도 태생의 역도산은 16살에 한 일본인에 의해 스모 선수로 스카우트돼 일본으로 건너간다. 두형이 모두 씨름장사 출신인 강골 혈통을 물려받은 그였기에 스모계에선 상당한 지위인 오오제키에 등극하지만, 조선인이라는 이유로 천하장사격인 요코즈나엔 오르지 못한다. 어느날 머리를 밀고 레슬러로 전향을 선언한 그는 이후 일본 프로레슬링을 최고 인기 스포츠에 올려놓았고, 오랫동안 최고의 레슬러로 군림하게 된다. 한때 “천황 다음이 역도산”이란 말이 퍼질 정도로 그는 일본에서 가히 신적인 존
충무로 중견 프로듀서들의 히든 프로젝트 [2] - 차승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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웨이터 일지매, `공공의 적`을 청소하다
구상하게 된 계기는? 예로부터 우리나라에선 민중의 적인 탐관오리가 극성을 부리는 등 나라가 어지러울 때는 현명한 글쟁이들이 영웅의 존재를 빌려 문제점을 지적하고 대중에게 희망을 제시해왔다. 지금 역시 민중의 적이 들끓고 있는 상황이며, 진정한 영웅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우리 전통의 영웅은 어디론가 간 데 없고 슈퍼맨, 배트맨 같은 미국 영웅만이 존재하고 있다. TV에서야 홍길동, 임꺽정 같은 영웅을 다뤘지만 영화에선 맥이 끊겼다. 일지매는 이런 요구에 부응할 수 있는 존재라고 생각한다. 애초에는 고우영 선생의 만화 <일지매>를, 그 필체를 그대로 살리면서 애니메이션으로 만들겠다는 계획을 갖고 있었다. 하지만 자본 조달이 쉽지 않아 ‘아직 때가 되지 않았구나’라며 뒤로 밀쳐놓았다. 그러던 중 <달마야 놀자>를 보게 됐고, 박철관 감독에게 우리가 구상했던 다른 프로젝트를 맡겨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막상 박 감독
충무로 중견 프로듀서들의 히든 프로젝트 [3] - 김광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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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기 660년, `악의 축`을 징벌하라굽쇼?
구상하게 된 계기는? 엉뚱하게 기획이 시작된 영화인데 지난 대통령 선거 때가 결정적인 계기였다. 개표 중계방송을 보는데 오른쪽은 파란색, 왼쪽은 초록색, 너무 분명하게 갈린 정치성향을 보면서 지역감정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됐다. 대체 이 지역감정의 뿌리는 어디에서 나온 것일까, 고민했다. 실제로는 박정희 대통령이 정권유지를 위해 조작해낸 것이지만 영화적 상상력을 동원해보니 삼국시대로 거슬러올라가더라. 아마 올해 연말이 되면 다시 그런 상황을 보게 될 텐데 내 개인적 철학이 ‘뭐든지 인정하면 극복할 수 있다’고 보는 편이다. 그렇다면 한번 역사를 거슬러 쫓아가보자, 하면서 신라가 백제를 패망시킨 황산벌 전투가 떠올랐다. 자료를 조사하면서 보니까 황산벌 전투는 동북아 100년 전쟁의 종지부를 찍은 싸움이었다. 당, 고구려, 백제, 신라, 일본 등 5개국이 벌인 100년간의 전쟁은 당 태종이 고구려를 침공하면서 시작해서 나당 연합군이 삼
충무로 중견 프로듀서들의 히든 프로젝트 [4] - 이준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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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릎 꿇은 패전국 장수의 꿈
구상하게 된 계기는? 우리는 왜 역사적인 사실을 영화로 만들지 못하는지가 항상 궁금했다. 그건 한국 현대사가 왜곡돼 있기 때문이 아니었을까 싶다. 영화계를 주도하는 지식인들은 70, 80년대를 군사정치와 독재에 부대끼며 지내왔다. 역사를 건드릴 때 민감할 수밖에 없다. 진실에 다가서면서도 미묘한 긴장을 의식하게 되고, 하나의 사실을 두고도 서로 다른 관점이 첨예하게 부딪친다. 한마디로 말이 너무 많다.
하지만 지금은 달라졌다. 사관이나 이념에 짓눌리지 않고 정말 재미있는 역사물을 만들 수 있는 시기가 된 것 같았다. 그때 떠오른 인물이 계백이었다. 계백은 그 자취가 거의 남아 있지 않은 인물이다. 자기 손으로 가족을 죽이고 전쟁터에 나선 그는 비극적이고 드라마틱한 종말을 맞았지만, 그가 어떻게 거기까지 가게 됐는지는 누구도 알지 못한다. 역사 속에서 사라진 패전국의 장수 계백. 그의 생애를 자유로운 픽션으로 구성해 보자고 생각했다. 그동안 경험을
충무로 중견 프로듀서들의 히든 프로젝트 [5] - 유인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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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혹한 미래, `인간`을 깨치다
구상하게 된 계기는? <무사>를 찍을 때, 문득 사막이라는 공간에 매력을 느끼게 됐다. 무엇보다 이 공간은 과거, 현재, 미래의 구분이 없다. <무사>를 통해 과거는 가봤으니 이제는 미래로 한번 가보는 게 어떻겠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항상 관심을 갖고 있었던 SF라는 장르에 도전해보고 싶다는 점도 숨길 수 없다. 특히 스펙터클이나 비주얼적인 요소를 강조한다는 차원이라기보다는 과학문명과 인간의 관계를 조명하는 좀더 본래적인 의미의 SF, 즉 인본주의적 SF에 접근해보고 싶었다. 그러던 차에 <무사>에서 조감독을 했던 조동오 감독이 아이디어를 내놓았고 재밌겠다 싶어 프로젝트를 추진하게 됐다. 암울한 디스토피아에서 살아가는 개인과 집단, 문명의 의미 등을 그리되, 액션영화 구조로 풀어간다는 이 영화의 방법론은 현재 한국에서 할 수 있는 가장 바람직한 형태의 SF라는 생각도 했다. <무사> 이후 정립된 생각
충무로 중견 프로듀서들의 히든 프로젝트 [6] - 조민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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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 여러부~운, 면허 따러 가유~
구상하게 된 계기는? 어느날 TV에서 라는 프로그램을 봤다. 농사 짓고 자장면, 커피 배달하면서 멀쩡히 오토바이를 몰았던 칠곡면 주민들이 어느날 정식으로 면허를 취득하라는 관의 통고를 받고 벌어진 일의 기록이었다. 웃기고 재미나고 따뜻했다. 공동체 문화가 외부의 문화와 부딪히는 문화 충돌의 단면도 들어 있는. 이 원동기 면허시험 소동을 모티브로 삼고, 주민들 사이의 관계를 상상하면서 머릿속에 영화의 그림이 그려졌다. ‘코믹 액션 멜로’의 내용이 다 담긴 이 영화에서 멜로드라마의 헤로인은 오래 전 야학을 하던 시절에 만났던 할머니가 모델이다. 문맹이었던 할머니는 10년을 한결같이 은행에 갈 때마다 손에 붕대를 감고 “손을 다쳤으니 대신 써 달라”고 부탁하셨다. 은행원들도 알면서 모르는 척, 할머니도 그들이 아는 걸 알면서 모르는 척 그렇게 지냈다. ‘농활 프로젝트’에서 이 할머니는, 외지에서 흘러 들어온 보헤미안 냄새나는 붓글씨 쓰는 할아버
충무로 중견 프로듀서들의 히든 프로젝트 [7] - 오기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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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클 더글라스 주연의 스릴러 액션 <돈 세이 워드>는 지난해 9.11 테러로 꽁꽁 얼어붙었던 미국 극장가에 다시 불을 붙인 첫 영화였다. 딸을 유괴당한 뉴욕의 정신과 의사 네이선(마이클 더글라스)이 유괴범 패트릭(숀빈)과 벌이는 두뇌싸움을 그린 스릴러로 유괴범의 요구조건은 기억을 상실한 소녀 엘리자베스(브리트니 머피)로부터 여섯 자리의 숫자를 알아내라는 것. 영화는 1991년 여섯 명의 범죄자가 은행에 침입해 천만 달러 짜리 레드 다이아몬드를 훔치는 사건으로 시작한다. 엘리자베스는 일행을 배신하고 다이아몬드를 바꿔치기 한 공범자의 딸이다. 네이선과 유괴범, 네이선과 엘리자베스간의 긴장감 넘치는 기싸움에 언뜻 관계가 없어보이는 연쇄살인사건을 추적하는 여형사가 맞물리면서 영화는 빠른 템포로 극적 긴장감을 고조시켜간다. 자신을 지키고 있는 유괴범과 심리전을 벌이는 네이선의 딸의 깜찍한 연기도 눈길을 끈다.감독 게리 플레더. 15일 개봉.신복례 기자borae@hani.co.kr
딸 유괴범 요구조건 `6자리숫자 알아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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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징가의 전설, 베일을 벗다
구상하게 된 계기는? <리베라 메>를 찍던 2000년 여름에 장난처럼 시작된 얘기다. 우리 세대, 30∼40대의 어린 시절을 장악했던 마징가에 대한 기억을 영화로 만들면 어떨까 하는 말이 나왔는데, 유치하다고 할까봐 걱정한 것과 달리 현충렬 이사를 비롯한 주변 사람들이 선뜻 해보자고 했다. 20여년 전 MBC에서 방영된 <마징가>는 우리 세대에게 아주 재밌는 기억으로 남아 있다. 개인적으로는 6·25와 반공을 강조하는 분위기에서 어린 마음에도 안전하게 살고 싶다는 심리, 절대 강자에 대한 동경같은 게 있었다. 지난해 3월부터 본격적으로 추진하면서 원작의 판권 계약을 타진해왔는데, 원작자 나가이 고쪽과 접촉할 경로도 잘 모르고 해서 반년쯤 헤맸다. 판권이 보장되지 않은 상태에서, ‘마징가로 가능한 15가지 버전’의 시나리오를 개발해왔다. 계약이 안 되면 마징가의 원래 디자인을 포기하고 깡통로봇을 개조한 것 같은 마징가로 갈까,
충무로 중견 프로듀서들의 히든 프로젝트 [8] - 황정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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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왕조 최후의 로맨스
구상하게 된 계기는? 처음에 이런 영화가 어떨까 얘기한 사람은 민규동 감독이다. 1년 전쯤 MBC스페셜에서 다큐멘터리로 방영했는데 그걸 보고 이구와 줄리아의 사랑을 영화로 만들면 어떨까 하는 얘기가 나왔다. 조선 왕조의 마지막 왕족이 경험하는 비극적인 사랑이 우리 현대사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것이다. 실제로 당시 다큐멘터리를 본 사람들은 한번쯤 영화로 만드는 걸 생각해봤을 것 같다. 자료조사를 해보니까 주변 이야기도 흥미로웠다. 고종의 손자로 일본에서 태어난 이구는 일본 국적도, 한국 국적도 없던 인물이다. 미국에서 공부한 인텔리로 미국 여자 줄리아와 결혼했으며 한국에 돌아와서 서울대 공대 교수를 하기도 했다. 그러나 문중의 압력으로 줄리아와 헤어져야 했으며 지금도 외부와 접촉을 끊은 채 살고 있다. 정권이 바뀔 때마다 왕족에 대한 대우도 달랐다. 이승만 대통령은 그들이 한국에 돌아오지 못하게 했던 반면 박정희 대통령은 그들을 불러와 낙선재에서 살게 했다
충무로 중견 프로듀서들의 히든 프로젝트 [9] - 이승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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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칭 액션중독자. '씸마이" 영화를 사랑하고, 성룡 영화에 출연하는 게 소원이라 밝혀온 류승완 감독. <다찌마와 Lee>로 70년대 액션영화에 대한 관심을 노골적으로 드러낸 그는 신작 <피도 눈물도 없이>에서 백일섭, 백찬기, 김영인 같은 왕년의 스타들을 모셔 다시 한번 애정을 고백한다. 류승완이 옛 기억을 더듬어 풀어놓는 짜릿한 영화관람의 회고담, 액션배우 예찬론. 편집자
오줌 냄새인지 오징어 냄새인지 분간이 가지 않는 냄새가 지배하던 검은 어둠 속. 어린 나는 좌석번호 따위는 애초에 존재하지 않는 극장으로 들어가 좋은 자리를 찾기 위해 잽싸게 뛰어간다. 나름대로 좋은 자리를 차지하고 편한 마음으로 폼나게 팔걸이에 팔을 턱 올려놓는 순간, 이런! 오늘도 누가 팔걸이 밑에 껌을 붙여놓고 나갔다! 알 수 없는 그 누군가에게 저주를 퍼붓는 동안, 어둠을 뚫고 나온 한 줄기 빛이 커다란 흰 천을 향해 돌진한다. 어렸을 때 도대체 무엇을 광고하는 것인지도 모르고 봤던
류승완의 노액션배우 예찬론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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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노식
1930∼1995. 출연작 500여 편.
‘마도로스 박’ ‘의리의 사나이 돌쇠’ ‘용팔이’ 등 출연한 영화 편수만큼이나 많은 별명의 소유자. 70년대 유행한 용팔이 시리즈의 주인공이며, <돌아온 용팔이> 등의 작품은 본인이 감독을 맡기도 했다.
장동휘
1920년생. 출연작 500여 편.
<돌아오지 않는 해병> 등에서 호방한 남자 스타일을 주로 연기, 여성 관객들에게도 큰 인기를 끌었다. 과묵한 이미지 덕분에 전쟁영화의 지휘자나 액션영화의 두목 역할이 그의 단골 배역.
허장강
1923∼1975. 출연작 100여 편.
잔혹하고 거친 성격의 악역을 종종 맡아 관객들에게 깊은 인상을 심어주었다. 서민적인 이미지와 개성있는 연기 스타일로 50년대부터 70년대까지 활약했던 한국영화사의 손꼽을 만한 대표 조연.
독고성
1929년생. 출연작 500여 편.
<너를 노리고 있다>의 반공검사 역할을 비롯, ‘악바리’ 이미지의 오
류승완의 노액션배우 예찬론 [2] - 노액션 배우 7인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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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현1968년 서울생동국대 불교학과, 프랑스 ESEC 졸업1995년 Digital 8mm 16분2000년 <웃음> DV 6mm 9분2000년 <연애에 관하여> DV 6mm 31분2001년 <바다가 육지라면> DV 6mm 41분2002년 <뽀삐> 촬영중 31분<바다가 육지라면>이라는 단편영화가 있다. 과연, 어떤 내용일까.“자, 지금부터 제가 라면 하나를 끓여 보이겠습니다. 오늘 제가 준비한 라면은 안성탕면인데요. 가격 대비 제일 양이 많은 라면이라 이걸로 택했습니다…”그렇다. 라면에 관한 영화다. 한국사람이라면 그 요리법을 모르는 사람은 없을 라면을 소재로 사람마다 조금씩 다른 저마다의 요리법과 거기 곁들여진 사연을 담은 친숙하고도 참신한 영화가 바로 지난해 인디포럼 개막작이었던 <바다가 육지라면>이다. 대여섯명의 사람들이 차례로 조리대 앞에 서서 자신만의 라면요리법을 소개하는 옴니버스 요리강좌 형식의 이 영화는 가
독립영화계의 돌연변이 김지현 감독의 이상한 장편 만들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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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번엔 라면이었는데 이번엔 강아지다. 만화적이고 작은 소재들에 마음이 끌리나.인생 자체가 사소한 것들로 점철돼 있다. 잠을 가지고는 왜 거창한 얘기를 못하나. 얼마 전에 나는 구성연과 그것에 관해 얘기하기도 했다. 근데 이상하지 않나. 늦잠에 대해서는 말이 많으면서.<연애에 관하여>나 <뽀삐>나 모두 실제 경험담 같다.내 영화의 이야기는 모두 직간접적인 경험담이다. 그래서 직접 연기도 하고 싶으나 안 돼서 못 한다.영화에서처럼 강아지의 죽음을 겪은 적이 있나.물론이다. 아주 많이.연출자로서 가장 욕심을 부리는 것은 무엇인가.캐스팅이다. 이번에도 캐스팅하는 데 힘이 많이 들었다. 뭐 유명한 배우를 쓰기가 어려워 힘들었다는 건 아니고…. 누가 가장 이 캐릭터에 적합한 사람인가를 생각해내는 과정이 힘들었다. 김수현만 해도, 처음엔 여자인물로 되어 있었는데, 주변에선 나보고 직접 하라고 했다. 그러나 난 연기를 못 해 안 되고, 이후 계속 누가 적절할지 고민을 했다.
김지현 감독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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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한번쯤은 인생의 진행로를 바꿀, 결정적인 계기를 맞게 마련이다. 윌 스미스에게는 <알리>가 그랬다. 성공한 엔터테이너요, 2천만달러짜리 슈퍼스타인 그는, 그러나 늘 흥행 배우가 아니라 진짜 배우, 예술가가 되고 싶다는 허기에 시달렸다. 그리고 <알리>의 링에 서서 그 목마름을 해소했다. 누구도 부인할 수 없게. 달콤하고 부드러운 랩으로 백인들의 이목을 즐겁게 했던(그래서 흑인들의 반감을 샀던) 그는 이제 그들의 영혼마저 사로잡은 것 같다. 흑인 배우 사상 최고의 스타 윌 스미스가 백인의 미국, 나아가 세계를 사로잡은, 그 매력의 비밀을 엿본다. 편집자<와일드 와일드 웨스트>가 개봉하던 1999년 여름을 윌 스미스는 잊지 못한다. 그를 심각한 고민에 빠뜨린 것은 이 영화의 완성도와 무관하게 치솟은 흥행 성적이었다. 주연 배우인 그가 보기에도 함량 미달인 영화가 개봉 주말 사흘 동안 5천만달러를 벌어들였다는 사실은 안도감이 아니라 상처를 안겼다.
윌 스미스는 어떻게 백인을 사로 잡았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