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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고의 비영리 과학교육단체’라고 스스로를 규정하고 있는 ‘내셔널 지오그래픽’은, 그 이름에 다른 어떤 회사, 기관, 단체들과 비교되지 않을 정도의 권위를 가지고 있다. 그런 권위는 우연히 보게 되는 그들의 잡지나 다큐멘터리에서 일종의 경외감을 느끼는 것으로 이어지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런 경외감의 이면에 존재할 법한 이야기를 다룬 소설이 바로 영화로도 큰 성공을 거둔 <매디슨 카운티의 다리>다. 클린트 이스트우드가 연기한 사진작가 로버트 킨케이드가 <내셔널 지오그래픽>에 실을 다리 사진을 찍기 위해 매디슨 카운티를 방문한 사진작가로 설정되어 있기 때문이다. 어딘지 모르지만 기품있어 보이고, 새로운 것에 대한 동경으로 가득 차 보이고, 누구에게도 속박받지 않고 자유로운 삶을 살아왔을 것 같은 로버트의 모습이 내셔널 지오그래픽의 이미지와 완벽하게 맞아떨어진다고 할 수 있다.그러한 내셔널 지오그래픽의 권위는 1888년 1월 ‘지리학적인 지식의 증대와 유포를 위
로 영화제작에 뛰어든 <내셔널 지오그래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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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신문로의 일주아트하우스는 개관 2주년을 맞아 19∼22일 아트큐브에서 ‘실험영화 명품전’을 개최한다. 이번 기획전에는 50년대 뉴 아메리칸 시네마의 대표작을 비롯해 20세기 후반 영화계의 흐름을 앞장서서 이끈 실험영화 감독의 중-단편 31편이 소개된다.구조주의 영화를 개척한 어니 기어의 <사이드/워크/셔틀>, 할리우드 흑백 고전영화의 이미지를 비틀어온 마틴 아널드의 <행동으로 옮기기>, 핸드 페인팅 기법과 스크래치 기법을 영화에 도입한 스탠 브랙커지의 <우울한 모세>, 뮤직 비디오의 원조 격으로 평가받는 브루스 코너의 <영화>, 브루스 바이유의 <시에라의 발렌틴>과 <나의 인생> 등이 눈에 띄는 작품. 프레임의 혁명, 공간 오디세이아, 이미지의 탐험, 시간의 유영, 필름의 전복, 기억으로 떠나는 여정 등 6개 섹션으로 나누어 하루 세 개씩 두 차례상영한다. 상영시간은 주말 오후4시, 5시30분, 7시, 평일 오후
아트큐브서 ‘실험영화 명품전’ 개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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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MCA야구단>(감독 김현석)은 보기 전의 기대와 보고 난 느낌 사이에 약간의 차이가 있는 영화다. 영화가 뒤집어지도록 웃길 거라는 예상은 어느 정도 적중한다. 그런데 전체적으로 장르를 규정하자면 단순 코미디라기보다 표준적인 극영화로서의 성격을 강하게 띠고 있다. 요컨대 생각보단 덜 코미디인 대신 기품있고 독창적이라는 것이 <YMCA야구단>을 보고 난 첫 번째 소감이었다.이 영화가 택한 위와 같은 입지는 여러모로 진귀한 자리다. 그것은 우선 충무로 혹은 한국영화계의 자의식 분열상태를 위로하고 치유하는 일과 연관되어 있다.영화계에는 노스트라다무스의 예언 같은 괴담이 하나 떠돈다. 내용인즉 1∼2년 안에 영화산업의 IMF가 닥칠 거라는 전망이다. 이는 아마도 급팽창한 영화산업의 규모가 계속 유지되기를 바라는 기대와 과연 쉽게 지켜질까라는 불안심리의 틈새에서 태어나 자리잡게 되었을 것이다. 그런데 문제는 근년의 흥행작들이 주로 조폭영화 계열이라는 데서 조금 더 꼬인
사극형식의 코미디 의 장점과 한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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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밀>모녀지간인 나오코와 모나미를 태운 버스가 눈 덮인 산길을 달리다 절벽 아래로 떨어진다. 엄마 나오코는 죽고, 딸 모나미는 깨어난다. 그런데 혼수상태에서 깨어난 딸은 자신이 모나미가 아니라 나오코라고 주장한다. 말이나 행동이 영락없는 아내인 모나미를, 아버지 헤이스케는 아내 나오코로 느끼고 받아들인다. 다키타 요지로 감독, 히로스에 료코, 고바야시 가오루, 기시모토 가요코 출연, 케인컴 수입, 이십세기 폭스코리아 배급, 상영시간 119분.박평식 헷갈림은 길고 비밀은 짧다는군 ★★☆심영섭 스토리가 백만불짜리 ★★★■ <남자 태어나다>영남 지방의 작은 섬 마이도의 최고령 할아버지가 99번째 생일을 맞아 마을에서 대학생을 하나 배출하라는 명을 내린다. “내가 가슴에 맺힌 게 있다. 우리 마을에 대학가는 놈 하나 맹글어서 이 섬을 세상에 알리라.” 마을에 대학갈 나이의 청년은 대성, 만구, 해삼 셋인데 다 공부를 못한다. 마을 사람들은 궁리 끝에 셋에게 권투를
비밀/남자 태어나다/마법의 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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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원초적인 공포와 영적인 세계에 대한 경외를 스릴러 터치로 담아낸 작품. <이블 데드>와 <다크맨> 등으로 일찌감치 재능을 인정받은 샘 레이미 감독이 연출을 맡았다. 작품마다 번뜩이는 아이디어로 자신만의 독특한 작품세계를 구축했지만 아쉽게도 이 작품에서는 별로 드러나지 않는다. 영어로 기프트(gift)는 선물 외에도 천부적으로 타고난 재능을 뜻한다. 서플로 극장용 예고편과 TV용 예고편, 영화제작 뒷이야기, 뮤직비디오 등을 담았다.
기프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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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병원을 무대로 인간의 자유에 대한 의지와 이를 말살하려는 현대사회의 억압에 대한 가슴 서늘한 시선이 돋보이는 걸작. 체코 출신의 세계적 거장, 밀로스 포먼이 연출을 맡아 아카데미영화제 감독상과 작품상, 잭 니콜슨의 남우주연상을 따냈다. 밀로스 포먼의 정교한 연출과 잭 니콜슨의 완벽한 연기가 돋보인다. 제작진과 배우소개, 극장용 예고편, 메이킹 필름, 미처 담지 못했던 추가장면 모음, 제작자인 더글러스 부자의 코멘터리 등을 서플로 담았다.
뻐꾸기 둥지 위로 날아간 새 S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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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전세계적으로 1600만개 이상이 팔린 비디오게임 <바이오 헤저드>로부터 출발한 작품답게 철저히 게임의 법칙을 따른다. 여전사로 등장하는 밀라 요보비치의 매력에 흠뻑 빠져들 수 있으며 할리우드의 특급 시각효과 감독 리처드 유리칙이 창조해낸 각종 캐릭터와 공간 또한, 놓칠 수 없다. 서플로 출연진과 제작진의 음성해설, 영화제작과정 스케치, 음악과 의상, 디자인을 엿볼 수 있는 코너, 극장용 예고편, 좀비 메이크업 테스트 장면 등을 담았다.
레지던트 이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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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군기자인 조 갤로웨이의 현장기록 ‘우리는 한때 젊은 군인이었다’를 영화화한 작품. 베트남전의 참상을 미국적 시각으로 다뤘지만 DVD 타이틀로 가장 큰 인기를 누리고 있는 전쟁영화답게 숨쉴 틈 없이 이어지는 영상과 박진감 넘치는 사운드가 돋보인다. 특히, 다큐멘터리식 카메라워크로 섬세하게 잡아낸 리얼한 전투장면을 눈여겨볼 것. 서플로 감독 랜달 월레스의 음성해설과 영화제작 뒷이야기, 삭제장면 해설 등을 한글 자막과 함께 만날 수 있다.
위 워 솔저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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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in-Roh Box Set감독 오키우라 히로유키자막 한국어, 일본어화면포맷 아나모픽 1.85:1 오디오 돌비 디지털 5.1, 2.0, DTS지역코드 3 출시사 SRE최근 상당수의 DVD 타이틀이 예정되었던 출시일을 밥먹듯이 어기고 있는데, <인랑>이 그 대표적인 경우다. 처음 공고된 출시일보다 무려 두달을 넘긴 얼마 전에야 타이틀이 시중에 모습을 드러냈기 때문이다. 그렇게 늦춰지는 출시날짜 때문에, 개인적으로는 입 안이 타들어가는 경험을 했다. <인랑>을 일본 애니메이션 중에 베스트 대열로 꼽을 정도로 좋아하는 입장에서, ‘이렇게까지 기다렸는데 이상한 타이틀로 나오면 가만히 안 있겠다’는 일부 마니아들의 민감한 반응에 상당히 신경이 쓰였던 것. 다행히 <인랑> DVD가 출시된 이후 그런 걱정은 모두 기우가 되어버렸다. 무엇보다 타이틀 자체가 기다린 보람을 충분히 느낄 수 있도록 매력적인 면들을 많이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가장 먼저 눈길을 사로잡는 것
<인랑> 박스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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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예비군 Y는 어제도 광화문에 있는 서울문화센터에서 비디오 두편을 빌려왔다. 이 센터는 한·일문화교류를 목적으로 일본에서 설립한 것으로 Y는 봄부터 이곳을 이용해왔다. 히라가나라고는 の밖에 모르면서 Y는 스즈키 세이준과 이마무라 쇼헤이, 나루세 미키오, 기노시타 게이슈케를 빌렸다. 자막이 전혀 없는 그 비디오들을 제대로 감상했을 리 만무하다. 비디오가 쎄엑∼ 되감길 때에야 눈을 비벼 뜨는 Y가 아내의 안쓰러운 시선을 어떻게 극복했는지는 차마 말할 수 없다. Y가 일본 비디오를 보기 시작한 것은 올해 2월에 열렸던 스즈키 세이준 회고전을 보고서부터다. 스즈키 영화를 보며 아시아영화와 전쟁의 관계를 탐구하겠다는 심오한(?) 뜻을 품은 것이다. 급기야 Y는 두달 전부터 일본어학원에 다니기 시작했다. 처음에 Y는 비디오를 보며 오로지 ‘인사말’에만 반색을 하더니 최근엔 비디오 케이스를 복사해서 몇줄의 시놉시스를 더듬거리며 추리해냈다. 읽고 들을 능력이 턱없이 부족한 Y는 어떻게든 스즈
김기영 감독의 비디오 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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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sterix & Obelix: Mission Cleopatre 2002년, 감독 알랭 샤바 출연 제라르 드파르디외, 크리스티앙 클라비에, 모니카 벨루치, 알랭 샤바, 자멜 드부즈 장르 코미디 (폭스)
프랑스의 국민만화 <아스테릭스>를 각색한 시리즈의 두 번째 영화. 이집트인을 조롱하던 로마황제 시저에게 화가 난 클레오파트라는 사막 한가운데에 가장 호화로운 궁전을 석달 안에 지을 수 있다며 내기를 한다. 일을 맡게 된 천재 건축가 누메로비스는 아스테릭스 일행을 초빙하고, 마법의 물약을 이용하여 건축을 끝내지만 로마인들은 약속을 지키지 않는다.
아스테릭스: 미션 클레오파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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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년 감독 모지은 출연 신은경, 정준호, 공형진, 김여진 장르 코미디 (스타맥스)
커플 매니저로 확고한 명성을 쌓은 효진. 하지만 정작 효진에게는 애인이 없다. 지갑 속 사진의 남자친구는 이미 수년 전에 연락이 끊겼고, 남들 중매 서느라 남자 만날 시간도 없다. 현수는 어머니의 성화로 효진이 일하는 결혼정보회사에 등록했지만 별 관심이 없다. 킹카인 현수를 날마다 여자에게 소개시켜주던 효진은 언젠가부터 묘한 감정을 느끼게 된다.
좋은 사람 있으면 소개시켜 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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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nd It Like Beckham2001년, 감독 거린다 차다 출연 파민더 나그라, 키이라 나이틀리, 조너선 라이 메이어스, 야누팜 커, 아치 판자비 장르 드라마 (새롬)
올해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개막작. 제스의 꿈은 베컴처럼 멋진 축구선수가 되는 것이지만 난관이 많다. 인도계 소녀인 제스는 완고한 부모의 눈을 피해 날마다 볼을 찬다. 우연히 여자축구단 해리어 팀에서 뛰고 있는 줄스와 알게 된 제스는 정식 선수가 되어 경기에 나간다. 하지만 언론에 나기 시작하면서 제스의 집안에서는 강력하게 반대하고 나선다.
슈팅 라이크 베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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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howtime, 2002년감독 톰 데이 출연 로버트 드 니로, 에디 머피, 르네 루소, 페드로 다미엥, 윌리엄 샤트너 장르 코미디 (워너)
마약범 체포 현장에 나타난 방송사 헬기 때문에 파트너가 다치자, 미치는 카메라를 총으로 쏴버린다. 이 장면을 본 프로듀서 체이스는 미치를 주인공으로 리얼리티 프로그램을 만든다. 소송을 하지 않는다는 조건으로 미치를 출연시키는 데 성공한 체이스는 배우지망생인 경찰 트레이를 파트너로 세운다. 미치는 트레이를 따돌리지만, 시청자들은 모두 트레이를 좋아한다.
쇼타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