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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 킬머가 ‘포르노 킹’이 된다. 11월 초 로스앤젤레스에서 촬영을 시작할 <원더랜드>에 전설적인 포르노 스타 존 홈즈로 출연하기 위해 최종협상에 들어간 것이다. 존 홈즈는 2천편 이상의 포르노영화를 만들었고, 두편은 직접 연출하기도 했던 유명한 포르노 배우. <할리우드 리포터>는 <원더랜드>가 존 홈즈의 전기영화가 되지는 않을 것이며, 존 홈즈의 십대 여자친구를 비롯 모두 네명이 살해된 ‘로렐 캐년 살인사건’에 초점을 맞출 것이라고 보도했다. 감독 제임스 콕스의 말에 따르면 “발 킬머는 존 홈즈 역으로 떠오른 첫 번째 배우였다”고. 콕스는 또 1981년 LA 원더랜드 애비뉴에서 벌어진 이 살인사건이 “범죄일 뿐 아니라 매우 독특한 러브스토리이기도 하다”면서 영화의 방향을 밝혔다.홈즈의 아내 수잔은 <프렌즈> <애널라이즈 디스>의 리사 쿠드로가 연기할 예정이며, <못말리는 번디가족>의 크리스티나 애플게이트도 출연을 고려
발 킬머 ‘포르노 킹’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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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MTV에 방영된, 마돈나와 가이 리치의 <스웹트 어웨이>에 관한 다큐멘터리가 화제다. 이 다큐는 마돈나와 가이 리치가 서로에게 한 인터뷰와 둘의 영화에 관한 토론, 그리고 그들의 두 아이의 모습이 담긴 사적인 홈비디오로 이루어진 30분짜리 영상물. 마돈나가 “왜 줄리아 로버츠 대신 나를 캐스팅했지? 솔직히 말해봐”라고 하자, “사실 로버츠한테 물어보긴 했지. 근데 안 한대. 어쨌건 당신은 쓸 만하잖아. 싸고 또 내 아내이기도 하고….” 리치가 그럴듯하게 답하는 장면 등 흥미로운 내용으로 가득하다고 한다. 알콩달콩 애정을 과시하는 이 다큐는 <스웹트 어웨이>에 관한 최고의 홍보물이 된 듯.
마돈나와 가이 리치의 다큐멘터리 화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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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서니 홉킨스가 <레드 드래곤>에 이어 다시 한번 브렛 래트너 감독과 손을 잡을 것으로 보인다. 영국의 연예정보 사이트 <아나노바>는 앤서니 홉킨스가, 브렛 래트너 감독의 차기작인 슈퍼 히어로에 관한 새 영화의 출연제의를 받고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앤서니 홉킨스가 제안받은 역할은 슈퍼맨의 아버지라고. 촬영은 내년 봄 시작될 예정이다. 앤서니 홉킨스는 요즘 니콜 키드먼과 함께 로맨스드라마 <휴먼 스테인>을 촬영 중이다. <휴먼 스테인>은 영국의 작은 마을을 배경으로, 한 비밀스런 교수의 행적을 그리는 이야기. 키드먼과 홉킨스의 누드신이 포함돼 있어, 시선을 끌고 있다.
앤서니 홉킨스, 다시 브렛 레트너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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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알림: 이번 이야기에는 18세 이하의 청소년 및 어린이에게는 부적합한 내용이 들어 있습니다밤 12시 전후로 HBO Plus를 틀면, 상당히 선정적이고 민망하다 못해 웃음이 터지는 영화를 볼 수 있다(경고: 그러므로 부모님의 지도롤 요망합니다). 이름도 못 외는 수많은 에로물들은 희한한 제목만큼이나 초보자의 얼을 빼놓는다. 캐치원 시절부터 ‘캐치원 에로티카’라는 제목으로 나오던 에로물은 이제 HBO Plus라는 독립채널을 가지게 되었다. 분명히 에로물도 자체적인 시청군을 가지고 있다는 뜻일 게다.모든 분류에는 하위 분류가 있는 법. 이른바 에로물이라고 통칭하는 성인물도 두 가지 분류로 나뉜다. 남자 시청자 위주의 성인물과 여자를 시청대상에 둔 성인물이다. 남자 위주의 성인물과 여자 위주의 성인물은 어떻게 구분할 수 있을까? 분류는 분명히 가능한데, 과연 그 분류하는 기준이 무엇일까 궁금해졌고, 결국 이 글까지 쓰게 되었다.같은 성인물이지만 <레드 슈 다이어리> <섹
심야에로물,남성용과 여성용 판별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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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한명의 왕자가 탄생했다. “재벌3세로 태어나 고등학교를 졸업한 뒤 곧장 미국 유학, 가문의 영광을 이어가기 위해 당연히 경제학 전공, 귀국과 더불어 언론의 스포트라이트를 받으며 이사로 초고속 승진, 현재 훌륭한 최고 경영자가 되기 위해 수업 중이며 ‘소탈하나 가볍게 보이지 않도록’ 철저하게 이미지 관리를 하고 있음.” 이 정도 프로필이면 신데렐라와 사랑에 빠질 자격은 충분히 갖춘 셈이고, 남은 문제는 ‘어디서 어떻게 신데렐라를 만날 것인가’다. 파티를 열어 신데렐라를 초대하는 건 워낙 낡은 수법이라, 왕자는 직접 저잣거리에 나가보기로 했다.그런데 이 왕자, 여느 왕자들과는 달리 좀 웃기는 구석이 있다. 회사에서나 집에서는 재벌3세의 풍모를 만방에 떨치던 그가, 평민들과 어울리니 맥을 못 춘다. 사람들은 그를 향해 ‘왕푼수’ 혹은 ‘밥맛’이라고 수군거린다. 포장마차에서 파는 오뎅은 지저분해서 먹어본 일이 없는데다, 돼지고기는 살만 먹는 줄 알았지 껍데기까지 먹어치우는 줄 미처 몰랐
신데렐라 드라마의 변화상 보여주는 <현정아 사랑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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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세현이 창작과비평사 사장이 되었을 때 나는 가슴이 철렁했었다. 어이쿠야, 이젠 놀러가서 개기지 못하겠군…. ‘창비’는 나이 스물여섯에 철딱서니는 그보다 훨씬 적었던 나를 시인으로 만들어준 어른들이 있고, 그래서 어른 만나는 재미로, 혹은 어른한테 엉기는 재미로, 술을 얻어먹어도 뭔가 당연하다는 생각이 드는 재미로 다니던 곳인데 후배가, 그것도 ‘말짱’하고 술도 잘 안 먹는, 깡마르고 얼굴 허연 안경테 사회과학도가 사장에 앉았으니 ‘든든한’ 거점이 하나 없어진 것 아닌가. 그런 큰일이 없었다. ‘치열한 백수’ 생활 덕분에 아침에 일어나 세수하기 전까지, 그러니까 정신이 ‘말짱’해지기 전까지, 오늘은 동남방으로 가야 안주좋고 인심좋고 대접좋고, 북서 방향으로 가면 별 볼일 없다, 술 몇잔에 핀잔뿐이다, 그렇게 전파가 자동수신되는 나다.그런데, 고세현은, 젼혀 예상 밖이었다. 기획-편집은 물론 영업까지 과학적으로 꾸려나가는 거야 원래 장기니까 혀를 차면 그만이지만, ‘접대’가 조직적일
한국출판인회의 선정 `이달의 책` 1999-2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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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자우림의 팬이다, 라고 생각해보니 좀 이상하다. 정규음반 4장에 리믹스 음반, 라이브 음반까지 모두 가지고 있기는 하지만 그외에는 한 일이 없다. 공연에 가본 적도 없고, 팬사이트에서 뭔가를 해본 적도 없고, 팬으로서 해야 할 무엇인가를 한 게 없는 것 같다. 그러니 ‘팬’으로서 이 글을 쓰는 것은 아닌 것 같다. 그냥 자우림을 좋아하기 때문에 쓴다는 게 맞을 것 같다. 자우림의 노래를 좋아하고, 듣고, 음반을 산다. 그 탓에 글도 쓴다.나는 자우림을 좋아하고, 김윤아의 보컬을 좋아한다. 그건 내 취향이다. 나는 여성 보컬에 혹하는 경향이 있다. 목소리를 듣는 순간 전율을 느낀 것은 지금까지 짐 모리슨과 마이클 스타이프 정도밖에 없지만, 보통의 경우에는 늘 여성 보컬에 귀가 쏠린다. 전율까지는 아니어도 마음을 달래주거나, 짜릿함을 안겨주는 것은 단연 여성 보컬의 힘있고 블루지한 음색이다. 80년대 대학가요제에서 등장했던, 여성 보컬을 앞세운 수많은 밴드나 그룹에 혹한 것도 그런
자우림 4집 앨범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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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 영화들은 책의 흐름을 따라간다. 그러나 요새의 액션영화들은 게임의 흐름을 따라간다. 옛날 영화들은 만남 자체를 설명하지만 요새 영화들은 그것을 설명하지 않는다. 옛날 영화들은 만남이 어떻게 이루어졌고 어떻게 전개되었으며 결국에는 어떻게 끝났는지 주저리주저리 늘어놓는다. 그러나 요새의 영화들은 그렇게 하지 않는다. 게임에서 다음 싸움꾼을 만나듯, 만남은 우발적이다. 설명도 없다. 중요한 것은 그 만남/난관을 어떻게 타개하느냐일 뿐이다.최신의 액션영화 <트리플X>는 그렇게 주인공이 우발적으로 만난 게임의 대상들을 어떻게 타개해 나가느냐를 영화화하고 있다. 이 영화는 최근에는 공식적인 스포츠의 일부가 된 여러 가지 극단적 레저/스포츠의 분야들을 액션과 연결시키고 있다. 스카이다이빙부터 바이크 라이드까지, 미국의 젊은이들이 열광하는, 하릴없이 목숨거는 그 허공의 스포츠들 말이다. 이 영화가 보여주는 건 딱 두 단어다. 하나는 스피드, 다음은 힘. 스피드와 힘이 실려 있는 음
<트리플X> O.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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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숲 속에 마을 하나가 있다. 스머프의 마을도 보노보노의 놀이터도 아니다. 예쁜 가게와 알록달록한 놀이동산이 있는 이곳은 실바니아 마을. 동물 가족들이 평화롭게 살아가는 곳이다. 스톱모션 애니메이션 <실바니아 패밀리>는 이 마을의 평화로운 일상을 잔잔하게 그려내는 60부작 TV시리즈다. 화별 러닝타임은 2분으로, 오는 12월부터 다음해 4월까지 KBS TV유치원을 통해 소개될 예정이다.특이한 것은 일본 에포크사의 캐릭터를 한국에서 오리지널 애니메이션으로 제작한다는 점이다. 제작진 라인업도 든든해서, 코코엔터프라이즈가 기획 및 마케팅, 일신창업투자가 투자, 팡고 애니메이션이 제작을 담당한다. 감독으로는 <아름다운 시절>로 2000년 대한민국영상만화대전 대상을 수상했던 문제대 감독이 활약할 예정이다. 그동안 화제가 됐던 수많은 클레이애니메이션 광고 시리즈를 제작했다. 한편 시나리오는 <아장닷컴>의 오상민, 김희연씨가 맡았다. 5분가량의 영상은 이미
즐거우니 즐겁구나,<실바니아 패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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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보트 킹> 복간 프로젝트1970년대 한국 SF만화를 대표하는 고유성의 <로보트 킹>이 복간된다. 국내 고전만화의 복간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는 <딴지일보>는 <로보트 킹>의 11부작 전체 시리즈 중 1부 탄생편 3권을 먼저 발간하기로 했다. <로보트 킹>은 외계인의 선진 기술로 만들어진 거대 로봇을 정의의 소년이 조종해 악당을 무찌른다는 전형적인 거대 로봇물의 설정을 따르고 있는데, <게타 로보> <자이언트 로보> 등 일본 로봇만화의 영향을 받고는 있지만 만화가 고유성 특유의 착상과 개그 터치들이 가미된 작품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번 복간본의 발간 형식은 최근 어려움에 처해 있는 국내 만화 출판의 새로운 형태인 선주문 방식으로, 오는 10월6일까지 1천권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한다. 로보트 킹의 설계도, 작품연보, 캐릭터 사전, 박무직의 오마주 만화 등이 들어 있는 <로보트 킹 설정 자료집>이
<타짜> 4부 `벨제붑의 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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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녀> <화녀> <충녀> 등 이른바 ‘요부 시리즈’로 한국영화계 최초의 ‘컬트감독’이란 별칭을 얻은 김기영(金綺泳:1919∼1998). 김수용ㆍ유현목ㆍ신상옥ㆍ이만희와 함께 60년대와 70년대 스크린을 주름잡았으면서도 엽기적인 소재와 독특한 표현방식으로 당대에는 제대로 평가를 받지 못하다가 90년대 중반 이후 영화 마니아층이 빠르게 형성되면서 열광적인 지각 인기를 누렸다. 부산국제영화제는 97년 그의 회고전을 마련해 뒤늦게 그의 작가정신에 경의를 표했으나 김감독은 만년에 찾아온 행복을 즐길 여유도 없이 98년 화재사고로 세상을 떠나고 말았다.경희대 이효인 교수가 쓴 『하녀들 봉기하다-영화감독 김기영』은 도서출판 하늘아래가 건축가 김중업과 서양화가 박수근에 이어 세번째로 펴낸 오마주아 총서. 말 그대로 후배 영화인으로서 존경의 뜻을 담아 헌정한 책이다. 지적이면서도 예술적인 가풍의 집안에서 태어난 김기영은 서울대 치과대 전신인 경성치과의
[책]컬트감독 김기영의 작품세계 조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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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상원의 <우리는 무지개를 타고 간다>라는 만화는 웹진 코믹스에 연재되었던 작품으로 거칠고 조악한 데생에 흔히 따르게 마련인 엽기적 이야기 대신 따뜻한 감성이 특이하다. 초록배매직스의 인디코믹스 7번째 작품으로 2000년에 나왔다. 한국만화의 소중한 자산인 이두호의 <객주>는 바다출판사에서, 고우영의 <삼국지>는 북하우스에서 고급스러운 장정으로 새롭게 출판되었다. 보고 있는 것만으로도 흐뭇하다. ‘명료한 선’으로 대표되는 <땡땡>의 그래픽은 유럽을 대표하는 시각이미지며 문화적 아이콘이다. 많은 유럽 사람들이 멋진 모험소년 땡땡과 그의 충견 밀루를 사랑한다. 도서출판 솔에서 모두 5권이 2002년에 출판되었다. 우데르조와 고시니 콤비의 <아스테릭스>는 로마에 맞선 프랑스인들의 자존심이 그대로 드러난 작품이다. 문학과지성사에서 나왔다. 현실문화연구에서 출판한 프라도의 <섬>은 몽환적이면서도 사실적인 작품이다. 이야기가 묘하
도서대여점과 만화시장 침체 유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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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른바 ‘미소녀 게임’이란, 동그란 눈동자와 날씬한 허리의 귀여운 여자아이들이 쏟아져나오는 게임을 말한다. 장르에 관계없이 무조건 예쁜 캐릭터들이 나오면 그렇게 부르는 데서 짐작할 수 있듯이, 미소녀 게임은 역시 시스템보다는 캐릭터로 말한다. 귀여운 캐릭터만 보고 덤벼드는 게임 문외한이라도 쉽게 플레이할 수 있다. 하지만 예외도 있다.<파워 돌> 시리즈는 전략 시뮬레이션 게임이다. 근미래를 배경으로 메크 부대의 대장 노릇을 해야 하는데, 휘하 파일럿이 전부 제복을 입은 미소녀들이다. 누가 누군지 구별도 하기 힘들 정도로 많은 미소녀 인해전술에 마음이 풍요로워지지만 몇턴 되지 않아 정신이 바짝 난다. 메크 커스터마이즈부터 우선 까다롭고, 파일럿과 메크 사이의 상성을 고려하다 보면 아직 출진도 안 했는데 머리가 터질 것 같다. 전투에 돌입하면 더 어려운 건 말할 나위도 없다. 이쯤 되면 캐릭터들이 귀엽기는커녕 징글징글하기만 하다.생글생글 웃는 얼굴로 등 뒤에서 비수를 꽂는 게
귀여우면,만만할 줄 알았어 <라 퓌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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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 중 가을의 정취를 쾌적하게 즐길 수 있는 몇 안 되는 날들이 이어지는 요즘, 영화 <동승>의 홈페이지에서 반가운 이벤트가 열리고 있다. 영화 촬영지를 따라 안동 하회마을 지역의 사찰을 돌아보고 하룻밤 묵는 일정의 ‘체험사찰기행’을 매주 토요일마다 떠난다. 그런데 왠지 홈페이지에서조차 낙엽 냄새가 풍기는 듯하다. 은은한 색감의 디자인도 그렇고, 예고편과 뮤직비디오와 스틸도 영화의 주요배경이 산사이다보니 그림 같은 풍경들로 채워져 조용한 산중으로 훌쩍 떠나고픈 충동을 일으킨다. 올해에만 무려 10여곳의 해외영화제에 초청되어 국내보다 해외에 널리 알려진 영화답게 영어버전 사이트가 존재한다. ‘도대체 어떤 영화이기에 해외에서 먼저 찾을까’ 궁금한 이는 영화 관련 소식이나 평론이 실린 신문기사와 TV뉴스 보도화면 등 각종 매체의 자료를 통해 객관적인 평가들을 접할 수 있다. 두개의 예고편은 평범한 버전과 코믹버전으로 나눌 수 있는데, 특히 코믹버전은 이 영화가 심각한 구도영화
<동승> 홈페이지