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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레임>의 만화가 쓰토무 니헤이가 그린 또 다른 사이버펑크만화 <노이즈>(세주문화)가 출간되었다. <노이즈>는 쓰토무의 <블레임> 세계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이야기로, 어린아이의 연쇄유괴살인을 추적하는 와중에 특이한 교단과 싸우게 되는 여경찰의 이야기다. <블레임>은 거대한 건축물과 예측불허의 변종 생명체들이 날뛰는 방대한 스케일과 네트워크를 중심으로 그려낸 미래세계의 착상 등이 상당한 난해성을 던져주는 작품으로 알려져 있다. <노이즈>는 네트 유전자, 규소 생명체 등 <블레임>의 세계관에 상당한 주요한 요소로 작용하는 개념들을 또 다른 방식으로 이해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책의 마지막에는 쓰토무 니헤이의 사계상 수상작이며, 데뷔작인 <블레임>의 단편 버전이 나온다.김준범의 <아니타 레바> 완간 월간 <나인>에 연재되었던 김준범의 고전풍의 SF <아니타 레바>(출판
쓰토무 니헤이의 <노이즈>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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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와 ‘애니메이션’에 관한 한 ‘왕국’이라는 칭호가 어울리는 몇 안 되는 나라 중 하나인 ‘일본’에서는 최근 이 두 분야의 시장이 점차 감소하는 추세다. 주소비층인 어린이와 청소년층의 감소, 여타의 엔터테인먼트적 요소의 증가 같은 요인도 무시할 순 없지만, 무엇보다 큰 원인은 <드래곤 볼> <슬램덩크> <에반게리온> <세일러문>으로 대변되는 1990년대 황금기의 거품이 꺼진 뒤 ‘대박’이라 불릴 만한 히트작의 부재다.이러한 시장축소에서 나온 제작경향은, 일정 수의 고정팬을 가지고 있고 자금력이 있는 중장년층의 소비자를 유인해낼 수 있는 ‘리바이벌’ 붐이다. 이러한 붐의 최대 수혜 작가는 <마징거 Z>와 <게타로보> 등 ‘거대 로봇물’의 아버지인 나가이 고와 <파워레인져> <백터맨> 같은 이른바 ‘특촬물’의 개화기를 장식한 <가면 라이더> <레인보우 전대> 등의 창시자 이시
나는 인간으로 살겠다 <인조인간 키카이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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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트선재센터는 오는 22일부터 4월3일까지 <생활의 발견-재견 홍상수>란 제목으로 홍상수 감독 특별전을 개최한다. 김상경,추상미,예지원이 주연한 최신작 <생활의 발견>을 포함해 <오 수정>(2000년) <강원도의 힘>(1998년) <돼지가 우물에 빠진 날>(1996년)까지 홍감독의 독특한 영화 세계를 한자리에서 감상할 수 있다.
문의☎(02)733-8945 (서울/연합뉴스)
아트선재센터서 `홍상수 특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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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 <영웅전설> 등 독창적인 작품들을 내온 제작사 팔콤에 최근 몇년은 어쩐지 떳떳하지 못한 시간이었다. 예전 히트작 리메이크만 계속 출시하는 한편 완전판, 합본, 합본 완전판 등 같은 게임을 가지고 패키지를 여러 가지로 만들어 기존 팬들을 우려먹었다. 일본과 한국에 충성스러운 팬을 거느리고 있는 회사이다 보니 그럭저럭 판매는 되었다. 하지만 불만과 우려의 목소리가 없지 않았고, 팔콤 내부에서도 오리지널 게임을 만들기 위해 뛰쳐나가 새로 회사를 차리는 팀이 나올 정도였다.그러다 정말 오랜만에 신작을 내놓았다. <제나두>(Xenadu)의 X, <이스>(Ys)의 Y에 이어 Z의 <쯔바이>(Zwei)다. 제목이 ‘2’라서 그런지 주인공이 피피로와 포클의 두 소년소녀인 <쯔바이>는 <제나두>나 <이스>의 연장선상에 있는, 심플하지만 중독성 강한 시스템의 액션 롤플레잉 게임이다. <쯔바이>만의
오! 즐거운 인생, 오! 행복한 마음 <쯔바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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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투적 지식인이기를 자처하는 강준만 교수는 그의 독창적인 무크지 <인물과 사상>을 비롯한 다양한 매체를 통해 우리 사회에 깊숙이 뿌리박힌 이른바 ‘패거리 문화’에 대해 끊임없는 공격을 가해왔다. 우리 사회의 많은 부조리들이 학연/지연/혈연 등으로 결속된 비이성적 패거리들에 의해 만들어진다는 것이 그 주장의 핵심. 즉 엄청난 위력을 가지고 있는 패거리의 존재에 눌려 그 패거리에 끼기 위해 사력을 다하는 구성원들로 이루어진 우리 사회에서는 필연적으로 부정과 부패가 사라지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런 그의 주장에 아마도 대부분의 한국인들은 어느 정도 수긍을 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이른바 ‘사회생활’을 하다 보면 수많은 패거리들이 그들의 영역에서 군림하고 있는 상황에 부닥치지 않을 수 없기 때문.하지만 머릿속에 떠오르는 한 가지 의문은 과연 그런 패거리 문화라는 것이 우리 사회만의 문제인가 하는 점이다. 최소한 나의 경험에 의하면 패거리 문화에서 미국도 더하면 더했지 우리보다
<오션스 일레븐> 원작의 출연자들인 랫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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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극장가에 `4색 공포'가 엄습하고 있다. 장르도 다양해 정통 고딕 호러에서부터 사이코 스릴러, 액션 스릴러까지 저마다 다른 빛깔을 지닌 영화 4편이 이번 주와 다음 주에 걸쳐 선을 보인다. 15일 개봉할 <프롬 헬>은 1888년 영국 런던을 공포로 몰아넣었던 연쇄살인범 잭 더 리퍼의 실화를 담고 있다. 무대는 런던의 뒷골목 화이트채플. 밤의 꽃인 아름다운 창녀들이 참혹한 모습으로 하나씩 살해되자 흥청대던 거리는 순식간에 공포로 뒤덮인다. 꿈 속에서 범인을 알아내는 영감을 지닌 조사관 프레드 애벌린은 엄청난 힘이 살인마를 비호하고 있음을 눈치채고 절망에 빠졌다가 아름답고 슬기로운 창녀 메리 켈리의 도움을 받으면서사건 해결의 실마리를 찾는다. 19세기 고딕풍의 거리 풍경과 의상을 보는 재미도 쏠쏠하고 애벌린으로 등장한조니 뎁의 연기도 볼 만하다. 그러나 메가폰을 잡은 앨버트 휴즈와 앨런 휴즈 형제는 역사적 사실이라는 무게와 99년 출간된 원작만화의 인기에 눌려 인상적인
3월 극장가에 `4색 공포` 엄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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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관 옆 동물원> 이후 3년 만에 만나는 이정향 감독 신작 <집으로…>의 홈페이지가 이제 막 문을 열었다. 한국영화 사상 최연소와 최고령 스타 커플이 활짝 웃으며 방문자를 맞이하고 익살스럽게 조연들이 문틈으로 고개를 빠끔히 내민다. 또 동거얘기냐구? 그렇다. 또 사랑얘기다. 그런데 더 유쾌, 상쾌, 뭉클하다.줄거리, 등장인물, 감독님, 제작노트, 갤러리, 게시판으로 이루어진 홈페이지에서는 봄내음이 물씬 풍긴다. 푸근한 할머니의 웃음이 있고, 정겨운 너와집이 있고, 음매∼ 소가 울고, X개가 멍멍 짖는다. 7살 주인공 상우가 애용하는 요강까지, 가난하지만 넉넉한 시골에는 없는 것 빼고 필요한 건 다 있는 셈이다. 제작노트 코너에는 ‘기획의도’, ‘숨겨진 이야기’, ‘추억의 얼굴들’ 등 영화가 만들어지기까지의 값진 경험담이 들어 있다. 일흔일곱 평생 영화라곤 본 적도 없는 김을분 할머니가 스크립터 뺨치게 소품들의 위치를 정확히 지적했다는 에피소드는 절로 입가에
<집으로…>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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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만나는 자유>의 제임스 맨골드 감독이 만든 1997년작. 개리슨이라는 마을은 ‘캅랜드’라고 불린다. 경찰들이 모여사는 곳으로 주민들은 경찰관 레이를 중심으로 굳게 결속된 집단이기도 하다. 평화로운 마을에 어느 날 살인사건이 벌어진다. 레이의 조카인 머레이가 흑인 소년 둘을 사살한 것. 레이는 머레이의 이전 경력을 활용해 사건을 은폐하려고 든다. 내사관 모우는 레이의 비리를 조사하려고 하지만 주변인물들은 모두 입을 굳게 다문다. 로버트 드 니로, 하비 카이틀, 레이 리오타 등이 출연.
[TV영화] 캅랜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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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은 비를 타고>의 스탠리 도넌 감독작. 결혼생활에 위기를 맞은 중년 부부가 다시 초심으로 돌아가는 드라마다. 오드리 헵번과 재클린 비셋 등의 스타가 출연하며 헨리 멘시니가 영화음악을 맡았다. 조안나와 윌라스 부부는 결혼한 지 10년이 넘었다. 영화는 과거로 거슬러올라가 이들이 처음에 어떻게 사랑에 빠졌는지를 보여준다. 유럽에서 배낭여행을 하던 윌라스는 함께 여행하던 사람들이 병에 걸리자 조안나와 둘이서 돌아다니다 결혼까지 이른다. 하지만 조안나는 일에만 몰두하는 남편에게 서운함을 느끼기 시작한다.
[TV영화] 언제나 둘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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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et On The Bus 1996년, 감독 스파이크 리 출연 찰스 더튼 <EBS> 3월16일(토) 밤 10시세상이 가장 아름다워 보일 때는, 세상이 움직일 때다. 움직이는 자동차에서 바깥 풍경을 바라볼 때 온갖 혼탁함과 세계의 실체는 잠시 흔적을 감춘다. 영화는 밤의 풍경을 비춰보인다. 모든 것은 어둠에 묻혀 있고, 거리의 불빛은 흘러다닌다. 버스 안의 승객은 지도를 펼쳐보면서 위치를 확인한다. 우리는 지금 어딜 지나고 있을까?<버스를 타라>는 로드무비다. 영화는 1995년 실제로 있었던 흑인들 집회를 배경으로 한다. 미국 각지의 흑인들이 그들의 우정과 단결을 과시하기 위해 워싱턴으로 향하고, 도중에 온갖 회의와 의견대립을 겪는다는 것. 워싱턴으로 가기 위해 차에 탄 스무명의 승객은 직업이 갖가지다. 운전사, 영화과 학생, 해고 노동자 등으로 각기 처한 상황도 다를 수밖에 없다. 스파이크 리 감독은 <스쿨 데이즈>와 <똑바로 살아라> 등의
[TV영화] 스파이크 리 감독의 <버스를 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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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mm/ 컬러/ 21분/ 박종철 연출3월15일 방영분 KBS2TV 금요일 새벽 1시15분여자들은 참 예쁘다. 남자보다 모질고 안 예쁜 여자들도 적지 않지만 그래도 대체로 여자들은 예쁘다. 한국 독립영화 또한 예쁘다. 상업영화보다 강퍅하거나 얄팍한 영화도 적지 않지만 그래도 대체로 독립영화들은 예쁘다. 그래서 독립영화가 화면 속에 여자를 담으면 정말 볼 만해진다.어느 시골 휑한 집 안채에는 주인 할머니가, 바깥채에는 동갑내기 할머니가 살고 있다. 주인 할머니는 아들, 딸, 사위, 며느리에게 서운하고 바깥채 할머니는 혼자 사는 신세가 서럽다. 서로 곱지 않은 말투를 주고받지만 그래도 서로는 서로에게 비빌 언덕이다. 그런데 그놈의 티브이가 문제였다. 광고에 나온 세제 ‘스파크’에 반해 산 ‘스빠꾸’를 누가 몰래 써버린 것이었다. 둘은 서로 문을 닫아걸고 다투지만 그래봤자 신세타령이다. 그 타령은 계급, 성차 등의 거창한 개념과는 아주 다른 곳에서 울려나오는, 참으로 인간적인 예쁜 목소리
독립·단편영화 <스빠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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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기용 감독의 <낙타(들)>를 경쟁부문(실버스크린상)에 초청한 제15회 싱가포르 국제영화제에 4편의 장편과 5편의 단편도 동반진출한다. <수취인불명>(감독 김기덕), <봄날은 간다>(허진호), <고양이를 부탁해>(정재은), <와이키키 브라더스>(임순례)는 `아시아영화들' 부문에서 상영될 예정이며 단편인 <폴링>(전영찬), <언년이>(유진희), <사선에서>(김동욱 외 5명), <정글>(정승희), <엔젤 아이스>(이원선)도 초청장을 받았다. 제15회 싱가포르 영화제는 오는 4월 11∼27일 열리며 김동호 부산국제영화제 집행위원장이 국제영화평론가협회(FIPRESCI)상과 아시아영화진흥기구(NETPAC)상 심사위원장으로 위촉됐다. (서울/연합뉴스)
싱가포르 영화제, 한국영화 10편 초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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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연애중>은 2002년 현재 28살이 된 75년생, 94학번(한명은 재수해서 95학번) 여자들, 윤호정(채림), 강수지(이의정), 강차희(최윤영)의 과거를 따라간다. 이 과거란 연애사건들이다. 이 드라마에는 순간적 사랑, “혹시나 했는데 역시나 ‘꽝’이었어” 사랑, “‘꽝’이기를 바랐는데 ‘봉’인” 사랑, “내가 주인공인데 너는 왜 나를 멀리하는 거니” 사랑만 있다. 사랑을 세월이 찾아주고 운명적 사랑에는 퇴짜를 놓는다. TV의 모든 드라마의 주제는 사랑이지만 주로 나오는 것은 운명적 사랑, “한눈에 반해서 영원토록 만날 거야” 사랑, “혹시나 했는데 역시나 ‘봉’이었어” 사랑이다. 그래서 <지금은 연애중>으로 남자와의 이력서를 제출한 이 여자들은 특별하다.윤호정: 헤픈 여자한 인간을 죽도록 사랑한 게 아니라 여러 사람을 가볍게 사귀었다고 큰 죄를 지은 것은 아니다. 사랑에 빠지는 건 쉽고 유지하기는 어렵다고 인간적 결함을 지닌 것은 아니다. 호르몬 왕성
SBS 드라마스페셜 <지금은 연애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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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성희 작가의 미니시리즈 첫 작품은 <아름다운 날들>이었다. 성격이 확연히 다른 두 작품에서 공통점이라면 <아름다운 날들>(이장수 연출)의 마지막에 주인공 연수(최지우)가 남자에게 버림받고 쫓아다닌다는 것 정도일까. 운명적 사랑에 대한 불신이 은연중에 내비쳤다면 <지금은 연애중>은 본격적이다. 변신이 두드러지는 최근 행보지만 <아름다운 날들>은 윤성희 작가의 작품 목록에서 가장 튄다. MBC 일요아침 드라마 <짝> <사랑밖엔 난 몰라> 등 라이트 터치의 코미디를 하면서 만화적인 장치와 코미디적인 치고 받기가 일품인 대사의 기본을 닦았다. 상황이 우울해서 쓰면서 우울했던 <아름다운 날들>과 달리 <지금은 연애중>은 정말 행복했다. 그때 쓸 수 있는 게 있는데 <지금은 연애중> 같은 사랑 이야기는 바로 지금 써야 한다고 생각한 드라마. 베스트극장 작품으로는 <너는 나에게 무엇이었을까&g
윤성희 작가 인터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