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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년 만의 엄마! 임권택 감독의 신작 <취화선>에서 장승업과 평생에 걸친 인연을 나누는 기생 매향으로 등장하는 배우 유호정이 결혼 7년 만에 드디어 엄마가 됐다. 지난 3월6일 낮 12시15분 서울 삼성제일병원에서 자연분만으로 첫아들을 낳은 것. TV드라마 <상도>에 출연중인 남편 이재룡은 촬영 스케줄도 미루고 유호정의 곁을 지켰다고. 지난 95년 결혼한 유호정은 그동안 세번의 유산, 불화설 등으로 주변의 걱정을 사기도 했지만 임신한 뒤 모 분유회사 CF에도 출연하는 등 행복만발이다. 현재 촬영을 마치고 후반작업중인 <취화선> 속 매향의 난초 같은 모습은 5월쯤 만날 수 있다.
결혼 7년만에 아기엄마 된 유호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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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조은숙이 영화촬영 도중 왼쪽 무릎 인대가 끊어지는 부상을 입었다. 부산에서 촬영중인 미스터리멜로 <플라스틱 트리>에 퀵서비스 배달원 원영으로 출연중인 조은숙은 극중 이발소에서 한바탕 소동을 일으킨 뒤 헬멧도 쓰지 않고 오토바이를 타고 질주하는 신을 찍다가 부상을 입었다. 오토바이가 모퉁이를 돌다가 넘어지면서 돌부리에 무릎을 부딪힌 것. 넘어진 뒤 “아프다”는 조은숙의 말에 촬영을 중단하고 부산 성모병원으로 옮겼는데, 진찰결과 왼쪽 무릎의 십자인대가 끊어져 수술을 해야 할 정도의 중상이었다. 6주 동안 깁스를 해야 하며, 경과를 봐서 수술여부를 결정해야 한다고.
불운의 오토바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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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겨도 되므니이까! <두사부일체>에서 ‘알러지’를 정확하게 발음하는 약간 맹한 영어선생님으로 등장, 코믹연기를 선보였던 송선미가 이번엔 일본어로 웃긴다. 한·일 합작영화 <라운드 원>에서 여주인공 네네 역에 캐스팅된 것. <라운드 원>은 스타의 꿈을 안고 한국에 왔다가 사기를 당하는 일본인 돗보와 그를 이용하는 사기꾼 네네의 좌충우돌 해프닝을 그린 코미디다. 송선미가 맡은 네네라는 캐릭터는 어디로 튈지 모르는 발랄하고 섹시한 여자 사기꾼이다.<두사부일체>를 본 일본쪽 관계자가 일본에서 호감도가 높을 얼굴이라 판단, 송선미를 낙점했다고. 송선미가 구사하는 일본어 음색도 좋은 점수를 받았다. 상대역인 돗보를 맡은 하타케야마 다케노리는 전 WBAS 페더급 챔피언 출신의 스포츠 스타라고. 송선미는 지난 3월8일 일본에 건너가 하타케야마 다케노리를 상대로 연습을 시작했으며, 한국에서부터 재일동포에게 집중적으로 일본어 레슨을 받고 있다. 또, 네네가
웃겨드리겠스므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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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행전선 이상있다?’ 최근 개봉한 류승완 감독의 <피도 눈물도 없이>의 초반 성적을 두고 충무로의 혹자는 제작사인 좋은영화, 그것도 김미희(38) 대표의 ‘선구안’이 예전 같지 않다고 수군댈지도 모르겠다. <주유소 습격사건>(1999)을 시작으로 지난해 <선물>과 <신라의 달밤>까지, 연달아 내놓은 영화 세편의 평균 서울관객 수가 100만명. 매번 타석에 들어설 때마다 ‘호타준족’의 실력을 유감없이 발휘했던 것에 비해, 이번 작품의 초반 기세가 대단한 돌풍을 예고할 정도는 아니기 때문이다.
정작 김 대표는 조급해하는 기색도 아니었고, 당황스런 눈치도 아니었다. 늦잠을 자고 나왔다는 그는 이번 영화가 앞으로 자신의 관심이 가닿는 지점을 분명히 보여준 것에 대해서 오히려 만족스럽다고 했다. 또 ‘흥행제조기’라는 패찰을 고수하는 것보다는 이제껏 미뤄둔 새로운 영화들을 만들어간다는 즐거움에 흠뻑 빠져 있다고 했다. 오랫동안 손발을 맞춰온 장규성
<피도 눈물도 없이> 개봉한 좋은영화 대표 김미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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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예순넷이 돼도, 여전히 날 필요로 할 건가요?” 세월이 흘러도 연인의, 혹은 팬들의 감정이 변치 않길 바라는 마음을 노래한 비틀스의 의 가사를 빌려 얘기하자면, 주디 덴치는 이미 확실한 예스의 대답을 들은 배우다. 예순넷에서도 4년이 지난 예순여덟. 그녀는 여전히 영화가, 무대가, 관객이 원하는 배우니 말이다. 아니, 환갑의 나이를 넘기면서 오히려 영화계의 구애는 더욱 열렬해진 듯하다. 매년 꼬박 2∼3편씩 찍을 만큼 손짓하는 영화가 많아진 것도, 오스카를 비롯한 할리우드의 각종 시상식에서나 매스컴에서 앞다퉈 그녀의 연기에 갈채를 보내게 된 것도, 60대 중반에 접어든 90년대 중반 이후의 일이다. 최근에도 주디 덴치는 <아이리스>로 영국 아카데미상을 수상하고, 골든글로브와 오스카에 나란히 여우주연상 후보로 올라 있다.
<아이리스>는 영국의 저명한 작가이자 철학자인 아이리스 머독의 삶을 다룬 영화. 머독이 강단에서 갑자기 노래로 인사를 대신할 때의 당당
예순여덟, 스크린의 구애는 계속된다, 주디 덴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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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영, 아니 추상미가 스튜디오로 들어왔다. “안녕하세요?” 커다란 눈동자만큼이나 시원한 목소리의 인삿말과 악수를 청하는 작은 손을 한꺼번에 내밀면서. 연극무대에서부터 몸에 밴 직선처럼 명쾌한 음색과 몸짓. 며칠 전 스크린 속에서 만났던 <생활의 발견>의 흐너적거리던 선영은 벌써 어디로 숨어버렸나. 몇 번 눈을 마주친 끝에 권태로운 유부녀의 일상을 깨뜨려준 ‘신선한 장난감’ 경수의 심장을 떨리게 했던 눈웃음. 그건 여전하다.
<꽃잎> <접속> <퇴마록> <세이 예스>에 이어 다섯번째 영화 출연작인 <생활의 발견>은 추상미에게 ‘복잡미묘한 연기의 발견’이기도 했다. 무명배우 경수의 1주일간의 짧은 연애담인 <생활의 발견>에서 추상미는 춘천의 여인 명숙을 뒤로 하고 떠난 경수가 기차 안에서 만난 경주의 여인 선영. 묘한 눈웃음과 진위를 알 수 없는 말로 경수의 마음을 흔들어놓은 다음, 막상 뒤따라온 경수를 보고는
<생활의 발견>의 선영, 추상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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쌀쌀한 바람은 여전했지만 봄볕이 고개를 들이민 여의도 국회 도서관 앞에서는 <질투는 나의 힘>(감독 박찬옥, 제작 청년필름) 촬영이 한창이었다. 매력적인 유부남(문성근)에게 옛 애인을 뺏긴 것도 모자라 새 애인(배종옥)마저 뺏겨버릴 상황에 처한 이원상이라는 젊은 남자의 이야기인 <질투는 나의 힘>은 어쩌면 이 변화의 계절이 띠는 모호함과 어울리는 영화일는지 모르겠다. 사회와 학교의 중간에 애매하게 걸쳐 있는 스물일곱 대학원생 원상의 계절도 가을인 듯 겨울이고, 겨울인 듯 봄이다. ‘연적’인 한윤식에 대한 감정이 질투인 듯 선망이듯. 이날 촬영에는 특별히 엄선된 예비 관객이 초대되었다. “어머, 박해일은 실물이 훨씬 잘생겼다”, “종옥이 언니 팬이에요”. 미리 조직된 영화팬클럽 ‘질투사랑’ 회원들은 호기심과 기대에 찬 눈으로 추위 속에서 발을 동동 구르면서도 촬영장을 떠나지 않았다.강남역 근처 사무실에서 진행된 몇주 뒤 촬영에는 문성근의 모습이 보인다. ‘이 시대
<질투는 나의 힘> 촬영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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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이 상쾌한 공기!” 촬영장에서 한참 떨어져 있는 화장실 앞에 삼삼오오 모여 선 기자들의 얘기는 농담이 아니었다. 영화사 봄의 스릴러 <H> 팀이 처음으로 언론을 초대한 것은 3월4일 부산의 생곡 쓰레기 매립장에서의 밤샘촬영 현장이었다. 사흘 동안 모았다는 부산 시내 쓰레기 더미 위에 살수차가 비까지 뿌려대, 현장의 악취와 추위를 견뎌내기 위해선 마스크가 필수적이었다. 쓰레기가 내뿜는 유독가스의 발화위험 때문에 담뱃불 조심하라는 스탭들의 경고가 이어지고, 지반이 약해서 크레인이 조금씩 가라앉고 있다는 흉흉한 얘기까지 떠돌아, 현장에는 평균치 이상의 긴장감이 흘렀다. 그러나 그건 시작에 불과했다. 쓰레기 더미 위에 놓인 수상한 물건과는 눈을 맞추지 말았어야 했다. 그것은 여고생의 시체. 특수 소품이지만, 꿈자리 사나울까 걱정스러울 만큼 리얼하고 섬뜩했다. 게다가 그 옆엔 죽은 소녀의 것으로 보이는 태아의 시체까지… 그날 밤은 유난히 길고 추웠다.<H>는 고도
촬영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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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전산망이 뭐예요?<씨네21>에 실리는 국내 박스오피스는 영화인회의 배급위원회라는 단체에서 일일이 확인해서 정리한 결과입니다. 아무래도 사람이 하는 일이니 오차가 있을 수 있지요. 통합전산망은 아무개 관객이 표를 샀을 경우, 그 정보가 중계서버를 통해서 곧장 메인 서버에 기록될 수 있게끔 해놓은 일종의 영화산업정보시스템입니다. 아직 공인된 관객 통계가 없으니 한국의 영화흥행 통계는 그냥 추정치에 불과한 겁니다.그거 해서 뭐할건데요.영화제작사와 배급사는 검표비용(지역별로 1인당 하루에 3만6천원∼5만5천원)을 절감할 수 있지요. 입회원이라고 불리우는 일종의 감시원을 극장에 파견하지 않아도 되거든요. 그리고 데이터베이스가 구축되면 마케팅 자료로 활용할 수도 있지요. 극장이라고 혜택이 없는게 아니죠. 매표관리 업무를 효율화 할 수 있고, 예매 관객이 늘어나서 좋지요. 국세청은 탈세 걱정할 필요가 없죠. 한마디로 모든 거래가 투명해지고 활성화됩니다.관객에게도 ‘득’이 되나요?물
통합전산망 궁금증 Q&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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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체 이해 엇갈려 공정한 관객통계 실종 우려, 운영위원회 구성 시급해영화입장권 통합전산망(이하 통합전산망) 사업의 활로가 좀처럼 보이지 않는다. 지난해 5월30일, 영화진흥위원회를 중심으로 지구촌문화정보서비스(이하 지구촌), 저스트커뮤니케이션(이하 저스트), CJ드림소프트 등 관련 업계가 데이터베이스를 통합하고, 이에 대한 관리를 공공기구가 맡는다는 내용의 합의문에 서명할 때만 해도 ‘국면전환’이 멀지 않았다는 전망이 주를 이뤘다. 하지만 2001년 12월, 지구촌이 데이터 공개를 거부하고, 또한 운영위원회 구성에 차질이 빚어지면서 통합전산망 사업은 제자리걸음을 반복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정부와 각 업체들의 이해관계가 난마처럼 얽혀 있어 앞으로의 상황을 낙관하기가 쉽지 않은 상태다. 현재 가장 시급한 문제로 꼽히는 것 중 하나는 학계, 영화단체, 극장쪽 인사 등 9인의 위원으로 꾸려질 운영위원회의 조속한 구성이다. 무엇보다 3월10일이면 지난 99년 문화관광부가 지구촌을 ‘현장매
통합전산망 해결, 끝이 안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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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 권하는 사회에 맞서 카메라를 들다영화로 세상과 투쟁하는 여성은 적지 않다. 그러나 그것이 목숨을 건 투쟁이라면 얘기가 달라진다. 이란의 여성감독 타흐미네 밀라니는 어렵사리 완성한 최근작 <숨겨진 반쪽>(The Hidden Half)이 이슬람 혁명을 비판하고 반대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는 죄로 구속돼 사형선고를 받았다. 대통령의 중재로 보석으로 풀려난 상태이긴 하지만, 타흐미네 밀라니 사건은 여전히 계류중이다.최근 수년 동안 영화제를 통해 이란영화가 봇물처럼 터져들어왔지만, 타흐미네 밀라니의 작품은 국내에 소개된 적이 없다. 영화워크숍에서 시나리오 자료조사원으로 일하다, 스크립터와 조감독을 거쳐 <이혼의 자식들>(Children of Divorce)로 데뷔한 타흐미네 밀라니는 데뷔작부터 파지르영화제에서 수상하는 등 일찍부터 주목받아온 작가.밀라니의 영화적 관심은 주로 이슬람사회와 여성의 삶이다. 다양한 사회계층에 있는 여성들의 삶을 체험하는 한 여성 작가의 이
특별전 주인공 타흐미네 밀라니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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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회 서울여성영화제, ‘다양한 나라, 다양한 여성의 경험’ 내걸고 4월4일부터 9일간 아트선재센터에서서울여성영화제가 네번째 출항을 알렸다. 서울여성영화제 집행위원회는 지난 3월5일 아트선재센터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오는 4월4일부터 12일까지 9일간 열리는 제4회 행사의 밑그림을 공개했다. 격년 행사에서 연례 행사로 바뀐 첫해, 서울여성영화제는 ‘다양한 나라, 다양한 여성의 경험’을 껴안고자 7개 부문에 걸쳐 21개국 80여편의 작품을 소개한다. 옥랑문화재단의 다큐멘터리 제작지원 프로젝트 ‘옥랑상’도 올 여성영화제에서 처음 신설, 진행한다.연례 행사로의 첫전환점인 올해 영화제의 대원칙은 ‘내실을 기한다’는 것인데, 올 프로그램의 특징도 그런 노력과 잘 맞물려 있다. 우선 아시아 여성 영화인들에 주목했다. “서구 백인 중산층의 이야기가 아니라, 비서구 주변부 여성들의 삶을 그린 영화들”을 소개하는 데 주력했다는 것이 남인영 프로그래머의 설명이다. 아시아영화 특별전 부문에 인도의 독립
여성이여, 도전하라 뒤집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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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해외배급 대행 업체인 `씨네클릭아시아'의 서영주(33)이사는 국내 영화계에서 `해외 마당발'로 꼽힌다. 그녀의 수첩에는 미국 뿐아니라 홍콩, 일본 등 세계 각국 바이어들의 리스트가 빼곡히 차 있다. 일 년의 삼분의 일 이상을 해외에서 보내는 것 쯤은 예사다. 매년 상반기에 열리는 베를린영화제와 아메리칸필름마켓(AFM)을 시작으로 칸영화제, 밀라노 견본시, 홍콩필림마트까지 출장을 갔다오면 일 년이 어느새 지나간다. "불과 몇 년 전만해도 해외 마켓에 나가면 다른 나라의 부스 한 켠에 자리를 잡고 한국 영화를 홍보했었어요. 그러다 지난 2000년 칸영화제에 임권택 감독의 <춘향뎐>과 <오!수정> <해피엔드> <박하사탕>등 우리 영화가 대거 진출하면서 인식이 바뀐 것 같아요. 작년 칸마켓에서 선보인 <친구>의 경우, 한국 영화로는 보기 드물게 해외 바이어들이 이 영화를 보기위해 길게 줄을 서는 진풍경이 벌어지기도 했거든요" 서이사
`해외 마당발` 서영주 씨네클릭아시아 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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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초 충무로의 흥행판도가 심상치 않다는 이야기가 조심스럽게 흘러나오고 있다. 지난해 46.1%의 시장 점유율과 총관객 8천800만명을 기록한 한국영화계는 `꿈의 숫자'인 점유율 50%와 관객 1억명을 돌파할지도 모른다는 부푼 기대를 안고 새해를 맞았다. <해리 포터와 마법사의 돌>과 <반지의 제왕>에 초반 기세를 넘겨주기는 했지만 <나쁜 남자>가 의외로 선전한 데 이어 <공공의 적>과 의 `쌍끌이 장세'로 한국영화가 주도권을 탈환했다. 그러나 문제는 3월부터였다. <공공의 적>의 바통을 이어받을 것으로 기대됐던 <피도 눈물도 없이>는 할리우드의 스타 파워에 밀려 박스 오피스 3위(영화인회의집계)로 불안한 출발을 보였고 지난 주말 <버스, 정류장>은 개봉 첫주 6위라는 참담한 성적을 남겼다. 더 우려스런 점은 한국영화가 미국영화보다 더 많은 스크린에 간판을 내걸고도 관객 동원에서는 뒤졌다는 것이다. 영화전문
한국영화 `거품` 벌써 꺼지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