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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상과학영화 <타임 머신>(Time Machine)이 지난 주말 북미지역 흥행수입(박스 오피스) 1위를 차지했다. 11일 미 영화 흥행집계사들에 따르면 1895년 H.G. 웰스의 동명 소설을 21세기 판으로 만든 <타임 머신>은 지난 8-10일 미.캐나다에서 2천250만달러 수입을 거둬개봉 첫주에 1위에 올랐다. 2002년도 <타임 머신>은 지하종족과 지상종족으로 양분된 80만년후의 지구를 무대로 액션과 로맨스를 결합한 스릴러로 절벽 가옥과 인간괴물 등 컴퓨터그래픽을 이용한 특수효과가 볼 만하다. 멜 깁슨 주연의 베트남전 영화 <우리는 군인이었다>는 1천450만달러로 정상을 1주일만에 <타임 머신>에 넘겨줬다. 3위는 강도액션 코미디 <벤자민 가족에 관한 모든 것>(All about the Benjamins) 1천130만달러, 4위는 청춘남녀 섹스코미디 (40 Days and 40 Nights) 710만달러, 5위는 덴
영화 <타임 머신> 박스 오피스 1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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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중앙정보국(CIA)의 베테랑 공작원 나단 뮈어(로버트 레드포드)는 정년퇴임을 맞아 마지막 출근을 하던 아침, 홍콩 미 대사관의 친구로부터 전화를 한통 받는다. 뮈어가 키운 중앙정보국 공작원 톰 비숍(브래드 피트)이 중국에서 공작 도중 무단이탈했다가 간첩 혐의로 체포당했다는 내용이다. 뮈어는 중앙정보국 최고위층과 정부 요원으로 구성된 대책회의에 불려간다. 대책회의는 비숍의 임무를 감춘 채 뮈어로부터 비숍의 무단이탈 동기를 캐려 한다. 이때부터 양편의 팽팽한 두뇌싸움이 시작된다. 토니 스콧 감독의 <스파이 게임>은 모처럼 만나는, 잘 짜여진 퍼즐 같은 오락영화다. 뮈어는 비숍의 극비공작에 대해 전혀 모르고, 대책회의는 비숍이란 공작원이 어떤 인물인지 잘 모른다. 서로 이가 하나씩 빠진 퍼즐 조각을 들고 사태의 진상을 캐들어가는 게 이 게임의 묘미다. 뮈어는 비숍과의 인연과 그의 성장과정 등 ‘비숍의 모든 것’에 대한 설명으로 시간을 끌며 오감을 다 동원해 비숍이 연루된 공
첩보공작은 자신을 위한 게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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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에 소개된 몇 안되는 이란 영화들은 대부분 천진난만한 아이들 동심의 세계나 삶과 죽음을 관념적으로 다룬 내용이었다. 이에 비해 <써클>은 어른들의 실제생활, 그것도 이란에서 여성으로 산다는 것에 대해 초점을 맞추고 있다. 영화가 시작되면 아무 것도 안 보이는 캄캄한 화면에 아이를 막 출산하려는 산모의 신음 소리만이 한참 들려온다. 아이의 탄생을 알리는 울음소리와 함께 화면이 밝아지면, 간호사가 병실 문 위쪽에 나 있는 조그만 창을 열고 딸의 출산을 알린다. 그러나 친정 어머니는 이 말을 받아들이지 못한다. 두 번, 세 번 같은 얘기를 듣고 나서야 “딸을 낳았으니 집에서 쫓겨날거야”라고 중얼거리며 비척비척 병원 밖으로 걸음을 옮긴다. 어느 샌가 친정어머니는 카메라를 스치듯 지나간다. 그러나 카메라는 그 뒤를 따라가지 않는다. 대신 그가 스쳐지나간 병원밖 공중전화 박스 옆의 세 여인에게 머문다. 감옥에서 갓 출감한 머에데, 아레주, 나르게스 등 세 여인이다. 이들은 나르게
이란에서 여성으로 산다는 것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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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물네살 준이(김현성)는 공익근무요원으로 구청에서 주차관리를 한다. 일이 끝나면 동네 세탁소에서 아르바이트를 한다. 공익근무가 해제되기 전까지는 어차피 묶여있는 몸, 일상이 전혀 볼품 없다. 한 유부녀와 자주 만나 섹스를 나누지만 열정도 없고 애정도 없다. 어느날 대학 친구였던 은지(변은정)을 만나 설레지만, 곧 이어 나타난 은지의 동생 현지(김민선)에게 더 마음이 끌리는 자신을 보면서 감정의 갈피를 잡지 못한다. 준이의 불확실한 미래 위에 불확실한 사랑의 감정이 오버랩된다. <스물넷>은 <그들만의 세상>(96년)에 이은 임종재 감독의 두번째 영화이다. 제목에서 오는 느낌과 달리, 이 영화가 비추는 남자 스물네살의 세상은 무겁게 가라앉아 있다. 트렌디 드라마 같은 경쾌함과 거리가 먼 것은 물론이고, 꿈과 좌절 내지 기성세대에 대한 반항 같은 것도 찾기 힘들다. 준이에게 여러 여자가 스쳐가지만, 열정적인 사랑도 뼈아픈 실연도 없다. 기성 사회의 무게에 주눅들려 자
내 젊은 날은 어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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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셀 크로와 핼리 베리가 10일 각각 미국영화배우조합(SAG) 최우수 남녀배우 주연상을 수상했다. SAG상은 매년 아카데미 시상식에 앞서 열리는 주요 영화행사로 아카데미상의 방향타 역할을 해 줄리아 로버츠의 경우 지난 해 SAG상과 아카데미상을 석권했으며 최근 7차례의 SAG 시상식에서 최우수 배우로 지명된 14명 가운데 11명이 오스카상의 영예를 안았다. 글래디에이터(검투사)로 지난 해 오스카상을 받은 러셀 크로는 <뷰티풀 마인드(A Beautiful Mind)>에서 정신분열증에 시달리는 노벨상 수상 천재 수학자 존 포브스내쉬 역을 훌륭하게 소화, SAG 남우주연상을 받았다. 러셀 크로가 올해에도 아카데미상을 수상하면 지난 93년과 94년 연이어 아카데미 남우주연상을 수상한 톰 행크스 이후 처음으로 2년 연속 남우주연상 수상기록을세우게 된다. SAG 최우수 여우주연상은 <괴물의 잔치(Monster's Ball)>에서 남편의 사형 집행관과 절망적인 사랑을 나눈
러셀 크로 미 영화배우조합 남우주연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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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영화는 기반이 제대로 갖춰지지 않은 상태에서 급성장해 `거품'이 꺼지듯 위기를 맞을 수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삼성경제연구소 고정민 수석연구원은 11일 `한국 영화산업의 선순환 구조와 발전전략'이라는 보고서를 통해 영화 성장의 원동력인 선순환 구조를 유지하고 악순환의 고리를 단절해야 한다고 말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 영화산업은 지난 99년 <쉬리>의 흥행으로 재도약기를 맞은후 2000년 , 2001년 <친구>로 이어지는 `대박' 행진을 하면서 재도약기를 맞고 있다. 이는 각 분야의 전문인력 유입과 `386 세대'로의 감독 교체, 과감한 투자와 함께 적절한 시나리오와 배우 선택이 효과를 본 데 힘입은 것이라고 보고서는 설명했다. 이와함께 인터넷을 활용한 마케팅, 멀티플렉스 극장의 성행, 관객 라이프스타일의 변화 요인이 상승작용을 함으로써 가능했다고 보고서는 분석했다. 그러나 지난 97년이후 몰락하고 있는 홍콩의 영화산업이 보여주듯이 동일한 소재와 인물을
한국영화 거품 꺼지면 위기 올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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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휴양도시 도빌에서 열린 제 4회 도빌아시아영화제에서 한국 송해성 감독의 <파이란>이 최우수 작품상 등 4개 부문을 석권했다. 도빌영화제는 10일 폐막식을 갖고 감독, 작품, 연기, 촬영 등 7개 경쟁부문 수상작을 발표했다. <파이란>은 최우수작품상, 최우수감독상, 인기상 등 4개 부문을 차지했다. 파이란에서 주연을 맡았던 최민식은 최우수남우주연상을 받았다. 최우수여우주연상은 인도네시아 영화 <위스퍼링 샌즈>(Whispering Sands)의 다이앤 새스트로와르도요가, 최우수각본상은 대만의 <게임의 법칙>이, 최우수촬영상은 홍콩의 <페오니 퍼빌리언>(Peony Pavilion)이 각각 수상했다. 이로써 한국은 지난 2회 대회 때부터 올해까지 3회 연속 이 영화제에서 주요상을 휩쓴 결과가 됐다. 한국은 도빌영화제에서 지난해에는 박찬욱 감독의 <공동경비구역>(JSA)이 최우수작품상 등 3개 상을, 지난 2000년에는
<파이란> 도빌영화제서 작품상 등 4개부문 석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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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나지 않는 가위질의 악몽<멀홀랜드 드라이브> 2002년 2월원래 상영시간은 145분이었지만 9분이 잘린 136분으로 개봉. 개봉관 수를 늘리기 위해 등장인물 베티가 연기수업을 받는 대목을 삭제했다.<엑기> 2000년 4월비디오로 출시된 원판은 134분이지만 극장개봉시 100분으로 34분을 잘랐다. 전체 관람가 등급을 받기 위한 방편이었다고 하나 살인이나 강간 등의 장면은 그대로 남겨둔 채 여동생의 결혼식 장면, 사형수의 편지 내레이션 등 주인공 미카미의 애틋한 감정이 드러나는 대목 등이 삭제되었다.<썸머 오브 샘> 2000년 3월원래 상영시간은 142분 정도인데 114분으로 잘랐다. 등급심의와 상영횟수 문제로 마약을 하고 혼음하는 장면, 총을 맞고 머리가 터지는 장면 등을 삭제했다.<리플리> 2000년 3월원래 상영시간은 139분이나 극장의 하루 6회 상영횟수에 맞추기 위해 120분 내외로 잘랐다. 디키로부터 버림받은 실바나의 자살장면,
삭제상영의 연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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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tory 젊은 선원 에드몬드 단테스(짐 카비젤)는 아름다운 여인 메르세데스(다그마라 도민칙)와 약혼한 데다가 이른 나이에 선장으로 임명되기까지 한 행운아이다. 그러나 그의 행운은 거기까지. 메르세데스에게 흑심을 품은 단테스의 친구 페르난드 몬데고(가이 피어스)는 그를 시기하여 그에게 반역의 누명을 씌우고, 단테스는 샤또 디프 형무소에서 13년간이나 갖은 고초를 겪게 된다. 그러나 그곳에서 단테스는 주저앉는 대신 아베 신부(리챠드 해리스)로부터 지식과 검술을 전수받으며 복수의 의지를 불태운다. 마침내 감옥을 탈출한 단테스. 그는 신부가 건네준 보물지도를 보고 몬테 크리스토 섬에서 보물을 발견하고 몬테 크리스토 백작이라는 새로운 인물이 되어 세상에 귀환, 복수를 시작한다.■ Review 알렉산더 듀마의 고전소설을 각색한 케빈 레이놀즈의 <몬테 크리스토>는 기존 스토리의 골격은 그대로 가져오면서 그 안의 감정과 세세한 이야기 흐름은 가볍게 흘리는 편을 택했다. 고전을
[Review] 몬테 크리스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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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tory 추수감사절 전날 밤, 정신과 의사 네이선(마이클 더글러스)은 긴급호출을 받고 병원으로 간다. 동료 의사는 그에게 간호사에게 칼을 휘두른 소녀 엘리자벳(브리타니 머피)을 한번 봐달라고 부탁한다. 다음날 아침, 잠에서 깨어난 네이선은 딸이 사라진 사실을 발견한다. 곧이어 유괴범의 전화가 걸려온다. 그러나 범인의 요구는 딸의 몸값이 아니다. 납치범은 네이선에게 엘리자벳이 알고 있는 6자리 숫자를 알아내라고 요구한다.■ Review <돈 세이 워드>는 <랜섬>처럼 ‘자식을 유괴당한 아버지의 싸움’을 담은 영화이다. 납치된 아들의 몸값 대신 유괴범의 현상금을 선포하면서 흥미로워지는 <랜섬>처럼 <돈 세이 워드>의 아버지도 특이한 선택에 직면한다. 딸을 살리기 위해 그가 해야 할 일은 정신병을 앓는 소녀가 숨기고 있는 ‘6자리 숫자’를 알아내는 것이다. 그러니까 아버지는 스핑크스 앞에 선 오이디푸스이다. 딸의 생명을 지키는 유일한 방
[Review] 돈 세이 워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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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tory 결벽에 가까운 금욕주의와 어두운 뒷골목의 범죄가 공존하던 1888년 런던, 어느 창녀가 잔인하게 살해되면서 세기를 뒤흔든 살인자 ‘잭 더 리퍼’의 연쇄살인이 시작된다. 성기와 자궁, 내장이 도려진 채 살해당한 창녀들은 모두 가깝게 지내던 친구들. 아편에 중독된 수사관 애벌린(조니 뎁)은 피해자 주변을 수사하다가 만난 붉은 머리의 아름다운 창녀 메리(헤더 그레이엄)와 사랑에 빠진다.■ Review 역사상 가장 악명 높은 연쇄살인자 잭 더 리퍼는 끝끝내 그 정체를 드러내지 않았다. 유대인 상인과 러시아 의사, 앨버트 왕자 등 수많은 사람이 용의자가 됐지만, 그중 누구도 범인이라고 확신할 수 없었다. 외과의사처럼 정교한 솜씨로 희생자의 내장을 들어낸 잭 더 리퍼는 항상 그림자로 남아 있을 뿐이었다. <프롬 헬>은 잭 더 리퍼를 둘러싼 숱한 소문과 의혹 속에서도 가장 인기있었던 왕실과 관련된 스캔들을 지목해 미스터리를 해결하고자 시도했다.그러나 칼날과 피와 창자가
[Review] 프롬 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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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tory 스물네살의 구청 공익근무요원 준이(김현성). 제대가 아닌 소집해제를 한달 남겨둔 그는 무료한 근무와 세탁소 아르바이트로 하루하루를 지워 나간다. 유부녀이자 구청 직원인 미영(방은진)과의 애정없는 육체관계에 회의가 들 무렵, 우연히 구청에 들른 첫사랑 은지(변은정)를 만난 준이. 은지와 다시 만날 약속을 하지만 약속장소에는 바쁜 언니 대신 은지의 동생 현지(김민선)가 나온다. 준이는 왠지 모르게 우울한 은지와 달리 밝고 귀여운 현지를 보며 새로운 이끌림을 느낀다.■ Review ‘워너비’(wanna be)도 ‘워너두’(wanna do)도 없는 삶. <그들만의 세상>의 임종재 감독이 5년 만에 메가폰을 잡은 <스물넷>은 구속해줄 학교도 군대도, 혹은 여자도 없는 무형의 공간으로 내몰리기 직전의 스물넷 젊은이에 대한 소고다.각기 다른 세 여자에 둘러싸인 대략의 시놉시스만 보자면 헤세의 <지와 사랑>의 골드문트가 그러했듯, 농염한 여인의
[Review] 스물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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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tory 공장에서 일하는 존 Q. 애치볼드(덴젤 워싱턴)는 평범한 가장. 어느 날 열살배기 아들 마이크가 야구를 하다 쓰러지는데, 병원에서는 마이크가 심각한 심장질환을 앓고 있고, 당장 심장이식수술을 하지 않으면 죽게 된다고 일러준다. 심장 전문의 터너(제임스 우즈)와 원무과 직원 레베카(앤 헤이시)는 존이 의료보험 혜택은 물론 정부 지원금도 받을 수 없는 처지라는 것을 알고는 냉정히 퇴원을 권고한다. 궁지에 몰린 존은 닥터 터너와 응급실 환자들을 잡아 인질극을 벌인다.■ Review 할리우드가 ‘강한 아버지’를 내세운 것은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코만도>의 아놀드 슈워제네거부터 <랜섬>의 멜 깁슨까지, 사랑하는 가족을 위협하는 이들은 누구든 매운 맛을 보게 된다. 그런데 이 아버지는 좀 달라보인다. 세상물정 모르고 경제적으로 무능하고 힘도 세지 않다. 그런 그가 사랑하는 마음만으로는 그 사랑을 온전히 지킬 수 없다는 걸 깨닫고, 총을 든다. <
[Review] 존 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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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tory 1991년, 평생을 CIA에 몸담아온 베테랑 요원 네이선 뮈어(로버트 레드퍼드)는 은퇴를 하루 앞두고 있다. 마지막 출근을 하던 날, 그는 직속 부하였던 톰 비숍(브래드 피트)이 중국 감옥에 수감됐다는 소식을 듣는다. 본부의 승인없이 단독 작전을 수행하다가 스파이 혐의로 체포된 비숍은 24시간 내에 처형될 위기. CIA 간부들은 비숍을 요원으로 발탁하고 키운 뮈어에게 사건의 내막을 묻지만, 비숍의 구출보다는 중국 정부의 비위를 거스르지 않을 해결책을 더 고심하는 눈치다. 대통령의 중국 방문과 무역협상을 앞둔 시국에서, 여차하면 비숍을 포기할 태세. 수년 전 사이가 벌어진 뒤 헤어졌지만 10년간 한팀으로 동고동락했던 비숍을 구하기 위해 뮈어는 혼자만의 게임을 시작한다.■ Review 은퇴를 앞둔 베테랑 요원 뮈어와 독단적인 작전의 실패로 처형 위기에 직면한 중견 요원 비숍. <스파이 게임>은 이 두 남자의 관계, 그들이 벌이는 현재와 과거의 첩보게임을 둘러
[Review] 스파이 게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