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해보다 10% 상승, 전체 영화시장도 300만명 늘어, 흥행 1위는 <반지의 제왕>2001년 46%에 달했던 한국영화 시장점유율이 올해도 가능할 것인가? 올해 1월부터 3월까지 일사분기 흥행기록은 충분한 가능성을 보여준다. 2002년 일사분기 한국영화 점유율은 37.2%. 지난해 같은 시기에 비교하면 10.7%가 상승한 수치이다. 2001년 일사분기는 한국영화 점유율이 26.5%에 불과했다. 4월에 이르러서부터 <친구>가 점유율 급상승을 주도했던 것이다. 올해는 <집으로…> <재밌는 영화> 등이 어떤 결과를 낳을지가 중요한 변수로 보인다.최근 영화진흥위원회와 아이엠픽쳐스가 공동조사해 발표한 2002년 일사분기 영화시장 통계분석을 보면 전체 영화시장은 지난해보다 커졌다. 2000년, 77편이 개봉해 639만3400명을 동원하고, 2001년 93편이 개봉해 693만3946명을 불러모은 것에 비해 올해는 76편이 개봉해 총관객 수 949만79
1분기 한국영화 점유율 37.2%
-
박광수 감독이 돌아왔다. 비평적 양론 속에 대중과의 만남엔 실패했던 <이재수의 난> 이후 3년. 5월에 크랭크인할 박 감독의 신작 <방아쇠>는 얼핏 지극히 박광수적인 이야기처럼 보이지만, 표현방식과 소재에서 모두 동세대 젊은 관객과의 전면적 소통을 기도하는, 중대한 변화의 모색이다. <방아쇠>은 어떤 영화일까, 또 3년간 익혀진 박 감독의 구상은 무엇일까. 편집자박광수 감독의 <이재수의 난>이 개봉한 1999년 6월26일엔 <스타워즈>가 <에피소드1: 보이지 않는 위험>으로 돌아와 함께 극장에 걸렸다. 두 영화는 모든 면에서 상극이었고, <씨네21>은 그리고 많은 매체들은 두 영화가 맞붙는다고 썼다. 그걸 굳이 시합으로 부른다면 시합은 <스타워즈>의 일방적인 승리로 끝났다. 그건 누구나 예상할 수 있는 것이었다. 결과는 예상한 차이보다 더 컸다.묘한 건, 지나고나서 보면 너무나 당연한 결과였는데 영
달라진 박광수 & 뉴 박광수 프로젝트 <방아쇠>
-
정지우 감독의 <해피엔드>가 오는 21일 열리는 제21회 홍콩 금상장상 영화제의 최고 아시아 영화상 부문에 초청됐다. <해피엔드>는 지난해 3월 홍콩에서 개봉돼 비평과 흥행에서 좋은 성과를 거둔바 있다. 19일 제작사인 명필름에 따르면 올해 신설된 최고 아시아 영화상 부문에는 <해피엔드>외에 2000년 칸영화제 감독상 수상작인 대만 에드워드 양의 <하나 그리고 둘>과 올해 베를린영화제 금곰상을 차지한 일본 미야자키 하야오의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등 다섯 작품이 후보에 올라 경합을 벌인다. 정지우 감독은 시상식에 참석하기 위해 19일 홍콩으로 떠났다. 한편 이번 영화제에는 홍콩 배우 저우싱츠가 연출한 <샤오린 사커(소림축구)>가 작품상 및 감독상, 남우주연상 등 14개 부문 후보에 올랐다. (서울/연합뉴스)
<해피엔드> 홍콩 금상장상 영화제 초청
-
화성은 생명체가 살아있을 가능성이 가장 높아보인다는 이유로 오랜 세월 인간의 상상력을 자극해왔다. B급영화의 대명사 존 카펜터 감독에게도 예외는 아니었나 보다. 그의 최근작 <화성의 유령들>(2001)은 미래의 화성을 배경으로 펼쳐보인 음산한 공포·액션 영화다. 그는 이미 저예산 영화 <할로윈>(1978)으로, 사람들을 칼과 톱으로 난도질하는 장면이 무시로 튀어나오는 이른바 `난도질 공포영화'라는 장르를 낳았다. 서기 2176년, 지구의 자원고갈과 인구과잉으로 화성은 지구의 식민지가 되고, 거기에 `여성우위'의 사회가 형성된다. 영화는 화성경찰대원인 멜라니(나스타샤 헨드리지)가 악명높은 범죄자 윌리암스(아이스 큐브)를 송환하기 위해 `샤이닝 캐넌'이라는 광산구역에 들어가 겪은 일들을 상부(물론 모두 여성으로 채워져 있다)에 보고하는 식으로 전개된다. 경찰대원들은 그곳 사무실에서 도축장의 소처럼 걸려져 있는 목이 잘린 사람들의 시체들을 발견한다. 살아남은 과
화성의 복수 좀비를 경계하라
-
-
- 에로틱한 장면도 있고, 판타지도 있다. 뜻밖이다.“내 영화 보고 금욕적이라는 선입견을 갖는 모양인데, 그건 내가 특별히 금욕적인 인간이라서 그런 건 아니다(웃음). 내가 영화 처음 시작할 때, 많은 한국영화들이, 예컨대 <애마부인> 같은 영화들이 너무 그런 걸로 팔아먹었다. 그래서 난 의도적으로 그런 요소를 피하려 했던 것 같다. 물론 이젠 그런 걸 신경 쓸 시대는 지났다. 이야기에 필요하니까 당연히 그런 장면이 들어가는 거다. 그리고 판타지도 처음이 아니다.”- 개인적 욕망이 투영된 주관적 판타지는 없었다.“물론 그렇다. 1인칭 화자가 주인공이라는 점도 그같은 맥락이다. 내 영화 중에는 가장 주관적인 영화가 될 것이다.”- 그렇다 해도 <방아쇠>는 충분히 박광수적이다. 무대는 충분히 역사적이며 더구나 특정 장르를 택하지 않았고, 장르적 결말로 빠져나가지도 않는다.“새로운 걸 시도하고 더 넓은 커뮤니케이션을 원한다 해도, 이건 결국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다.
박광수 감독 인터뷰
-
신문기자로 출발해 시나리오 작가를 거쳐 영화를 공부하기 위해 미국으로 날아갔던 육상효 감독이 데뷔작 <아이언 팜>을 들고 돌아왔다. 미국 현지에서 올 로케이션으로 촬영한 <아이언 팜>은 장르의 문법에 충실한 로맨틱 코미디다. 아이언 팜(차인표)은 5년 전 자신을 버리고 한국을 떠난 여자친구 지니(김윤진)를 찾기 위해 로스앤젤레스에 건너온 한국 청년이다. 그는 한국에 대한 기억을 모두 지우기 위해 한국이름을 버리고 ‘아이언 팜(철의 손)’이라 자칭하며 오로지 영어로만 말한다. 그가 미국에 들고 온 건 전기밥솥이다. ‘철사장’이라는 쿵푸식 외공 단련법에 무한한 애정을 품고 있는 그는 뜨거운 모래 대신 끓고 있는 전기밥솥의 밥알 속으로 당수를 찔러넣으며 철사장을 단련한다. 셈이 빠른 듯 하면서도 인정에 잘 끌리는 한국계 택시운전사 동석(박광정)의 도움으로 아이언은 지니를 찾지만, 그에겐 이미 애드머럴(찰리 천)이란 새 남자친구가 있다. 술집에서 ‘소주’ 바텐더로 일하
사랑 좇는 남자 성공 좇는 여자
-
19일 미국 하와이에서 막을 올리는 제5회 하와이봄 국제영화제에서 정재은 감독의 <고양이를 부탁해>가 개막작으로 상영된다. 하와이 국제영화제 조직위원회는 정규 영화제를 11월에 개최하는 한편 지난 98년부터 매년 4월에 하와이 봄 영화제를 열어 아시아 태평양 지역과 북미지역의 영화를 집중적으로 소개하고 있다. 올해는 21편의 영화가 소개되는데, 이색적으로 <고양이를 부탁해>와 함께 60년대 뉴 아메리칸 시네마의 주역이었던 피터 보그다노비치의 <고양이의 울음소리>가 공동 개막작으로 선정됐다. (서울/연합뉴스)
하와이 봄영화제 개막작 <고양이를 부탁해>
-
<원초적 본능>으로 잘 알려진 할리우드 여배우샤론 스톤이 5월 15∼26일 프랑스에서 열릴 제55회 칸 국제영화제에 참가해 황금종려상의 주인공을 뽑는다. 칸 영화제 집행위원회는 17일(현지시간) 인터넷 홈페이지를 통해 샤론 스톤을 비롯한 9명의 공식 경쟁부문 심사위원 명단을 발표했다. 심사위원장에는 일찌감치 미국의 데이비드 린치 감독이 위촉됐으며 제4회 부산영화제 뉴커런츠 심사위원장을 맡았던 인도네시아 여배우 크리스틴 하킴, 홍콩 여배우 양쯔충, 빌 오거스트, 클로드 밀러, 라울 루이즈, 월터 살레스, 레지스바르네에 등이 심사위원에 포함됐다. 칸 영화제의 공식 경쟁부문 후보작은 오는 24일 발표될 예정이다.
샤론 스톤, 칸 영화제 심사위원에 선정
-
회사 앞에 김밥마을이란 분식집이 있었다. 8명이 들어가면 꽉 차는 아주 작은 집이었다. 나이 예순쯤 되는 주인 아줌마가 아침 일찍 나와 가장 먼저 하는 일은 큰 찜통에 멸치와 무, 파 등등을 넣어 그날 쓸 멸치국물을 끓이는 일이었다. 빈속에 그 집 앞을 지날 때면 어김없이 구수한 냄새로 허기를 자극하는 그 국물이 서울 최고의 국물이라고 나는 아직도 믿고 있다. 그 국물로 만든 2800원짜리 잔치국수는 진정 장인의 작품이었다. 김밥마을은 대안의 식당이었다.한달 전쯤 김밥마을이 사라졌다. 망한 게 아니라 그 옆에 네배쯤 되는 큰 식당으로 자리를 옮긴 것이다. 간판도 시골나라로 바뀌었다. 나는 그 집에 잘 가지 않는다. 아줌마는 더이상 그 국물을 만들지 않는다. 대신 아구찜, 닭도리탕, 돌솥밥 같은 ‘복잡한’ 음식을 만드는 데 몰두하고 있다. 딱히 맛이 없다고 할 순 없지만, 그건 다른 곳에서도 먹을 수 있다. 김밥마을 시절의 그 국물이 돌아오지 않는 한 나는 앞으로도 그 집에 잘 안 가
국물
-
대안이 쉽게 찾아지는 것이라면 ‘대안의 영화’라는 말이 구호가 되지 않았을 것이다. 올해로 3회를 맞기까지 전주국제영화제가 걸어온 길은 순탄하지가 않았다. 2년 전 영화제가 출범할 때 “이미 부산과 부천에 국제영화제가 있는데 왜 또 만드느냐”는 비판에 직면했고, 지난해에는 영화제 직전에 프로그래머가 바뀌는 악재가 닥쳤다. 그럼에도 애초에 내걸었던 ‘대안의 영화’라는 원칙을 저버리지 않고서 차분히 성과를 쌓아왔지만, 올해에도 상황이 좋은 것만은 아니었다. 영미권 영화의 수급이 배급사들의 이윤 논리에 막혔고, 개막작으로 마땅한 한국영화를 찾기도 힘들었다. 칸영화제와 기간이 가까운 탓에, 미리 점찍었던 남미의 수작 몇편을 칸에 뺏기기도 했다. 그런 어려움 속에서 구해온 250여편의 영화들 가운데 대중적으로 알려진 감독의 작품은 많지 않지만, 프로그램 하나하나엔 땀냄새가 배어 있다.오는 4월26일부터 5월2일까지 7일간 열리는 이번 행사에서 우선 눈에 띄는 건, 이 영화제가 첫회부터 강조해
2002 전주국제영화제
-
스쿠터를 타고 로마를 돌아다니며 <나의 일기>를 찍은 좌파 감독 난니 모레티는 문득, 피에르 파올로 파졸리니가 살해된 장소를 찾는다. 그가 평생을 따라다닌 수난의 정점을 마주했던 그곳에는 이제 하얀 햇살만 남아 있다. 그러나 시인이고 영화감독이었으며 고집센 좌파였던 파졸리니가 죽은 그곳에서, 모레티는 20여년 전엔 선명했을 어떤 흔적을 볼 수 있었을지도 모른다. 올해 전주영화제에서도 그 흔적은 파졸리니가 살아 있을 때 그랬던 것처럼, 미친 듯이 되살아날 것이다.파졸리니는 1922년 이탈리아 볼로냐에서 태어났다. 보병대위였던 그의 아버지는 오랜 귀족혈통을 자부했지만, 어머니는 농민의 딸에서 학교 교사까지 어렵게 올라간 인물이었다. 두 사람의 맏아들은 그중에서도 어머니를 사랑했고, 어머니가 뿌리를 두고 있는 농촌 문화를 경애하게 됐다. 세살 때 이미 소년들의 다리에서 관능을 발견한 파졸리니는 1943년 제2차 세계대전에 징집됐으나 전쟁을 견디지 못하고 달아났다. 그러나 레지스
피에르 파올로 파졸리니 회고전
-
“프로듀서 크리스틴 버천은 아직 자신이 싫어할 만큼 이상한 프로젝트를 만난 적이 없는 것처럼 보인다.” 크리스틴 버천(1962∼)에 대한 기사의 첫 문장에서, <워싱턴 포스트>의 데슨 호는 이렇게 표현했다. 96년 8월, 버천이 제작한 <스톤월>의 개봉을 앞둔 때였다. 얼핏 들으면 악담 같지만, 1∼2년에 한번쯤은 미국영화계에 논쟁의 에너지를 제공하는 독립영화를 선보이곤 하는 버천에게는 해로울 것 없는 수사다. 프로듀서로 이름을 알리기 시작한 토드 헤인즈의 91년작 <포이즌>부터 <졸도> <고 피시> <세이프> <스톤월> <키즈> <나는 앤디 워홀을 쐈다> 등등 실제 버천이 손댄 영화들은 주류영화에서 좀처럼 보기 힘든 독특한 시선과 돌파력을 지녀왔으니 말이다.이는 때로 원인 모를 질환에 시달리는 중산층 여성의 이야기인 <세이프>에서처럼 안정된 이성애 문화가 실은 질병 못지않은
크리스틴 버천 회고전 부문
-
나쁜 녀석들 Bad Company감독 후루마야 도모유키. 일본 2001년일본에서 학원폭력이 사회문제가 돼 군대식 통제시스템을 학교에 도입했던 80년대 초반의 한 시골 고등학교. 학생들에게 정기적으로 자기 생활보고서를 쓰게 하고, 그것을 기초로 모든 학생을 모범생과 낙오자로 나눠 교실 게시판에 명패를 붙인다. ‘정직함’을 강요하며 학생들의 인격 하나하나를 통제하는 학교에서, 자기 인격과 판단을 소중히 여기는 주인공 사다토모와 그를 따르는 친구들은 담임교사의 표적이 된다. 80년대 중반 고등학생이었던 후루마야 감독은 탁 트인 시골 풍경과 억압적인 학교 환경을 대조적으로 배치하면서 성장의 그늘과 고통을 그들의 편에 서서 차분하고 꼼꼼하게 들여다본다. 그를 통해 전근대적 질서로 퇴행하려는 기성사회의 욕구가 학생들을 희생양으로 삼았고 그 결과가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고 넌즈시 말한다. 그게 호소력이 크다.안양의 고아 The Orphan of Anyang감독 왕차오. 중국 2001년중국 근대화
아시아 독립영화포럼 부문
-
끽연구역 Smokers only감독 베로니카 첸. 아르헨티나 2001년이 영화로 데뷔한 여감독 베로니카 첸이 보여주는 부에노스아이레스 밤 풍경의 네온 지도는 영화 속 여주인공의 말처럼 “촉수를 어지럽게 내뻗은 거대한 문어” 같다. 그 문어발 사이에 갇힌 이 젊은이들의 절망은 또 다른 색깔로 다가온다. 여주인공은 카페에서 연주하는 무명 록밴드의 보컬리스트이지만 밴드의 다른 멤버들은 그를 교체하려 한다. 거리에서 우연히 남창을 만났다가 그와 사귀고, 그의 세계에 다가서기 위해 스스로 몸을 팔기도 한다. 그러나 남자는 현실에 안주한 채 벗어나려 하지 않는다. 남창의 시선을 빌려 욕망의 소비에 허기진 도시의 밤 거리 풍경을 현란하면서도 공허하게 잡아낸다. 미래는 물론, 향수할 과거조차 없어 보이는 남미 청춘의 우울한 초상화이다.개 같은 나날 Dog Days감독 울리히 사이들. 오스트리아 2001년울리히 사이들은 다큐멘터리 <상실시대>(92년), <애니멀 러브>(95년)
현재의 영화 부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