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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개봉을 앞둔 영화 <ET>가 호주에서 생각하지도 못한 장애물에 부딪혔다. 처음 개봉한 20년 전에는 G(전체 관람가) 등급을 받았는데, 이번에는 PG(15세 이하 부모 동반 관람가) 등급을 받은 것이다. 호주 영화·문학 등급분류위원회는 “언어와 초자연적 현상이라는, 성인에게 적합한 주제” 때문에 이 영화에 PG 등급을 줄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이에 대해 이 영화의 배급을 맡은 UIP는 크게 반발하고 있다. 20년 전에는 아이들에게 무리없다고 판정받은 영화가 갑자기 문제가 된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는 것. 게다가 감독 스티븐 스필버그는 이티를 생포하러 온 정부 비밀요원들이 권총을 들고 있는 장면이 계속 마음에 걸렸기 때문에, 컴퓨터그래픽을 사용해 총을 무전기로 바꾸는 수고까지 감수했다. UIP 대변인은 이 결정이 “규모가 큰 영화를 방해하려는 어리석은 수작”이라면서 “외계인이 나오는 영화가 초자연적 주제라고 말하는 것엔 누구나 놀랄 것이다. 20년 전 대사를 그대
는 성인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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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수기의 시작, 대박영화 없어, 관객 수 줄었다고 봐야봄은 왔지만 극장가는 그렇게 따뜻하지 않다. 지난해 12월 <해리 포터와 마법사의 돌>로 시작해 올해 <반지의 제왕>으로 마무리되었던 ‘흥행’ 극장가는 학생들이 개강과 개학을 맞이하는 3월을 맞이하면서 확실한 비수기에 접어들었다. 3월1일, 할리우드 빅스타 군단으로 무장한 <오션스 일레븐>, 류승완의 신작 <피도 눈물도 없이>, 윌 스미스의 <알리> 등 ‘만만치 않은 녀석’들이 동시에 찾아왔지만 결과적으로 시즌의 벽을 뛰어넘을 만한 파괴력을 가진 영화는 없었다. <오션스 일레븐>은 첫주 주말을 거쳐 금요일까지 평일 평균 2만명 정도의 관객이 찾아 서울 32만명의 관객을 끌어들이며 이름값을 했지만 <피도 눈물도 없이>는 서울관객 11만명에 그쳤고 ‘삭제소동’을 빚었던 <알리> 역시 저조한 성적에 머물렀다. 오히려 개봉 뒤 몇주가 지난 <뷰티풀
쌀쌀한 극장가의 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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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순례 감독의 다큐멘터리 <아름다운 생존: 여성영화인이 말하는 영화>가 3월10일부터 17일까지 열리는 스위스 프리부르영화제의 폴리티컬 프레스 어워드 경쟁부문에 초청 상영된다. <아름다운 생존…>은 여성영화인모임과 중앙대학교 첨단영상대학원이 공동 제작한 영화로, 한국 여성영화인들의 어제와 오늘, 내일을 아우른 작품. 임순례 감독의 또 다른작품 <와이키키 브라더스>도 장편경쟁 부문에 초청됐다.
<아름다운 생존…> 프리부르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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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름있수다의 ‘단편 프로젝트’ 배급을 청어람이 맡는다. <사방의 적> <내 나이키> <간이역>이라는 3편의 단편을 옴니버스 형식의 장편영화로 묶어 선보이는 이 프로젝트는 신하균, 류승범, 정재영, 임원희 등이 출연하며 올해 5월 중 개봉예정이다.<사진설명> 1. 영화 <사방의 적>
청어람, 필름있수다의 `단편 프로젝트` 배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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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7일로 아트큐브에서 종영된 전수일 감독의 <새는 폐곡선을 그린다>가 3월13일부터 21일까지 종로 코아아트홀 2관에서 주말을 포함한 매일 마지막 회(저녁 8시40분)에 상영된다(문의: 02-739-9933). 부산 관객은 시네마테크 부산에서 3월12일 개봉해 4월5일까지 <새는 폐곡선을 그린다>를 관람할 수 있다.
<새는 폐곡선을 그린다> 상영관 변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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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맨>을 연출한 박광우 감독의 <개판>이 3월2일 강원도 고한읍에서 크랭크인했다. 팜 프로덕션의 창립작품인 <개판>은 박광우 감독 단편 다큐멘터리 <강아지 죽는다>(1983)의 리메이크격인 영화로, 투견사 양아버지(이효정)의 비정상적인 집착 속에 살아가는 여자 지은(허영란)과 시골깡패 완수(이종수)가 사랑에 빠지면서 일어나는 드라마를 그린다. 8월 개봉예정.
<개판> 크랭크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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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산업논리의 잣대만을 지나치게 내세워 영화인들의 빈축을 사고 있다. 문화관광부가 지난 2월8일 승인한 2002년도 영화진흥위원회 예산 중 예술영화전문투자조합 결성을 위한 40억원, 예술영화전용관 운영비용 20억원 등이 “수익성이 없다”는 이유로 모두 빠졌기 때문. 문화부 영상진흥과의 한 관계자는 “기존의 영상투자조합으로도 예술영화가 투자받을 수 있는 길이 있다. 그런데도 굳이 전문투자조합을 만들기 위해 기금을 투여하는 것은 그 돈을 날려도 좋다는 식으로밖에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또한 “예술영화전용관의 운영비용 역시 기존 임대 비용으로 책정된 150억원을 활용하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문화부 관계자의 해명은 진흥기금의 ‘보전’만을 생각하는 ‘근시안’적인 발상이라는 비판을 면키 어렵다. 무엇보다 영상정책을 주도하는 부서가 한국영화의 시장상황을 전혀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은 우려할 만한 일이다. 올해 영진위가 ‘작은 영화’들에 대한 적극적인 지원책을 마련한 데는
[충무로는 통화중] 영화 관련 예산, 줄이지 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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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명 구속, 나머지는 불구속 기소 방침, 영화계 자성론 높아 영화계 촌지 수사가 마무리 단계에 접어든 것일까. 서울지검 컴퓨터수사부(부장 한봉조)는 3월8일 영화사들로부터 금품을 받고 홍보성 기사를 실어준 혐의(배임수재)로 <스포츠서울> 전 편집국장 이기종(53)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이씨는 1998년 4월부터 2000년 5월까지 연예부장과 편집국장으로 일하면서 C영화사 등 4개 영화사 관계자들로부터 홍보성 기사를 실어주는 대가로 19차례에 걸쳐 모두 1900만원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이씨가 영화사 관계자들로부터 직접 8차례에 걸쳐 현금 100여만원씩 850만원을 받았으며, 부하 기자에게 “돈을 주지 않으면 기사를 쓰지말라”는 등 영화사들로부터 금품을 받아 상납하도록 지시해 11차례에 걸쳐 모두 1050만원을 받은 사실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검찰은 이씨 이외에도 한 스포츠신문 부국장급 간부 등 추가로 혐의가 포착된 스포츠신문 기자 10여명에 대해
촌지 받은 영화기자, 10여명 형사처벌 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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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커스홀딩스와 시네마서비스의 합병이 공식발표됐다. 로커스홀딩스는 3월4일 이사회를 열어 시네마서비스와 합병키로 했으며 향후 상호명을 변경키로 했다고 발표했다. 두 회사의 합병비율은 시네마서비스 1주당 로커스홀딩스 1.46454주를 교부하는 조건. 이에 따라 로커스홀딩스는 147만여주의 합병신주를 발행하게 돼 자본금이 60억원에서 67억여원으로 늘어나고 강우석 감독은 합병회사의 지분 12%를 보유하게 돼 로커스홀딩스(28%), 워버그핀커스(16%)에 이어 3대 주주로 올라서게 된다. 합병승인을 위한 주주총회일은 오는 22일로 예정돼 있다.
로커스홀딩스-시네마서비스 합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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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의 해외영화제 초청이 쇄도하고 있다. 지난 1월17일 홍콩 개봉에 이어 4월6일 일본 개봉을 앞두고 있는 곽경택 감독의 <친구>는 미국 클리블랜드 국제영화제, 이스라엘 텔아비브-야포 국제영화제, 이탈리아 우디네 극동영화제, 스페인의 바르셀로나 아시아영화제 등에서 잇단 초청을 받고 있다.
<친구>, 해외영화제 초청 잇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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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종찬 감독의 <소름>이 제22회 판타스포르투영화제에서 심사위원특별상, 감독상, 여우주연상(장진영) 등 3개 부문상을 차지했다. 판타스포르투에서는 지난해 김기덕 감독의 <섬>이 심사위원특별상과 여우주연상(서정)에 선정돼 2년 연속 심사위원특별상과 여우주연상 수상기록을 세우게 됐다. 모두 27편이 초청돼 경합을 벌인 장편경쟁부문에서 최우수작품상에는 <파우스토 5.0>(스페인)이 뽑혔다.
<소름>, 판타스포르투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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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일교포 3세 고교생의 방황을 그린 한일합작영화 <고(GO)>가 8일 도쿄 프린스호텔에서 치러진 제25회 일본아카데미영화상 시상식에서 8개 부문상을 휩쓸었다. <고>는 최우수작품상의 영예는 제52회 베를린영화제 황금곰상 수상작인 <센과 지히로의 행방불명>(감독 미야자키 하야오)에 내주었지만 감독상(유키사다 이사오), 남우주연상(구보즈카 요스케), 남우조연상(야마자키 쓰토무), 여우조연상(시바자키 고), 촬영상(야나기지마 가쓰미), 조명상, 편집상(이마이 쓰요시), 각본상(구도 간쿠로)을 차지했다. ㈜스타맥스가 일본 도에이영화사와 공동제작한 <고>는 재일교포 3세작가 가네시로 가즈키의 원작소설을 영화화한 것으로 명계남과 김민이 각각 한국대사관 직원과 식당 여종업원으로 특별출연했다.지난달 베를린영화제의 파노라마부문에도 초청됐으며 호치영화상 작품상ㆍ남우주연상ㆍ여우조연상, 제14회 니칸스포츠 영화대상 감독상, 팜스프링스영화제 국제영화평론가협회(FI
한일합작영화 <고> 일 아카데미 8개상 석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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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 지난 얘기지만 지난 2월22일에 <웬만해선 그들을 막을 수 없다>가 종영했다. 마지막회는 박정수가 암에 걸려 가족들이 모두 슬픔에 빠져있다 결국 박정수의 죽음으로 끝맺는다. 정말 이상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약간 밝은 후일담이 덧붙긴 하지만 시트콤 마지막회에서 중심인물이 갑자기 죽는다는 건 상식 밖이다. 나중에 들은 얘기인데, PD를 빼고는 이런 결말을 모두 반대했다고 한다.마지막회가 방영된 건 금요일 밤 9시반. 보통은 마감하느라 모두 정신이 빠져있을 시간이다. 그런데 이 시간이 되자 사람들이 약속한듯 하나둘씩 TV 앞으로 몰려들었다. 고백하자면, 나를 포함한 <씨네21> 식구들은 김병욱 PD의 팬이다. 우리는 <순풍산부인과>를 사랑했다. 지금은 퇴사해 TV평을 쓰는 구둘래는 <순풍…>이 인생의 유일한 낙이라고 말했는데, 실제로 그랬다. 500회 때는 <순풍…> 특집도 마련했다.(TV 프로그램 하나로 특집을 꾸민 건 이때가
친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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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박사들에겐 누구나 히든 카드라는 게 있다. 절체절명의 위기에서 판을 역전시키는 숨겨둔 한장을 던지는 묘미, 그것은 영화를 만드는 프로듀서들에게도 적용되는 것인지 모른다. 흥행에서든 평판에서든 의외의 카드가 나오는 순간 영화계의 시선이 집중된다. 누군가는 선수를 뺏겼다며 탄식하고 왜 이런 영화를 생각 못했을까 아쉬워하거나 저절로 탄성이 나오는 그런 기획이 있다. 실은 프로듀서라는 직업이 그래서 있을 것이다. 그들은 지금 대중이 원하는 이야기를 발견하기 위해 때론 신문 사회부 기자가 되고 때론 고고학자가 되며 때론 군사전문가가 된다. 자기가 관심있고 좋아하는 것만 연출하면 되는 감독과 달리 그들은 정치, 사회, 문화 등 전방위로 더듬이를 내밀어야 하는 것이다.
여기 소개하는 8편의 프로젝트는 말하자면 누가 들어도 귀가 솔깃할 미지의 영화들이다. 시나리오가 완성되고 감독이 정해져서 곧 촬영에 들어갈 작품에서 아직 순수한 아이디어 덩어리인 작품까지, 진행상황은 천차만별이지만 이들 프로젝
충무로 중견 프로듀서들의 히든 프로젝트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